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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백] 영웅

W.마끄

 

 

 

 

"..경수.."

"부르지마."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한겨울에 부는 매서운 바람처럼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백현의 첫 마디에서 끊어버린다.

경수의 차가운 목소리에 30여분간 생각해오던 문장 아닌 단어를 목젖에 걸어두고는 입을 닫는다. 그리고는 숙여진 고개 틈으로

눈동자를 올려 시선을 마주하니 눈빛 역시 계절이 서려있었다. 그의 표정을 이제는 익숙하게 읽어내는데.

 

탁-

하는 다소 딱딱한 소리를 내는 문 밖으로 백현이 쫓겨난다. 추워.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다시 꾸역꾸역 참아낸다.

멍한 표정을 풀지 못한 채 삐걱대는 나무 복도를 따라 제 방을 찾아 들어가버린다. 똑같이 탁-소리를 내며.

 

"뭐야, 쟤 또 찾아왔어?"

"응."

 

문꼬리를 단정히 놓은 경수가 책상 앞에 사뿐히 앉아 참고서를 펴자마자 침대 위에 기대어 누워있던 찬열이 얼굴을 잔뜩 주름진 채로

경수에게 묻자 경수는 별 상관 안한다는 말투로 대답한다. 그리고는 힐끔. 다시 한 번 입을 여는 찬열.

 

"저 모자란 새끼는 한 번 챙겨주니까 존나 앵기나 보다. 구별도 못하고는"

 

되려 씩씩대며 제 일인 마냥 혈압올라 얘기하는 찬열을 한 번 쳐다본 경수는 별 다른 말 없이 접어놓은 참고서의 페이지를 펴

빛을 받아 반짝이는 네이비 색상의 제도 샤프를 사뿐히 잡는다. 도경수 처럼.

 

백현이 제 방에 찾아오는 일은 이제는 하루의 일과처럼 당연한 일. 기숙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는 아니었다. 단지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정의감에 백현을 구해줬다고 하기는 뭐하고 조금 도와줬을 뿐. 단지 그 뿐. 그리고 그 일이 이렇게 저를 귀찮게 할 줄이야.

 

머물고있는 이 기숙사는 남들이 생각하는 기숙사와는 조금 다른, 아니 아주 많이 다른 기숙사인데 시설부터가 낡았다고 보면 낡았고

엔틱하다고 보면 엔틱하다 할 수 있는 인테리어. 기숙사 내부에서는 슬리퍼를 신고다니는데 굳이 신는 이유는 별거없이 나무 판자 바닥에

가시가 박혀 고생하는 학생들 때문 정도. 그리고 복도 벽에 전기 등이 아닌 촛불 등이 켜져있어 멋스러우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학교는 뭐, 남들이 생각하는 다 그런학교 아니겠는가. 단지 기숙사만 다를 뿐.

 

"경수.."

"간다."

 

1교시를 듣기 전에 기숙사 식당에서 글로만 적혀있던 오늘의 메뉴 음식들이 3D 마냥 네모난 플라스틱 판자에 하나 둘씩 올라갔고,

식탁에 자리를 잡아 첫 숟갈을 떠 입에 넣었을 때 또 다시 익숙한 하얀 얼굴에 찰랑거리는 갈색머리를 한 백현이 조용히 식판을

내 옆에 올려놓았고, 경수는 짧디짧은 말만 던진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떨결에 같이 일어나게 된 찬열이 제법 짜증이 났는지 숟가락과 젓가락을 꾹 쥐고 있던 백현을 힘껏 째려본 채 그를 지나갈 때

누가봐도 고의적인 몸짓으로 그를 쳐냈다. 쨍- 하는 소리와 함께 숟가락과 젓가락이 사방으로 튀며 진동을 동반한 채 쇳소리를 낸다.

 

앞으로 고꾸라진 백현의 긴 와이셔츠 사이로 나와있는 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국물 속에 담겨져있었다.

제법 뜨거운 국물로 인해 붉어진 손을 따라 와이셔츠 역시 붉게 물들고. 손을 국에서 빼낼 생각도 없이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백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어지러울 정도로 뜨거움을 느끼고나서야 손을 슬그머니 빼낸다. 아야, 아프다.

눈꼬리도 입꼬리도 축 쳐진 백현이 식판 앞에 가만히 서있자 상황을 지켜본 학생들은 너나할것없이 모두 백현을 보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서는 불쌍하다, 잘됐다, 왜저러냐 등 모든 말소리의 원인은 백현.

