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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주 I : 병원행 

W_뚝섬 


이별을 배웠어 (inst) - 조이 

 

[방탄소년단/민윤기] 침대주 I : 병원행 | 인스티즈 

 

 

눈을 떠보니 분주한 병원 안이었다. 내가 일어나려 하자 내 손을 잡고 내 침대에 엎드려 자고있던 호석이가 깼다. 

 

"너 괜찮아? 머리는? 속은?" 

"좀 어지럽긴 한데.. 나 어떻게 된 거야." 

 

점심시간 복도 반대편에서 나에게 오던 정호석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여기 응급실로 실려왔다고 한다. 

 

"우리 오빠도 나 여깄는 거 알아?" 

"어. 너 보고 엄청 놀랬어. 석진이형 지금 불러올게." 

 

가족이라고는 의사인 오빠가 한 명 있다.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둘 밖에 없어도 오빠는 항상 나를 아무런 부족함 없이 키워줬다. 엄마 아버지 보험금이랑 남겨주신 재산 그리고 오빠가 일 해서 버는 돈까지 합치니 꽤 많이 넉넉한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오빠가 시도때도 없이 병원으로 나가기에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나를 애지중지 키워 온 오빠는 아마 쓰러져 온 나를 보고 혼비백산이 됐겠지. 이 병원은 오빠가 있는 병원이니까. 

 

"성이름. 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너 정말.." 

"나 괜찮은 거 같은데." 

"검사 해봐야 돼. 너 진짜 오빠 속 썩일래?" 

"나 진짜 건강해. 그냥 퇴원할래." 

"건강하다는 애가 쓰러져서 와? 그것도 오빠 병원에? 잔말 말고 검사 받아." 

 

단호한 오빠에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고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는 중에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기계도 있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았는데 호들갑은.. 검사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그럼 어디에서 기다리냐고 하니까 간호사 언니가 한 병실로 안내했다. 

 

"병원에 다른 병실이 없어서 여기로 온 거에요. 사실 안에 환자 분이 다른 자리까지 돈 내시고 계시는데 김선생님이 겨우 받아낸 거니까 조용히 있으셔야 해요" 

 

병실로 들어가기 전 신신당부 하는 간호사 언니였다. 대체 왜 다른 자리까지 자기가 사서 다른 사람 못 쓰게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병실까지 들어가려는 정호석을 돌려보내고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하얀 남자 한 명과 인상이 좋아보이시는 아저씨 한 분이 계셨다. 3인실 인가보네. 하얀 남자 침대 옆 비어있는 침대로 가니 내가 맘에 들지 않는 듯 쳐다보는 남자였다. 설마 내 자리가 저 남자 자린가? 눈치를 보며 일단 나에게 눈으로 인사를 건내던 아저씨한테 자리 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 웃으며 자기 침대 아니라고 하시는 아저씨였다. 잘못 찍었다... 아니길 바랬는데 역시 이 침대는 옆 남자 거였어. 젠장할.  

 

"아.. 감사합니다. 침대 내어주셔서." 

"왠만하면 내일 비워주세요." 

 

처음 본 사람한테 되게 삐딱하네. 검사 결과 보고 바로 나갈 거거든? 내게 툭 말을 던지고 병실을 나가는 남자였다. 어쨋든 저 남자가 내 침대주네. 그럼 난 침대세입자? 

 

"윤기가 좀 까탈스럽지? 그래도 지내다보면 괜찮은 애야." 

"저분 이름이 윤기에요?" 

"응. 민윤기. 학생은 이름이 뭐야?" 

"전 성이름이요." 

 

살갑게 말을 걸어오시는 아저씨에게 2명밖에 없는 병실은 화기애애 해졌고 왜 온거냐고 물으시는 아저씨에 검사 결과만 나오면 바로 퇴원할거라고 오빠 고집에 어쩔 수 없이 검사만 받는거라는 내 말에 다행이라고 허허 웃으셨다. 정말 좋으신 분 같.다 나에게 건내시는 말이나 표정 모두 마치 우리 아빠.. 같았달까. 

 

"성이름님. 검사 결과 나오셨어요." 

