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떨어져 멀리 배정된 고등학교는 날 입학 전까지 불안감에 잠 못이루게 했다. 3월 2일 입학 하던 날, 나는 1학년 9반인 것을 확인하고 9반을 찾아 5층으로 올라갔다. 처음 맡는 향기는 나를 두근 거리게 만들었다. 9반은 '여자 반' 이었다. 공학을 다닌 나는 여자들만 있는 곳에 전혀 적응이 안되어있어 적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뭐라고 할까, 여자들만의 기싸움? 그런 거에 난 전혀 기술이 없으니까. 나는 복도로 나가 무심코 화장실을 찾았다. 모든 반은 남녀분반이었고 화장실은 남자 끝반인 12반 앞에 있었다. 생각 없이 12반을 힐끗 쳐다보며 지나가다가 복도에 꺼내져있는 책상을 보지 못해 내 배가 책상에 부딪혀 짧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배를 움켜쥔 나를 보며 누군가 웃는 게 느껴져 얼굴이 빨개진 채 반으로 뛰어들어가 내 자리에 앉았다. 내 뒤를 따라서 그 '누군가'도 9반으로 들어왔지만 애써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다. 너무 창피했기에. 입학식이 지나고 3주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치니 우리반은 그렇게 단합이 잘 될수가 없었다. 벌써 최고의 반이란 얘기가 나오니. 나도 자연스럽게 적응 할 수 있었고 단짝도 생겼다. 어느새 우리 반은 겉도는 아이 없이 화합이 잘되는 반이 되어있었다. 또한 모든 선생님들이 예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 반 3월 모의고사 1등이래!" 공부까지 1등이니, 원. 그러고보니, 내가 너의 얼굴을 본 건 어느 봄 6교시를 마쳤던 시각같다. 춘곤증에 시달리며 골골대던 나를 순간 정신이 찌릿하게 만든 널 본건. 너는 (17년 이지만)내가 평생 찾아 헤메던, 아니 앞으로도 보지 못할 이상형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너의 얼굴은 내 가슴에 아로새겨지는 동시에 그 순간 시간이 천천히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내 청춘은 너로만 가득 차 있었다. W.꽃답구나 _내 청춘은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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