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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은 네가 16살 때의 일임. 너는 15살까지 단 한 번도 친구관계로 힘들어본 적이 없었음.왜냐면 성격이 아주 좋았기 때문. 솔직히 너는 꿀릴 게 딱히 없었음. 공부도 전교권에 성격도 활발하고 생긴것도 귀엽게 생김. 마른 건 아니지만 큰 눈과 하얀 피부 그리고 볼살 덕에 여자애들의 공개적 귀여움을 받고 남자애들은 장난치고 놀려도 뒤에선  "야 그래도 김너봉 좀 귀여움ㅋㅋ" 이런 식의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여중생임. 

 

그러다가 너는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함. 바로 중3때의 일임.   

 

너의 학교는 공학인듯 공학아닌 공학 중학교였음. 네개의 초등학교에서 네가 다니던 중학교로 입학하는데 두개씩 초등학교가 가까이 있음. 그 중 두 초등학교 근처에 큰 여중이 있어서 여학생은 남은 두 초등학교에서만 입학함. 덕분에 한 반에 남자는 20명 정도, 여자는 많아봤자 7명임. 

그런데 하필 중3에 같은 반 여자애들을 이상하고 별난 아이들을 만남. 

그 어떤 의견도 너와 겹칠 것이 없었음. 사실 알고보면 일부러 네 의견을 안 듣기 위한 작전이였을지도. 그랬다고 네가 틀린 건 아니였음. 반애들끼리 어디 놀러가면 여자애들이 먹던 음료수 플라스틱 컵을 그냥 아무데나 버리고 지나가고 그 걸 네가 다시 주워서 쓰레기통 발견할 때까지 들고 돌아다니는 등 넌 참 예의바르고 괜찮은 사람이였으나  옳은 일을 하면서도 너는 너희 반 여자애들에게 예민한년, 착한척하는년 재수없다느니 이런저런 몰매를 맞곤 했음. 또 네가 학생부 회의를 가야해서 청소를 빨리 끝내고 가면 선생님께 다같이 가서 김너봉 청소 쨌어요! 의 뉘앙스로 일러바쳐 너는 교무실을 몇번이나 불려가곤 했음. 바보같이 착하고 인내심 좋은 너는 그러고 반년을 버팀. 3월 입학해서 9월말까지 넌 계속 '그애들이 다소 장난스러운거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틀리지 않았다' 라고 자기합리화, 자기최면을 하며 버텨왔음. 

 

그러던 10월 초의 어느날 너는 유난히 학교 가기 싫은 아침을 맞이했음. 정말 아무 계획도 잡혀있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수요일 아침이였으나 너의 기분은 유난히 찜찜했고 왜인지 모를 불안한 기운이 너를 감싸는 아침이였음. 덕분에 너는 엄마랑 아침부터 싸우고 등교를 했고  학교에서 일은 터지고 말았음. 

어제 너는 큰 대회 공지가 학교에 있을 시간에 연락이 오기로 예정된 바람에 담임선생님 허락을 맡고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기로 했고 너는 정말 말 그대로 '소지'만 하고 있었음. 그러다 5교시 자습시간에 너는 5교시 끝나는 2시 15분이 되기 전 언젠가쯤 연락이 온다고 들어서 핸드폰을 무음으로 켜 두었음. 그리고 자습을 하다가 잠시 폰 화면을 켜 연락이 왔는지 확인해보았는데 안 왔기에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었음. 