 

간호사 언니를 뒤 따라 방을 들어가니 오빠 표정이 좋지 않았다. 정말 화났을 때만 짓던 표정인데 불안하게 왜 그러는지. 

 

"..이름아." 

"거봐 나 괜찮지? 건강하다니까 왜 검사까지 받고 하여튼 오빠 고집은." 

"성이름." 

"왜 그래 진짜. 나 안 아파 오빠." 

 

두 손으로 얼굴을 짚고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이름만 부르는 오빠였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 이름만 부르는 오빠에 난 더욱 불안해졌다. 

 

"내 말 잘 들어."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VT바이러스 감염이랬나.. 희귀병이라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그 전까지 치료 잘 받자고 나를 껴안고 우는 오빠였다. 워낙 증상이 없어서 나처럼 검사 받기 전까지는 발견하기 힘든 병이라고 했다. 나 진짜 건강했는데. 독감도 안 걸려보고 무릎 까져서 잔소리나 먹었지 이런 큰 병에 걸릴 줄 누가 알았겠어. 말도 안돼. 꽤 덤덤하게 방을 나왔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당장이라도 주저 앉을 거 같았다. 병실에 들어가자 날 보고 걱정하는 아저씨였다. 

 

"이름 학생, 무슨 일 있어?" 

"..아저씨.." 

 

내 침대에 털썩 앉자마자 온 몸에 힘이 쫙 빠졌다. 무슨 일 있냐는 아저씨의 말에 그제서야 실감이 나 눈물이 났다. 난 희귀병에 걸렸고 이식수술 못 받으면 죽을 수도 있다. 병실 안에는 내 울음소리로 가득했고, 아저씨는 깜짝 놀라 왜 그러냐며 안절부절 못 하셨다. 

 

"VT인지 뭔지 그거..흐어엉어 나 진짜 건강했는데.." 

 

내 말에 아저씨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VT바이러스 감염이라는 말을 듣자 아저씨도 침대에 가서 털썩 앉으셨다. 겨우 진정이 되어 숨을 고르고 있던 찰나에 민윤기라는 남자가 병실로 들어왔다. 아저씨는 왜 저리 힘이 없으신지 모르겠지만 우리 둘 다 쳐져있으니 민윤기가 우리 둘을 살폈다. 

 

"아저씨 뭔 일 있어요?" 

 

아저씨는 아무런 대답도 반응도 하지 않으셨다. 다음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 침대는 내일 굳이 안.." 

"아 나 내일 못 빼요.. 못 뺀다고. 나 여기 더 있어야..흐어엉." 

 

병원에서. 그것도 내가 아파서 더 있어야 한다는 게 서러워서 또 눈물이 났다. 지금은 청천벽력 같은 말에 안 그래도 죽겠는데 침대로 또 닦달하려고 말을 거는 거 같아서 민윤기의 말을 끊고 울분을 토하다가 그대로 울어버렸다. 갑자기 우는 나에 조금 놀라다가 금세 차분하게 나를 보았다. 

 

"그 우연히 들었는데 VT 그거 별로 심각한 거 아냐. 걱정 마." 

"우리 오빠 나 잡고 통곡하더만 뭐 심각한 게 아니야.." 

"너 아직 완전 초기래. 간호사들이 그러더라. 물어보니까 이식을 해야 완치고 이식 안 하고 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음.. 심장마비 오는 확률이 낮아진대. 걱정 말고 심장이식자 나타나기 전까지 치료나 잘 받아. 그리고 침대는 꼭 내일 안 빼도 된다고 하려 했어. 사람 말 좀 끝까지 듣지?" 

 

그리고는 반대쪽으로 눕는 민윤기였다. 들어보면 치료만 받아도 죽을 가능성이 낮다는 거잖아. 게다가 난 완전 초기고 오빠가 하나뿐인 동생 병 걸려서 좀 오바한건가. 민윤기 말에 좀 안심이 되어 잠은 그닥 오래 뒤척이지 않고 잘 수 있었다. 

 

-- 

 

"야..어떡해 성이름. 진짜 어떡해. 너 살아야 돼. 나 두고 먼저..흡" 

"...안 죽어. 안 죽는다고." 

 

내 소식을 듣고 정호석이 아침부터 병원에 왔다. 거의 울면서 내 손 꼭 잡고 아예 시한부 취급하는데 저걸 콱 그냥.. 

