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Sweet
;씁쓸하면서 달콤한
W.늘빈
00.의미없는 낙서
"어 뛴다."
초 여름이 오는 6월, 분명 초여름이라 했는데 햇빛은 여름인듯 열을 내고 있다. 열을 내고 있는건 해만은 아니다.
"꺄! 정국아!"
"전정국! 화이팅!"
"오빠!!!"
운동장에 나와있는 저 여자들 또한 열을 내고있다. 손에는 하나씩 물, 이온음료, 수건을 들고는 계단에 앉아 소리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 여자들의 시선은 오로지 열심히 뛰고있는 전정국이다. 전정국은 우리학교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인기많은 아이다. 저 아이가 입학하자마자 같은 학년 아이들은 물론 선배들까지 관심을 가졌다. 2학년인 지금 후배님들의 사랑까지 받고계신다. 댄스부에 노래도 잘 불러 운동도 잘해. 뭐 흠이 있다면 공부가.... 큼,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남녀 상관없이 인기가 많은 전정국은 점심시간인 지금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있다. 모든 여자들은 그를 놓치지않으려 열심히 눈동자를 움직이다.
물론,나도 거기에 포함.
그렇다. 나도 전정국을 좋아한다. 작년부터 해오던 짝사랑이다. 같은 반도 한번도 해본적 없고 충돌할 일도 없었기에 말 한번도 해보지 못하였다. 씁쓸하네...
축구가 끝났는지 여자애들은 모두 정국이에게로 향했고 정국이는 어색한 웃음을 하며 주는 음료와 수건을 받고있었다. 아 부럽네, 나도 저 거리에서 보고싶다.. 나도 저기에 가서 물과 수건을 주면되지 않겠냐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럴 용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반 창문에서 턱을 괴고 정국을 내려다볼 뿐이였다.
"야 탄소야 축구 끝났잖아. 이제 앉고 블라인드 내리자, 햇빛 때문에 더워"
"아아... 정국이 들어가는 거만 볼게"
"하-알겠어"
잔뜩 얼굴을 찡그리며 밖을 보는 이 아이는 정수정이라는 아이다. 중학교 때 친구인데 작년에도 같은반 지금도 같은 반이다. 내가 정국이를 좋아하는 걸 아는 소수의 인원 중 한명이다. 그런 수정이를 보고 미안한 미소를 짓다 다시 내려다봤는데 사라진 정국이에 당황해 여기저기 눈을 굴리다 축구공을 들고 남자애들 사이에 껴있는 정국이가 보였다. 하지만 더 당황해버렸다. 정국이가 이 곳을 보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정국이는 시선을 돌려 친구들을 쳐다보며 웃었고 나는 착각인가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정국이가 들어가고 나는 제법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머리 위에 콩 올라오는 무언가에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내 머리 위에 있는것은 블라인드였고 고개를 돌리니 무표정으로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는 수정이가 보였다.
"아 정수정- 말을 하고 좀..."
"애 들어갔잖아. 햇빛이 왜 이렇게 쨍쨍해. 어우 저것들은 이런 햇빛에도 축국을 하냐"
"뭐 어때- 나야 좋지!"
축구 안하면 맘편히 정국이 못보잖아-
이런 내 말을 들은 수정이는 못 말린다면서 자리에 앉았다. 나도 자리에 앉아 다음 교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뒷문이 열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책 갖고다녀 귀찮게 진짜"
"빌려줄거면서 겁나 뭐라 그래"
에이 설마, 아닐거야. 응? 맞나?
뒤를 돌아보고싶지만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수정이가 말을 걸어왔다.