 

그리고 너는 다음날인 오늘 이걸로 꼬투리를 잡힘. 학교에 가니 여자애들이 단체로 몰려와 핸드폰을 압수하려 했고 왜 그러냐 묻자 어제 너 핸드폰한 거 다 봐서 선생님께 이르자 선생님이 압수령을 내렸다고. 너는 억울해 미칠 듯 했으나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아 그냥 핸드폰을 냄. 생각해보니 말투도 누가봐도 싫어하는 말투에  점점 배척당하는 느낌도 늘 기분탓으로 넘기며 꿋꿋하게 그 무리에 끼려 노력했던 시간들을 생각하자 너는 확신했음, 아 얘네 나 따돌리는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속 같이 지내면 다시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는 머리와는 다르게 너는 계속 눈물이 남. 결국 너는 체육시간 내내 혼자 펑펑 울었음. 지나가던 남자애 둘이 이유는 묻지 않고 조용히 힘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고 감. 너는 너무 서러웠음. 한 번도 너는 스스로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고 그런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가끔 내가 이상한가? 라는 생각이 빈번히 들었기에 너는 더 서러웠음.  

 

그 날 반 애들 중 한 명에게 물어봤음, 너네 나 따돌리는 건지 궁금하다. 얘기 좀 하자.  그 아이는 시간이 없다며 못 만난다고 연락이 옴.(마주하기 싫었던 것 같기도 함.) 그러면서 얘기함, 자기들끼리 너를 많이 깠다며 반 애들 모두 널 싫어한다고. 넌 정말 상처를 받음. 그날 저녁 너는 집에와서 한참 울었음, 아니 하루종일 울었음. 학원도 못 갔고 밥도 먹으면 먹는대로 다 토했음. 몸이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렸고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 잠도 안 왔음. 반 여자가 6명인데 5명이 널 싫어한다니 너는 학교에 갈 자신이 하나도 없었음. 그 날 밤 넌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아 뭘 그렇게 잘못한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모두에게 사과의 카톡을 돌림. 그러나 온 답장은 〈다시는 친해질 마음 없으니 그냥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자.> 

  

그 다음날부터 너는 성격이 달라짐. 아니 성격이 달라진 것은 아니였으나 자존감이 뚝 떨어지고 다소 어두워짐. 가깝고 친한 사람에게 살갑고 활발한 건 변함이 없었으나 사람을 쉽게 가까이하지 못하게 마음을 울타리가 둘러싼 듯 했음. 마치 쇄국정책처럼 너의 마음은 사람에게 쉽게 열리지 않게 됐음. 너는 정말로 말로 형용 못할 만큼 매일매일이 힘들었음.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름. 앞에서 대놓고 널 까고 이젠 너와 말하는 사람도 없음. 너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하는 것도 아님, 물증 없이 말 그대로 너는 "배척"당하는 인물임. 군중 속의 고독은 정말 힘든 일임. 너는 당장 누군가 날 죽여버려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작은 바램으로 자리잡았고  그저 하루하루를 네가 무사히 잘 넘기길, 학교에서라도 나쁜 마음 먹어 실천하지 않고 무사히 집에 잘 돌아오길 바라는 것이 너의 모든 이야길 전해들은 너의 어머니와 소꿉친구 두명의 간절한 소원이였음. 너는 하루하루 숨이 너무 막혀 정말 당장 칼이 손에 있다면 손목을 그어버릴 수 있을 만큼 불안한 심리상태였음. 아니 사실 한 번 뾰족한 대못으로 손목을 그었었음. 자살은 아니였고 칼만큼도 아니였지만 손목에 흉터가 남음. 너는 정말 박살난 멘탈을 그대로 안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삶을 살아가는 중이였음. 

  

여자는 6명인데 그 중 5명이 널 싫어하고 5명은 생각보다 영향력이 없지 않아 있는 아이들이였음. 그 5명 중 한명을 좋아하거나, 그 5명이랑 자주 연락을 주고받다가 믿고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그걸 약점삼아 협박하는 등 반의 5분의 3정도의 남자애들은 그 5명과 매우 가까운 사이인 듯 보였음. 어찌 보면 동등한 위치에서 친한 것 같으면서도 어찌 보면 여자아이들의 갑질 아래 선명히 을이 되어버린 남자애들이였고 이렇든 저렇든 너는 그 아이들과도 더이상의 친목은 없었음. 