 

"이식 받으면 완치고. 치료 받아도 살고. 나 완전 초기고. 넌 학교로 좀 가고. 빨리 문 닫고 꺼지고." 

"학교 빠졌어.어차피 수능도 끝났잖냐. 현장학습으로 쓰려고." 

"넌 병원 오는 게 현장학습이야? 나 보러 온 게 현장학습이냐고." 

"꽤 비슷해..악!" 

 

벌써 빠진 학교로 보내버릴 수도 없고 정호석 머리나 한 대 때렸다. 티격태격하는 우리 모습을 보고 아저씨는 어제처럼 허허 하고 웃으셨다. 어제는 왜 그러신거지. VT바이러스 듣고 갑자기 굳으셨던데 희귀병이라 놀라셨나.. 

 

"안되겠어. 너 침대 빼. 방 빼 그냥." 

 

우리가 시끄러웠는지 민윤기가 맘에 안 든다는 말투로 나보고 휙휙 손짓을 해댔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기 있으라면서 무슨. 

 

"싫어요. 나 환자야. 제가 아저씨보다 훨씬 아플 걸요." 

"자랑이야? 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야." 

"그럼 뭐에요." 

"나 아직 22살이야. 젊어." 

"젊으신 분이 어디가 아프셔서 여기 오셨어요?" 

 

어제부터 궁금했다. 얼굴이 허연게 아파서 창백한건지. 원래 저런건지. 행동이나 말 하는 거보면 멀쩡해 보이는데.. 

 

"그러는 어리신 분은 왜 아프신 건데요." 

"몰라요. 대체 그 VT인지 뭔지 왜 걸린지 모르겠어요. 저 진짜 밥 잘 먹고.." 

"잘 먹죠 근데 너무 잘 먹어요 얜." 

 

서러움을 토하는데 정호석이 옆에서 깝죽대길래 주먹을 치켜드니까 금세 조용해졌다 

 

"원래 VT바이러스는 증상도 원인도 불분명하고. 희귀병이라 한참 연구하고 있기도 하고." 

"아.. 그래도 다행히 치료법은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게 이식수술이라는 게 문제긴 하지만. 그 아저씨는 어디가 편찮으셔서 여기 계세요?" 

"..음.. 담배?" 

"그런 거 하지마세요. 저 퇴원 할 때쯤 아저씨도 퇴원 하셔야 되요. 아셨죠?" 

"그럼. 이름 학생 나갈 때 나도 가야지." 

 

-- 

 

"야야 정호석. 뭐 좀 먹으러 가자. 나 배고파.." 

 

낮잠을 자다가 깼는데 배고파서 내 침대 밑에 보조침대에서 자고 있는 정호석을 데리고 뭐 좀 먹을랬더니 당최 깨질 않는다. 아직 병원 혼자 다니기는 길도 모르고 좀 그런데.. 

 

"나랑 가." 

"네? 어딜요." 

"배고프다며. 나도 배고파. 가자." 

 

병원복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먼저 나가는 민윤기였다. 좀 당황했는데 그래도 같이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바로 따라나갔다. 

 

"아줌마 나 그거 줘요. 두개." 

 

병원 안 가게 아줌마에게 계산이 아닌 난데없이 그거를 달라길래 뭔 소린가 했더니, 아줌마가 데스크 안에서 햄버거 두개를 주셨다. 

 

"헐 이거 뭐에요? 저기 진열대에 없던데?" 

"당연하지. 이런 건 숨겨놔야 돼. 니 오빠 같은 사람들이 잔소리를 그렇게 해대니까." 

"와 진짜 완전.." 

"완전 뭐." 

"바람직하다고요. 우리 오빠 같은 사람들은 세상 그렇게 살면 안돼." 

"당연하지. 누구 오기 전에 먹어." 

 

병원 복도에서 더 깊숙히 들어가니 돗자리가 펴쳐 있는 죄그마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 나왔다. 민윤기는 익숙하게 털썩 앉더니 나에게 햄버거를 건냈다. 병원에서 꽤 짬밥 좀 먹었나보다. 개인공간도 있고 햄버거도 숨기고.. 오랜만에 먹는 거 같은 인스턴트에 완전 기분이 좋아 단숨에 먹어치웠다. 그에 반해 민윤기는 어쩜 저리 먹는 게 힘들어보이지.. 

