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내가 안 그래또... 주잉... "
늑대와 미녀 02 : 알아가는 단계
W. 구오역
어느덧 태형이와 살게 된지 일주일이 넘었다. 아직까지는 나와 조금 다른 태형이 익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첫만남 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기억을 잃은 태형이에게 일주일간 사람처럼 말하는 법, 행동하는 법 등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고 다행이 태형이도 나를 잘 따라와주었다. 이제는 늑대보다 사람으로 생활할 때가 더 많았고 태형이도 점점 사람들과 닮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거짓말이였다.
과제가 끝나고 집에 올 때면 항상 무언가가 없어지거나 본래의 모습이 아니였다. 당연히 범인은 태형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항상 태형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 혼냈지만 그럴 때마다 거짓말을 아주 뻔뻔스럽게 하는 태형이의 행동이 문제였다.
" 내가 안 그랬다니까. "
평소에는 말꼬리를 늘리고 애교도 섞으며 이야기하는 태형인데 거짓말을 할 때면 유독 말을 또박또박 한다. 누가 봐도 김태형이라고 얼굴에 떡하니 써있고만. 뭐가 그리 당당한지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오늘도 역시 거짓말을 하는 태형을 혼냈다. 그런데 혼내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 주인 미워...... "
심각하게 삐친다는 것이다. 보통 태형이 삐치면 하는 행동이 있는데 울거나 말을 안 하고 한동안 뒤 돌아 서 있는다.
그리고
.
.
.
늑대로 변하다가 만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행동이란 것을 눈치 챈건지 그때부터 내가 태형이의 기분을 안 좋게 만들 때면 이런 모습으로 바뀌곤 한다.
" 야... 내가 바뀔 거면 바뀌고 안 바뀔 거면 그냥 가만히 있으라 했지...... 말 드럽게 안 들어 진짜. "
처음 혼낼 때는 모습을 바꾸고 내 눈치를 보곤 했는데 이제는 눈치도 보지 않고 대들기까지 한다.
" 워 주인 나 무섭지 "
안... 안 무서...워... 너 빨리 안 돌아오면 밥 안 준다. 그제서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태형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일주일 간 수십번을 넘게 본 상황인데도 아직은 익숙치 않았다. 주인 밥 죠.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이 삐쳤다는 것을 동네방네 티 내고 다니더니 막상 밥 앞에 서니 순둥순둥한 강아지로 돌아온다.
" 주인 내가 도와줄게 나도 할 수 있어! "
" 미안한데 너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날 도와주는 거야. "
" 내가 저거 치우까? "
" 아! 안 돼! "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였다. 저녁을 준비하는 나에게 냉큼 도와준다는 태형의 제안을 잽싸게 거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치우지도 말란 접시를 치우려다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당연히 접시는 깨졌고 태형이는 내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 내, 내가 안 그래또... 주잉... "
야 너 또 거짓ㅁ...
" 아, 아니 태형이가 잘모태써... "
" 주잉 화 났어? "
화났을리가 있겠니 태형아......
내 볼을 콕콕 찌르며 특유의 애교를 부린다. 그럴 때면 맘 약한 나의 화난 마음은 물 흐르듯이 사라진다. 오늘도 그러려니 하고 태형이가 깨트린 유리 조각들을 주을려고 하자 가만히 지켜보던 태형이 날 말렸다. 왜? 주울려던 나의 손을 그대로 잡더니 이거 내가 할게 위험해보여 주인은 저기 가서 쉬고 있어. 나를 끌곤 쇼파에 앉힌다. 그리고는 빗자루를 또 어디서 가져왔는지 깨진 유리 조각들을 하나하나 쓸어담았다. 그런 태형의 모습이 귀엽고 고마워서 칭찬을 한 번 해주자 그거에 또 좋다고 활짝 웃는다.
" 주인, 태형이 멋져? "
" 응! 태형이 최고로 멋져 "
" 주잉이 멋지다고 해주니까 기분 짱 좋다 "
그래? 그럼 앞으로도 많이 말해줄게. 이렇게나 좋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동물의 본능이 있는 건지 조금만 칭찬해주어도 한동안 계속 좋아하는 태형이였다. 그런 태형이의 모습이 너무 순수해서 가끔은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곤 했다.
.
.
.
" 그런데 주인은 이름이 뭐야? "
" 응? 너 내 이름도 몰라? "
생각해보니 그랬다. 태형의 이름만 알았지 내 이름은 알려주지 않았었다. 딱히 알려줄 이유도 없었다. 처음부터 태형은 나에게 '주인' 이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나는 그거에 익숙해져 이름을 알려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뭐 이름 하나 알아두면 좋지. 나쁠 것 없었기에 바로 태형에게 이름을 알려주었다.
" 김주인. "
" 주인? "
" 이름 지짜 예쁘다 원래 얼굴도 예쁘면 이름도 예쁜 거야? "
" 어? "
" 주인은 얼굴도 예쁜데 이름도 예쁘잖아. "
뭔... 못하는 말이 없어. 웃으면서 너무 순수하게 묻는 태형에게 차마 순수함을 깨트릴 수 없었다. 가끔 이렇게 훅 들어오는 태형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만 말하는 태형인데 어쩔 땐 심장이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뛸 때도 있다. 지금 역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다.
" 주인 얼굴 빨개졌다 "
" 아니거든 "
" 부끄러워? "
" 아니라니까 "
" 그래? 나는 부끄러운데 주인 너무 예뻐서. "
그러니까 주인 그만 좀 쳐다봐......
마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수줍어하는 소년 같았다. 그런 태형에 안 그래도 부끄러웠던 마음이 더 부끄러워져서 급하게 자리를 일어났다.
" 태, 태형아 배고프지!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 "
" 응? 아니 나 이제 배 안 고파졌어 주인. "
" 그러니까 어디가지 말고 나랑 계속 있자. 응? "
일어나려고 했던 나의 손을 잡은 태형이의 온도가 느껴졌다.
손은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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