그 아이들 중 이지훈도 있었는데 너는 부회장이고 이지훈은 회장이였음. 둘은 엄마들끼리도 어쩌다 보니 친해져야 했던 상황 속에 몇 번 만나고 연락하는 사이였고 이지훈과 너는 학생회 회의도 함께 참석하는 사이였음. 그런 이지훈과 역시 너는 친목이 끊김. 아니 사실 끊긴 것도 있지만 네가 마음을 닫았음. 학생회에는 너의 반 학생이 이지훈과 너 둘 뿐이였으나 너는 이지훈에게 등을 돌려 옆반 여자회장과 대화를 나눔. 이지훈은 말동무를 잃었고 그 날 학생회의 내내 네 눈치만 보며 손톱을 물어뜯었으며 너는 그 모습을 봤지만 그 애들과 친한 이지훈이 미워 그냥 등 돌린 채로 회의가 끝날 때까지 시간을 보냄.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마 여자애들이 남자애들에게도 얘기한 게 아닌가 싶음, "우리 다 김너봉 싫어한다"고.   

 

나머지 5분의 2는 너랑,그리고 여자애들이랑 그렇게 친하지 않은 애들이였음. 사실 그 중 한 명은 너랑 어느정도 친한 사이였는데 그 애가 바로 권순영임. 네가 이번 일을 겪으며 교실에서 말을 마치 실어증 걸린 사람인 양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매일 혼자 있는 게 의아했는지 연락이 왔었음, 왜 요즘 혼자 있냐고. 너는 싸웠다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아 그럼 혼자 있지 누구랑 있냐고 웃어넘겼는데 예리한 권순영은 물어봄, "여자애들이랑 싸웠냐?" 

아니라고 하면 이유를 물을 것만 같고 대충 맞다고만 하면 여자애들한테 가서 더 물어볼 것 같아 너는 그냥 믿고 권순영에게 얘기해줌. 권순영은 모두 들어주고는 그에 대한 어떤 공감도 대꾸도 않고 "혼자다니지마라" 한 마디만 남겼고 그렇게 문자는 끝이 났음. 

  

너는 의아했음, 남자애들도 눈치를 채나? 아무리 내가 눈에 띄게 혼자 있긴 했지만 권순영은 맨날 다른반애들이랑 축구하러 쉬는시간마다 나가는 앤데 어떻게 알지? 그럼 권순영이랑 같이 축구하는 애들도 다 알겠네? 이석민도 김민규도 전원우도 최승철도 다 알겠네..? 

너는 머리가 복잡해지는 기분이였음. 

 

그 연락이 온 후 정말 아주 미세한 일이 있었음. 이를테면 혼자 미술시간에 앉아있을때 

"뭐 그렸어?"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하며 이석민이 와서 뭐 그렸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고  

 

"너한테서 좋은 냄새 나. 샴푸냄샌가?무슨 샴푸야?아니면 뭐 향수 뿌려??"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전원우가 샴푸냄새 좋다고 말을 걸기도 했음.  

 

"아니 저번에 이학년 도서부에 그 키작은 여자애가 나한테!"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김민규는 후배한테 고백 받았다며 (안물어본)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고, 

 

"너 혹시 파란 볼펜 있어? 있으면 빌려줄 수 있어?미안 내가 필요해서. 다음에 바나나우유 사줄게!"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최승철은 너에게 종종 학용품을 빌려가곤 했음. 단 한명도 말을 걸어주지 않던 너의 삶에 미세한, 그러나 아주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 거임. 

 

너는 그런 애들이나 다른 반인 소꿉친구 둘 덕분에 그래도 한결 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살게됨. 아니 어쩌면 시간이 흐르며 무거운 마음이, 쓰라린 상처가 무뎌진 것일수도 있음.  

