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향수 (Das Parfum)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01. 너의 눈동자와 향기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1/7/41732a561b0b546024dcd423a2ef4276.jpg)
향수 (Das Parfum)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01. 너의 눈동자와 향기는
그 애들이 이상하게도 나를 따라 다닌지 오늘로써 한 달 째다.
처음에는 긴가 민가 내가 착각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 애들은 어딜 가나 있었다.
같은 반이니까. 그럴 수도 있어. 생각했지만
아니였다.
매점에도, 화장실 앞에서도, 심지어 하교 길도.
항상 있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몰랐다.
"쟤네 왜 이 쪽으로 와? 집 반대 쪽인데."
"할 거 있나 보지."
"쟤네 마치고 바로 집에가는데?"
그 때 서야 알았다.
아, 쟤네 날 따라 다니는 거였구나.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얘기를 하면,
'부럽다.'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걔들은 잘생겼다.
여자라면 누구든 관심 가질만하고,
나도 물론 그 중 하나였고.
소문에 의해 걔들에 대해 잘 알고.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이렇게 따라다닐 애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더군다가 한 사람을 12명이 한 꺼번에 좋아할리도 없고.
조금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뭘까.
왜지?
내가 잘못 한 거 라도 있나.
유일하게 내 이야기를 아는 수정이만이,
날 이해했다.
같이 가던 길을 바꿔도
일정을 갑자기 취소해도
화장실에 안가도
어디든 있었다.
노골적으로 피하기 시작했지만,
그럴수록 노골적으로 따라다녔다.
"왜 자꾸 피해?"
몸살으로 며칠을 앓는 도중에도 꼬박 꼬박 학교를 나오려니
움직일 힘도 없고 밥 먹기도 싫고
수정이는 걱정 된다며 매점에 갔고
교실엔 분명 나 혼자였다.
목이 따끔해지는 기분에 눈을 떴을 때,
그 애들 중 한 명이 내 자리 옆 의자를 빼 앉으며 말했다.
왜 자꾸 피하냐고.
"우리가 따라다니는 거 알았구나?"
강아지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두번째 손가락을 곧게 뻗어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변백현이구나.
심장을 옥죄는 느낌이였다.
괜시리 위축되고 긴장이 됐다.
"몸살인데 왜 병원안갔어"
소름이 끼쳤다.
나에 대해 모르는게 뭘까.
얼만큼 알고 있는 거지.
"걱정 되잖아."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다정하지 않았다.
수정이가 얼른 왔으면 했다.
처음으로 말을 섞어 보는데도
느껴졌다.
걱정되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걸.
변백현은 바람 빠지듯 푸흐흐.
웃더니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내일은 밥먹어. 애들이 걱정해."
하며 교실 문을 열었다.
피비릿내가 나는 것 같아 비위가 상했다.
변백현이 책상을 톡톡-하고 두드리는 소리와
문이 열리는 드르륵-하는 소리와 약간의 쇳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했다.
묘하게 칼 가는 소리와 닮아 소름이 돋았다.
'아, 집에 가고 싶다."
오버랩 되는 변백현의 모습을 잊어보고자
팔에 머리를 파묻어 보았으나 잠은 오지 않았다.
갈색빛의 눈동자와
휘어진 눈매와
하얀 피부와
비웃음.
그 것은 비웃음이였다.
'피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피해봐.'
그런 눈빛 이였다.
분명그랬다.
나는 그 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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