 

백현은 교복바지의 무릎이 더러워지던 말던 식당 바닥에 엎드려 숟가락과 젓가락을 줍기 시작했고, 모두 찾아내자 까무잡잡해진 무릎과

붉어진 손을 한 채 누가봐도 더러운 숟가락, 식판을 상관없다는 듯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하얀 왼손과 다르게 붉어진 오른 손은 파르르. 파르르.

 

백현은 겉모습으로 보면 또래 친구들과 다를 것 없이 평균 키, 평균에 조금 못미치는 몸무게를 가진 정말 평범한 학생이지만 그 안을

헤집고 들어가 대놓고 표현하자면 모자란. 상식이나 지식, 개념적인 면에서 뒤쳐지는 그런.

그렇다고 애처럼 생각하고 굴지는 않는다. 단지 친구들에 비해 조금 어릴 뿐.

 

"아, 진짜 저 새끼를."

 

식판을 던지 듯 두고나온 찬열이 경수 뒤를 쫓아가며 잔뜩 욕을 해대기 시작한다. 야, 넌 배도 안고프냐. 아니면 귀한 음식을 버릴정도로

저녀석이 싫은거냐. 뒤에서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경수에게 질문하는 찬열.

 

"둘 다."

 

허- 힘빠지는 그의 대답에 찬열은 그저 허파에 공기가 빠지는 소리만 낼 뿐.

교복 와이셔츠부터 넥타이, 댄디한 느낌의 니트조끼 그리고 주름하나 지지않은 마이까지 단정히 차려입은 경수는 아무 표정도 짓지

않은 채 기숙사 방에 들러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한다.

 

"야 백현아, 오늘은 어떤 새끼가 네 손가락 쪽쪽 빨았길래 손이 빨개?"

"응?"

 

책상 위에 두 손 가지런히 올려놓은 백현의 양손은 대조되는 색을 띄고 있었고, 평소에 놀리기 재미있고 쉬운 백현을 희롱하기 바쁜

반 친구들이 그것을 단숨에 캐치해내 놀리기 시작했다. 저들끼리 뭐가 좋은지 낄낄거리며.

수위를 넘나들며 입에 담지못할 말까지 내뱉어 백현을 놀리는 친구들이지만 직접적인 폭행이나 행동으로는 절대

백현을 터치하지 않는다. 단지 또래에 비해 여리고 약한 백현을 호기심에 놀리는 것 마냥. 여느 고등학생들 처럼.

물론, 그 중에도 질 떨어져 직접적인 터치를 시도해대는 인물들도 있지만.

물끄러미 제 붉은 오른 손을 본 백현은 갸우뚱한 표정으로 반 친구들을 올려다보았고.

 

"나 유혹하냐? 그런 표정으로 보지마. 확, 왼손도 빨갛게 만들어버릴라."

 

남학생들 사이 까만 글씨로 '김종대'라고 써있는 명찰의 남학생이 푸스스 웃으며 백현의 머리를 헤집어 놓는다.

백현 역시 그를 따라 푸스스 웃는다.

맨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아 1교시 수업을 준비를 하는 경수는 뒤에서 뭐가 그리 좋은지 헤벌쭉 웃고있는 백현을 봐도

여전히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웃던 말던. 빨갛던 말던.

 

경수가 백현을 처음 보게 된 건 1학년 2학기 때 집에 다녀오면서 꾀나 늦은 시간에 기숙사 정문을 통과했을 때 이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고 2층에 도달해 삐걱거리는 복도를 거닐며 206호를 찾고있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 사이로

비스듬히 껴있는 낑낑거리는 소리에 열심히 움직이던 다리를 우뚝 멈춰섰다.

제 두발만 단지 멈췄을 뿐인데 고요해진 복도는 음침하기까지했다. 그 사이로 여전히 낑낑.

온 신경을 두 귀로 몰아 둔채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자 복도에 쏟아지는 화장실 불빛. 저기다.

뭔가에 홀린 듯 삐걱거리며 불빛이 쏟아지는 화장실의 문을 힘차게 열자 낑낑거리기만 했던 목소리의 주인공과

문장이 제대로 들렸다.

 

"하,지마."

"다물어."

"제발, 제발."

 

낑낑거리는 소리는 딱 두 마디만 열심히 내 뱉고있었다. 하지마 그리고 제발. 그리고 그 위로 뚝 떨어지는 낮은 음성.