 

"맛이 없어요?" 

"맛있어." 

"맛 되게 없어보이게 먹네.." 

"뭐?" 

"햄버거 말고 딴 거 없나. 그그 초코소라빵." 

"..초코소라빵?" 

 

나 초코소라빵 되게 좋아하는데. 혹시 없나 하고 물어보니 웃음기 서려있던 얼굴이 무표정으로 바꼈다. 조금 굳어졌다는 게 더 맞겠지. 초코소라빵 같은 건 없다고 하곤 내 눈을 피해버렸다. 먹고 싶은데 없다네. 아쉽다. 

 

"여기 혼자만 아는데에요?" 

"어. 그니까 여기 막 오지마. 그러다 걸려." 

"저도 막 오진 않을 거거든요? 뭐.. 하루에 한 번 정도만." 

"그게 막 오는거야. 여기 와서 뭐하게." 

"그쪽 이름 대고 햄버거 먹게요." 

 

내 말에 픽 하고 웃어버리는 민윤기였다. 웃을 땐 무서워 보이진 않네. 무표정일 땐 진짜 무서워보였는데. 

 

"웃는 게 훨 낫네. 웃고 다녀요." 

"너처럼?" 

"나? 음.. 그래요 나처럼." 

 

내가 웃고 다니나? 입꼬리 올려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나에 민윤기도 웃었다. 그렇게 민윤기도 햄버거를 다 먹고 병실로 들어가니 정호석은 아예 내 침대로 올라와 자고 있었다. 하.. 저 자식을 그냥. 

 

"야 인마. 일어나." 

 

그냥 걷어차버릴랬는데 그 전에 민윤기가 정호석을 깨웠다. 

 

"뭐야. 나 왜 여깄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가 기어 올라갔겠지." 

"근데 나 배고파. 뭐 먹자." 

"..집이나 가라. 치료 받고 알아서 나을테니까 좀 가." 

 

내 말에 정호석은 걱정 되서 온 사람한테 그래도 되는 거냐고 시무룩해했다. 숙식하려면 하숙집을 가라는 민윤기의 말에 나는 웃음이 터졌다. 한참 웃고 떠들 때 오빠가 들어왔다. 

 

"호석아 가자." 

"어? 정호석 어디 가." 

 

오빠는 난데없이 들어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고는 정호석을 데려갔다. 정호석이 배고프다고 찡찡대자 끝나고 밥 사준다고 하는 오빠였다. 어딜 가냐는 내 물음을 두 사람 다 싸그리 무시하고 나가버렸다. 뭐야.. 나 보러 와놓고 어디 가는건데. 

 

"넌 이름 뭐야." 

"저요? 성이름이요." 

"몇 살이길래 벌써부터 병원행이야." 

"얼마전에 수능 쳤어요." 

 

수능 다 쳐놓고 놀아야 되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다고 짜증내는 날 보자 픽 하고 웃어버리는 민윤기였다. 자기도 이제 병원은 신물 난다고 했다. 얼마나 있던거지 왜 있는건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지금 물어보면 안 알려줄 거 같아서 질문은 뒤로 미뤘다. 

 

"우리 딸도 지금쯤 이름 학생만 하겠네." 

"딸 있으세요?" 

"응. 근데 좀 멀리 갔어. 보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볼 수가 없네." 

 

씁쓸하게 말을 하시는 아저씨에 왠지 슬퍼보여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할 것도 없고 치료는 내일부터 들어간다니까 침대에서 뒹굴뒹굴 대다가 옆에서 나와 같이 할 일 없어 보이는 민윤기한테 말을 걸어봤다. 

 

"저기요. 어디 아프냐고 물으면 답 안해줄거죠." 

"어." 

"그럼 언제부터 있었어요? 꽤 짬밥.. 아니 오래 있던 거 같은데." 

"나도 수능 치고." 

"어? 그렇게 오래 아팠어요?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 

"그 때는 사고 나서 왔었어. 지금은 좀 다르게 있는거고." 

