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her::03
언제 잔거지…. 지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몸을 일으켰다. 딱딱한 바닥에서 자서 그런지 어깨가 뭉친 거 같아 기분이 안 좋았다. 어깨를 두드리며 옆을 바라보자 자고 있어야 할 지호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상황파악이 안된 지훈이 긁적이던 머리를 대충 손으로 정리하고 휴대폰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11시가 조금 넘은 것을 확인하고 작게 욕을 내뱉었다. 공부 열심히 하던 거 같던데, 지각은 안 했을려나…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창을 보고 인상을 구겼다.
씻고 나온 지훈이 카운터에서 칫솔을 사 이를 닦았다. 어제 소세지를 먹고 자기 전에는 꼭 이를 닦아야 한다며 양치질을 하던 지호의 동그란 뒤통수가 보이는 거 같아 웃음을 지었다. 그냥, 귀여웠다.
_
집에 가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학교에 도착한 지훈이 교실 문을 열자 교실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공부하고 있는 지호가 보였다. 지호 혼자 교실에 있는 게 이상해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 종이 친지 몇 분 지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4교시가 체육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다들 급식실에 갔나보지, 하는 생각으로 자리에 가 의자를 빼고 뒤를 돌아 지호를 쳐다봤다. 분명히 제가 쳐다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을 텐데도 저를 보지 않고 책을 바라보고 있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잘 안 풀리는지 지문에 밑줄을 긋고 인상을 쓴 채로 지문을 죽일 듯 노려보는 지호가 귀여워 책을 뺏었다.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책 위에 그려져있었다. 나름 잘 쓰려고 했던 건지 답을 여러 번 지우고 똑같은 답을 쓴 흔적이 보였다. 지호를 바라보니 특유의 무심한 눈동자로 지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최소한 달라고 말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보고 있는 지호의 반응에 흥미가 떨어진 지훈이 지호의 책상위로 책을 올려놓았다.
" 밥, 안 먹어? "
지훈의 물음에 책을 보려던 지호가 고개를 올려 지훈을 봤다. 입맛 없어. 서답형으로 답하는 문제였는지 오른손으로 꼬물꼬물 글씨를 써내려 가는 모습이 퍽이나 귀여웠다. 지훈은 책상에 엎드려 책을 잡고 있는 지호의 왼손을 바라봤다. 남잔데도 손에 흉터하나 없네, 괜히 제 손을 쫙 펴보고 다시 지호의 손을 쳐다봤다.
" 너 왼손잡이야? "
지훈의 말에 지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훈을 쳐다봤다. 예상치 못한 지호의 반응에 당황한 지훈이 책상에 엎드렸던 몸을 일으켰다. 아, 아니 나쁜 뜻이 아니라. 그냥 물어본 거야. 놀린 눈으로 지훈을 바라보던 지호가 눈동자를 굴렸다. 지훈이 숨을 죽이며 지호를 쳐다봤다. 왼손잡이인거, 어떻게 알았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는 말이 지호의 입에서 나왔다.
" 아까 동그라미 그렸을 때, 오른쪽으로 그렸었잖아. 왼손잡이는 오른쪽으로 그리니까… 그래서. "
지훈의 말에 지호가 책상위에 엎드려 지훈을 올려다봤다. 뭐야, 난 또…. 지호의 반응에 왜 그러냐고 물어보려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교실 뒤편을 보고 지호를 바라봤다. 한쪽 팔에 얼굴을 올린 체 오른손으로 다시 답을 적는 모습이 귀여웠다. 야, 지훈의 말에 지호가 인상을 쓰고 지훈을 바라봤다.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줄 거 같아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꺼내 지호의 앞에 내밀었다.
" 뭐. "
" 번호. "
없어. 지호의 말에 반사적으로 어? 하며 물어보자 없다고, 휴대폰. 하며 지훈에게 향했던 시선을 다시 책으로 돌렸다. 이내 다시 문제를 푸는 지호의 행동에 이유모를 짜증이 나 지훈이 인상을 썼다. 그 때, 휴대폰이 울리면서 지혜에게 전화가 왔다.
