아침을 알리는 자명종 소리와 함께 엄마의 잔소리 폭격이 일어났다. 또 아침이다. 빨리 이 놈의 대학을 가야 평온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며 기숙사를 마음에 새기고선 떠지지 않는 눈을 떴다. 오늘도 어김없이 양말도 못 신은 채 허겁지겁 밖을 나왔지만 약속장소엔 휑하니 나뿐이었다. 이놈들은 단 한번도 제 시간에 나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전화를 때릴까 말까하며 폰을 연속으로 들었지만 이내 부질없는 짓이라며 폰을 주머니에 고이 박아넣었다. 오늘따라 햇살이 더 눈부신 것 같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햇살에 기미가 낄까 고개를 내리고는 구석으로 기어들어갔다. 순정만화는 순정만화일뿐이다.
01
추워 얼어죽겠는데 왜 이리 안 와.
아, 생각해보니 제 소개가 늦어버렸네요. 저로 설명할 것 같으면 21세기의 미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18살 학생이자, 요즘은 겪기 힘들다던 단 한번의 연애와 썸조차 하지 못한 무공해 청정 모솔입니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왜 제가 연애를 못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해요.
항상 제 또라이 친구들은 제 머리를 쓰다듬고는 괜찮다며 다 그런 거 아니겠냐며 그렇게 저를 울리더라고요.
얼굴만 번듯하게 잘생겼지, 그냥 개새들이에요.
그러면 저의 이야기를 시작하죠.
갑니다. 둘 셋 !
ch. 1
최근 자아비판으로 인해 급격한 우울증이 도진 상태로 이 모든 순간이 아련해 잠시 우리 문제아 친구들을 떠올리며 아주 짧디 짧은 방학동안 부산 여행이나 떠나볼까하고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아주 희망찬 목소리와 함께 방금 한 생각은 고이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렸다.
"여주야. 남준이 너가 생일선물로 준 선글라스 테 완전 산산조각냈더라. 너는 임마,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돼."
그래 미쳤지. 저 새끼들을 데리고 내가 뭘 하겠다고, 꿈이 컸다.
" 뭐하다가 부러트렸어? 김남준."
" 아니야. 랩하는 뽐새 좀 내려고 쓰려는데 테가 그냥 부러진거야. 미안. "
" 괜찮아. 그러니까 물건 좀 곱게 써."
" 근데 얘는 몇 신데 안 와. "
" 퍼질러 자고 있는 거 아냐."
" 전화 안 받는 거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먼저 가고 있자. 안 그러면 우리 지각일껄."
자기 할 말만 잽싸게 하고는 앞질러가더니 호석인 기분이 상승해서 춤을 한바탕 땡기고 있는 중이었다. 아침부터 정신 사납게 시끄러운 호석의 뒷모습을 보며 머리를 한 대 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깨 한 쪽이 쑥 내려갔다.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나는 그가 누군지 손 모양 하나만 보고도 바로 캐치 할 수 있었다.
" 하여튼 준비성 하나는 오질나게 느려요."
누가봐도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눈치챌 정도로 피곤함에 찌든 얼굴과 부스스한 머리로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는 이 사내 아이는 우리 고등학교의 양아치 중의 갑 오브 더 갑, 전정국 납셨다.
*
" 초딩이냐. 초코빵 손에 들고 다니게."
급하게 나오면서까지 챙긴 집에서 아무데나 뒹굴고 있던 초코빵 하나를 손에 쥐고서 등교를 하고 있는데 저 반대편에서 특유의 낮은 저음과 세상 사람 다 울고갈 미소년 페이스를 가졌지만 안타깝게도 조금은 돌아이 기질이 다분한 태형이 손을 양 옆으로 흔들었다. 사실 조금이 아니라 4차원을 넘어 수평선까지도 갈 수 있는 대단한 친구다.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사람들 중에서도 최고다. 얘는.
" 저 새끼는 왜 아침부터 시비질이야."
정확히 나에게 말을 걸었던 태형인 이에 대한 대답을 전정국을 통해 들었다. 전정국은 아침부터 파리 하나 꼬였다는 표정으로 태형이를 노려봤다. 그럼에도 태형은 너에게 묻지 않았다며 태평한 낯빛을 정국에게 보란듯이 비췄다.
" 아주 한 대 치겠다, 전정국."
그리고 태형의 옆에 소위 우리가 부르는 일진이라고 99%의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단정한 교복차림과 명찰을 한 아이가 우리들 앞으로 걸어왔다. 항상 느끼지만 저 검은 눈동자는 어딘가 알 수 없는 참 히스테리한 눈이다. 정국이 정상적인 도른자면 얘는 어디로 튈 지 몰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미친놈이다.
그 이름하여 박지민 되시겠다.
모든 학교가 그렇듯 우린 먹이 사슬과 같은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항상 그 위는 우두머리가 차지하고 그 우두머리는 하나의 우두머리로 정해진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조금 독특한게 그 우두머리의 개체가 두 개이다. 하늘 아래 같은 태양이 2개 있는 법은 없는 것이니 그냥 말 다했다.
어쩌다 나 같은 학생의 신분만 하고 있는 찌질이가 그 둘에게 걸려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하나 쉽지 않다는 신념만은 간절하다. 한명은 죽마고우, 다른 한명은 굳이 설명하자면 좋은 말로 사제 관계?
지금 시계를 보니 딱 맞장 뜨기 제일 좋은 시간이다. 당연하다는듯이 이어폰을 끼며 풍을 읊었다. 또 한바탕 시끄럽게 생겼다.
박지민파 : 김태형, 민윤기, 김석진
전정국파: 정호석, 김남준
까칠한 전정국과 능구렁이 박지민의
연애를 글로 배운 티가 나는 청춘 삼각 로맨스가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탄덕입니다.
글을 쓰시는 모든 멋진 분들에 비해 많이 미숙하고 어리숙한 면이 없지 않아 있을 것 같아요ㅠㅠㅠ
제 글은 마음 편하게 들어오셔서 읽고만 가주셔도 감사할 따름이지만
댓글이 없으면 제 글이 재미가 없으신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ㅠㅠㅠㅠ
혹시 아주 작디 작은 댓글 남겨주시면 정말 사랑입니다♥ ☞☜ ♥
그럼 다음편에서 또 만나요. 감사해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박지민/전정국] 호구 IN 남사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1/30/22/e315d219bac92e6c3be80f276924ed2f.jpg)
![[방탄소년단/박지민/전정국] 호구 IN 남사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7/11/16/c60f6713ae64d68a26f3e298cb38ce4d.gif)
![[방탄소년단/박지민/전정국] 호구 IN 남사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1/22/22/f5c21121d34b297a86aee92cc6fd6060.gif)
![[방탄소년단/박지민/전정국] 호구 IN 남사친?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02/21/15a49e5b78fb9894b4e4edbab9c3c027.gif)

울 나라 3대느는 건드는거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