문이 열린지 모르는지 쫓기듯 벽에 바짝 붙어진 소리의 근원지의 옷깃을 마구잡이로 헤집어 놓고있었다. 쯧쯧.

 

"뭐하냐."

 

부드럽지만 딱딱한 음성이 화장실 벽에 껌딱지 마냥 붙어있던 두 사람의 귀에 들어갔고, 그 두 사람의 눈이 정확히 내 눈을

바라보았다. 당황한 눈빛이 역력한 한 남자와 얼마나 울어댔는지 눈이 촉촉하다 못해 빨간 한 남자.

 

"이 비싼 기숙사에서 쫓겨나고 싶나보네. 아니면 돈이 많은가?"

"..꺼져."

"여자도 아니고 남자라. 취향 한 번 독특하네. 규정은 좀 알고 행동하지 그래."

"꺼지라고."

"그래, 뭐 너의 취향은 존중해줄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퇴실인건 알지?"

 

코를 훌쩍이며 말끔한 경수를 보는 빨간 눈의 남자, 그러니까 백현은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고 백현의 옷자락을 잡고있던

남자는 조용히 자신의 겉옷을 챙긴 채 재빨리 화장실의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규정이라니. 규정같은 소리하네. 규정목록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방금 전에 자신이 내뱉은 말에 제자신이 어이없어

콧바람을 내며 웃자 백현이 인기척에 놀라 동그랗게 눈을 떠 그를 올려다 본다.

 

"뭐, 옷이나 입어."

"..."

"입혀줘?"

 

동그란 눈이 마음에 안들어 툭 내뱉자 아까의 여운이 다 가시지않았는지 손과 다리를 바들바들 떨고있는 그는

아무 말도, 행동도 보이지 않는다. 성큼성큼 걸어가 들고있던 기숙사 카드를 입에 물고는 잔뜩 올라가 있는 하얀 반팔티를

내려주고는 바짓자락과 함께 말끔히 정리해준 뒤 어깨에 걸치고 있던 후드집업을 차마 입혀주기는 닭살 돋아

어깨에 던지 듯 덮어준다.

 

"206호. 추우니까 빨리 갔다줘라. 간다."

 

그게 백현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 후로 206호로 계속 찾아오는 백현. 솔직히 이유없이 싫은건 아닌 것같은데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그냥 아무감정이 없는. 원래 무뚝뚝한 성격인데다가 귀찮은 면도 있어서 자꾸 그를 내치지만

딱히 미안한 감정이 들거나 불쌍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기숙사 방번호를 알려준 뒤로 교복을 보며 알았는지 이름을 부르며 자꾸 찾아오는데. 룸메이트인 찬열에게도

어지간히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더욱 심하게 내치지만 그를 밀어내면서도 밀어내야하는 이유를 모른다는게 함정.

그냥 귀찮아서 라고 치부해버리지.

만약 룸메이트 찬열이 없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자신의 방에 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함께 들며. 

 

주로 혼자 다니는 백현은 서열을 중요시하는 남자애들 세계에서는 이용해먹기 아주 좋은 존재이다. 이렇게.

 

"야, 똥개. 빵사와."

"어떤거요?"

 

마치 정말 개처럼 훈련시켜 놓은건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꼬리를 흔들며 저를 똥개라고 부르는 남자 앞에서서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존댓말을 쓰는 백현을 뿌듯하다는 듯 킥킥거리며 웃던 그가 1000원짜리 한 장을 내밀며 이어 말한다.

 

"600원짜리 빵 하나 사오고, 나머지 400원은 저녁에 내 기숙사 방에 와서 해결하자."

"네."

 

백현은 아무래도 그를 어른쯤으로 생각하고있는 듯 싶다. 어른이라. 그의 마지막 문장에 남자애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고 백현이 뒷문으로 사라지자 그가 있는 책상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야, 너 설마 400원에 변백현 따먹어왔냐?"

"말 좀 해봐, 빨리."

 

뭐가 그리 급한건지 앞다투어 질문을 해오던 남자애들을 귀찮다는 듯 저리가라며 손짓을 해댄다.

 

"따먹은 정도는 아니고, 곧 따먹을 정도?"

"헐, 미친놈."

"뭘 어떻게 했냐, 따먹을 정도면 어디까지 간거냐?"