 

그래도 남자애들은 남자애들인지라 축구가 우선이였고 노는 게 우선이였기에 나는 쉬는시간엔 결국 다시 혼자여야 했음. 

그렇게 한 달 하고도 반 정도가 지난 11월 중순 상황이 바뀜. 너는 행여나 일이 커질까, 괜히 엮이기 싫은데 또 엮일까, 그리고 믿을 구석이 없다 는 세가지 이유로 학교 선생님껜 얘기하지 않았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아침 조회 중 여학생들 사이 갈등에 대해 이야길 꺼내심. "이건 학교폭력이며 난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학폭위에 넘길 것이고 갈등을 더 이상 키우지 말아라." 

이건 확실했음, 누군가 얘기한거임.  

 

너는 마음이 싱숭생숭해졌음. 내가 이르지 않았는데 오해받으면 어쩌나 불안하면서도 날 도와주려 얘기한 거라면 고마울 것 같고, 담임선생님도 아시는 일이니 마음은 조금 가벼워지고.  

너는 그제서야 반 아이들을 다시 둘러볼 기회가 생김. 한 번도 둘러볼 마음을 갖지 않았는데 모든 사실을 교무실에 알린 아이가 누군지 궁금해서 교실을 훑어보는데 얼마전 학생회의 이후로 계속 여자애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조용히 다니는 이지훈이 눈에 띄었음. 그리고 너는 생각했음. 이지훈은 왜 요즘 조용한가, 아 시험기간이라서?? 반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지훈이니 충분히 일리가 있는 추측이였음. 

 

그러나 사실 이지훈은 여자애들과 연락하며 들은 얘기들이 많음. 여자애들은 어쩔 수 없이 너와 같이 안 다니는 거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고 그런 덕에 다른 남자애들은 너에 대해 뜻밖이라는 인식이 생김. 그러나 눈치빠른 이지훈은 직감이 옴,  

얘네 김너봉 왕따시키는구나. 

 

사실 매일 수업만 듣고 쉬는 시간엔 자는 너는 알 리가 없음, 이지훈이 몇 주 전부터 널 지켜봐 온 사실을. 혼자 있는 것도, 표정이나 분위기가 암울해진 것도 모두 캐치했음. 사실 이지훈은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던 중이였고 이지훈 역시나 그 5명의 비밀 지켜준다는 사탕발림에 속아 비밀을 털어놓았던 인물 중 한명임. 그러나 매일같이 "말해? 말한다? 폭로해버리기 전에 잘해라ㅋㅋ." 며 협박하는 애들에 점점 질려가고 그러던 중 조용한 너가 눈에 들어옴. 왜 혼자 다니지,로 시작했는데 5명이 얘기하는 걸 듣고 지켜보면서 이지훈은 너에 대한 마음이 커짐.  

 

이지훈은 학생회의에서 모든 걸 정확히 들어맞추는 상당히 훌륭한 추측에 성공함. 한 달마다 있는 학생회에서 너는 늘 이지훈과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하고 괜히 틱틱 말다툼도 했으며 게임을 같이 하기도 했는데 네가 혼자가 된 이후 있던 학생회에선 너는 이지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음. 이지훈은 마음이 아팠음. 지훈은 상당히 센스있는 학생이라 확실히 눈치를 챔. 아 얘가 마음을 굳게 닫았구나, 내가 그 애들이랑 친했으니 같은 편이라 생각하고 날 피하나보다. 라는 훌륭한 확신을 해냈음. 지훈은 네가 너무 안타까움. 아무리 봐도 지훈의 눈에조차 너는 그렇게 잘못된 행실을 하는 사람이 아님. 반면에 그 5명이 성격이 이상하단 생각은 몇 번 해 봤음. 지훈은 생각했음, "아 진짜 도와주고 싶다." 지훈은 복잡미묘한 생각이 겹쳐 왔음. 너가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그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던 몇 주 전의 스스로가 후회되고 그러면서도 그 애들에게 지쳐 거리를 두고 지내기로 결심한 며칠 전의 이지훈이 너무 기특하게 느껴짐. 또 그 아이들이 너무 실망스럽고 미워짐. 그 아이들 때문에 너의 마음에 본인이 또 하나의 비수가 된 거라 생각하니 그 아이들이 원망스럽기 짝이 없었고, 아직 눈치를 못 채고 그 여자애들과 친한 다른 남자애들조차 밉고 한심함. 그래서 이지훈은 큰 결심을 함, 차라리 혼자 다니겠다고. 