 

 

교통사고냐는 내 말에 민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19살때부터면 아마 언제부터지 지금이 2016년이니까.. 숫자에 약해서 손가락으로 세니 놀란 눈으로 숫자를 그렇게 세냐고 물어보는 민윤기였다. 

 

"네. 이렇게 세는게 훨씬 편해요." 

 

새끼손가락부터 펴가면서 숫자를 세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한가.. 그럼 2013년에 이 병원에 온 거네. 

 

"어! 그 때 우리 오빠 여기 들어왔을 땐데?" 

"맞아. 니 오빠 완전 초짜였어." 

"헐. 그때부터 알았어요? 대박." 

 

 

어깨를 으쓱하고는 턱을 괴고 나를 지긋이 쳐다본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거야. 불편하게시리. 

 

"..왜요?" 

"그냥 좀 닮아서." 

"네? 누구랑요?" 

 

대답은 안 해주고 계속 쳐다보길래 같이 턱을 괴고 눈을 동그랗게 떠주니 탄식을 뱉으며 고개를 돌린다. 뭐야. 자기가 먼저 쳐다봐놓고. 

 

"아 근데 이 침대까지는 왜 돈 내는 거에요? 돈 많은가봐." 

"그냥 옆자리에 누가 있는 게 싫어. 그니까 너도 빨리 낫고 가버려. 방 빼." 

"..나도 가고 싶거든요? 그럼 민윤기씨가 침대주고 내가 침대세입자네. 맞죠?" 

"그 침대 병원거야." 

 

거 참 말 없게 만드네.. 별 시덥잖은 이유로 저러는 거보면 진짜 돈은 많나보네. 그대로 누워서 좀 누워있었는데 정호석이 들어왔다. 

 

"뭐야. 오빠랑 어디 갔었냐." 

"몰라도 돼." 

 

축 쳐져있는 거 같은 정호석에 저절로 눈치가 보였다. 평생을 지 혼자 낙천적으로 사는 애가 왜 저러는거야.. 말도 안 걸고 눈 감고 의자에 앉아있는데 슬슬 걱정이 됐다. 

 

"어이 정호석 밥은 먹었어? 나 빼고 먹으니까 맛있냐." 

"어.. 밥맛은 좋더라." 

"왜 이래. 진짜 사람 변하면 죽는대 너 죽을라나." 

"야 넌 죽는다는 말 좀! 하.." 

 

얼굴 좀 풀라고 건낸 장난에 나한테 별로 낸 적도 없는 큰 소리를 냈다. 진짜 걱정 되서 그런건데 왜.. 낯선 정호석에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 

 

"야 너 왜 애꿎은 애한테 화풀이야" 

 

나 대신 정호석한테 민윤기가 답해줬다.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터는 정호석에 맘에 들지 않는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는 민윤기였다. 한 순간에 싸해진 분위기에 아저씨와 나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 때 병실 문을 열고 오빠가 들어왔다. 병실 안 분위기와는 너무 다르게. 그것도 하이톤으로. 

 

"여 내 동생 오빠 좀 보자" 

 

 

"내일부터 약물 치료 시작이야. 너 주사 무서워하니까 그냥 링거 꽂고 주입 할거니까 링거는 좀 참아 약 독하니까 소화 안되는 음식 피하고. 좀 괜찮아지면 약물 양 줄일거니까 그 전까지는 좀 참아" 

 

그렇게 나는 구체적으로 치료 계획을 들었다. 심장이식자는 찾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나를 다독였다. 또 울먹거리는 목소리는 덤으로. 

 

"아 근데 오빠 호석이 데려가서 뭐 했어? 걔 완전 다운이야." 

"호석이? 음.. 글쎄" 

"걔 맛있는 거 먹인 거 맞아? 떡볶이 같은 걸로 대충 먹였지. 그러니까 걔가 힘이 없잖아. 다음에 고기 먹여." 

"사실 호석이 아까.." 

