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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그 전체글ll조회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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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달이 참 밝네. 조금은 추워지는 날씨에 입김을 호호 불며 손을 비비던 지호가 비틀비틀 경사진 동네를 올랐다. 달이 밝아 가로수 삼으며 오르던 지호는 살짝 올라오는 취기를 꾹꾹 담아 눌렀다. 원래 이런날은 너랑 같이 보냈는데.. 문득드는 어린날의 자신과 그에 모습에 지호는 살짝 어지러움을 느끼고 왜 인지 모르는 그리움에 차오른 눈물도 꾹꾹 담았다. 단순히 그와의 모든 행복을 어렸을 적의 감정으로 잊기에는 너무 깊었고 아름다웠다. 오는 내내 입가에 맴돌며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이름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지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집에 온 듯해 바람 빠지는 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 나갔다. 으아 계단 짱 높아! 좁긴 또 왜 이렇게 좁은거야!. 대문을 열고 평소에는 잘 다니던 계단을 발로 쿵쿵 차며 짜증을 토했다. 자신이 이사 오기 전에 경치 좋은 곳에 가고 싶다 떼를 써 경이가 어렵게 구해준 옥탑방이 오늘 따라 너무 높게만 느껴졌다. 박경이 문제야 박경이… 한참 경이를 곱씹으며 계단을 오르던 지호가 드디어 도착한 집을 보며 헥헥 되고 무릎을 굽혔다. 살짝 부는 바람에 땀이 날라가는 것 같아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들었을 때 지호의 눈 앞에는 자신이 술에 쩔어 주정을 하던 유권도 못 눕게했던 평상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있었다. 저 평상 나만 누울 수 있는데!. 평소 자신의 쉼터라고 생각하는 곳으로 지호는 주저 없이 평상을 고르곤 했다. 밤에 누워서 별들을 보면 힘들던게 싹 가시는 기분이라며 지호는 술취한 유권을 평상 밑 시멘트 바닥에 재워 감기걸려 골골되는 유권을 향해 미안한 표정을 했다. 그럴 때 마다 경은 지랄 별이 아니라 인공위성이겠지. 라고 말하며 깝죽됬지만 지호에게는 그 공간이 매우 특별했다. 어렸을 적 달이 밝았던 날마다 그는 장난인지 진심인지 항상 지호에게 묻곤 했다. ' 지호야. 달이 밝아 내가 밝아?'. 지호는 대답을 하지 못한채 항상 고민을 했다. 그럴 때면 그는 웃으며 ' 그런 것 보다 니가 제일 밝아' 라며 자신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웃었다. 그가 없던 그 동안 달을 보면 그가 생각이 났고 달을 제일 밝고 가깝게 보는 평상을 당연히 자주 애용하게 되었다. 그런 평상에 앉아 달을 바라보고 있는 검은 정장의 남자를 보곤 지호는 가까이 다가갔다. 으으 담배냄새.. 지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걸었다.

" 저기요. 남의 집 평상에서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 ...."

" 지금 제 말 무시하는 거세요? 아이씨.. 뭐하냐고요."

"..지호야"

어? 지호는 자신의 귀를 파고드는 달콤한 목소리에 잠시 넋을 놓다 이내 자신 쪽을 바라보며 달을 등진 그가 또 다른 말을 건내와 벅차오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

" 다녀왔어, 지호야."

지호의 눈에서는 언제부터 떨어졌는지 제어되지 않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남자는 그저 지호를 껴안아 토닥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너.. 너 진짜 표지훈이야? 나 지금 꿈꾸는 거면 괜히 이렇게 기대하게 하지말고 빨리 깨게 해줘.."

지호는 지훈의 어깨의 고개를 파묻으며 웅얼거렸고, 지훈은 지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 진정 된 듯 숨소리가 쌔근쌔근 규칙적으로 돌아오자 지훈은 지호의 얼굴을 잡고 살짝 들어올려 입을 맞췄다.

" 지호야. 기다려줘서 고마워. 너 없던 지난 3년은 내가 존재하고 있지 않던 세상 같았어. 그리고 이제서야 너가 있는 세상에 도달했어."

" ...."

"사랑해 지호야."

눈에 물기를 가득 묻히고 수줍은 듯 볼이 붉어진 지호를 보며 얼른 대답하라며 웃음을 머금은채 말하던 지훈은 지호를 꽉 끌어안으며 웃었다. 지호는 지훈을 살짝 밀어내며 웃었다. 나도, 사랑해 지훈아. 눈이 커진 지훈의 얼굴을 보며 지호는 어깨를 으쓱했다. 지훈의 뒤에 달이 있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지훈이라서 그런걸까. 지훈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았다. 지호는 지훈의 얼굴을 잡고 먼저 입을 맞췄다.

" 너만큼 나도 사랑해."

 

" 달보다 니가 더 밝아. 이게 내 세상속에 너야."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빛을 가지고 있는 건 지훈과 지호 뿐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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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ㅠㅠ 가입하면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오늘 쓰네요!!!! 처음팬픽이여서 그런게 아니라 제가 원래 똥손...ㅠㅠ 봐주셔서 감사해요!!!

아~~ 맨 마지막 말들은 지호가 한거에요!!!! 흫하휴ㅠㅠㅠㅠ 이런 똥손픽 봐주셔서 감사함미당.. 피코행쇼 S2 독자님들은 나랑 강제행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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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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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와ㅠㅠㅠㅠㅠ진짜 좋아요 이거 연재해주시면 더 좋을텐데///힣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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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그
헉ㄱ감솨함미다유ㅠㅠㅠ~~~~~아ㅏ..그냥ㅇ조각으로만생각햇던거라서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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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첫팬픽이시라구여??????????????? 와 대박...금손이시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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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그
아니에여ㅠㅠㅠ똥손..!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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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으당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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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그
ㅠㅠㅠㅠ감사함미당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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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이런 픽 좋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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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그
헐..독자님..좋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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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 저랑 행쇼 거부는거부해요ㅋㅋㅋㅋㅋ엉엉 좋네요 이런거ㅠㅠㅠ아련아련한데 해피앤딩 둘이행쇼 그리고 작가님 이리오세요^^^^혹시 언제 또오실지 몰라서 신알신 해놓고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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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ㄹ가져요!!!!!!!!!!!!!!!!!!!!가지ㅣ세여!!!!!!!거부란ㄴ없닿ㅎㅎ...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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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신알신.. 흡.... 야밤에 감수성 터지네여.. 퐝퐝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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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할..겁나젛아......ㅠㅠㅠㅠ눙물이ㅠㅠㅠㅠ넘좋네영ㅎㅎ
연재해주thㅔ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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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ㅠㅠ대박대박ㅠㅠ 신알신하고갈게요♥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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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힝ㅠㅜㅠㅠㅠㅠ아련해ㅠㅠㅠㅠㅠㅠ신알신이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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