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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흐흥 전체글ll조회 552


 

 

[블락비/피코]악연(惡緣) 02

 

W.유흐흥

 

 

 

 

 

˝왜이러냐고? …그냥. 재밌거든. 너 가지고노는게˝

 

˝뭐?˝

 

 

재밌다고? 이게 너한테는 단순히 재밌는 일이니? 너때문에 나는, 하루하루 비참해 미칠것만같은데 이게 단순히 너한테는 재미에 그치는일인거니?

 

 

˝…미친새끼˝

 

˝어, 나 미친새낀거 이제알았어?˝

 

 

여전히 인상을 쓴채로, 표지훈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재밌단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표지훈이 한발, 두발 나에게 다가온다. 가까이오지마, 제발. 더이상 거지같은 너와 얽히고 싶지않아. 어느새 내 앞에 선 표지훈의 시선이 내 입가에 꽂히고, ´아팠겠다, 지호야´ 하며 딱딱하게 굳어버린 피딱지를 손끝으로 쓸어내린다. 이거, 이 상처. 다 니가 만든거잖아. 니가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거잖아, 표지훈. 가식적인 너의 태도에 머리끝부터 소름이 돋혀온다. 짐짓 내 머릿결을 쓰다듬는듯 하던 표지훈이 이내 내 머리카락을 그러쥐고선 쇼파에 날 내팽개치고, 눕혀진 나의 배위에 올라타 앉는다.

 

 

˝말했잖아˝

 

˝…제발˝

 

˝다른새끼랑 말섞지 말라고˝

 

˝하지마…제발, 잘못했어˝

 

˝잘못한거 알면서 왜그랬어, 지호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프도록 나의 입술을 탐하는 너다. 격한 혀놀림에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데 이와중에 튿어진 입가의 상처때문에 비릿한 피냄새와 함께 싸한 아픔이 밀려온다. 제발, 제발좀 날 놔줘. 온 힘을 다해 너를 밀어내보지만 그럴수록 더 강하게 쥐어잡히는 내 머리와 너의 힘을 이겨낼수가 없다. 애써 표지훈에 의해 벌려지는 입술을 닫으려 낑낑대자 표지훈이 인상을 쓰고 잠깐 입을 떼더니 다시 격하게 내게 입을 맞추며 내 반항에도 아랑곳않고 내 헐렁한 반팔을 들춰내고, 나의 쇄골께에 키스마크를 새겨낸다. 너 도대체 왜이러는거야…헷갈리게하지마 표지훈. 제발… 그만좀해. 너때문에 더 비참해지고싶지않단말이야-. 나도모르게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흘러내린다. 내가 헉헉거리며 우는걸 알아챈건지 표지훈의 손놀림이 멈추고, 이내 낮게 ´씨발´ 을 읊조리고선 내 위에서 내려온다.

 

 

˝우지호˝

 

˝…˝

 

˝너 이거 경고야˝

 

˝…더러운새끼˝

 

˝다음번엔 나 진짜 가만히 안있어˝

 

 

이 말을 남기고선 제 방에 들어가버리는 너. 가만히 안있는다고? 뭘 어떡할건데, 표지훈.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는거야… 진짜 비참하다. 지훈아, 난 널 이해할수가 없어. 내일이 되면 나는 또 너에게 갖은 욕을 들어가며 모두의 앞에서 추한 꼴을 보이게되겠지. 더러워, 씻고싶다.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잔뜩 헝크러진 머리와 피와 눈물로 범벅이 되어버린 얼굴, 구겨질대로 구겨진 반팔과 쇄골에 보이는 붉은 자국이 딱 거지꼴이다. 하-, 너무…힘들어 이젠.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몇몇 학생들의 불쌍하단 눈빛과 내 책상에 매직으로 쓰여진 ´창년새끼´ 하는 글자가 날 반긴다. 이놈의 꼬리표는 언제쯤 지워질 수 있을까. 표지훈, 너와 함께 있다면 아마 영영 지워지지 않을 나의 꼬리표이리라. 자리에 앉자마자 요란하게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잠에서 덜 깬듯한 표정의 표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까 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올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 표지훈이 들어오자 삭막했던 교실 분위기가 밝게 바뀌는듯 하다. 그래, 이게 너와 나의 차이겠지.

