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야."
"왜"
"성규야아"
"뭐"
"쳇..내가 덩치에 안맞게 애교부리면 너도 좀 부려봐라! 애가 무뚝뚝 해가지고는.."
"그럼 너도 부리지 말던가. 네 마음대로 부려놓고 왜 나한테 징징거려? 저리가."
옆에서 헤실헤실 바보같은 웃음을 지어가며 저를 괴롭히는 우현이 못마땅했는지 지독한 단답으로 퉁명스러운 대답을 하던 성규가
고운 이마에 주름이 생기도록 눈가를 찌푸리더니 옆에 있던 우현을 팔로 밀어내기 시작했고 우현은 우현 나름대로 밀려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온몸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성종은 입에 물고 있는 사탕이 이와 부딪혀 도르륵 도르륵 소리가 나도록 킥킥대며 웃었고
성규가 뒤를 돌아 그런 성종을 흘겨보자 성종은 주머니를 뒤적거려 주머니 속에 있던 레몬 사탕 하나를 성규에게 건네줬다.
"우리 아가씨 레몬 맛 좋아하지? 먹어."
"누가 네 아가씨야. 사탕이나 내놔."
뒤에 의자에서 슬쩍 일어나 성규를 향해 팔을 쭉 뻗은 성종이 씩 웃으며 결국 레몬맛 사탕 하나를 성규의 입에 집어넣었다.
일부러인지 자연스러운건지 성규의 입에서는 사탕 굴러가는 소리가 도르륵 도르륵 났다.
사탕 탓에 성규의 왼쪽 볼이 동그랗게 부풀자 그에 귀엽다고 호들갑을 떨던 우현은 성규의 볼을 찌르다 결국 성규에게 손등을 아주 세게 맞고는 얌전히 앉아있었다.
풀이 죽어 입술을 비죽 내밀고 앉아 있는 우현을 슬쩍 바라본 성규가 그 예쁜 입술을 달싹이며 우현을 불렀다.
"우현아"
"응? 성규 네가 불렀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듯이 성규를 바라보며 우현이 대답했다.
"응, 우현아. 나 배고프다."
"배고파? 매점 가서 빵 사줄까? 아니면 과자? 우유도 사줄까?"
"그냥 우유 한개만 사다주라."
귀엽게 웃을때 볼에 폭 들어가는 보조개와 그와 대조되게 야릇해지는 야실한 눈매. 성규가 가진 외적인 요소들 중 알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고 우현 또한 그랬다.
눈을 가지런하게 접으며 생긋 웃어보이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제 교복 바지에서 지갑을 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현이 뛰쳐나가자마자 무표정하게 표정을 바꾸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리는 성규를 모든 알파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알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인지 성종이 큼. 으흠. 하는 헛기침 소리를 내더니 뒤에서 성규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여전히 사탕 굴러가는 도르륵 도르륵 소리는 멈추지 않은채로 성종이 성규에게 물었다.
"우현이한테 왜 그러냐? 불쌍하지도 않냐?"
성종의 질문에 피식 웃던 성규가 손을 들어올려 제 입꼬리를 슬쩍 매만지더니 대답했다.
"귀엽잖아. 하는 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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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남편한테 이혼 통보 당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