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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16

 

 

 

 

 

 

 

 

"야 너 내가 왜 좋냐."
"못생겨서."

 

씨발놈이.

 

 

 

 

*

 

 


오늘따라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다. 원래대로라면 우지호가 내 옆에서 시덥지도 않은 개드립을 날리면 내가 욕하면서 깝치고. 그렇게 기어오르는 내게 무섭게 달려드는 우지호를 피해 도망을 쳐야하는게 맞는데. 오늘 그 망할 우지호놈은 쭉쭉빵빵 잘 뻗은 여자 선배랑 서점을 가기로 했댄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몸도 머리도 그 속에 들어있는 콩알만한 뇌도 돌로 되어있는 놈이 서점이라니. 우지호가 서점이라니? 응? 말이 되냐고. 내가 짓짜 어이가 없어서. 

 

아, 물론 나는 잡지 않았다. 내가 왜 잡아 지가 서점을 간다는데. 단지 나 이태일은 살짝 질투가 좀 났을뿐이다. 물론 우지호한테. 설마 내가 쭉쭉빵빵 꿈 속에서만 보던 내 이상형인 여자 선배한테 질투가 났으려고. 천만에 말씀! 나는 지금 우지호를 질투하고 있는거라고! 나는 우지호를..! 우지호를.

 

 

"...씨이바아알!!!!!"

 

 

[전화해. 당장. 안

그러면 나 내일부터

너랑 집 같이 안 감ㅋ]

 

 

 가끔 내 머리와 손가락은 따로 노는 것 같다. 이렇게 문자를 보내고 전송 완료가 뜨자마자 나는 바로 후회했다. 대체 왜 이런 유치한 짓을 한거지 나는?! 아오 씨. 창피해. 발걸음은 이제 땅을 뚫을 기세로 무겁다. 나 이대로 집에 도착할 수는 있을까. 도저히 걸을 힘이 안 나 결국 아파트 앞 놀이터로 가 입구에 멈춰 섰다. 나는 마치 내가 초등학생이라도 된냥 가방을 벗어던지고 그네로 뛰어 올라탔다. 난 초딩들과 다르다고! 찌질이처럼 그네를 앉아서 타지 않는다고!!

 

 

 그리고 난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으...악!

 

 

다행이도 요즘 초글링들은 학원이다 모다 공부하느라 바쁜지 몇몇 코흘리개 애들만 있었다. 모래 장난을 치느라 나같은건 넘어져도 안중에 없는 듯 했다. 그래서 그닥 창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턱이 약간 쓸려서 아니 좀 많이 쓸렸다. 헝 씨발 아파. 울고싶어. 아파! 하지만 당장 치료해야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다시 그네에 앉았다. 기지배처럼 앉아서 그네를 타다니. 좀 부끄러웠지만 곧 나는 부끄러움은 커녕 스피드한 그네의 움직임과 강한 바람 그리고 남 모를 즐거움에 도취 돼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조온나 재밌다!!!!!!!!!"

 

 

아!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나는 땅에 발을 딛고 그네를 멈춘 뒤 그대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문자 1통. 역시. 우지호가 내 문자를 씹었을리가 없지! 답장이 안 왔을리가 없어~ 짜식! 약간은 심통이 났던 마음이 가라 앉아 문자를 확인하는데 나는 순간 코흘리개들 앞에서 쌍욕을 할 뻔했다. 아 물론 아까한 존나는...뭐. 뭐 그렇다. 아무튼.

 


[태일아 내일 영화보러 갈래?]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해서 발신자를 보니 안재효였다. 나는 망설임없이 휴대폰을 다시 잠궜다. 우지호. 진짜 이 좆도 안되는게 내 문자를 씹다니. 대체 그 여자 선배랑 뭘 하고 있는 중이길래 문자를 씹어? 서점을 갔으면 문자벨이 더 크게 울렸을게 뻔하잖아. 맨날 벨소리모드로 설정해 놓는 녀석이 대체! 대체 어디 있길래 문자도 답장안하고. 아오. 미친놈. 진짜 오면 한 대 패던가 해야지. 아니 일단.

 


"...답장 좀 해. 우지호.."

 

 

존나 패배한 기분이다. 기분이 안 좋아..이런 씁쓸한 기분을 맛 보고나니 재효도 나한테 문자를 씹히면 지금의 나와 똑같은 기분이겠거니 해서 나는 다시 핸드폰을 켜 번호판을 꾹꾹 누르며 문자를 써나갔다.


[ㅇㅇㅋ나야 좋지.

지호....             ]

 

아니야 우지호는 빼고.

 

[ㅇㅇㅋ나야 좋지. 아

레알 기대된당.        ]

 

괜히 오바하는 것 같잖아! 이것도 지우고.

 

[ㅇㅇㅋ나야 좋지. 근데

 재효야 너 지금 105동 앞에

 있는 놀이터로 나올 수 있어?]

 

전송.

 

 

그냥 혼자있기 외로우니깐. 턱도 존나 아리고. 이 씁쓸한 가슴 한 편을 달래기에는 집보다는 친구를 만나는 편이 더 나을거란 생각에 재효를 놀이터로 불러냈다. 어차피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는데 뭐. 차라리 그냥 재효랑 늦게까지 놀다가 엄마 오면 같이 들어가지 뭐. 운동화 앞코를 모래사장에 콕콕 박는데 저 멀리서 재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맞다 뜬금없지만 재효는 104동에 산다. 아무튼간에. 재효는 내 문자를 받고 급하게 달려왔는지 헉헉대면서 내 옆에 있는 그네에 폴짝 멋있게 뛰어 올라타 나와 똑같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어휴 이런 좆병신. 저 코찔찔이들도 날 보며 그렇게 생각했을까? 괜히 부끄러워진다.