탄소야, 전정국 전정국
수정이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리니 뒷문에 삐딱하게 서서 우리반 애한테 교과서를 빌리는 정국이가 보였다. 정국이는 친구를 보며 장난을 걸다 내쪽을 쳐다봤고 나는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설마 들킨걸까, 아 정국이는 날 모르는데... 그냥, 그냥 쳐다본걸꺼야 그래그래. 분명 자기합리화는 시켰지만 화끈한 얼굴을 그대로였다. 수정이는 빨개진 내 얼굴을 보며 전정국이 우리반까지 어쩐일이래. 옆반에도 친구있으면서 란 말을 했다. 친화력이 좋은 수정이는 정국이와도 아는 사이였고 난 그런 수정이의 말을 듣고 의문을 가지려했다. 그러는 순간 종이 쳤고 나중에 다시 뒤를 돌아보니 정국이는 없었다. 난 아쉬워했다. 벌써 종이 쳐 아쉬웠고 정국이를 많이 못 봐 아쉬웠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나는 책 남은 공간에 의미없는 낙서를 하고있었다. 물론 머리속에는 전정국 뿐. 수정이의 말을 곱씹어 봤다. 왜 9반인 정국이가 6반인 우리반까지 왔을까? 수정이 말대로 옆반에 친구들 많았을텐데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결국 나는 괜한 망상하지말자 하고 생각을 접었고 어느새 의미없는 낙서를 하던 손은 전정국이라는 이름을 썼고 나는 그 이름을 보며 웃었다.
생각만해도 좋아.
머리속은 정국이가 열심히 축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고 그대로 잠에 빠졌다.
***
탄소야
김탄소!!
"으응..."
"뭔 으응이야, 일어나 일어나."
"아 왜-"
"청소시간이야. 반장이 너 깨우라고 난리야 난리"
뭐? 청소시간? 나 계속 잤네...
난 5교시부터 7교시까지 계속 잤는지 보충하기 전인 청소시간에 일어났다. 물론 수정이의 도움으로. 아무런 청소가 없는 나와 수정이는 청소하는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반장의 말 때문에 반에 반강제로 나가게 되었고 의미없이 돌아다니다 매점에 갔다.
우리같은 애들이 또 있는지 매점에는 사람이 조금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수정이가 누군가와 인사를 했다. 나는 누군지 궁금해 고개를 돌렸고 내 눈앞에 보이는 전정국 덕분에 바로 그상태에서 얼어버렸다.
"야 탄소야 뭐 먹...탄소야?"
"어, 어...왜?"
"아니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려고... 아"
내가 얼어버린 이유를 알게 된 수정이는 이내 아 하는 탄식을 내뱉더니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했다. 생각하는 수정이 옆에 있었지만 내 시선은 오로지 전정국이였다. 보고싶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척 뒤를 돌았는데 돌아보지 말걸 그랬다. 아까와 같이 정국이는 날 보고있었고 난 재빨리 고개를 돌려 수정이의 옷 소매를 잡아 당겼다.
"야아 수정아, 아무거나 사고 가자 응?"
"아아 응, 이모 초코우유 두개랑요. 포카리 하나요"
"포카리? 왜?"
"있어, 아 맞다 포카리는 너가 계산해"
"에? 내가 왜?"
내가 이해가 안된다는 눈으로 수정이를 쳐다보자 수정이는 내라면 그냥 내봐 라 말했다. 나는 돈을 내고 한손에 초코우유, 한손엔 포카리를 들고있었다. 수정이가 그런 날 보고 씩 웃더니 포카리를 가져갔다 그리고 그대로 정국이한테... 응? 정국이? 아?
내가 당황해 수정이를 붙잡지도 못한 순간 수정이를 정국이한테 포카리를 주고있었다.
"야 전정국 마셔라"
"..응? 뭐야 이걸 왜 날 줘"
"아 그냥 마시라면 좀 마셔."
"승질은, 쨋든 고맙다"
"나한테 고마워 하지마. 얘가 산거니깐"
수정이 옆에 섰지만 정국이 앞에 서있기 부끄러워 수정이의 옷 끝을 잡고 뒤에 살짝 서있었다. 와.. 정국이 잘생겼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수정이는 말과 함께 나를 가르켜 놀랐는데 날 쳐다보는 정국이에 더 놀라 움찔했다. 얼굴이 화끈화끈하다. 분명 지금 내 얼굴을 홍당무일 것이다. 아 어떡해, 정국이 앞에서... 아 망했다.
정국이는 의아해하며 놀라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포카리"
...미쳤다.
오늘 달력에 적어야겠다. 정국이가 처음으로 나한테 말한 날.
****
안녕하세요. 늘빈입니다.
첫 작품인데 잘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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