 

오빠는 호석이한테 티 내지 말라고 하며 정호석은 오늘 나에게 심장을 이식해줄 수 있을지 검사를 했다고 말해줬다. 나보다 주사를 더 싫어하는 앤데 혈액 검사도 했다고 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오빠도 이식부적격이 떴다고 미안해하는데 꼭 안아주니 또 울려고한다. 내 주위 남자들은 왜 이리 눈물이 많은거야.. 호석이 밥 사주고 오니 이식부적격 이라고 해서 풀이 죽은 거 같다고 모르는 척 같이 있어주라는데. 정호석이 심장이식까지 각오할 정도로 날 생각해주는 줄은 몰랐다. 나 친구 하나는 정말 잘 뒀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터덜터덜 병실 문을 여니 여전히 힘이 없는 정호석이 보였다. 보자마자 눈물이 나는데 어떻게 티를 안내냐.. 

 

"야.. 정호석. 너 진짜..아.." 

 

다가가 툭툭 치니까 그제서야 얼굴을 보여준다. 모르는 척 왜 그리 힘이 없냐고 물어보려 했는데 목이 메여오고 눈물이 나서 내 앞에 정호석이 흐릿했다. 

 

"뭐야. 너 왜 울어. 왜 그래." 

"너 진짜.. 주사 무서워하면서 막 받고..어 그래놓고 이러고 있으면 내가.." 

 

훌쩍훌쩍 거리면서 말하다가 더 말을 잇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울었다. 나를 보고 당황하더니 자기가 미안하다며 일어서 나를 자기 품으로 안아줬다. 오히려 미안하다고 나를 토닥이는 정호석에 나는 더 서러워져 울었다. 내가 미안한건데 왜 너가 미안하다고 하는건지. 우는 나를 따라 눈물이 많은 정호석도 눈물이 터졌다. 그렇게 서로를 안고 울었다. 

 

"..너네 웃기니까 좀 떨어져. 이산가족 상봉도 아니고." 

"..." 

"누가 남이고 누가 북이야. 정호석? 너가 북해라." 

 

민윤기가 눈썹을 치켜뜨고 이산가족 상봉하냐고 초를 쳤다.안그래도 너무 슬펐는데 어떡하라고. 우리를 보고는 아저씨도 휴지로 눈물을 훔치셨다. 민윤기는 눈물바다인 병실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엉엉 우는 내 얼굴을 보고 픽 웃음도 날려주기도 하면서. 

 

"너 석진이형이 알려줬지. 아 안 알려줄랬는데.. 어차피 부적격이고." 

 

내가 좀 진정이 되자 웃으며 말하는데 너무 고마웠다. 말로는 못했지만 정말 고마웠다. 

 

"적격이면 진짜 이식했을 거야? 엄청 아픈데? 너 아픈 거 못 참잖아." 

"음.. 그럼 고민 좀 했을거야." 

 

아프다는 내 말에 정호석은 턱까지 괴고 진지하게 말하다가 내가 흘겨보자 장난이라고 웃는다. 

 

"이제 다 울었나봐. 되게 슬프게 울던데." 

 

자기까지 눈물 났다면서 물기 하나 없는 눈 밑을 한번 쓸어주는 민윤기였다 째려보니 씩 웃어주는데 얄미워 죽겠네. 인터넷에 심장이식을 찾아보니 심장이식을 해주는 건 주로 뇌사 하신 분들이고 시한부 분들이 해주는 거라고? 난 간이식처럼 좀 떼어주고 둘 다 사는 줄 알았는데 이게 뭔.. 자기들이 나 대신 죽을 각오로 해준거야? 미쳤어. 놀라서 옆에 있는 정호석한테 물어보니 정말 되면 해줄라고 했다고 한다. 미쳤냐고 등짝을 몇댓번 때렸다. 미쳤냐고 정신 좀 차리라고 짝 소리나게 때리니 울상이 되서 날뛴다. 넌 좀 맞아야 돼. 진짜 치료만 받아도 막 그렇게 죽진 않는다고. 

 

"야 내가 심장 이식 못 받는다고 죽냐? 미쳤어?" 

"아 왜 때려. 어차피 안됐잖아. 혈액형 다르면 진짜 불가능인데 혹시 모르니까 검사만 해본거야." 

"적격 나오면 어쩔 뻔 했냐고." 

"아 몰라몰라."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뒤로 젖혀 눈을 감아버리는 정호석이였다. 혈액형 다르면 안되는 거 알면서 검사하는 바보가 어딨냐. 그래도 고맙네. 

