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풀네임 전정국 오빠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1/17/dd391b78f47a1f7fb7b0a64d6a1373db.gif)
난 지금 홍대에 와 있다. 그것도 혼자. 내가 생각해도 몇 분 전의 내 행동이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미쳤다고 왜 여길 혼자 왔을까? 집 앞에 화장품 하나 사러 가는 것도 혼자 가기 싫어서 엄마라도 끌고 나가는 내가 왜?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성덕을 꿈꾸는 현실 집순이인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덕질을 위해 파랑새를 접속해서 피드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전정국이 지금 홍대에 있다는 글을 보고 만 것...! 마침 집 안이 아니라 홍대 근처에 있었던 나는 오늘이 아니면 전정국의 실물을 언제 영접하겠냐 하는 오로지 덕심 하나만으로 이렇게 홍대까지 달려왔는데...
![[방탄소년단/전정국] 풀네임 전정국 오빠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6/20/31a56c973f593b552e2f3237b75d96d4.gif)
아무렴, 연예인은 연예인이지. 솔직히 전정국이 나를 일 대 일로 바라봐 주며 팬사인회에서 팬 하나하나 대하는 것마냥 나를 대해 주기를 기대하고 온 건 아니지만 이건 뭐, 제대로 얼굴 한 번 보지도 못할 정도로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에 절로 한숨만 나온다.
'내가 여길 왜 왔지...'
한숨만 나오는 이 상황이 끔찍해서 기분 전환 겸 저쪽 와플 맛집에서 와플이나 사 들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돌려 세웠다. 정국님 안녕... 와플님 하이염...
"누텔라 와플 하나 주세요."
"2500원입니다."
손에 와플을 쥐고 먹으면서 홍대 거리에서 점차 멀어진다. 여기는 음식 싼 게 참 좋단 말이야. 단 걸 먹으니 금세 기분이 또 좋아진다. 나란 자식... 단세포 자식... 집에 가서 나른하게 누워서 티비 볼 생각에 나름 지름길인 골목으로 들어섰다.
쿵
"아"
"괜찮아요?"
뒤로 엉덩이를 찧으면서 넘어졌다. 그 덕에 열심히 먹던 내 사랑스러운 와플을 떨어트렸다. 그래도 골목길이라 다행이다. 큰길이었으면 쪽팔려서 죽을 뻔했겠지?
"일어나요."
하면서 내 눈 앞에 보이는 손에 그제서야 다른 생각을 멈추고 내 앞의 사람 (그러니까 나랑 부딪힌 사람이겠지? 내 와플... ㅂㄷㅂㄷ) 의 얼굴을 보려 고개를 들었는데
전정국이다.
두 눈을 다시금 깜빡이고 봐도 전정국이었다.
"나 팔 아픈데."
"...아."
하도 멍을 때렸나. 계속 손을 내밀고 있던 전정국이 한 마디 하길래 다시 날아간 정신줄을 잡으려 애쓰며 전정국의 손을 잡았다.
';!/&₩/₩:&/₩!!! 엄마 나 전정국이랑 손 잡았어!:!:):₩:&&@!!'
마음 속으로 환호를 지르며 일으켜 세워졌다. 아직 정신줄을 못 잡은 채로 크게 뜬 눈만 껌뻑이며 전정국을 보고 있으니까 전정국도 원래 큰 눈을 더 크게 뜬 채로 나를 본다.
"어... 옷 안 더러워졌어요?"
여전히 눈을 크게 뜬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옷이 더러워지든 말든 상관없다. 지금 내 눈 앞에 전정국이 있다는 게 지금 나에겐 가장 중요하니까!
"저건 괜찮아요?"
전정국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까 내 소듕한 와플이 싸늘하게 죽어 있었다. 갑자기 우울해졌다. 내 누텔라 와플...
"아, 내 와플......"
"다시 사 줄게요. 어디서 팔아요? 저기?"
생각으로만 하려던 말이 튀어나왔다. 말실수에 놀랐는데 내 손목을 잡고 이끄는 정국에 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도 아닌 땡그랗게 뜨니까 정국이 눈을 마주치면서 같이 눈을 크게 뜬다. 아, 이건 꿈일 거야.
아까랑 다른 의미로 이건 꿈이었음 좋겠다. 와플 집이 큰길에 있어서 전정국이 큰길로 나서자 마자 전정국 주위로 인파가 몰렸다. 나 이러다가 아미들한테 찍히면 어쩌지.
