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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날개를 잃다 (Angel, Lose the wing)


w. 센티

 

 


***

 

  루한과 손을 잡고 등교하는 일은 하루의 일과 중 가장 좋았다. 조그만 설레임이 온 몸을 휘젓고 다니는 것 같았다. 그는 늘 혼자였다. 의도적인 외로움에 치를 떨었다는 듯 루한은 세훈과 매일 손을 잡고 약간의 웃음도 머금고 춥다며 늘 그렇듯 새빨간 목도리를 하고 다녔다.

  이제 가. 루한이 손으로 반대 방향을 가르켰지만 부정하며 그의 반 까지 다달았다. 루한의 목에서 목도리는 점점 풀려나고 마침내 길게 늘어뜨려진 새빨간 목도리를 가방 구석에 구겨 넣었다. 추웠는지 새하얀 목은 약간 붉은 빛을 내며 유혹을 했다. 그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하얀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화장품으로 뒤덮힌 여학생들의 피부와는 달랐다. 보드라운 느낌이었다.


  “예쁘다.”
  “알았으니까 얼른 가. 늦겠다.”


  무심한 목소리로 손을 휘저었다. 반 아이들도 무심한 듯 자신들의 할 일을 하고 있었지만 직감적으로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불안함을 감지하고 그의 새하얀 목에 은밀하게 키스를 했다.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한 듯 루한만 당황해서 세훈을 보고 있었다.


  “이제부터 내꺼야.”


  목을 문지르는 루한을 두고 세훈을 사뿐한 걸음으로 빠져나왔다. 단단한 틀이 깨지지 않기를. 소유욕에 불타오른 적은 처음이었다. 애인이 있어도 진심이 아니였다. 그저 거절하기가 힘들어 사귀는 흉내만 냈을 뿐. 처음 느껴보는 지독한 감정이 생소하게만 느껴졌다.

  그저 거짓된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했다.


  “오세훈, 여자친구 만들었냐? 자꾸 웃지마. 미친놈 같다.”
  “여자친구는 아니고 미친건 맞아.”


  루한은 확실히 자신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 전의 짝사랑 보다는 더 불타올랐고 뜨거웠다. 그게 사랑인가. 세훈은 방금 전의 충고를 잊고 금방 루한을 머리에 박아두며 웃음을 지었다.

  너무나 특별했고 앞으로도 특별한 존재일 사람. 이제까지와는 많이 달랐다. 무언가 특별해서 더 애틋했고 그게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터질 듯 위태롭게 루한을 향한 감정이 커져만 갔다.

  네가 좋아, 루한.


  “오세훈 짝사랑한다!”


  듣고 있던 장난끼 많은 반 아이의 입을 타고 소문은 삽시간 학교의 구석까지 퍼졌다. 그것이 오세훈이라 더 빠른 시간에 퍼졌고 세훈은 자신을 감시하는 종족들에 치를 떨며 혀를 찼다. 여자아이들은 저마다 힐끔힐끔 쳐다보며 입을 놀렸다.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건 루한 이며 그가 보고싶었다. 루한도 이 소문을 들었을까? 혹시 오해는 안할까? 하는 수만가지의 생각들이 머리를 헤집어 놓았고 세훈은 벌떡 일어나서 가고 싶은걸 참으며 지루한 수학 문제들에 눈을 감아버렸다. 조용한 자습시간에 샤프심을 똑똑 부러뜨리며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숙여버렸다.


  “야, 오세훈!”


  시끄럽게 이름을 부르는 탓에 졸린 눈을 억지로 뜨며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들의 시선은 모두 문 밖으로 고정이 되어 있었다. 누가 부르나, 하는 생각도 잠시 그것이 루한이란걸 알아차리고는 급하게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문으로 갔다.


  “너네 다 저리 꺼져.”
  “오세훈 능력도 좋네.”


