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디노] 어나더 유니버스 00

 

 

어나더 유니버스 00

피치핑크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차가운 날씨 탓에 눈물은 볼을 반절 타고 흐르기도 전에 차갑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외투조차 입지 못해 벌벌 떨리는 팔을 억지로 잡아끌어 눈 위를 거칠게 비볐다.
바닥에 내던져진 핸드폰은 쉴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울려대었다.

[역겨운 이성애자 새끼]
[번식자년 더러워 ㅋㅋㅋ 죽어버려 공기 아깝다]
눈물로 얼룩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 메시지들은 금이 간 액정 위를 마구 일렁이다 사라졌다.

"김너봉!!"

골목 끝자락에서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찬의 코는 붉게 얼어붙어있었다.
얼어붙어가는 입김을 내뿜으며 찬은 달려왔다.
이제는 뚝뚝 턱 끝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바라본 찬은 달려오다 앞에서 천천히 조심스레 다가왔다.
추위에 떨리는지 벅차오르는 감정에 떨리는지 알 수 없는 찬의 팔은 소녀를 유리처럼 소중히 껴안고 있었다.

땅거미가 지는 골목길에서, 둘은 한참 동안이나 가만히, 가만히 소리 죽여 울고 있었다.
그 골목길에서만이, 두 사랑이 이성애가 비주류인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었다.

[독자1]

헐 대박 예전에 유투브에서 봤던 영상이 떠오르네요! 신알신 누르고 갑니다!

[피치핑크]

아 그거 맞아요!!!

[독자2]

헐 너무 좋아요 잘 보고 갑니다 ♡♡

[독자3]

헐 이런거 좋아요ㅜ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