 

 

˝지훈아 왔어? 피곤해보이네, 잠못잤나봐….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표지훈이 자리에 앉자 학교를 통틀어 가장 예쁘다는 최진리가 말을 걸어온다. 왠만한 남학생들의 대시에 눈하나 깜짝 않는다던 최진리가 표지훈에게는 말도 건네가며 유독 친한 척 너스레를 떠는 모습, 그리고 그런 최진리를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너의 행동. 이미 많은 여학생들에게 그는 선망의 대상, 그리고 감히 범접할 수 조차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잠시 뒤 표지훈이 고개를 돌려 내쪽을 힐끔 쳐다본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너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진짜싫어, 최악이야. 표지훈이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내가 먼저 고개를 돌려버렸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비웃음 가득한 ´하-´ 하는 기가차단 콧소리. 이윽고 표지훈이 걸어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교실 문이 열렸다가 쾅 하고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차례로 들려온다. 지겨워. 고개를 푹 숙이고 자는척, 엎드리자 문득 어제 나를 찾아왔던 안재효가 생각난다. 안재효. 걘 괜찮으려나.

 

 

또다시 지옥같은 50분이 찾아왔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반에 있던 학생들은 언제 자리에 앉아있었냐는 듯 제 자리를 비우고 무어라 재잘대며 급식실로 향했다. 이제야 나 혼자만의 시간이구나. 익숙하게 빵과 음료수를 꺼내들었다. 아, 어제 그 안재효…가 빵 먹지 말랬는데. 그나저나 다시 오려나, 기대감에 부풀어 시계만 쳐다보기를 5분,1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무도 찾아오지않는 교실문에 그럼그렇지, 싶어 혼자 빵을 먹으려 입에 가져다댔다.

 

드르륵-

 

 

˝미안, 좀 늦었지˝

 

 

고개를 들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쪽으로 고개를 들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니 해맑게 웃으며 도시락통을 들고있는 안재효가 눈에 띈다. 세수를 하고 온건지 물기어린 얼굴과 앞머리에 ´씻다왔나봐´ 하고 말하려다 멈칫, 얼굴 구석구석의 상처와 멍이 눈에들어온다. …표지훈.

 

 

˝너 이거 왜이래˝

 

˝아무것도 아니야, 또 빵싸왔어? 내가 빵먹지 말랬잖아˝

 

˝…그러게 내가… 나랑 가까이 있지 말랬잖아˝

 

˝어짜피 각오했던거였어. 나 오늘 일부러 니것까지 도시락 두개나 싸왔어. 소세지랑,계란말이랑…˝

 

˝…하…˝

 

˝얼른 먹어, 내가 다 먹는다?­˝

 

˝나가, 재효야…˝

 

˝진짜 괜찮다고. 얼른먹자, 응?˝

 

˝나때문에 다른사람 다치는거 더이상 보기싫다고, 나가 안재효˝

 

˝우지호, 나 조금 화날려고그래. 나 다른애들처럼 안떠나겠다잖아, 괜찮다잖아.˝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마지못해 ´…알겠어, 미안해.´ 하고 안재효가 건네는 수저를 손에 들었다. 표지훈, 이젠 너의 이런 행동에 치가 떨리다 못해 소름이 돋힌다.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는거야. 날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어야 너의 속이 편하겠니, 응?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도대체 왜그러는거야? 표지훈.˝

 

˝…˝

 

˝말하기싫으면 말 안해도돼, 괜히 말꺼냈다 그치. 얼른먹자˝

 

˝…이복형제야˝

 

˝…어?˝

 

˝가족이라고, 법적 가족…. 참 거지같은게, 어느날 아빠가 우리 가족이라면서 소개시켜주더라.˝

 

˝…미안, 몰랐어….˝

 

˝니가 미안할게 뭐있어, 재효야…­­˝

 

 

나를 따뜻한 눈길로 걱정스레 바라보는 너의 눈이 참 예쁘다. 나 동정받는거 싫어하는데…니가 해주는 동정은 왜 이상하게 이렇게 기분이 좋지, 재효야. 이렇게 사람 대접 받아가며 누군가와 밥을 먹는건 정말 오랜만이라 어색하고 간지럽다. 어디선가 표지훈이 날 감시하고있을 것만 같다. 표지훈, 니가 뭐길래 내가 이렇게 니 눈치를 보고 살아야하는걸까….