  부러운 눈빛이 난무하는 가운데 세훈은 그 자리를 벗어나 루한의 허리에 조심스럽게 손을 감았다. 누가 봐도 ‘애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정도로 애정이 넘쳤다. 루한은 무엇이 그리도 속상한지 눈가가 축 쳐저 힘 없는 사슴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쁘다.”


  의미없는 웃음을 지으며 루한의 얼굴을 한참이나 봤다.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나의 아름답게 커버린 피사체. 세삼 빠른 세월에 감탄하며 혀를 찼다. 어쩌면 다시는 가져보지 못할 사람. 그는 모든것이 아름다움에 물들여져 있었다.

  나비는 우아하게 날지만 결코 세훈의 손에 잡히지는 않았다. 전혀 그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저 혼자만의 세상에 박혀서 사는 기분이며, 누군가 옆에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루한은 우아한 나비와 같은 존재라고 하겠다.


  “난 너만 믿을거야.”
  “당연하지.”


  뜬금없는 루한의 발언에도 웃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그는 너무나도 진지했으며 평소의 장난끼는 없었다. 무언가 기대고 의지할 것이 필요했겠지. 그것이 우연히 굴러 들어온 오세훈이며, 안정을 취하기에는 충분한 존재였다. 아마도.


  “…사랑해.“


  루한은 아무런 대답 없이 앞만 보고 걸었다. 목적지 없이 멈추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 찾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루한은 사랑을 받아야 마땅한 존재였다. 그리고 사랑을 하는 건 어울리지 않았다. 원래 아름다운 꽃은 애원하지 않아도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따사로운 햇빛도 받는 마련이다. 나의 꽃, 루한도 마찬가지다.

 


센티

1-2 부분 입니다.

한 동안은 글을 들고 오지 못할거 같아요. 아직도 감기에 골골거리고 있고 이래저래 바쁜 일로 허덕거리고 있는 제 인생ㅠ^ㅠ..

아마 12월 중반부터는 더 탄탄한 스토리를 구상해서 올 예정입니다^_^♥

암호닉은 사실 생각도 못한 일인거 같아요. 제 주제에 무슨 암호닉이 무슨 큰 일이냐며 방방 뛰면서 좋아했는데..

12월 중반까지 돌아오지 못할 생각에 눈물..ㅠ^ㅠ 그래서 벌써부터 우스운 일이지만 작지만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의미로 아래 적어뒀어요XD

 

+)bgm 급하게 선정하느라 약간 분위기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는데 픽 상 세훈이의 열정적인(?) 사랑에 관한 bgm이라고 봐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ㅎㅎ

 

사소한 오타나 어색한 문장의 경우, 댓글로 살짝 이야기 해주세요.


암호닉

버블버블님

밀키스님

제리님

솜사탕님

씽씽카님

4B연필님

마닐라님

피노키오님

 

1-1 부분 부터 애정 주셔서 감사합니다♥^_^♥

12월 중반에 돌아오면 더 예쁜 글 들고올게요.

혹시 빠지신 분이 있다면 제 나쁜 머리를 원망하시며 댓글로 살짝 적어주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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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런 팬픽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처음에 이 편이 첫 편인줄 알고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했는데 밑에 보니 전 글이 있었군요.. 다 읽고 왔습니다 ㅎㅎ 엄청 달달하고 됴은긋긑트여 암호닉은 잔열이 로 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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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
감사합니다♥"♥ 잔열이님, 빨리 글 써서 돌아올게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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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밀키스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루행쇼 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감기 얼른 나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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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
밀키스님 꾸준히 감사해요ㅠ0ㅠ 감기도 괜찮아지고 바쁜것도 처리하고 빨리 돌아올게요~^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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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씽씽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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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
씽씽카님 저도 사랑합니다ㅠ♥ㅠ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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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마닐라입니다! 아~~~ 이런분위기 너무 좋아요 뭔가 차분하면서듯한(?????) 무튼 감기빨리나으시고 기다릴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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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빨리 나아서 올게요ㅜ^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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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솜사탕이에요..ㅠㅠㅠ빨리나으시고좋은글로돌아와주ㅏ세요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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