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10. 집으로 돌아온 나는 SNS에 그의 이름을 검색했다. 김..민, 규. 배내일님 외 9명과 친구입니다. 얘구나. 김민규. SNS는 공개된 글 없이 하나도 없었다. 프로필, 배경사진 조차도. 기대를 안하고 들어갔지만 나는 왠지 실망했다. 민규의 친구 목록을 들춰보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을 발견했다. 홍지수...? 아, 내일이가 얘기해준 아이였다. 그땐 자연스럽게 흘린 이름이지만 다시 보니 들어본 적이 있다. 분명히. 누군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괜히 찝찝해지는 마음에 나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지금 시각은 7시 30분. 평소라면 슬슬 나가야할 시간에 일어나 버려 부랴부랴 등교준비를 했다. 내가 이렇게 초인적인 속도를 낼 수 있었는지도 몰랐다. 8시 14분. 다행히 학교에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늦지만 않으면 될텐데. 8시 24분 정류장에 내려 학교 앞 언덕을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차가 올라오는 것 같아 뒤돌았는데 김민규가 오고있는 것을 보았다. 세상,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일방적인) 함께 등교라니요! 신께 감사하던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의 주인공은 배내일. "야, 김너봉! 너 왜이리 늦어? 어디 아파?" "아니." "그럼 빨리 와 쌤 아직 안와서 지각체크 안했어." "알었어, 끊어!" 괜시리 뒤돌아보며 아슬아슬히 후문에 세이프 했다. 다음 관문은 5층인 1학년 교실이다. 실내화로 갈아신고 심호흡을 한 번 한뒤 두칸씩 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지각을 안하겠다는 일념으로! "너봉아, 괜찮아?" 기진맥진한 나에게 내일이 말을 걸어온다. "아니...나 오늘 김민규랑 일방적으로 같이 등교했어..." "아 진짜? 와우 꿈 이뤘네 김너봉." "꿈이긴 무슨 꿈이야!" "너, 김민규 좋아하는 거 티난다. 첫눈에 반한다는거, 이해는 안되지만 걔 정도면 첫눈에 반한다는게 가능하긴하지." "아니거든! 그리고! 첫눈에 반할 수도 있지, 어?" "어휴 티난다 너봉." 내일이는 복도로 눈을 돌리더니 "너봉! 저기 니 사랑 지나간다!" "그렇게 말하지마...!" 라고 말하면서도 고개를 돌렸는데 휑한 복도가 날 반겼다. "진짜 바보야? 그런걸 믿냐!!" "장난인 거 다 알았어! 속아준 걸 믿냐!!!" "에휴 바보야. 화이팅해." 종치는 소리에 내일이를 포함한 애들이 분주하게 자기 자리로 돌아가 수업 준비를 했다. 수업은 내 머리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그저 같이 등교했단 것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순간 교실 문을 똑똑거리는 소리에 공상에 빠져있던 난 깨어났다. 문이 드르륵 열리고 심부름 온 12반 반장이었다. 반장...., 인데. 김민규잖아.....? 토끼눈이 되어 김민규를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쳐 눈을 피해버렸다.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뛴다. 수업 끝과 동시에 내일이에게 달려가 물었다. "쟤, 바..반장이었어?" "응. 몰랐어? 쟤, 1년 장학생이야. 입학할때 적어도 50등으로 들어왔을걸?" "어....? 진짜? 생긴건 뒤에서 12등하게 생겼는데..." "뭐래, 너도 얼굴만 보면 전교 1등이야." "그치? 근데 꼴찌라는게 재미있는 사실이지!" "편하게도 산다, 정말." - 점심시간, 속이 안좋아 교실에 엎드려있다가 약이라도 먹으려고 교실문을 열고 나가는데 누군가와 부딪혔다. 미안하다고 손을 내미는데, 얼굴을 보니... 느낌이 왔다. 그 홍지수다! 너무 당황해서 손도 안 잡고 일어나 치마를 털었다. "미안해. 이거 먹을래?" 홍지수(추측)가 나한테 츄파츕스를 건네며 말했다. "엥? 어, 어....고마워." 배고픈데다 달달한게 당겼던 나는 받아들었다. "맛있게 먹어." 한마디를 남기고 홍지수(추측)은 교무실로 들어갔다. 근데, 정말 낯익은 얼굴이다. _내 청춘은 너야. W.꽃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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