 

그들의 저급한 내용은 곧 반 전체의 이슈거리가 되었고, 모든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으며 경수의 귀에 또한

들었다 나갔다했다. 인상이 찌푸려지게 만드는 그들의 내용에 경수는 살짝 눈썹을 꿈틀거리며 시끄러움을 느껴

이어폰을 찾기 시작했다.

 

"아니 저새끼가 존나 비싸게 굴어, 뽀뽀 정도?"

"미친, 뽀뽀랜다. 키스도 아니고."

"강제로 할까싶으면 경찰서에 잡혀갈 것 같다고."

"하긴, 변백현이 좀."

 

곧 저들끼리 눈빛을 주고 받는거 보아하니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는 찰나

뽀뽀정도. 라는 그 둔탁한 목소리에 알게모르게 짜증이 솟아오르는 기분을 느끼는 경수. 시끄럽다고 한 소리 하려고

입을 여는데 툭하는 다른 목소리가 끄어든다.

 

"야, 적당히해."

 

김종대. 쟨 오지랖도 넓지. 어지간히 변백현을 챙기는 듯 싶으나 너 역시 똑같은 생각 아닌가? 괜히 아니꼽게 보이는 그를

힐끔 쳐다보다가 조용해진 교실에 만족감을 느끼며 꽂으려던 이어폰을 내려놓는다.

 

드르륵- 타이밍도 죽이지. 희끔희끔한 손가락 사이로 폭하니 빵을 쥐고서는 숨을 고르는 변백현이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킨

남자 앞에 종대가 다소 좋지 못한 표정으로 서있는 것을 한 번 쳐다본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의 책상 위에 살며서 빵을 놓는다.

 

"잘했어."

"..이거는.."

 

아직도 가라앉지 못한 붉은 손 위에 잔뜩 겹쳐있는 100원짜리 동전 4개가 놓여있다. 그의 손 한 번 그리고 백현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본 그는 피식 웃더니.

 

"뭐, 여기서 하자고?"

 

그의 말에 백현은 고개를 세차게 내젓는다. 그리고 그 동전들을 제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종대가 백현의

손목을 붙잡았고, 따끔거리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린 백현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세워 책상 밑으로

100원짜리들을 떨어트려 뒤엉킨 소리를 내게 만든다. 한참을 뒹굴던 소리가 멈추자 반의 소음 역시 멈췄다.

아무말없이 백현의 손목을 붙잡은 채 그의 자리로 돌려보내고는 저 역시 자리에 앉자 수업을 알리는 종이 친다.

 

자신이 한 짓이 아니지만 왠지 명령을 어긴 것 같아 자꾸만 안절부절 못하는 백현이다. 급기야 자신의 교과서 한쪽을

부욱-찢어 연필을 이리저리 휘두르더니 고운손으로 접기 시작한다. 교실 한바퀴를 쭉 둘러보고는 자신보다 조금 뒤에

있는 종대에게 반질반질하게 접힌 종이를 툭하니 건낸다.

 

'종대 나 안가도되? 무서워'

 

조심스럽게 핀 쪽지에는 여태 백현이 어떻게 대우를 받아왔고, 어떻게 기숙사 생활을 해왔는지 눈 앞이 훤하게 그려졌다.

안쓰러운 마음에 입을 굳게 다문 채로 자신의 샤프를 들어 무언갈 적어내려가더니 앞자리 친구를 통해 백현에게 전해진다.

 

'응 안가도되 절대.'

 

천천히 읽어나가 그 짧은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분 56초. 남들보다 이해능력이 느린 백현을 아는 종대는

뒷자리에서 물끄러미 백현의 행동을 지켜보다 서서히 풀려가는 백현의 표정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조용히 내뱉었다. 휴.

 

 

 

똑똑똑-

또 너인가. 조용히 노크소리를 듣다가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백현일거라 생각해 심드렁한 표정으로 문을 열자 뜻밖의 인물이 서있다.

이름이 승원..이었던가. 반에서 이름과 얼굴 정도 알고 가끔 말도 하지만 잘 모르는 그런 사이, 정도가 적당하겠네.

 

"무슨 일.."

"너도 구경할래?"

"뭘."

"지금 우리반 애들 다 모으고 있는데."

 

뭔가 잔뜩 흥미로운 표정을 지은 승원이 내 어깨너머로 보이는 찬열에게 까지 서둘러 나오라는 말을 한다. 아니 뭔 일인지는 알려줘야지.