불행 중 다행인지 큰길에서도 전정국이 내 손목을 잡고 있지는 않았다. 당연한 건가? 어쨌든 자연스럽게 인파 속에 묻혀 벙쪄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전정국은 와플 집에 줄을 서 있고, 나는 인파에 밀려나 멀리 떨어져 있고. 이 상황 그냥 자연스럽게 집에 가면 되는 상황인가. 그래도 저 와플 진짜 사서 나 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까치발을 들어 전정국을 찾았다. 전정국이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심장아 나대지 마... 저거 내 눈 마주치고 웃은 거 맞지? 저러면 내가 집에 못 가잖아.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뭐지? 하고 돌아섰는데 저 멀리서 전정국이 한 손엔 와플, 한 손엔 지갑과 핸드폰을 들고 강아지마냥 뛰어 온다. 아, 심장...
아 잠깐만, 근데 저렇게 대놓고 나한테 뛰어 오면 나 진짜로 팬들한테 밟힐 텐데?
"으앍!"
전정국이 전속력으로 나랑 부딪혀서 뒤의 골목길로 나를 밀어 넣었다. 씨발 존나 아파. 겉으로 티내지는 못했는데 조오오오오온나 아팠다. 눈을 흘겨 뜨고 쳐다 보니까 씨익 웃는 게 잘생겼다. 내가 덕질할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가진 얼굴이다.
"누텔라 와플 맞죠?"
하면서 해맑게 와플을 내미는데 저 잘생긴 얼굴 앞에서 처먹을 내 얼굴이 상상돼서 입맛이 뚝 떨어졌다.
"아, 안 먹어도 돼요."
"아... 그럼 내가 먹지 뭐."
하면서 와플을 먹길래 마저 가던 길을 가려고 걸음을 뗐는데 양볼에 와플 가득 넣고 우물우물 씹으면서 내 옆에 붙어서 쫓아온다.
![[방탄소년단/전정국] 풀네임 전정국 오빠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4/19/09c79c1e8a2d550d92ded984efad45b2.gif)
'왜 쫓아오지? 쫓아오는 게 아니라 그냥 가는 길이 이쪽인 건가? 그런 것치곤 너무 옆에 붙어 있는데?'
답지 않게 망상이나 하면서 전정국의 얼굴을 너무 뚫어져라 쳐다본 건지 와플을 가득 입에 문 채로 먹던 와플을 나한테 내민다.
"보지만 말고 먹으라니까."
바보가 분명하다. 와플을 바란 게 아니었지만 다시 보니 와플이 맛있어 보여서 크게 한 입 먹었더니 아빠 미소를 지으면서 쳐다보는 게 보였다. 역시 괜히 먹었나.
전정국이 바보같이 웃다가 오른팔을 쓰윽 올리더니 엄지손가락으로 내 입을 닦는다.
"그러게 진작 줄 때 먹을 것이지."
이거 진짜 꿈 아니겠지? 미연시 하는 것 같네. 하하. 꿈 깨 여주야. 행복한 고민에 바보같이 웃고 있는데 전정국이 입을 연다.
"근데 이거 옷 여기 뭐 묻었는데. 아까는 안 더러워졌다면서 왜 거짓말 해?"
"아, 그러게요.., 허허."
바보같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근데 되게 자연스럽게 반말하네. 내가 더 어린 게 맞긴 한데, 허허.
"어.., 옷 사 줄까."
"아니요."
"아, 방금 건 질문이 아니라 혼잣말이었어요. 넌 무조건 받아야 됨."
...? 얘 원래 성격이 이런가. 내가 덕질하면서 주워들은 것들이랑 좀 많이 다른 이미지네. 근데 왜 갑자기 옷을 사 준대 ㅜㅜ 아까 와플도 사 줘 놓곤 ㅜㅜ 나 역조공 당하는 거니 ㅜㅜ
"아, 이름이 뭐예요?"
"김여주..."
"여주! 이름 예쁘네. 나이는? 나보다 어리죠?"
"18살......"
"그러네. 내가 오빠네. 앞으로 정국이 오빠~ 하면 되겠다."