 

 

˝이거 먹어봐. 맛있지˝

 

˝응˝

 

˝내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만든거야. 흐- 소세지 하나 굽는게 왜이렇게 어려운지˝

 

˝괜히 나때문에… 나 그냥 빵먹어도 되는데˝

 

˝아니야, 빵만먹으니까 니가 이렇게 비실비실하지. 뭐 좋아하는음식 있어?˝

 

˝음… 멸치볶음?˝

 

˝멸치? 그게 왜좋은데?˝

 

˝엄마가 맨날 도시락에 그거밖에 안싸줬거든, 그땐 진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이젠 너무 그립다˝

 

˝…나 이제 멸치볶음 하는거 배워야겠다˝

 

˝풋…­나 해줄려고?˝

 

˝응, 기다려. 꼭 배워올께˝

 

 

좋다. 안재효와의 대화는 참 따뜻하다. 그래서 더 널 다치게 하고싶지않다. 다쳐도 내가 다칠게, 재효야. 내가 다…책임질께.

 

 

 

 

 


_

 

 

 

 

으..아......스토리가 점점...이상해지는 기분ㅋㅋㅋㅋ 죄송해여 기대 많이하셨을텐데..S2

암튼 필력도 딸리고 똥손인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해여♥ 1화때 신알신, 암호닉 신청해주신 이쁜익인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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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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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이고 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네요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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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독자 1!!!!!!!!! 저는 규요미예요!!!!!!!! 막 피코는 우울하고 그런데 재효랑 지호는 달달ㄹㄹㄹㄹㄹ 한게 광대승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착돋는 후니훈은 지호가 재효보고 웃는거 보고 또 지호때리겠지..... 지호야 욕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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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흐흥
헐 규요미님..♥ 사랑해요ㅋㅋㅋ 스토리 똥이라 죄송해영ㅠㅠㅠ흡..맘먹은대로 안나와서 답답..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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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표지훈ㄴ이나쁜놈;재효너무ㅜ착하네ㅔ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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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으어아으어앍어아얽 피코보면서 다른커플이 이어지길 바라다니 스에상에 지효너무착해서 아 미치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지호도안쓰럽고 둘다 어떻게될까 너무걱정...저도 암호닉 신청할게요 멸치볶음으로 기억해주세요 엉엉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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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흐흥
기억할께요 스릉스릉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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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이불이에요 ......아정말작가니임!!!!!!!!!!!!!!!!!!!!! 여기서빠져나올수가없잖아요!!!!!!!!!!!!!!!! 제가다좋아하는요소들만갖춰져있잖아요엉엉...........노래에다가 이복형제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집착돋는지훈이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ㅊ맞죠?!?!?!! 제가이상한가봐여...막 이런물들좋아하고...하 재효는그냥착하고순수한의도로다가온거게ㅔㅆ죠? ㅔ잘틴해져서지훈이한테서지켜주면좋겠지만현실은지훈이랑지호랑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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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흐흥
헐 이불님..S2 죄송해여 좋은노래를 듣고 이런..ㅋ..소재를써서.......꾸준히 봐주셔서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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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이고 재효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픽에서도 맞고다니는 재효 우짤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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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현기증이에여ㅠㅠㅠㅠㅠ우리 지호랑 재효어떡해ㅜㅜㅜㅜ지훈이 저놈이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됫네여ㅜㅜㅜㅜ힝 바보같은자식.. 얼른 피코 행쇼시키고 재효 저한테 넘기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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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재효야ㅠㅠㅠㅠㅠㅠ지호야ㅠㅠㅠㅠㅠㅠ아유ㅠㅠㅠ재효너무착해ㅠㅠ퓨ㅠㅠㅠㅠㅠ지훈이한테 또 엄청맞는거아니에요??ㅠㅠ불쌍해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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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지훈이 표현방법이 삐딱해가지고는,,,,,으구,,,,근데 지호도 한켠으로 헷갈려하는게 있는걸보면,,,아효,,,이둘아직어려워요 ㅎㅎㅎㅎㅎ 얼른 둘이 행쇼해라고 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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