찬열 역시 무슨일이냐는 표정을 지으며 승원을 쳐다보자 그가 씩 웃으면서. 변백현.

 

"야, 가자."

"...어딜."

 

찬열은 변백현이라는 말에 눈을 반짝이더니 겉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멀뚱히 서있는 경수를 힐끔 쳐다보며 재촉하자

감정없는 목소리와 조금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하는 경수를 의아하게 쳐다본다.

변백현이라잖아.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하는 찬열을 슥 한 번 쳐다보고는 굳게 닫힌 입을 연다. 

괜히 소란스러운 일에 끼지마. 

 

입을 삐죽 내민 찬열이 겉옷을 다시 침대에 걸쳐 놓고는 작게 욕을 하더니 침대에 돌아 눕는다. 새끼, 삐지기는.

경수 역시 아무 일없다는 듯 침대에 걸터 앉아 가방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정말 머리를 관통하는 듯한 강한 빛이 나갔다 들어감을 느꼈다. 설마.

 

경수가 벌떡 일어나자 가방안에 있던 책과 필기구가 잔뜩 떨어졌다. 그 소리에 놀란 찬열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무슨일이냐고 묻자 경수는 멍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젓는다. 야, 찬열아 나가자.

그 말에 역시 도경수, 변백현 당하는 꼴 한 번 보고 싶었구나? 라는 말을 내뱉으며 겉옷을 챙겨입기시작한다.

기숙사 카드로 문을 잠궈놓고 가는 도중에도 옆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찬열의 말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맞아서 전치 몇 주 되는거 아니냐, 안그래도 모자란 애가 맞아서 더 모자라지면 골치아픈거 아니냐 등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찬열의 입을 막고 싶은 심정.

 

아, 왜 몰랐었지. 웅성거리는 곳으로 바삐 걸음을 옮기는 와중에도 잔뜩 머리가 복잡함을 느껴 인상을 찌푸렸다.

변백현이 그렇게 나를 찾아 온 이유.

 

"백현아, 너 누가 내 말 무시하고 그러래, 응?"

"으.."

"언제부터 김종대 말 들었다고."

"..흐..으.."

 

웅성거리는 틈 사이로 파고 들어가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마냥 한 가운데서 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한다.

인파를 뚫고 들어가는 와중에도 불쌍하다는 둥 재미있다는 둥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실루엣이 정확한 형태를

보일 때까지 걸어나갔다. 소문은 또 어찌나 빠른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알고 모르는 얼굴들이 잔뜩하다.

그리고 도착.

 

얻어맞은건지 볼 한 쪽이 잔뜩 부어오른 채 입술 한 쪽이 터져 쓰러져있는 백현이 보인다. 씨발이다 진짜.

그 위에 올라타있는 저 역겨운 몸뚱이를 당장이라도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참자, 참아. 주먹을 말아쥔 채 상황을

지켜보는데 순간 백현의 눈과 정통으로 마주하게 된다. 저 눈빛.

많이 아픈건지 눈도 제대로 뜨지못한 채 여전히 경수를 쳐다보는 백현. 그리고 그 눈빛을 받아내는 경수.

올라탄 그의 얼굴이 백현의 얼굴로 향하기 시작했고 강제 수준의 키스가 시작됐다. 그리고 손 역시 바쁘게 백현의 몸을 훑는다.

저항할 힘 마저없는 건지 끙끙대며 미세하게 몸을 비틀 뿐. 둘러쌓여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남학생들은

이제서야 재미있는 구경한다고 생각한건지 다들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그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안되겠다.

터벅터벌 걸어나가서는 그대로 퍽. 진짜 내가 왠만해서 주먹질 안하고 살려고하는데 너는 안되겠다.

갑작스런 공격 덕에 반격할 틈도 없이 맞게 된 쓰레기같은 새끼는 엎어져서 배를 움켜잡고 욕짓거리를 내뱉기 바빴고,

경수는 이틈을 타 백현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얼굴 뿐아니라 몸도 많이 맞은건지 깊은 신음을 낸 채 엎여가듯

경수의 몸에 기대어 따라 나간다. 좀 만 참아.

 

"아프냐."

"..."

"미안."

 

경수의 진심이 담긴 미안 이란 말에 백현이 고개를 휙 돌려 쳐다보자 경수 역시 백현을 쳐다본다. 그에 깜짝 놀란 백현이

저 먼저 고개를 돌린다. 나 찾아왔던 이유. 괜히 찾아왔던거 아니었지. 조용히 내뱉는 경수의 말에 백현이 터진 입술로

조용히 갈라진 목소리를 내뱉는다.

