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28194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비오는 우산 전체글ll조회 299

 


 

 

 

 

 

 

해가 뜨는 날. 너를, 다시 만나러 갈게.  

 

 

 기다려줘.  

 

 

 

 

 

 

 밑줄을 쫙쫙 긋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에게 있어서 역사시간은 너무나도 지루하기만 한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정호석, 정호석. 정호석. 그 이름이 나오길 기다렸다. 조선총독부 앞에서 조금 더 독립을 앞당기고자 하였던 너를 기억하며 그 이름을 나는 역사책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115 페이지. 너의 이름이 나왔다. 그러자 담당 선생님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18살의 어린 나이인 독립운동가 정호석은 독립을 앞당기고자 거사를 조금 더 빨리 치뤘지만, 정호석은 안타깝게도 사망하였다. 하지만 정호석의 죽음으로 인하여 독립이 조금 더 빠르게 진행 된 것으로 보고있다. 선생님의 그 말에 나는 하염없이 정호석 이라는 이름에 밑줄을 그으며, 뚝뚝 울고 있었다. 보고싶어, 보고싶어. 너가 너무 보고싶어. 결국 나는 울음을 참지 못 하고 소리내서 엉엉 울어버렸다. 주변의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그저 달래주기만 하였다. 아픈 것 같아요 선생님, 쟤 왜 울어? 여러가지 반응들. 하지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 하였다. 정호석이 너무 보고싶어, 나에게 따스하게 손을 내밀어준 정호석이. 비가 오던 날 총을 맞아서 죽어가는 정호석의 앞에서 울기만 하는 나를 쓰다듬어주며 괜찮다고 말한 정호석이 보고싶어. 하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였다.  

 

안 믿어줄거잖아. 

 

 

 

 

 결국 너무 울어서 조퇴를 하기로 했다. 밖에는 장대비가 내렸고, 그 날처럼 날도 어두웠다. 그리고, 가만히 나는 조선총독부가 있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고장난 것 마냥 너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몸이 아파오고 눈물이 더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옮겼을까. 

 

 

눈 앞에 보이던 조선총독부가 있던 자리가 보였다. 이미 해체되고 없는 곳, 조선 총독부. 나는 기억을 더듬어 너가 총을 맞았던 곳으로 향했다. 이 쯤일텐데... 가만히 바닥을 내려다보자 콘크리트 바닥만이 보였다.  

 

 

그때는 흙이였는데.  

 

 

정말로 현실감이 들어서, 나는 우산을 버리고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 곳에 오면 그나마 너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착각이였다. 나는 너무나도 바보같고 어리석어서... 해가 뜨는 그 날. 다시 만나자는 너의 약속을 잊어버리지 못 하고 이 곳에 와버렸다. 너가 말했던 해가 뜨는 날. 그 ' 해 ' 를 뜻하던 ' 광복 ' 은 이루어진지 71년이 지났고, 나는 못 볼걸 알면서도 이 자리에서 너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너는 보이지 않았다. 너의 작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이곳에서 나는 너를 찾아 헤매고 있다. 너무나도 보고싶었다. 너가, 정호석이. 그래서 나는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더 어린아이마냥 울다가, 갑자기 더이상 쏟아지지 않는 장대비에 의아해하며 고개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는.  

 

 

"괜찮으세요?" 

 

 

내가 그리워하던 너가 서 있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정호석] 해가 뜨는 날  2
8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글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아련한 분위기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잘 읽고 가요 :)
8년 전
대표 사진
비오는 우산
감사합니다. 구월꽃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적었어요 꼭 같이 들으시며 한번 더 봐주셨으면 합니다:D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