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덕질하는여자 싫어한다더라
009
" .. 미안해 내가 치울게, 너는 저기가서 책좀 펴놓고 있ㅇ.. "
" 야 "
" .. "
" 김탄소 "
내 이름을 부르는 민윤기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최대한 멀쩡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널 보고만 있어도 왜이리 심장이 주체를 하지못하는거냐고, 이쯤되면 스스로 인정해야하는건가
내가
" 탄소야 "
내 앞에있는 민윤기를, 내 볼을 감싸쥐어 내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고 나를 바라봐주는 이 민윤기를
" 울지말고 나좀 봐바 "
좋아한다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왜 일까 여태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낸것에 대한 후련함? 민윤기를 내가 좋아해도 되는건가 하는 불안감?
아니, 그냥 지금은 내 몸에 박힌 이 유리조각들이 아파서 우는거다. 그런거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한참을 운거같다. 앉은 그 자리에서 눈물만 뚝뚝 흘리니 민윤기는 당황한건지 나를 일으켜 그 자리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다리와 팔에 작고 깊은 상처들이 생겨 피가 났고, 유리 조각들이 사방에 튀어져 있었다. 가관이다 정말
아, 정말 가관인건 지금 내 꼴이겠지.
지금 난 눈이 퉁퉁 부운 상태에서 민윤기에 의해 상처를 치료받는 중이다. 유리조각을 전부 떼어 내고, 후시딘을 상처 위에 굉장히 조심히 바르고 있다.
그런데 마치 지금 민윤기는 무표정으로 사람 칼로 쑤셔 죽인것과 같은 그런.. 정말 무서워 죽을것만 같다. 그러니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민윤기가 해주는거 그냥
조용히 받고만 있는데.. 굉장히..불편하다.
" 그냥 내가 할까? "
" 야 "
" .. "
" 가만히 있어. "
그래. 그래야지. 가만히 있으라는데 가만히 있지않으면 안되는거잖아! 그냥 입 꼭 다물고 나에게 열중하는 민윤기를 멍하니 봤다.
흰 피부에 틴트를 안발라도 붉은 입술 긴 속눈썹 정말 많이 닮았다. 슈가랑.. 근데 애는 민윤기니깐
난 이렇게 생긴 사람한테 꼼짝 못하는 사주 팔자를 지니며 태어난것인가? 이건 운명이야? 나랑 민윤기가 운ㅁ..
" 김탄소 "
" 어? "
" 왜 울었어 "
담담하게 나에게 묻는 민윤기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걸 나는 알아 차릴수 있었다. 그냥 알수 있었다.
민윤기는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정말 아무런 표정없이 때문에 내가 서러울 정도로 그렇게
민윤기는 내게 물었다.
" 아파서 "
" .. "
" 그냥 너무 아파서 울었어.유리 조각이 너무아파서 그래서..조각조각 그게 너무.. 미안 하 바보같지. "
정말 바보같은 대답에 나는 민윤기의 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나는 정말 아파서 울었는데,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렇게 대답한건데
언제 다시 내 고개가 떨구어 진건지 난 또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
" 그래, 알았다. 거기 상처부분 건들지 말고 꽤 깊더라. 그리고 "
" ... "
" .. 아니다. 오늘은 너 다치기도 했으니깐 그냥 하지말자. "
그렇게 말을 끝내고 자리에 일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민윤기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하긴 자신 손을 뿌리치고 그 유리조각으로 몸을 던졌는데,
당황할만하지, 아니 그보다 화가 나도 마땅한 상황이였어. 근데 내가 느끼기에 민윤기는 굉장히 상처받은 표정이였다.
지금 저 방문 뒤 민윤기는 어떤 표정을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 아니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건데 내가 과한 망상을 하는게 아닐까.
하, 진짜 오늘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되는 일이 없다.
그렇게 가방을 챙기고 절뚝이며 집 밖으로 나왔다. 아 쓰라려, 치료할때 정신이 팔려서 그렇게 따끔 거리진않았는데 무릎에 치마자락이 닿을때 마다
쓰라려 미치겠다. 밴드를 붙였는데도 많이 아파, 민윤기의 집 앞 놀이터 벤치에 앉아버렸다. 아 언제 우리집까지 가지
그냥 오지말껄. 아니 애초에 오늘 그 이상한 꿈만 아니였어도. 민윤기랑 과외를 안했더라면, 내가 민윤기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없을텐데 내가 문제다 내가!!! 박수영 얘는 김태형이랑 먹을꺼 사러 갔다며 왜 안와! 내가 민윤기집에서 그 난리를 쳤을때 내 옆에 있었으면
하..나 뭐라냐 왜 남의 탓을 죽어라 하는 거냐고 진짜 꼴사납다.김탄소
" 으아, 짜증나!!! 언제집가.. 흐어어 "
" 진짜 많이 아픈가보네 "
" 아!! 깜짝이야.. "
진짜 얘는 도깨비야 뭐야, 사람 맨날 깜짝 놀래키고.. 특히 지금은 왜 나타난거야. 이런 빙의글같은 상황 난 싫다고..
" ..너가 왜 여기있어 "
" 김태형이랑 박수영은 어디로 튀었고, 난 배고파서 편의점. "
" 아. 그래.. "
" 근데 니는 나간지 한참 됐는데, 왜 이러고 앉아있냐. 집 못갈정도로 아파? "
" 아, 아니. 그냥 날이 좋아서 "
" 뭐래 추워죽겠는데, 가자 다리때문인거 맞잖아. 다리때문에 울고불고 지랄한거고 "
" .. "
" 지금 방금 또 거절할려한거면, 거절한다. "
나는 어쩔수 없이 민윤기가 내민 손을 잡고 벤치에 일어섰다. 살짝 잡은 민윤기의 손을 풀어 내 어깨를 감싸 나를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게 섰다.