 

"경수.."

"응."

"...부르지마..안해..?"

 

백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오는 질문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 어느 말도 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야. 언제부터 그랬어.

나 찾아 올 때부터 그랬어? 이렇게? 이런식으로? 묻고싶은 말은 너무도 많았지만.

어쩌면 너에게 나는 영웅같은 존재였나보다. 애초에 너를 구해주는게 아니었을까. 아니면 잘한 걸까.

 

백현의 기숙사방으로 그를 엎듯이 데리고 들어와 대신해 카드를 찍고 침대 위에 앉히기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심스럽게 대했다. 그리고는 방마다 배치되어있는 구급약통을 들고 백현이 앉아있는 침대 밑에 무릎을 꿇어 앉았다.

그런 경수의 모습에 백현은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그 모습을 본 경수는 조용히 어깨를 눌러 다시 앉혔다. 앉아, 가만히.

익숙하게 옷을 벗겨내려 손을 가져다 대려다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손을 다시 거두어간다.

 

"불쾌했다면 미안."

 

저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기도 하고 조금 묘한 광경에 경수 역시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사과했고, 그런 경수에게 도리질을 치는 백현.

그리곤 제 손을 가져다 대며 와이셔츠의 단추를 푸는 백현을 가만히 쳐다보는 경수. 그런데 잘보니 와이셔츠 단추가 다 엉터리로

채워져있는데다가 푸는 것 조차 서툴어보인다. 아직 잘 못하는게 많은 백현이란걸.

 

"도와줄까."

 

아무 대답없이 와이셔츠 단추에서 손을 떼는 백현을 보니 긍정의 행동으로 봐도 되겠지. 단추를 밑에서 부터 하나하나 풀면서

백현을 올려다보니 얼굴이 잔뜩 붉어져있음이 보인다. 생각하는거나 행동하는거나 조금 어릴뿐이지 남자는 남자네.

나름 귀여워보임에 작게 웃다가 입을 연다. 이건 이곳에 채워야되. 그리고 이건 여기에. 알겠지?

 

단추를 올바르게 채우는 법을 차근 차근 가르쳐주다 마지막 단추까지 툭. 그리고 흰 와이셔츠가 갈라지며 드러나는 또 다른 흰 피부.

팔까지 쏙 빼내자 추운건지 부끄러운건지 어깨를 움켜잡는 백현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상처다 훨씬 심하네.

저절로 찌푸려지는 인상에 백현이 손가락을 들어 경수의 미간을 꾹 누른다.

그에 깜짝 놀라 경수가 백현을 뚜렷하게 쳐다보자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건지 급하게 손가락을 치워낸다.

 

"..미안해 경수."

"경수 아니고, 경수야."

"경수야.."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 백현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구급약통 안에서 스프레이 파스를 꺼내 갈비뼈 부근 멍들어있는 곳곳 잔뜩 부려대자

냄새에 계속 기침을 해대는 백현을 위해 마스크마냥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려주자 가만히 있는다. 그리고는 평소에 편하게 입는다는

티셔츠를 꺼내들어 입혀주자 엄마의 손길을 받는 어린애 마냥 가만히 있는다. 귀엽긴.

그리곤 입술 옆 터진 부분이나 상처에 연고를 누가보면 무식하다 할 정도로 투박하게 발라 놓았다. 최선이라고 이게.

 

"일찍자."

 

백현을 서투르게 침대 위에 눕혀 놓은 채 방문을 나서려다 다시 한 번 누워있는 백현을 확인한다. 역시 아무말없는 백현을 뒤로하고.

 

"내일은 문두드리는거 기다릴게."

 

 

 다음 날 역시 백현의 사진으로 학교는 한껏 시끌벅적해졌다. 이것도 곧 잠잠해지겠거니 하지만 덩달아 경수 역시 이슈가 되었으니.

꾀나 피곤하게 되었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느낌이다. 어제 백현의 방에서 나와 내 방에 들어가자 달려드는 박찬열 떼어내느라

고생했는데. 아주 달려들더만.

하루 아침에 사람을 대하는게 달라진다는게 이런건가. 그래, 박찬열 입장에서 보면 내가 어지간히도 웃기겠지. 그렇게 싫다고

피해다니기 바쁜 내가 보호랍시고 영웅놀이하고 있는데. 이해는 가네.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백현과 사이에 달라진건 없다. 여전히 따로 다니고, 따로 밥먹고. 여느때와처럼.