 

지훈은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을 함.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지훈은 굉장히 사람 심리를 잘 앎. 그래서 말하지 않아도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너의 심리를 이미 알고 있음. 하지만 지훈은 이 일이 어느 정도 부풀지 않는 이상 해결방법이 없다는 팩트도 잘 알고 있음. 그렇게 이지훈은 하루종일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마침 이지훈의 뇌리를 스쳐가는 일이 있었음. 이지훈은 회장이고 회장은 담임선생님을 따로 뵙게 되는 일이 많은 자리임. 또 담임선생님의 신뢰를 가장 많이 받는 자리이기도 함. 지훈은 그걸 이용하기로 함.  

다음 날 지훈은 학교에 굉장히 일찍 갔음. 그리고는 패기넘치지만 예의바르게 교무실 문을 열어재낀 뒤 담임선생님께 모든 걸 얘기함. 여자애들 사이가 심각하다고, 김너봉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모든 걸 얘기한 뒤 아무래도 이 일이 지속되기 시작한지 두달이 다 되어 가는데 김너봉이 얘기 안 한 건 안 한게 아닌 못 한 것이라며 일이 커지는 걸 내키지 않아 하니 너무 키우진 말아달라고 적당히 선 내에서 김너봉을 도와달라고 부탁함. 아, 사실 이지훈은 학생회에서 네 손목의 자국을 봄. 이게 이지훈이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게 된 가장 큰 원인임. 지훈은 마지막으로 "김너봉을 제발 지켜주세요. 아시겠죠?" 라고 말씀드린 후 교무실을 나옴. 

이 날이 바로 그 날임, 아침 조회 때 갈등 얘기가 언급된 그 날. 

 

여자애들은 대체 이른 사람이 누구냐며 당사자를 찾기 바빴으나 그들은 절대 알 리가 없음, 아마 상상도 못 할 것임 그게 이지훈일 줄이야. 

 

그리고 그날부로 너의 삶은 뒤바뀌었음. 그 날 너에게 수학문제를 알려달라며 이지훈, 이석민, 전원우, 최승철, 김민규, 권순영이 다같이 네 자리를 찾아옴. 교실에서 누군가 너에게 말을 걸어준 것도 얼마만인지 모름. 너는 열심히 설명을 함. 

 

"근데 a가 왜 x랑 같은건데?"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아 시발 이석민 빠가년아 그냥 들으라고"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너무행..ㅠㅠ너무해너무해!!석민 슬포ㅜㅜ!"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석민 무 채 갈듯 존나 갈아버리기 전에 아가리 지퍼 닫아주라.."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교실에서 이렇게 유쾌한 분위기 속에 있어본 것도 처음이였고 너는 정말 오랜만에 교실에서 웃음. 

그리고 너의 책상 옆엔 오랜만에 웃는 널 바라보며 웃는 이지훈이 서 있었음. 

지훈은 원래 다니던 무리를 모두 잃었음. 그리고 비밀을 알고 있는 여자애들과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임. 사실 지훈은 그 애들과 끊겨도 아쉬울 게 없음. 좋아하던 애는 과거일 뿐 지금은 너를 좋아하고 있으며 남자애들이랑은 그닥 멀어지지 않았음. 매일 방과후면 피씨방에서 오버워치하는 사이이므로 멀어질 수가 없음.  