분명 나를 부축하기 위해 한짓이겠지만, 나는 미치겠다고 이 양반아. 근데 여기서 또 민윤기를 밀쳐낸다면 난 놀이터 저 어딘가에 묻힐것이다.
한 발짝 한 발짝 걸을때마다 쿵쿵거리는 내 심장소리가 분명 들릴꺼야 들리고도 남는다.. 살짝 고개를 들어 민윤기를 쳐다봤는데
아 씨 여기서 눈이 마주치는게 뭐람. 황급히 눈을 깔았지만.. 분명 서로 눈이 마주쳐버렸다. 제발 제발 말만 걸지마ㄹ..
" 야 "
이런
" 응 ? "
" 너도 알지. 너 오늘 이상한거 "
" 예.. 너무 잘압니다. "
" 니 이상한거 몸뚱아리로 티내지 말라고, 자빠지거나 찔리거나 그러면 니 몸만 아프잖아. "
" ..알겠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
" ?, 걱정? "
" 빚진거야. 꼭 이 빚 받을꺼니깐, 도망갈 생각 하지마. "
.
.
.
.
오늘 하루? 요약하자면 진짜 좆같았다.
첫째. 김탄소가 다쳤다.
둘째. 김탄소가 내손을 뿌려쳤다.
셋째. 김탄소가 내손을 뿌려쳐서 다쳤다.
사실, 오늘 하루 정말 많이 기대하였다. 김탄소가 오기 전에 먼저 박수영과 김태형한테 연락해 어디 둘이서 맛있는거 먹고있으라고
카드까지 쥐어주었으니..말 다한거지.
어쩌다 보니 처음으로 우리집에 초대하는거라, 안하던 설거지까지 깨끗하게 하고 김탄소 오기만을 기다렸는다.
그래서 애가 오긴 왔는데, 상태가 좀 이상하다. 아니 많이 이상한가.
평소보다 조용한게, 뭐만 하면 흠칫 놀라고 볼은 시뻘게서 열이 나는지 물어보면 우물쭈물거리고
그러다가 기어코 일을 내고 말았다. 유리조각 깨지는 소리와 동시에 내 고개가 돌아갔다. 김탄소가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을 보자마자
그자리에서 일어나 김탄소를 향해 손을 뻗어 내 쪽으로 당겼다. 그게 잘못이었던걸까? 그게 김탄소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어 버렸던 걸까?
나를 뿌리쳤다. 그 작은 손으로 온 힘을 다해 나를 거부 하였다. 그리고 밀쳐진 힘으로 김탄소는 유리조각위로 떨어져버렸고,
내 심장은 유리조각처럼 그래, 말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상처를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고, 그 상처를 숨길수 있다는건 정말 대단한거다. 나는 솔직했고 대단하지 못하였다.
사실 울컥했다. 눈물을 쏟을 뻔 했다. 그 자리에서 내말을 무시하고 가만히 주저 앉아 피를 흘리는 김탄소를 앞에 두고 울 뻔 했다.
그렇지만 별수있나,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지는거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더라. 지금 내가 해야하는일은 김탄소 눈물닦아주는것일뿐.
김탄소를 일으켜주고 유리조각을 털어 내었다. 끅끅거리며 서럽게 우는 김탄소를 두고 말없이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꽤나 아플텐데. 정말 아플텐데. 그래서 지금 그렇게 서럽게 우는건가. 그래서 물어보았다.
왜 우냐고
정말 아파서인지, 나 때문인지 모르겠으니깐
김탄소는 정말 아파서 울었다고 했다. 유리조각이 그리도 아픈가보다. 기운이 빠졌다. 사실 아직도 좀 그렇다. 하 민윤기, 정말 제대로 상처 받았나보다.
김탄소에게 오늘은 그만 하자고 했다. 솔직히 오늘은 좀 김탄소를 원망하고싶고, 미워하고싶다. 그래서 먼저 등을 보이고 문을 닫았다.
몇 분 지나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났다. 너무 무책임했나. 집에는 잘 갈수 있으려나
아 결국, 신경쓰여서 집 밖으로 나왔다. 그래 버스 정류장까지만 가보고 없으면 잘 간거고 아니면 ..아니네 저기 앉아있는 조그마한 머리통이 보인다.
아프다고 찡찡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터질뻔했지만 다시 마인드컨트롤.. 김탄소를 불렀다. 역시 다리가 많이 불편한가보다.
어쩔수없이 김탄소를 품에 안고 몸을 부추겼다. 작은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게 굉장히 긴장했나보다.
그렇게 아팠나 그렇게 아플꺼면 나한테 오지. 나한테 오면 안아팠을텐데
여기서 김탄소와 눈이 마주치니 약간 심통이났다. 오늘 내가 상처받은 만큼 김탄소한테서 다 받아낼꺼다.
다 받아낼때까지 딱 달라 붙어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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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선 무책임한 저를 용서해달라는 말 하지않겠습니다.
경고를 받아 글을 한동안 쓰지 못하였고, 그렇게 저에게서 독자님에 대한 책임감이 사그라 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입시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상황을 핑계삼아 글을 미루게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글을 기다리신 독자님들께 정말 죄송하단 말을 드리고싶습니다.
앞으로는 그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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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원셰프도 금수저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