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를 꼬셔라
생각의 전환점이 생긴다. 내가 전정국이라는 양아치 놈이랑 이런 거래를 하고 있을 필요가 뭐지? 물론 오백만원 때문이지만. 민윤기한테 너무 미안한 짓 아닌가.
안하겠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나한테 농락을 당할 (아직은 당하지 않는) 민윤기가 불쌍하기도 하다는 생각도 폴폴 들고. 그래서 정말 집으로 오자마자 미친듯이 날뛰었다.
아, 전정국 팔다리 붙잡고 있었던 이유가 체대 과탑 답게 그 힘센 주먹으로 날 도들도들 해줄지도 몰라서였구나, 새삼 동기들과 선 후배들에게 감사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냥 느꼈다. 민윤기 꼭 꼬셔야겠구나. 오백만원 화이팅! 오백만원을 꼬실 김탄소도 화이팅!
정말 막무가내로 나는, 달력에 x표 치던걸 집어던지고 민윤기 뒷 조사를 했다.
어찌됐건 꼬시려면 정보가 필요한데 전정국은 그 날 뒤로 전화 한통이 없고, 내가 만약 먼저 연락을 했다간 혹시 몰라, 당장 오백내놓으랄까봐.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21/2/01e2ebea15c972818038d99d269538f8.gif)
'그럼 저 게이꼬셔'
꼬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잖아 미친놈아 !, 전정국 측근에게 들은 소리인데 이 새낀 호모 포비아랬다, 민윤기 성 정체성을 바꿔줘야 자기 분이 풀리겠다는데. 거기 놀아나는 내가 더 우스울 뿐이고. 또, 불쌍할 뿐이고.
민윤기의 하얀 얼굴에서 웃음끼가 걷히기 시작했다. 뭐? 히멀건 팔목도 아무래도 남자라 이건지, 뿌리치곤 이제 날 정면으로 응시하는 민윤기.
"네 남자친구, 앞으로도 계속 안 와."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는데?"
사실, 사실 그거는... 네가 여기서 아무말도 못하면 오백만원 고스란히 내고 자퇴밖에 없다고, 생각하자, 생각.
술병이 도젔나 도저히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아무말이나 뱉었다.
"내가 어제 바람피는거 봤거든."
씨발! 이름 물으면 어떡하지, 나이는? 학벌은? 혹시 둘이 진심으로 존나 사랑하는데 내가 갈라놓은거면? 나 천하의 썅년아니야?
아 물론 오백에 민윤기를 건다는 게 몹시 천벌받는 행위긴 하지만 이 정도로 빨리 받을 줄은 똥구멍 만큼도 몰랐는데...!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3/7/64bd77447a7dc542548e22f0aa1c6611.gif)
"씨발, 김남준이?"
속으로 엄마 미안. 오백만원만 꿔줘라, 전정국 망할놈 전정국 개새끼. 나보다 나쁜새끼, 하고 수백번 외치며 민윤기 앞에서 괜찮은 척, 낭낭한 척 하고 있자니 민윤기는 다행히도 쏙 넘어간 듯 싶었다. 할렐루야. 학교 정문 너머로 들어오는 검은색 차 한대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저건, 저건 분명 민윤기 남친 차 일텐데 씨이빨...! 타이밍이 더럽게도 안 좋았다. 민윤기가 저 광경을 본다면 내 거짓말은 단숨 몇 초만에 들통나고 난 세명에게 동시에 뺨을 맞을지도 모르는거다. 하나는 전정국, 하나는 민윤기. 하나는, 김.. 김 준남?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1/21/15/ed57fe12fc04174e1683f9dc2ee6d572.gif)
"너 여기서 기다려, 전화 좀 해보게"
바들바들, 입술이 바싹. 이빨이 달달. 내 상태로 말하자면 그렇다. 나를 지나쳐 가는 민윤기의 폰에서 수신음이 몇 번 가지도 않았을 때 난 필사적으로 민윤기의 오른팔을 쳐냈다. 성공은 했으나, 잘빠진 아이폰에는 수신음 뿐만 아니라 액정조차 화려하게 깨져버렸다. 내가 물어줘야 할 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 된 거 같기도 하고.
시작부터 사랑을 싹 틔우기는 너무 늦은 겨울이 아닌가.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1/16/481b908b5672998605f699e2cae129c1.gif)
"...너 이름이 뭐라고?"
나 정말 민윤기 꼬실 수 있을까.
*
분량이 많이,, 짜죠,,?(울먹) 저지르고 보는 여주 성격이 꼭 누구같네요 (안찔림)
그런 기념에서 암, 암호닉 받고 싶어요 !!!!!!!!!!!!!!! (울뛰)
암호닉 '곰탱이'님 감사합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게이를 꼬셔라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27/20/c0afff734bfa96141c8f3f3c4605a38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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