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그리다
written by. spring
청용이 연필을 찾아 들었다. 새하얀 캔버스 위에 스케치를 시작한다. 환한 봄날의 햇살이 흩어지고, 벚꽃이 떨어지는 캠퍼스의 모습. 그 사이에서 손을 잡고 걷고있는 자신과 다른 남자의 모습. 비치는 햇살만큼이나 따뜻하고 눈부신 웃음을 짓고있는 자신의 모습. 역시 자신을 쳐다보며 웃고있는 그 남자의 모습. 그런 그림을 그리던 중 스케치를 하던 연필이 부러져버렸다. 웃고있던 청용의 표정이 찡그려졌다. 연필깎이에 연필을 넣곤 손잡이를 돌렸다. 사각,사각- 연필 깎이는 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달칵- 화실 문이 열리고, 그림 속 청용의 옆에 있던 남자가 들어온다. ‘ 청용아- ’
3월. 모든것이 시작하는 달. 새 학기가 시작하고, 새 학년이 시작하고, 새 학교에 들어가고, 새싹이 돋아나는 달. 청용은 3월의 셋째 날. 정확히 말하자면 입학 다음날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비볐다. 으으… 드디어 자신의 대학교 캠퍼스 생활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왠지모르게 가슴이 뭉클하고 간질간질해지는 청용. 어제 새로 꺼낸 얇은 이불을 걷곤 읏차, 하고 일어난 후 욕실로 들어가 컵에 물을 받곤 양치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거울 속에 보이는 - 방금 잠에서 깬 - 자신의 모습을 자 그저 웃음만 나온다. 푸흐흐, 실없이 웃고는 가르르, 입을 헹궈냈다. 정말 오늘 무슨 일 날 것 같은, 그런 느낌.
“ 다녀오겠습니다- ”
아무도 없는 집이지만, 그래도 왠지 인사를 해야할것 같은 마음에 청용은 가볍게 인사를 하곤 원룸형의 집을 나섰다. 띠리릭, 도어락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마침 근처 층에 도착해있던 엘리베이터에 탄 청용. 괜시리 엘리베이터 속의 거울을 보며 머리와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1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가방을 고쳐메곤 길을 나선다. 캠퍼스 근처에 운좋게도 싸게 구해둔 집이라 그런지 금방 캠퍼스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첫 수업부터 지루할 것 같은 서양미술사 수업이라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그저 기분이 좋은 듯 청용은 강의실 앞에 도착해 문을 달칵 열었다. 시끌시끌 한 강의실 안. 청용은 조심스럽게 들어가 빈 자리에 자리를 잡곤 앉았다. 아직 수업시작까지는 조금 여유가 남아 청용은 눈이나 붙일까 하고 엎드려 눈을 감으려는데, 옆자리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감긴 눈을 다시 뜨니 어떤 남자가 자신의 옆에 앉아 자신을 쳐다본다. 갑작스레 느껴지는 시선에 청용은 눈을 동그랗게 뜨곤 일어났다.
“ 안녕, 신입생? ”
“ 으…아니, 네… ”
나도 신입생이야, 말 편하게 해. 난 기성용. 넌? 마치 몇년 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반말로 물어오는 상대방의 질문에 청용은 말문이 막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우물쭈물, 입술만 오물오물.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말 못하는 청용이 귀여웠는지, 아니면 웃겼는지 성용이 피식, 하고 웃었다. …청용이야? 어, 어떻게 알았어.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어서 놀랬는지 또한번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책에 적혀있네. 그말에 바로 책을 쳐다보자 자신의 학번과 함께 적혀있는 글자. ‘ 이 청 용 ’ 아.... 한마디를 하곤 그대로 엎드려버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한마디. 나랑 안놀아 줄꺼야?
“ 응? ”
“ 나 심심한데. ”
*
반응글이에욤.... 몇편 써두긴 했는데 여기서 반응 안좋으면 그냥.. 혼자만의 상상으로 넘기려구용 ㅠ0ㅠ
현재-과거-현재-과거 이런식으로 갈꺼라 약간 헷갈릴..수도..있을거에욤...
그래도...댓글달아주시면 그저 감사감사..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반응글/쌍용] 봄을 그리다 25
13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