어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내가 극도로 변백현을 챙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변백현이 내게 와서 이러쿵저러쿵하지도 않는다.

그냥 평범한 하루. 조금 더 시끄럽지만 평온한.

 

'똑똑똑-'

 

옆 방에서 들리는 노크소리가 자꾸 내 방에서 나는 것 같은 착각. 왜 안와. 악당 물리쳤다고 바로 모른 척 한다 이건가?

꾀나 괘씸한데. 잘만보던 참고서가 눈에 안들어온다 항상 공부할 때 쓰던 네이비 색상의 제도 샤프 역시 오늘 따라 마음에

안든다. 확 그냥 검정색으로 바꿔버릴까. 이렇게 백현이 안찾아온지 3일이 넘어가고, 교실에서 밖에 볼 수 없는 그의 얼굴.

그래 뭐, 언제부터 내가 기다렸다고.

 

 

 

오늘은 기숙사 내에서 캠프가 열리는 날. 1년에 2번 하계,동계 나누어 캠프를 하는데 자율적으로 신청하는 캠프라

캠프에 신청하지 않는 학생들은 본가에 가게 된다. 캠프라고 해서 고기구워먹고 캠프파이어하고 이런 캠프가 아니라 그냥

따지자면 학업캠프 겸 친목도모 캠프 정도. 경수는 매년 매학기 신청해왔고 이번 동계 캠프 역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신청자 명단을 쭉 훑어보니 삐툴한 글씨로 써있는 '변백현'.

 

"자, 오늘은 캠프의 첫날입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으로 시작하는 캠프는 아이들의 흥을 한 층 다운시켜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내 앞으로 삐죽이 보이는 변백현의 뒷통수.

괘씸한 마음에 딱밤이라도 놓고 싶지만 괜히 엮이지말잔 생각에 거의 백현을 기억에서 잃어가려 노력하는 중이다.

어짜피 졸업하면 남남이야.

 

낮에는 학업관련 강의를 듣고,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자유시간 겸 노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유시간이고 뭐고

그냥 누워서 자는게 최고다 싶어 축구하며 노는 친구들 틈으로 기숙사 방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대자

어느덧 시간은 11시가 넘어있었다. 언제 시간이 벌써. 11시 되면 기숙사의 모든 양초와 등은 꺼진다.

그래서 11시 넘어서 복도는 물론 밖을 나간다는 것은 거의 무리라고 볼 수 있을 정도. 침대 옆에 켜있는 조그만한 등을 끄고선 이불을 덮었다.

 

잠이 들 듯 말 듯 눈이 감겨 올때쯤 텅 빈 복도에 울리는 훌쩍이는 울음소리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뭐야, 귀신. 이런거 안 믿는데. 자려고 아무리 눈을 감으려고 애를 써봐도 멋대로 뚜렷해지는 정신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원래 귀신같은거 믿지 않지만 조금 소름끼치는 듯한 느낌에 괜히 팔을 한 번 쓸었다.

그리고는 달칵- 소리를 내며 문을 열자 암흑같이 어둠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문을 열자 더 크게 들려오는 훌쩍이는 소리에

핸드폰을 조명을 키자 멀리서 이쪽으로 뛰어오는게 느껴진다. 

 

탁-

순식간에 내 품에 안겨오는 익숙한 향기. 변,백현. 나는 가만히 서있을 뿐 내 품에 안겨 우는 백현을 달래줄 수가 없었다.

정신이 들 때 쯤 훌쩍임을 그치고 안겨있는 백현을 내려다보니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누가 그랬어.

조용히 낮음 음성으로 물어보자 고개를 내젖는다. 그럼.

 

"경,수. 찾으려다가.."

 

하, 허탈감과 함께 알게 모르게 좋아지는 기분. 방의 문을 닫고 백현을 방 안으로 들이는데 잘 보니 맨발이다. 너 슬리퍼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어보자 그제서야 자기가 맨발로 걸어왔다는걸 알았는지 눈만 꿈뻑인다. 가시라도 박혔으면 어쩌려고.

 

"내가 깨웠어 경수?"

"경수 아니고, 경수야."

"경수야."

"아니."