호구 조사를 받으며 끌려갔더니 어느새 옷가게 앞이었다. 팬들이 몰릴까 겁났는데, 아 잠깐만 내가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전정국이랑 무슨 비밀 연애라도 하는 것 같이 보이잖아? 그런 거 아닌데. 그냥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것뿐이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무엇보다 대인기피증이 좀 있어서. 덕분에 말하기 수행평가 때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얘기가 왜 이리로 빠졌지?
어쨌든 팬들이 몰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나름 구석에 있던 작은 가게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언제부터 하고 있었는지 전정국이 마스크를 뙇 써 주신 덕분에 그렇게 시선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나 왜 여기까지 끌려온 거지. 옷 정말로 필요 없는데. 더러워진 건 빨면 되는 건데.
멀뚱히 서서 눈만 크게 뜨고 전정국만 보고 있었는데 그새 또 옷을 골라서는 나한테 쥐어 주길래 얼떨결에 받아들고는 눈을 또 크게 뜨고 가만히 있으니까
"저기 들어가서 입고 나와."
너무 단호하게 말하길래 어쩔 수 없이 들어가서 꾸역꾸역 갈아입기는 했는데, 허허. 까만 맨투맨에 까만 테니스 치마. 올블랙인 점에서는 내 마음에 쏙 들었는데 왜 때문에 치마?
털털한 성격 탓에 학교에 갈 때도 체육복만 입고 가던 나인데 치마라니. 내가 치마라니...!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이 악물고 나갔는데 전정국은 좋다고 또 아까 그 아빠 미소를 짓고 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풀네임 전정국 오빠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3/17/691266248d9c5b7d55d44950423e9f09.gif)
"아 진짜 안 사 줘도 되는데.., 저거 빨면 다 지워지잖아요."
"쓰읍, 어른이 옷 사 주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거야."
"아아, 나 치마 싫은데."
"이거 계산해 주세요."
내 말을 무시하고는 바로 계산해 버린다. 옷이 비싼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싼 축에 속했음) 이렇게까지 민폐를 끼쳐야 하나,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한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전정국은 처음 만난 모르는 여자한테 이렇게 돈을 펑펑 써대면서 뭐가 좋다고 실실 쪼개는지 (나 안티 팬 아님) 옆에서 계속 웃는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눈이 접히는 게 보였다. 맨다리였기에 차가운 바람이 그대로 다리에 닿자 혼자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옷가게에서 빠져나왔다.
"으우으어우 추워..."
"추워? 치마를 괜히 입혔나?"
"내가 치마 싫다고..."
"내가 치마 잘 어울리는 여자가 이상형이라서."
그래서, 날 이상형에 끼워 맞추려고 한 건가?
"어디 가 이제? 집에 가?"
"네."
"아.., 집은 어디야?"
"가까워요. 지하철 타고 열 정거장."
"퍽도 가깝다."
"허허. 춥다."
기승전 춥다. 진짜 진심으로 추웠다. 특히 다리가. 추워서 다리끼리 서로 막 꼬아도 보고 비벼도 봤는데 그래도 춥다. 전정국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내 손에 쥐어 준다. 보니까 핫팩이랑 핸드폰이다. 핫팩을 거절하는 의미로 됐다면서 다시 손을 내밀었는데 전정국이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아니, 번호 달라고."
???!!??!!?!??? 나니???!???!? 나 지금 본진한테 번호 따인 거니? 맙소사 이게 무슨 일이야? 나 설마 오늘 죽나? 아 미쳤어ㅜㅜㅜㅠㅜ!:!&'큪!?.?-'타ㅐ&@@!.?.' ㅠㅠㅠㅠ
그 날 집에 어떻게 왔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오자마자 옷도 안 갈아입고 쓰러져서 잤던 것 같다. 연락은 자고 일어나 보니까 와 있었다. 잘 들어갔냐고. 그래서 답장했지 뭐, 옷 고맙다고... 허허허허ㅓ헣허허ㅓ헣헣. 그렇게 대화 시작해서 뻔한 남사친 여사친들이 문자하는 것마냥 쭉 대화를 이어갔었다. 다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텀이 아~~~~~~~~~~~주 길었다는 점은 좀 달랐다. 당연하겠지 얼마나 바쁘겠어. 그래서 혹시 내가 계속 답장하고 말 걸고 연락하고 하면 귀찮아할까 봐 연락을 끊으려고 많이 시도를 해 봤는데 며칠 지나면 또 다시 연락이 끈질기게 와서 이젠 포기했다. 될대로 되라지 하하
그렇게 몇 달이 설렁설렁 지나고 겨울이 다가올 때쯤, 전정국한테서 연락이 왔다. 시간 되냐고. 솔직히 그때 심장 진짜 멈추는 줄. 집안에 아무도 없었는데 혼자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후 어쨌든 내 답은 당연히 예스였다. 된다고 답장하니까 웬 주소를 보내 주면서 택시 타고 오라고 하는데 음, 우선 다른 구였다. 내 돈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근처에 버스 정류장 없어요?
