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쿵쿵쿵
더이상 참을수없다. 3일전 윗집이 이사간뒤 새로 이사온 사람은 도대체 뭘 하는건지 밤낮할거없이 크게 노래를 틀어놓고 집을 부수는중인지 저 알수없는 소리!
벌떡-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나 얼굴이나 한번보자. 이사오기전에는 몇층에서 살았길래 저런 개념도 없는거야?"
예의없는거와 개념없는걸 제일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래도 새로 이사와서 좋게좋게 지내려고 했는데 하루종일 시끄러운 소리에 잠도 못자서 발밑까지 다크서클이 내려온 기분이다.
띵-동 띵-동
"아랫집에서 왔어요. 문좀 열어보세요."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없다. 혹시나해서 현관문에 귀를 대는데 여전히 음악소리가 흘러나온다.
"안에 있는거 다알아요! 문 열으라니까!"
나도 참을만큼 참았다 이거야. 더이상 이사왔다고 봐주는건 없다. 현관문을 부술듯 발로 쳐대니 이제서야 반응이왔다.
현관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귀찮다는듯한 표정으로 나왔다.
"누군데 남의집앞에서 행패야. 기본 예절도 모르나 시끄러워 잠을 잘수가 없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남자의 말에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지금 누가 누구보고 예절을 운운하는거야? 이봐요 이 아파트에 당신만 살고있어요? 이사오자마자 하루종일 노래를 틀어대고 바닥을 쳐내면서 아랫집 생각은 안듭니까? 그리고 언제봤다고 반말입니까 반말은."
내말을 듣는둥 마는둥 날 빤히 쳐다보던 남자는 바락바락거리는 귀엽다는듯 지손을 내머리위에 올려놓고 부비적댔다.
"그래그래 형이 미안하다. 밑에사는 동생생각을 못했네 얼마전에 형이 이사를와서 집들이 하느라 좀 시끄러웠지? 내일부터는 조용할테니까 화풀고 언능 집에 들어가"
허어? 누가 누구보고 동생이고 형이라는거야? 딱봐도 나랑 나이가 비슷해보이는 남자의 행동에 수치심으로 얼굴이 빨개졌다.
"날 몇살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동생소리 들을만큼 나 그렇게 어리지않습니다. 이제 반오십인데 누구보고 동생이라는겁니까."
내 머리위에 있던 손을 불결하다는듯 툭치자 조금은 당황한 남자가 입을열었다.
"에? 고등학생 아니였어? 어리게 생겨먹어서 착각했네 그럼 나랑동갑이네. 이것도 인연인데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 루한이라 불러요. 그쪽은?"
톡쏘듯 말하는 날 아랑곳 하지않고 억지로 내손을 잡아 위아래로 흔드는 남자는 정말 반갑다는듯 환하게 웃는다.
나도모르게 남자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가 여기에 왜왔는지 잊어먹을 정도였다.
"저..전 김민석 이라고합니다. 아니 저기.."
"민석? 이름도 귀엽네. 아아 놀리는게 아니고 너무 이름이랑 어울려서 그러는거니 미간에 힘풀어요. 아참 이사떡 안받았죠 받고가요."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하던 남자는 꽤나 먹음직스러운 시루떡을 꺼내왔다. 분명 나는 따지러 온건데 이게 대체 무슨상황인건지 정신을 차리니 남자에게 받은 이사떡을 손에든채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 지금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