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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울지마요, 울지마. (01) | 인스티즈

[인피니트/현성] 울지마요, 울지마. (01) | 인스티즈

 

 

 

 

01 울지마요, 울지마

 

 

W.무한애정촌

 

 

 

오늘도 흐느끼다 잠이 든 성규였다.

조용히 숨죽이며 울다가, 미친듯이 소리치며 울다가, 서럽게 통곡을 하며 울다가.

매일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울지 않는 날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겠지.

너무 울어 발갛게 부은 눈이, 하도 비벼대서 생채기가 난 눈주위의 상처에, 습관처럼 물어뜯어 피가나는 손톱이 안쓰러워서. 그런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안쓰러워서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았다.

왜 울어요, 내가 말하잖아. 김명수 안돌아와요. 대신 당신곁엔 내가 있잖아. 당연한 사실을 왜 맨날 몰라요.

당신의 볼을 살살 매만진다. 요새 하도 울기만 해서 까끌하다. 내가 스킨로션 꼭 바르고 자랬잖아. 내말은 더럽게 안들어.

살짝 침대에 앉아본다. 주섬주섬 이불을 덮어주고는 살짝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울기만 해서 힘들죠? 그러니까 잠은 푹 자요. 내가 자장가 불러줄게. 피식 웃고는 조용히 자장가를 불러주는 우현이다. 자장, 자장 우리 성규. 잘도 잔다 우리 성규.

불안한 듯 떨리던 성규의 숨소리가 고르게 내뱉어 진다. 옳지, 잘잔다. 우리 성규. 우현은 성규가 깨지 않게 살짝 일어나 살금살금 나갔다. 철컥. 하고 닫히는 방문에 등을 돌리다가 이내 아쉬운 듯 다시 바라보다 등을 돌려 나간다. 아, 성규씨랑 조금 더 있고 싶었는데. 작게 중얼거린 우현이 성규의 집을 나섰다.

밖은 추웠다. 후- 하며 입김을 불어보니 하얗게 뿜어져 나온다. 하얀 것 하니까 우리 성규씨 피부 생각난다. 흐흐. 가볍게 웃어보인 우현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성규의 집에서는 버스 정류장이 가깝다. 집을 나서고 얼마 걷지 않고도 벌써 정류장이니 말이다. 기분좋은 콧노래를 부르던 우현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찐빵을 발견한다. 어? 찐빵이다. 우리 성규씨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댔는데. 내일 갈때는 사다줘야지. 성규씨가 나 칭찬해 줄까? 저번처럼 또 혼자 멍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어보지 않아도 뻔했다. 또 김명수와의 추억을 혼자 회상하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우현은 항상 모른 척 했다. 자신이 아는 척을 했다가는 정말로 김성규에게 있어서 김명수의 존재를 확인사살 하는 것이므로. 우현은 약간은 쳐진 어깨로 버스에 탔다. 삑- 카드를 찍고는 눈에 보이는 아무 자리에나 털썩 주저앉는다. 문이 닫히고 버스가 출발한다.

오랜만에 보는 거리 풍경이였다. 항상 호원의 급한 부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성규네 집으로 빨리 가는 것에 급급해 제대로 주변을 본 적도 없었다.

창 밖으로 본 거리 풍경은 예뻤다. 금새 어두워진 하늘에 색색이 불빛을 수놓는 가로등, 어딜 가는건지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곧 크리스마스라 한껏 장식을 한 가게들,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인 눈.

그리고 성규 당신까지.

명수와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이별했다고 했었댔지. 그 탓에 성규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즈음에는 참 힘들어했다. 물론 올해도 예외없이 말이다. 그래서 동생인 호원이의 전화를 거의 매일 받는다.

호원이는 성규의 친동생이다. 하지만 의대생이라 눈코뜰 새 없이 바빠서 주로 내게 성규의 안부를 묻는다. 나는 낯을 잘 가리고 붙임성이 없는 성규가 처음 사귄 사회 친구니까.

밥은 잘먹느냐, 많이 말랏느냐, 요즘은 많이 안 힘들어하냐, 요즘 성규의 작업속도는 어느 정도이냐 등등. 처음에는 그저 형식적인 질문이였는데 요즘은 서로 친해져서 말도 놓고 형, 동생 하며 지낸다.

바쁜 생활에 그래도 형 걱정한다고 시간 날 때마다 내게 전화나 문자를 해오는데, 그게 또 참 고마웠다.

잠깐 시간이 난 건지 어김없이 오는 호원의 문자에 문자를 보낼때 호원 특유의 인상을 쓰는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성규형은 좀 어떻냐는 내용의 문자라서 오늘은 좀 울다 잠들었지 별 문제는 없는 것 같다는 대답을 해주고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본다.

이렇게 예쁜 거리를 혼자만 보는 게 아쉬워 사진을 찍어 성규에게 보낸다. 성규씨가 보면 조금이라도 웃어줬으면 좋겠다. 맨날 울지만 말고 나랑 밤에 데이트나 해줘요. 내가 책임지고 웃겨줄게.

실없는 생각을 해 보고는 다시 휴대폰을 보니 호원에게서 항상 고맙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자식, 생긴 건 무뚝뚝하게 생겨놓고는 꽤 표현이 귀엽단 말야. 씨익 웃어보인 우현이 휴대폰 화면을 껐다.

이내 벨을 누르고 버스에서 내린 우현은 집으로 걸어갔다. 내일 성규를 보면 꼭 밤 거리 데이트나 하자고 해야지.

조급해 하지 않을 것이다. 김명수에게 묶여 있는 당신을 구하려다 오히려 당신을 다치게 하는 짓따위 하지 않을 것이다. 천천히, 당신에게 녹아들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요. 너무 울지도 말고. 난 내사람이 우는거 싫단말야. 그냥 기다려만 줘요. 내가 스며 들 수 있도록, 너무 김명수로 꽉꽉 채워두지 말고, 나랑 같이 하나하나 비워가요.

그렇게 비운 공간에 내가 들어 갈 수 있도록, 당신의 주위에서 당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그냥 기다려만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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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험이라 픽을 쓰고싶어도 못 썼는데 끝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썼어요!!

댓글은 작가의 필력을 더욱 불타오르게 한답니다@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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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호!
신알신하고....ㅜㅜ우리규힘든상황인데우현이가묵묵히도와주는게보기좋아보여요ㅜㅜ앞으로자주봐용~~

10년 전
무한애정촌
고마워요ㅠㅠㅠ내일도 쓸 수 있으면 쓸게요!! 내 첫 독자님이니 기억하고 있겠어요ㅎㅎㅎ
10년 전
독자2
그럼....글루라고 기억해주세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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