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영이가 술에 취했어요 !
7.
여주는 지금 쇼파에 앉아 다리를 달달 떨며 손만 물고 있는 중이야. 일곱시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순영이에 무슨 일이 있는건 아닌지 전전긍긍하며 기다리는 여주(이)야. 어디 술이 떡이 돼서 길바닥을 기고 있진 않은지, 워낙 사교성이 좋은 순영이 다른 여자들에게 둘러 쌓여 있진 않은지, 오늘따라 풍부해진 상상력에 순영의 걱정이 끊기질 않았어. 겉으로 순영에게 표현은 잘 못해도 누구보다 항상 순영이 걱정을 많이하고 많이 생각하는 여주(이)야.
'♬'
"여보세요, 권순영? 어디야?"
'어, 저... 권순영 친구인데요.'
"...네?"
8.
"어, 저 권순영 친구인데요. 지금 얘가 많이 취해서 그런데..."
승철이 형이 제조한 폭탄주를 마신 권순영이 얼마 못가 헤롱대며 술에 취했다. 으, 권순영 주량도 약한데 어떻게 저걸 원샷을 했냐... 가만보면 승철이형은 맨날 권순영한테만 폭탄주 몰아주네.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권순영을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안되겠다 싶어 권순영의 휴대폰을 들었다. 휴대폰을 여니 잠금화면과 배경화면에 권순영이 처음 보는 여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보였다. 와, 이 새끼 여친 있었어? 치사하게 소개도 안 시켜주고. 연락처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제일 먼저 뜨는 'ㄱ♥여주♥' 라는 이름이 보여 바로 눌러 전화를 걸었다,
'아, 네 금방 갈게요.'
혹시 여자친구가 아니면 어쩌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오겠다는 여성 분에 권순영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저건 왜 갑자기 오징어를 들고 춤을 추고 난리야.
"야, 야, 앉아 임마!"
"만쉐이~"
"어휴..."
9.
기다림 끝에 온 연락은 순영이 떡이 됐으니 데리고 가라는 연락이였어. 진짜, 내가 권순영 때문에 이 늦은 밤에 밖엘 나가는 것도 모자라 술에 떡이 된 놈까지 데리고 가야한다니... 계속 중얼거리면서도 옷을 껴 입고 목도리까지 단단히 맨 여주가 얇게 입고 나간 순영이를 생각해 옷장에서 패딩을 꺼내 집 밖으로 나왔어. 물론 챙기면서도 순영의 욕은 잊지 않았지. 순영의 친구가 말해준 순영의 학교 근처 호프집으로 오니 술에 취해 헤실 거리는 순영이가 단번에 보였지. 머리도 밝아서 시끄럽기까지 하고. 어휴...
"저..."
"누구..."
"어? 우리 여주가 있네? 진짜 여주야?"
"내가 못산다 이 왠수야. 그럼 진짜 여주지 가짜겠냐?"
"확인 해봐야 겠어!"
뜬금없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을 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여주를 안은 순영에 여주가 꼼짝없이 순영의 품에 갇혔어. 덕분에 제정신인 여주만 부끄러움이 몰려왔지. 그래도 처음보는 순영의 동기들인데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이러고 있으니 민망하기도 하고 얼른 순영을 데리고 나가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지.
"음, 우리 여주 냄새..."
"진짜인거 확인 했으면 이제 그만 가자 순영아."
"싫어어... 우리 여주 나 데리러 온거야? 응?"
"어, 그런거니까 얼른 가자 좀! 이제 열두시 다 되어 가거든?"
"응! 안녀엉, 다들 안녕~"
마지막까지 여주를 애먹인 순영을 간신히 데리고 호프집에서 나온 여주가야. 다음부턴 마시지 말라고 협박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는 여주였어. 집으로 들어온 여주가 어린 애가 된 것 처럼 신발도 제대로 벗지 못하는 순영의 앞에 앉아 손수 신발까지 벗겨주곤 방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어. 자신의 옷을 간편하게 갈아입은 여주가 순영의 방으로 가 아직도 패딩을 입고 있는 순영의 옷을 하나씩 벗겨주고는 나가려는데 턱- 손이 잡혔어.
"뭐야, 얼른 자. 누워."
"...같이 자자."
"네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악!"
"응, 자자..."
잡힌 손을 자기 쪽으로 끈 순영 때문에 결국 순영의 침대에 누워 같이 자게 된 여주(이)야. 그리고 여주는 속으로 생각했지 이 새끼 이거 안 취한거 아니야? 라고.
+)
"저..."
"...누구?"
안주를 먹고 있는데 와서 말을 거는 여성 분에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와, 진짜 예쁘다. 설마 번호 물어보려고...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곧 들리는 권순영의 목소리에 표정을 굳혔다. 와, 이 미인이 권순영 여친이라고? 말도 안 돼. 주위에 있는 동기들 모두 같은 생각인지 다 권순영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런 권순영은 아는지 모르는지 느닷없이 확인을 하겠다며 여성분을 안았다. 권순영 만나 고생하시네요...
"와, 권순영 여친 있는거 알았냐?"
"너 알았어?"
"아니, 방금 알았는데."
"진짜 예쁘다. 권순영 어떻게 한 마디도 안할 수 있냐?"
"...예쁘네."
암호닉
서영 / 두더지 파워 / 붐바스틱 / 뿌뿌젤라 / 낭낭 / 일공공사 / 쏘요 / 크림빵 / 슝럽 / 감귤뿌존 / 순영지원 / 파스텔블루 / 벌스
A,B 초록글 감사합니다 !!!! 아마 이제 다른 멤버들도 조금씩 나올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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