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운은 두어걸음 걷다가 뒤를 돌아보고 주위를 살핀다. 초조하게 휴대폰 액정을 껐다켰다는 반복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없는건가 ?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집이다, 태운이 안심하는 순간 골목안에서 택운의 머리채를 잡고 거칠게 끌어당겼다. 택운의 얼굴을 아스팔트에 강하게 내리눌러 눈을 못 뜨게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위에 올라탄것을 느낀 택운이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택운의 귓가에 누군가 속삭였다.
"소리지르지마"
"..."
"뒤지기싫으면..."
"나..나한테 왜 이래?"
"좋았어? 그놈이랑 붙어먹으니까? 좋디?"
차갑고 뾰족한 무언가가 택운의 목 중앙을 가로질렀다. 그 생경한 감촉에 택운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흘렀다. 혹시나 해서 택운은 휴대폰 화면에 112 번호를 찍어놨었다. 침착하게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자신의 위에 있는 누군가가 휴대폰을 빼앗아 골목 어디론가 던져버렸다.
"미쳤어? 신고하려고?"
"...아윽!"
순간 따끔하더니 택운의 뺨에서 피가 흘렀다.
"날 화나게하지마... 나도 니가 다치는게 싫어, 알았어? 신고하면 죽일거야... 너를 말이야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버릴거라고"
*
홍빈은 자신의 밑에 깔려있는 택운을 보면서 묘한 정복감을 느꼈다. 택운이 자신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쾌감으로 다가왔다. 들고있던 칼을옆에 내려놓고자신이 상처를 낸 택운의 뺨에 입을 가져다 댔다. 살짝 흐른 피를 혀로 핧고 귀에 속삭였다.
"이제부터 내가 니 눈을 가리고 있는걸 뗄거야, 근데 말이야..."
".흐으,"
"눈을 뜬다던지 소리를 지른다던지 하면... 죽어, 알겠어?"
"..."
"대답안해?"
"아..알았어"
눈을 가리고 있던걸 떼어내자 택운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귀여워... 홍빈은 택운의 뺨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택운의 위에서 내려왔다.
"미안해 다치게해서..."
"..."
"그러니까... 날 자극하지마, 알겠지? 눈 딱감고 100초만 세.갈게, 사랑해 택운아"
"..."
*
널울리고 싶어 정택운
#학연을 기다리는 독자님들께 선물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