 

 

"...야 괜찮냐."


"......존나 턱 까진것같아."

 


재효야 너랑 나...쌔임띵?

 

 

재효는 지갑을 간지나게 뒷 주머니에 꼽고 다니는 녀석이라 우린 두 손 꼭 붙잡고 약국으로 갔다. 나는 괜찮았지만 재효는 나보다 더 심하게 까져서 약이 필요했다. 재효가 바를 약을 사다보니 덩달아 나도 같이 소독약을 바르는데 우린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으아. 조나 따가워. 재효야..헝. 한참을 그러고있었을까 마데카솔을 서로에게 발라주면서 서로의 얼굴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싸나이의 눈물은 모른척 해줘야 하는 법. 결코 우린 아파서 운게 아니었다.

 

 싸나이의 눈물에 시선 집중하는 약국 사람들때문에 약을 다 바르고 난 후 쪽팔림이 밀려왔다. 결국 나는 재효에게 나가자고 재촉하였고 우리는 가장 중요한 데일밴드 구입도 까먹고 약국을 뛰쳐나왔다. 약품을 한번에 사지 않고 한개씩 한개씩 산 바보같은 우리의 잘못이다. 그냥 소독약,마데카솔,데일밴드 달라하면되지. 소독약 바르고나면 마데카솔을 사러가고 그러니 얼마나 바보같았을까. 우린 바보야. 재효야. 아니, 너만 바보다 재효야. 아무튼 놀이터로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역시 친구랑 있으니깐 외롭진 않구나...발걸음이 가벼운 걸?

 

 

"고마워요. 선배"


"...지호야."

 

 

아까 발걸음이 가볍다는 말 취소. 서점 간다더니 언제 또 집에 왔는지 아까 우리가 앉아있던 놀이터 그네에는 선배와 지호가 앉아서 헛발질을 하고있었다. 서로의 얼굴을 붉히며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선배만. 하지만 우지호도 뭔가.

 

 

"......선배."

"...지호야.."


"야!!!!!!"

 


날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못생겨서 좋아한다며!!! 저 선배는 이쁜데!!!! 아니 난 남잔데!!!! 근데 저 선배는 여자라서!!! 뭔가 하고싶은 말이 마음속에서는 뒤죽박죽 앞다투어 마구 터져나오는데 나는 막상 소리만 질러놓고 내 가슴 속에서 부글거리는 말은 하나도 내뱉지 못했다. 야라고 소리만 지르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는 나를 오히려 느긋하게 쳐다보고있는 우지호때문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싸나이의 눈물은 무슨. 좆같다 진짜. 

 

 

"재효야..가자!"

 

 

재효가 내게 잡힌 손을 슬쩍 빼내려고하는게 느껴져 나는 더욱 잡은 손에 힘을 주고는 재효를 끌다시피 해서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 우지호 저 씨발새끼. 진짜. 진짜. 진짜.

그리고 곧 내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는게 느껴졌다. 우지호일게 뻔했다. 그래서 그냥 씹으려고했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머리보다 손가락이 먼저 행동한다. 결국 나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아. 진짜 좆도. 아. 진짜. 욕 나오네.

 

 

[문자 지금 봄. 그리
고 아까 별거 아니였
어. 그냥 선배가 나
좋데.]

 


별게 아니야? 고백 받은게? 나 오늘 진짜 욕 많이 하네. 좆같아서 답장을 할까하다 그냥 신경질적으로 폴더를 확 닫았는데 연달아 온 문자에 깜짝 놀라 다시 확인해보니

 


[근데 넌 지금 굉장히
귀여운 짓을 하고 있어.
알아? 난 단박에 쭉빵
누나의 고백을 거절
했는데 넌 안재효랑
도망이나 가고.]

 

[당장 1분내로 튀어와.
 같이 약국가서 데일밴드
사게. 물론 안재효는

ㅃㅃ  ㅇㅋ?           ]

 

 

참나. 어이가 없어서! 내가 갈 줄 아냐!!!

 

 

"재효야 미안.."
"어?"

 

ㅇㅇ간다. 거기 딱 기다려. 암튼 이뻐죽겠어 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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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기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호...말하는거 더보고싶어요....둘이 알콩달콩하는거 더보고시퍼요....신알신합니당ㅋ으흐흐흐흫 코일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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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앜ㅋㅋㅋㅋㅋ기여우ㅜㅋㅋㅋㅋㅋ신알신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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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ㅆ어욬ㅋㅋㅋㅋ신알신하구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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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왘ㅋㅋㅋㅋㅋㅋㅋ기ㅇㅕ미들ㅠㅠㅠㅠ둘이 달달터지는거더보고싶어여..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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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핳ㅋㅋㅋ아대박ㅋㅋㅋ아둘이왜케귀엽닠ㅋㅋㅋㅋㄲ재효는...무슨죄얔ㅋㅋㅋㅋㅋ재효는저에게오실께여...코일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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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지호 왜케 무뚝뚝터지는 말투 좋냐 왜..................문자말투봐....................진짜.........................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재효야 너 임마! 미안하게됬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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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요미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효가 제일 불쌍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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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가옄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겁나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으으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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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ㅋㅋㅋㅋㅋㅋㅋ기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효 뭔죄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태일찡피쳐폰이네용?ㅋㅋㅋㅋㅋ기엽당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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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미치겟다왜케귀욤...ㅋㅋㅋㅋㅋㅋㅋ자까님담편있나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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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잘보고가옄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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