 

 

"네..?" 

"주사 맞으셔야 되니까 다시 병실로 들어가세요, 환자분. 성이름님 맞으시죠? 

"..아닌데요." 

 

맛 없는 병원 아침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복도로 나왔더니 간호사 언니가 주사 맞아야하니 다시 들어가란다.. 주사라니 링거라며.. 일단 지금은 맞을 때가 아닌 거 같아. 나 지금 맞으면 체해. 

 

"어 맞는.." 

"이름아. 왜 나와있어." 

 

누군가가 아주 또박또박 내 이름을 부르며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떤 자식인가 하고 봤더니 나를 보고 활짝 웃고 있는 민윤기가 보였다. 저 인간 가만 안 둔다. 침대주고 뭐고 침대 엎는다 내가. 

 

"저.. 이따가요. 지금은 진짜 안돼!!!!" 

 

나를 따갑게 바라보는 간호사 언니와 옆에서 한 대 치고싶게 웃고 있는 민윤기 사이에서 지금은 정말 아니라고 하고 냅다 뛰었다. 뭐 드라마에서 의사들도 급하면 뛰던데 뛴다고 뭐라하진 않겠지. 뛰면서 뒤를 봤더니 민윤기가 쫓아오고 있었다. 아니 간호사도 아니고 왜 대체 당신이 날 쫓는데. 

 

"정호석! 앞에 걔 잡아." 

"야 잡지마라! 진짜 니!!" 

 

이제 막 내 병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왔는지 엘레베이터 앞에는 정호석이 서 있었다. 뒤에서 나를 잡으라는 민윤기의 말에 어어 거리더니 나를 덥썩 잡아버린다. 의리도 없는 자식. 

 

"호석아. 니 직박구리.. 털어버린다.." 

 

잡힌 채로 노려보며 말하니까 당황해서 나를 잡고있던 손에 힘이 빠졌다. 그 때 정호석을 확 밀치고 다시 뛰었다. 

 

"정호석!!!! 언니들!!!! 뽀로로 파일!!!!!! 비번은 0218!!!!!" 

 

뒤에서 정호석이 미쳤냐고 방방 뛰고있다. 감히 너가 날 배신해? 넌 내 손바닥 안에 있어. 

 

"정호석 저거 못 쓰겠..악!" 

 

아까부터 뒤에 있던 민윤기가 안 보여 뒤를 살피며 이제 살살 걸어가는데 앞에 누군가랑 탁 부딪혔다. 머리를 문지르며 앞을 보니 팔짱을 끼고 고개를 삐딱하게 젖힌 민윤기였다. 

 

"어떻게 여기까지.." 

"옆으로 빠지면 여기까지 바로 와. 내가 이 병원 짬밥만 몇그릇인데." 

"자랑인가봐.. 그럼 병원에는 왜 왔는데요?" 

 

티 나게 치고 들어오지 말라며 내 손목을 잡고 병실로 가는데 진짜 주사 맞기 싫다고. 링거라며. 링거.. 

 

"저 진짜 주사 맞으면 죽어요." 

"그 반대야." 

"아 진짜.. 아아.. 제발." 

 

애원하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내 손목만 잡은 채 성큼성큼 걸어간다. 불쌍하게 나가도 안 봐줄거면 막 나가고 말지. 

 

"아니 어? 이렇게 막 손목 잡아도 되는거에요? 아 손목 아파." 

"아 미안." 

 

그러자 당황하여 바로 손목을 놓고 뒤 돌아 날 살핀다. 이거 좀 먹히네. 그럼 자신이 뒤에서 가겠다며 날 앞으로 보내는 민윤기였다. 앞으로 오면 못 도망가는데.. 그럼 조금이라도 미뤄보자. 

 

"그..거기 가요. 햄버거 먹은데." 

"거긴 왜." 

"우리만의 아지트니까?" 

"우리? 가자. 주사 맞자." 

"아아아 아니. 지금 가서 주사 맞으면 체할 거 같아서 그래요. 빨리 가시죠." 

 

이번엔 내가 민윤기의 손목을 잡고 저번에 갔던 구석으로 갔다. 바닥에 턱 앉아서 여기 맘에 든다고 말하자 넘보지 말라는 민윤기였다. 넘보기는 무슨. 어차피 이제 우리 아지트에요. 

