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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춘다'와 동시에 그와 나만 이 복도에 서있는 것 같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직 나의 심장 소리만 들렸다. 심장소리는 점점 커져가 이 복도를 가득 메웠고 거짓말처럼 순간 다시 시간이 흐르며 다시 난 혼잡한 복도에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지 몰라도 나... 티비에서도, 어떤 연예인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나의 완벽한 외모적 이상형을 찾은 것 같아." 

 

 

 

 

 

석식을 함께 먹는 내 친구. 내일이에게 말해보았다. 혹시 그 아이를 알까봐. 

 

 

 

 

 

"누구." 

 

 

 

 

 

"..누군진 모르겠지만, ...정말 잘생겼거든... 베일듯한 콧날... 블랙홀 마냥 빠져들 것 같은 깊은 눈...." 

 

 

 

 

 

"....너봉아 나 너 지금 한심하게 쳐다보는 거 알지? 밥이나 먹어. 헛소리 그만하고." 

 

 

 

 

 

"...그래." 

 

 

 

 

 

나와 내일이는 밥을 천천히 먹는 편이라 학생들이 다 먹고 나가 급식실에 사람이 듬성듬성 있었을 때 쯤이었다. 식수대 근처에서 밥을 먹고있던 나는 물을 마시는 그를 보았다. 그래, 쟤잖아! 

 

 

 

 

 

"내일, 배내일! 쟤, 지금 물 마시는 애. 쟤!" 

 

 

 

 

 

나는 그를 가리켰다. 내일이는 순간 표정이 굳더니 

 

 

"쟤? ....아니, 저 옆에 안경 쓴 애?" 

 

 

 

 

 

"아니. 안경 안쓴 애." 

 

 

 

 

 

 

 

 

"....? 김너봉. 쟤?" 

 

 

 

"응." 

 

 

 

"....쟤 김민규잖아." 

 

 

 

"그게 누군데? 민규? 이름도 잘생겼네." 

 

 

 

내일이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밥을 먹다 말고 말했다.  

 

 

 

"여기 고등학교 오기 전에 중학교에서 엄청 이름 날린 애야. 또 학기 초반에 혜수랑 사귀었던 애. 그때 못 봤어? 혜수 남친." 

 

 

 

혜수? 혜수는 내 앞 앞 번호이다. 게다가 학기 초면 번호대로 앉을 텐데.., 

그리고 나는 누가 어떻게 지냈고, 인기 있었고 이런 거에 대해 잘 모른다. 왜냐하면 내 중학교와 이 고등학교는 너무 머니까. 거의 그 중학교에서 이 학교는 아무도 안온다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그런데, 우리반 애랑 사귀었다고? 난 쟤를 마주친 적이 없는데? 

 

 

 

"물론 짧게 사귀어서 못봤을 수도 있어." 

 

"그래서 못봤나보다!" 

 

 

 

너무 발랄하고 긍정적이기 대답해서 그런가 내일이는 하려던 말을 다시 입 안에 담은 모양이었다. 밥 먹고 정리하면서 내일이는 나에게 한 마디 했다. 

 

"화이팅해, 김너봉. 쉽지는 않을거다." 

 

의미심장한 말에 나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내일이는 민규의 초중학교 얘기를 해 주었다. 어디까지나 내 직감이지만, 내일이는 민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너봉. 김민규는... 너가 좋다면 막지는 않겠지만, 쟤는 정말 아니야." 

 

 

 

"왜?" 

 

 

 

"아니야, 말을 말자." 

 

"...넌 김민규에 대해 어떻게 그리 잘알아?" 

 

"야, 이 동네 살면 지인이 다 거기서 거기야. 나 쟤랑 초등학교 같이 나왔거든." 

 

"아...그렇지." 

 

5초 남짓의 정적. 그 사이에 많은 생각들이 나를스쳐갔다. 

솔직히, 저 외모로 인기가 없었다면 그게 더 코메디이다. 나도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내 청춘은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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