지훈은 그 아이들이 정확한 것들을 모두 알게 된 후 너에게 넘어오는 일이 없길 바라는 중임. 경쟁자가 늘 까봐 의 이유도 있고 너에게 상처가 됐을 아이들이 다시 너에게 다가오는 것이 네게 한번 더 고통일 수도 있기 때문. 또한 지훈 역시 본인이 한 때 네 마음에 비수의 존재였다는 생각에 쉽게 네게 다가가지 못하고 늘 네 자리 근처에 볼 일이 있는 척 맴돌 뿐임. 

이지훈은 그 걸 알린 인물이 자신이라는 얘기를 절대 밝힐 생각 없어보임. 그저 너의 마음 속 익명의 은인으로 남는 게 가장 편할 것 같기 때문. 

너는 조금 밝아졌음. 분위기도, 표정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음을 선명히 보여주는 듯 했음. 너는 모든 사실을 알린 모르는 누군가에게 정말 감사하며 사는 중임.  

 

그리고 너는 절대 알 리가 없음, 아마 상상도 못 할 것임.  

그게 이지훈일 줄이야. 

 

[세븐틴/우지] 따돌림당하는 너 X 눈치 갑 회장 이지훈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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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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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작가님 제가 처음인가요?? 분량도 혜자고 내용은 더 혜자...와 이지훈 봐.....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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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4.210
크으으으 지훈이 멋져요ㅜㅠㅠㅡ너무 좋은거 아니에요?ㅠㅠㅠㅜ사랑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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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4.81
지훈이 멋있다..진짜 나도 지훈이 같은 친구 한 명 있으면 좋겠어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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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세상에 막 심장이 찌릿한데 이거 뭔가요... 설명부탁드립니다... 안해주셔도돼여 좋아서 이런다는거는알것같거든요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지훈이ㅜㅠㅠㅠㅠㅠㅠ너무 멋있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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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이지훈 너무 멋ㅈ........!이거 끝인가요 끝 아니죠 안돼요 이렇게 모른채ㅐ로 넘어가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중에라도 알게 되겠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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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 다음편도 써주세요..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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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설마 이러고 끝은 아니죠 작가님? 다음편이 급해요... 멀리서 바라만 보다니 슬프잖아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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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이거 완전 대박이에요ㅠㅠㅠ 분량 완전혜자에요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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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지훈이 대박 멋져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이 급합니다! 감사히 잘 봤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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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대박이야.......헐 이지훈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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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 후나ㅠㅠㅠㅠㅠ이건 반칙이야 너ㅠㅠㅠㅠㅠㅠ이렇게 멋있으면 너 반칙이라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있으리라고 믿어요...제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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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무슨 분량이 어마어마하네오 그냥 덜덜 ..,, 여자애들 진짜 어유 노답노답 ; 남자애들이 말 잘 걸어줘서 다행인것같규 막 지훙니도 우에이이 몰라 잘읽고가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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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와미치네상에나..ㅡ작가님 저희 자주뵙시다너무좋야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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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허얼... 진짜 멋있어요... 대박... 이지훈 진짜 눈치 빠른 것부터 본인을 과시하려 하지 않는 것까지 다 멋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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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쥬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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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와... 지훈이 멋있는거보소....... 진짜 여주 마음아프네요ㅠㅠㅜㅠ 잘되길바라면서ㅠㅠ 잘읽고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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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멋지다ㅠㅠ 분량 혜자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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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흐에 지훈이 너무 멋있어요 여자애들 진짜 나쁘네요 중2병인가... 저는 여중여고라 저런 건 잘 모르겠지만 쟤네가 나쁘다는 건 알겠어요 끝까지 착한 지훈이는 말도 못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 훈아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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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우와.. 지훈이 진짜 멋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네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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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와 지훈이..이지후니ㅠㅠㅠㅠ이런거 많이 써주세요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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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와...진짜 글 잘쓰시네요 잘보고가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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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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