 

"아니 링거 맞는다면서 왜 주사 맞으래?" 

"뭐가 달라. 그냥 맞아." 

"아니 주사는 저녁에 또 맞아야 되요. 그래서 오빠가 링거 맞고 투여해준댔는데..아니 주사처럼 어? 야만적인 게 어딨어. 현대의학에서 바늘을 살로 찔러넣는 게 말이 돼?" 

 

투덜거리자 벽에 기대 눈을 감고있던 민윤기가 웃음을 터트렸다 왜.. 맞잖아. 얼마나 무식한 방법이야 이게. 

 

"닮았어. 역시." 

"네?" 

"뭐가. 빨리 가자. 이제 점심이야." 

 

닮았다고 한건가. 저번에도 날 보고 누구 닮았다더니 대체 누구 말하는거야. 빨리 가자며 재촉하길래 뒤 따라 병실로 갔다. 

 

 

"김석진 의사 불러줘요. 그 사람한테 맞아야겠어요." 

 

김석진한테 직접 진의여부를 따지고 맞아야겠다고 간호사 언니한테 떼를 쓰니 언니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나가 김석진을 데려왔다. 

 

"링거라며 링거라며.. 근데 나한테 주사를 들고 오는거야 지금? 주사는 두 방이잖아." 

"오늘만 주사 맞아. 오늘은 다른 검사도 해야되서 링거 꽂고 다닐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두 눈 딱 감고 주사를 맞았다.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진 않은데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운거야. 정호석은 옆에서 자기가 맞는 듯이 눈 찔끔 감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데 보기 안쓰럽네. 혈액검사 어떻게 했냐.. 이제 다른 검사 좀 하러 가자는 오빠를 따라 나섰다. 

 

 

"이제 검사 다 했고 이거 보면 약물도 다 양성 반응 나왔으니까 아까 받은 약물에서 더 추가해서 갈거야. 초기기도 하고 치료 계속 하니까 발작은 일어나지 않을거고. 그래도 진행은 늦춰지지 멈춰지진 않아. 이식자 계속 찾고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고 치료 잘 받아야 돼. 아까처럼 도망치면 아예 주사로 바꾼다." 

"알았으니까 너무 걱정 마. 나 아직 멀쩡해." 

"그래도 서서히 나타난다니까 너 잘 먹어야 돼. 약 은근 독하니까 운동도 많이 하고 음식도 자극적인 거.." 

"아 오빠 그 민윤기라는 사람 어디 아파서 병원에 있는거야?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그 땐 사고로 왔다며." 

"음.. 처음 왔을 때가 나 병원 막 들어왔을 때지. 사고로 실려왔고. 지금은 말 못해. 환자정보 유출이니까 직접 물어봐." 

"안 알려주니까 그렇지." 

 

오빠가 의사라고 좋을 거 하나 없네. 툴툴 대며 병실로 돌아왔다. 침대에 눕자 하품이 막 나오는데 약 기운 때문에 졸릴 거라는 오빠 말이 떠올랐다. 졸리면 한숨 자라했으니까 자야지. 

 

비몽사몽 눈을 떠보니 내 옆 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이제 막 잠에서 깨 흐릿한 초점을 맞춰보니 나를 보고있는 남자는 민윤기였다.  

 

--- 

 

안녕하세요 내보이는 첫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5편 안에 끝내려고 합니다. 첫 화라 구독료는 없습니다! 부담 없이 즐겨주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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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6.155
[연두]로 신청해요!!!!! 진짜 분량도 너무 많고 재미도 있고 빨리 담편으로 들고와두세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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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아ㅠㅠㅠㅠㅠ감사해여!!!! 연두님♡0♡ 너무 재미 없는 거 같아서 고민 했는데 정말 감사함다 이따가 담편 올릴게욥!!!♡♡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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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할 ㅜㅜㅜㅜ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윤기윤기]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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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윤기윤기님!!! 이 따분한 글 읽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사랑합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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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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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신알신 감사해요ㅠㅠㅠ댓 사랑함3ㅏ!!!!!! 이따 올릴텐데 재밌게 봐주세여~~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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