" 어, 지혜야. "
지호가 고개를 들어 지훈을 쳐다봤다. 어디야아, 애교 섞인 지혜의 목소리에 절로 웃음이 난 지훈이 지혜에게 교실. 너는 어딘데? 하며 물었다. 지훈의 표정을 살핀 지호가 다시 엎드려 문제를 풀었다. 응, 지금 갈게. 자리에서 일어난 지훈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교실을 나갔다. 교실을 나가는 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본 지호가 책을 덮었다.
-
체육관 옆의 주차장으로 간 지훈이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저 멀리 구석에 있는 지혜를 발견했다. 지혜의 옆으로 가자 지혜가 우리 지훈이 왔어? 하며 지훈의 팔을 껴안았다. 형, 안녕하세요. 차 옆에 쪼그려 앉아 게임을 하던 재효를 발견한 지훈이 인사를 했다. 어어, 그래 안녕. 아, 시발! 죽었어. 대충 대답을 하던 재효가 신경질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태일 봤어? "
아까 운동장에 가는 것같던데, 벽에 기대 담배를 피던 태운이 재효에게 말하자 아, 진짜요? 하며 욕을 하며 태일에게 전화를 거는 듯 보였다. 안녕, 하세요. 태운에게 인사를 했다. 응. 태운의 반응에 지훈이 인상을 썼다. 태운은 그런 지훈을 쳐다보기만 할 뿐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지훈과 태운의 눈치를 살피던 지혜가 재효오빠, 저랑 지훈이가 이태일 데리고 올게요. 지훈아, 가자. 제 팔을 잡아끌어 차 사이를 빠져나가는 지혜를 따라가던 지훈이 뒤를 돌아 태운을 쳐다봤다. 무심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태운과 눈이 마주쳤다.
| 까꿍 i like it |
안녕하세옄ㅋㅋㅋㅋㅋㅋㅋ수줍수줍ㅋㅋㅋㅋㅋㅋㅋ 또 춰럭글이 됐네여. 씐기방기.
저번편에 때아닌 글씨대란은.... 음..... 죄송해여....제가 컴고자라....또르르를ㄹㄹㄹㄹㄹㄹㄹㄹ....ㅁ7ㅁ8
엘티이속도를 보여준 저번편을 보고 1화랑 전혀다른 분위기를 보고 당황하신 분들이 많으실거예요 헿
특히 귀염터지던 지호랑 지훈이보고 오, 드디어 피코가 행쇼를????? 하셨다면 ㅈㅅ
지호는 그렇게 쉽지않아여 지호의 행동은 나중에 차차 알려드릴께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계신다면 덧글에 쓰세요!!!! 한가한 제가 언제든지 알려드릴께요!!!!!
오늘은 드!!디!!어!!!!!!!! 태운찡이 나왔어요 빠라바라밤ㅁㅁㅁㅁ
이 픽을 보실땐 태운이를 중심으로 봐줘요...+ 지호의 왼손!!!!!!!! 중요해여
태운이는 죽지 않았어요!!!!!!!!! 살아있어요!!!!! 저번편보고 태운이가 죽었나? 라고 생각하신분들!!!!!!! 오해하지마라여....... 태운이는 살아있슴다
진짴ㅋㅋㅋㅋㅋㅋ 어제 올릴려고 그랬는데 앞에 내용 쓴 노트를 교실책상에다가 놓고 와서 오늘 써요^@^ 헿ㅎㅎㅎㅎㅎ
재효랑 탤찡!!!!! 효일도 나올...껄요? 사실 얘네는 생각 안해놓고 있다가 갑자기 넣고 싶어서 넣었어요... 제가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임당
많은 음마씌인 독자들이 불마크!!!!!! 를 간절히 원하는데 표지훈은 우죠의 성격을 감당못해여....... 우지호 여우임ㅇㅇㅇㅇ 막 소세지가지고 표지훈 능욕하고;;;;
불마크는 한번? 사실 어느정도 수위에 불마크를 달아야 되는지 몰라서 안달고잇어여....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록글됐다고 친구한테 자랑했더니 친구가 보고있어서 불마크도 막 못달고....어엉ㅇㅇㅇㅇㅇㅇㅇㅇ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여.... 끝나기 전에 한번은 떡치겠죠......헿
*암닉*
언제든지 받으니까 마구잡이로 신청해줘여!!!!!!!! 없으신분은 덧글쓰시면 다시 추가할께요!!!!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