 

잠에서 깼지만 잠에서 깼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또 잔뜩 주눅든 표정으로 사과하는 변백현이 눈앞에 훤해서 나도모르게

거짓말을 했다. 침대에 앉히고는 미니 냉장고 안에 박찬열이 넣어둔 오렌지 주스를 건내자 꿀꺽꿀꺽 마시는 백현.

그나저나 왜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건지 궁금해진 경수는 백현이 오렌지 주스를 손에서 놓을 때까지 지켜만 보았다. 

근데, 왜 온거야.

 

"나, 나 경수보면."

"응."

"자꾸 이상해. 여기 막."

 

자신의 가슴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는데. 지금 말하는 저 증상이 내가 생각하는 그런 증상 아니겠지. 싶지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경수 안볼라고."

"응."

"근데 안보면 슬퍼."

"..."

"그래서 슬픈거보다 이상할래, 나."

 

열심히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말하는 백현을 물끄러미 쳐다보자 갸우뚱하며 쳐다본다.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백현은 고백이란 뜻도 모른채 고백아닌 고백을 해버린 셈이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이런감정은 알긴 하는 걸까.

잠시 깊게 생각에 빠진 경수를 힐끔 쳐다본 백현이 얼굴을 경수 가까이 들이밀자 당황한 쪽은 경수였다.

뭐,뭐야. 왜 갑자기.

 

"경수는."

"어?"

"나보면 이상해?"

"..."

 

백현의 이상해란 말은 좋아해란 말로 해석해도 되는건가 싶다. 그렇다면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나를 좋아해? 라고 묻는 것과

같은 뜻일텐데. 글쎄, 좋아한다. 좋아한다라. 좋아는 할지도 모르겠다. 잔뜩 궁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늦은 시간인데다가

찬열이가 없는 내 방에 누군가를 들였고, 그 상대가 변백현이고. 무엇보다 조명 또한 이상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하는 듯 싶다.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에 백현이 다가와서는 입에 쪽-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나갔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뭐..야."

"..가르쳐줬어.."

 

이렇게 하면 좋아할거라고. 어떤 몹쓸 놈이 이런거나 가르친거지. 그리고 이런식으로 백현을 이용해왔을거란 생각에 기분이 나빴다.

이게 뭐하는 건지는 알고 하는거야? 되묻는 나의 질문에 백현은 잠시 생각하는 듯 싶더니 '친구끼리 좋은거랬어.' 라고 대답한다.

친구끼리 좋은거라..친구끼리.

 

"우린 친구아니야."

"..에,왜?"

"친구한테도 하지마."

 

갑작스럽게 행동의 제지를 받은 백현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그에 입을 열어 백현에게 말한다.

 

"너, 나 보면 이상하다했지? 나도 너 보면 이상해."

"..."

"그럴 땐,"

 

말을 마치고는 백현의 앞에 다가가 방금 전 백현이 저에게 했던 아기새같은 서투른 뽀뽀가 아닌 조금은 농도가 짙은

키스를 백현이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시작했고, 숨이 차 뜨거운 숨을 내뱉는 백현의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행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너 오늘 잘못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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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너무 좋아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진짜 오백러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백별로없어서ㅠㅠㅠㅠㅠㅠㅠ진짜 이거 연재되는건가요...?
10년 전
마끄
단편 입니다.
10년 전
독자2
헐 헐 헐..... 헐 작가님 헐........ 저 자꾸 막.. 와... 대단하시다 작가님.. 오백 완전 개짱이요.. 악 저 진짜 이거 너무 젛아서 자꾸 읽게되네요 이럴수가ㅠㅠㅠ 짱조음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ㅜㅠㅠ
10년 전
독자3
헐헐 대박이다ㅜㅜㅜㅜㅜㅜㅜ멋있어요ㅜㅜㅜㅜㅜㅜ도경수ㅜㅜㅜㅜㅜㅜㅜ멋있어ㅜㅜㅜㅜㅜㅜㅜ단편이라 아쉽지만ㅜㅜㅜㅜㅜㅜㅜ아쉬운 만ㅋㄷㅁ 너무 좋아요ㅜㅜ
10년 전
독자4
아 헐 자까님 진심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어쩜 이렇게 제 취향 저격이 아니라 총알 난사하시는 픽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단편이라니 너무 아쉽네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아 경수 너무 멋있고 백혀니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5
마끄님 글은 다 간질간질한가봉가 ㅠㅠ 그나저나 경수 박력넘치네예 오늘 너 잘못 찾아왔다니 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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