-택시 타고 오라니까
돈이,,,
-내가 내 줄게
오 예에
-도착하면 전화 ㄱ
ㅇㅋ
근데 돈 내 준다길래 난 그냥 냉큼 택시를 잡았지? 뭐 자기가 부른 거니까 하하. 그래요 난 쓰레기예요.
"학생, 다 왔어요."
아, 그새 졸았다. 나란 뇬... 우선 내려서 허겁지겁 전정국한테 전화라도 하려고 폰을 꺼내 들었는데 누가 옆에서 툭 치길래 봤더니 전정국이다. 아직 연락 안 했는데 어떻게 알고 나왔대 기특한 쫘식 뫄
잡생각들에 멍 때리고 있는 동안 (멍 때리는 게 버릇임) 전정국이 택시비를 계산했다. 내가 콩깍지가 씌인 건지 카드 내밀면서 계산하는 게 왜 그리 멋있는지 전정국이라 멋있는 거겠지 우리 정구기는 트름을 해도 멋있을 거야 ㅜㅜㅜㅜ 아 나 뭐래 ㅋㅋ
"가자!"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손을 걸치길래 그 자리에서 심장이 멎을 뻔했다. 이래서 사람들이 콘서트 뛰고 오면 그 다음날까지 제대로 생활을 못한다는 건가. 근데 어딜 간다는 거지.
"여기 우리 회사야."
......???!?!!!!?!??!??!!???? 난다요??????!??!!!!??? 비키트?????????!???????????
눈이 두 배, 아니 세 배 정도 커져서는 전정국을 쳐다 보니까 전정국이 씨익 웃는다. 아 근데 왜 나보다 예쁘게 생겼지?
![[방탄소년단/전정국] 풀네임 전정국 오빠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1/18/9e3b1ceeb9627069c3ce2020257786e4.gif)
"회사 연습실. 그러니까 여긴 회사 연습실이고 다른 데에 우리만 따로 쓰는 연습실 있고."
"아..."
우리는 방탄 말하는 거겠지? 근데 연습실에 내가 막 들어가도 되는 건가??????
결국 연행당하다시피 끌려 들어왔는데 아무도 없다. 다행이면서도 좀 아쉬ㅂ... 아 이건 아니다 내 주제에 너무 나댔던 것 같다. 심장아 나대지 마.
"형들은 다른 연습실 갔다. 나 혼자 연습하겠다고 거짓말 치고 온 거야. 허허"
"와 거짓말도 치고 인성 봐 허허"
"조인성 급이지?"
"아, 예."
.
.
.
"내가 널 왜 불렀게."
"나 보고 싶어서?
...푸후읍"
"와 정말 정답이다. 허허"
"근데 외부인이 여기 막 들어와도 돼요?"
"안 돼."
"..."
무슨 생각으로 날 부른 거지.
"그러니까 내 할 말만 후딱 하고 나가자. 먹을 거 사 줄게."
"안 사 줘도 되는데."
"어른이 사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거야."
"아, 예."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전에도 이랬던 것 같은데. 내가 뭘 들은 거지 진짜 이건 꿈일 거야 꿈이겠지 그냥 엄청 긴 꿈을 꾸는 걸 거야 그럴 거야 으ㅏ아ㅏ앙아ㅏ아아
후 그러니까 전정국이 한 말이 뭐였냐면
"나 너 좋아해."
"끄아아아아아!!!!!!"
