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김태형
21
이름이는 쿠키를 새로 구워 태형에게 직접 전해주었다.
태형은 그걸 보고도 멀뚱멀뚱 서 있기만 했다.
정말로 다시 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안 드세요?
야.
네?
...
그녀를 물끄러미만 쳐다보다가, 또 제 손 안에 쥔 따뜻한 쿠키를 응시한다.
그녀는 그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모르는구나, 그제서야 태형에게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워, 라고 하면 돼요.
...
저한테 그 말 하려고 하신 거 아니에요?
...
아, 저 업무 봐야되서 이만 갈게요.
서둘러 짐을 챙기고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태형은 그때서야 제 감정을 알았다.
이게 "고마워"라는 마음이구나.
22
그 일이 있은 후, 태형은 더 이상 유치하게 이름을 괴롭히지 않았다.
상냥하게, 더 친절하게 다가가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다.
근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끙... 태형은 태어나서 제일 심각한 고민을 했다.
박찜.
왜.
내가 그 여자 좋아하는 건가?
그런가보지. 그 때, 꼬시겠다고 했잖아.
그 때는 갖고 놀겠다의 의미였고.... 지금은 계속 생각나. 보고 싶어.
그럼 좋아하는 거네.
..그래?
박지민은 고급 양주를 잔에 따라주었다.
벌컥 들이킨 태형이 크으, 맛을 음미했다.
너도 알겠지만 난 엄마 제대로 기억도 안 나는데.
...
그냥 그 애한테서 엄마의 향을 느낀 게 아닐까.
그럼 데이트라도 가 보든지.
데이트?
어. 놀이공원 같은...
23
어, 태형씨?
크흠.
어쩐 일이에요?
정시 퇴근을 하는 이름 앞에 태형이 떡 하니 서 있었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 코트에 검은 목티, 검은 바지.
누가 보면 범죄자라고 착각할 만한 옷차림이었다.
그, 저기...
네.
너... 시간 언제 돼?
네?
24
이른 아침, 그녀는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비몽사몽한 얼굴로 씻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핸드폰이 징징 울리길래 보니 떠 있는 이름이 '김태형씨'였다.
어, 네. 안녕하세요, 태형씨.
-지금 뭐해.
출근하려고 준비하죠!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려.
엄... 빠르면 30분? 근데 왜요?
-20분 줄테니까 다 하고 나와.
네? 잠깐만요, 태형씨!
-뚝.
허겁지겁 화장을 마치고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키가 작은 게 약간의 콤플렉스였던 그녀는 항상 7cm 굽이 있는 구두를 선호했다.
당연히 회사로 출근할 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니 태형이 삐딱하게 차에 기대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 근데 어쩐 일이세요?
E버랜드.
..네? 저 회사 가야 하는 데요..?
형한테 말해놨어.
진짜요?
얼른 타기나 해.
세상에, 저거 람보르기니 아니야..? 집안에 차가 대체 몇 대 있는 걸까.
그녀는 잠시 눈이 휘둥그레해졌지만 속에서는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태형씨도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이 집 부모님은 좋으시겠네.
근데 진짜 오늘 회사 안가도 되는 걸까.
25
어... 여기 용인 가는 길 아닌데요?
매장 좀 둘르게.
아. 뭐 사시려구요?
굳이 대답하지 않은 태형은 이름을 슬쩍 보곤 말았다.
거리에 잠시 차를 주차하고 내렸다.
이른 아침이지만 사람들은 꽤 있었고, 그렇지만 상점들은 대부분 열지 않은 상태였다.
여기 매장이 어디 있어요?
저기.
태형이 가리킨 곳을 보니 유일하게 옷 매장 대여섯 곳이 주루룩 문을 연 상태였다.
이 시간에도 여나..?
내가 열라고 했어.
엥, 태형씨 의류 사업 하세요?
아니. 형이 저 건물 내 이름으로 넘겨줬어.
그래서인지 저기 세 들어간 사람들 내 말 잘 들어주던데.
그거 협박 아니죠... 그녀는 약간 세입자들이 걱정되었다.
태형과 그녀가 들어가자, 직원들이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이 사람이 입을 만한 옷 좀 추천해줘요.
...엥? 저요?
알겠습니다.
태형의 말에 깜짝 놀란 그녀는 직원의 손에 이끌려졌다.
직원이 태형을 향해 몇 가지 옷을 보여주었는데, 태형은 전부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거 말고, 캐쥬얼 쪽으로 줘요.
알겠습니다.
몇 십 분을 더 보고 입고 검사받으니 그제서야 태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말 없이 직원에게 카드를 넘겼다.
저 사주시는 거에요? 감사해요.
아직 안 끝났어.
네?
저기 한 번 더 가고, 옷에 맞는 구두 하나 더 사야지.
지금 7시 45분인데요..
놀이공원 갈 시간도 많네.
이름이는 어쩐지 여자인 친구들과 쇼핑을 할 때보다,
더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간만에 평화로운 분위기네요.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ㅠㅅ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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