"얘가 미쳤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전정국 얼굴이 떠올라서 소리 지르니까 부엌에서 엄마가 따라서 소리 지른다. 아니 어떻게 매번 얼굴 보는 것도 아니고 딱 두 번 봤는데 날 좋아하냐고 그것도 연예인이 으아ㅏ어ㅓ어아아라아ㅏ우아아아아ㅜ어ㅏㅏ운;&&:@/@;!@'ㅠㅠ 아 어쨌든 그 다음에 뭐라고 했더라 내가 그 말 듣고 너무 놀래서 눈을 엄청 크게 뜨고 있으니까 또 막 눈웃음 치면서 ㅜㅜ
"처음 너 봤을 때 뭔가 똭! 하고 오는 게 있었다. 나도 처음엔 착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 만난 다음날에도 네가 막 생각나고 다음주에도 생각나고 밥 먹을 때도 생각나고 계속 생각나서 형들도 너 좀 이상하다고 그러고 나도 내가 좀 이상해서 남준이 형한테 얘기까지 했어. 내가 한 여자애를 만났는데 뭐만 하면 얘가 계속 생각나고 생각나면 웃음이 나고 그런다고. 형이 1초도 안 생각하고 그거 좋아하는 거라고 하더라."
"아니 잠깐마안 오빠 나 두 번밖에 안 봤잖아요? 그리고 오빠 주변에 예쁜 여자 연예인들도 되게 많고 또..."
"그러니까 나도 모르겠어. 그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하는 건 관심 없고 네가 저녁은 먹었을지 지금 뭘 하고 있을지만 생각해."
"아......"
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괜히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큰 손이 움직이더니 내 손을 움켜잡는다. 놀라서 커진 눈으로 전정국을 쳐다봤는데 큰 눈은 촉촉히 젖어 있고 얼굴은 시뻘게져서는 계속 말을 잇는다.
"그렇다고 너한테 나랑 만나 달라는 건 아니야. 나도 바쁘고 너도 내년에 고3이고, 너랑 만나면 내가 잡혀갈 수도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혀간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님 철컹철컹? ㅋㅋㅅㅌㅅㅌㅅㅋㅌㅅㅋㄱㅋㅌㅌㄱㅋㄱㅋㅋㄱㅋㄱㅋㅅㄲㅋㅋㅋㄱㅌㅅㅋㅋ
"어쨌든, 난 너 스무 살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그러니까 너도 기다려 줘, 내가 정식으로 고백할 때까지. 기다리는 도중에 내가 마음이 바뀌면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근데요, 오빠는 나 두 번밖에 안 봤으면서 내가 나쁜 년일 수도 있는데도 확신이 서요?"
"그거야 남은 일 년동안 알아가면 되지. 왜, 공부한다고 안 볼 거야?"
"아아니 어, 저 내년에 고삼인데."
"안 볼 거야?"
하면서 얼굴이 갑자기 시무룩해지면서 입술은 쭉 삐져 나오는데 너무 귀여움 ㅋㅋㄱㅌㅅㅌㅅㅌㅅㅌㅋㅅㅌㄱㅌㄱㅋㅋㄱ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ㄲㅋㄱㅋㅋ
"거짓말인데."
"ㅡㅁ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요, 내년까지 기다려 달라 할 거면 그냥 내년에 고백하지 왜 지금 해요?"
"응? 그냥."
"뭐야 ㅡㅁㅡ"
자기도 연습해야 된다면서 나가자고 내 손을 잡고 이끄는 정국이었다. 편의점에 들러서 초코에몽을 손에 쥐어 주고 버스 정류장까지 바래다 주었던 것 같다. 너무 좋아서 뭐가 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아, 그거 하나 기억난다. 버스 타기 직전에 그랬다.
"사랑해."
라고.
"으아아아ㅏ앙아아아아아아아워아아아ㅏ악!!!"
"이 년이 미쳤나 소리 좀 그만 지르라고!"
ㅅ사ㅏ사사랑한다고 햌ㅅ어 전정국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엄마한테 뚜들겨 맞아도 좋아 ㅜㅜㅜㅜㅜㅜ
까똑
어, 카톡 왔다. 이 시간에 카톡 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지 뭐, 전정국이지.
"으아어아아ㅏ알아ㅏ:'아@:&:@/@.!?,!!!!?:?₩/-8),!ㅜㅜ"
"소리 좀 그만 지르면 안 될까 여주야?"
"느에..."
엄마 미안... 이게 다 전정국 때문이야. 내 심장이 막 고문당하는 소리가 들린다. 쿵 쾅 쿵 쾅.
![[방탄소년단/전정국] 풀네임 전정국 오빠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1/18/e7a2bb003b2ac0b55c180343288d93f2.jpg)

인스티즈앱
신민아 의리미친게 본인 결혼식을 홍보중인 루이비통 쥬얼리 끼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