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시디어스 장면 재해석 몽구의시선 종이컵전화기
안녕하세요. 강아지몽구예요.
오늘은 아주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얼마나 옛날이냐면, 제가 겨우 걸음마하던 아기강아지였구요. 종인이형도 유치원을 다니던 때였을거예요~ 그때부터 경수형아랑 많이 친해서 경수형이 종인이형 집에 자주 놀러왔어요. 그날은 두형이 아주 재밌는 놀이를 하더라구요. 그건 바로
종이컵 전화기.
둘이서 한참을 쫑알거려요. "아아~ 쫑인아~ 들려?" "잘들린다 오바. 경수도 내목소리들려?" 겨우 코앞에서 하는 대화인데도 뭐가 그리 신기한지 한참을 가지고 놀아요. "아아~난 달걀귀신 또경수다!!와아악" "그럼난 옷장귀신이다 키키~" 어느덧 밤이 되고 엄마가 들어왔어요. "애기들~ 이제 그만 놀고 잘 시간이예요."
경수형은 이층. 종인이형은 일층침대로
몸을 폴짝 뛰어올라 누워요. "잘자" 엄마는 무드등을켜고 굿나잇키스를 하고는 나갔어요. 종인이형과 경수형은 몰래숨겨두었던 종이컵전화기를 다시 꺼내서 수다를 떨어요. 종이컵전화기는 길게 늘어져 일층과 이층을 이어주었어요. "야~이거 재밌다. 여긴 일층이다. 들리나 오바?" "여긴 이층! 잘들린다. 오바." "내가 노래 불러주까??" 둘은 그렇게 한참을 속닥이다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깊은 새벽이 됬을 무렵... 종인이형의 종이컵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어요. "...종...ㅇ....아.." 종인이형은 졸린 눈을 비비며 종이컵을 집어들었어요. "ㅎ....아...종인아...종인아." 종인이형은 잘들리지않는지 종이컵을 귀에 콱 붙이고는 눈을 감고 들어요. "...종인아..자니?" "우웅. 너 잠 안와?" "응... 심심해. 나랑 놀자." "나는 잠이와서...못놀겠어." "놀...자" 잠이 와서 짜증이 난 종인이형은 종이컵을 휙 집어던지며 이층을 발로 쿵 찼어요. "야! 또경수! 조용히하고 잠자." 경수형은 아무말이 없었어요. 그리고 종이컵으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쿡..나...경수 아닌데" 뭐..? 종인형은 종이컵을 다시 집어들었고 시선을 어딘가에 고정시켰어요. 순간 잠시 멈추는듯 하더니 종이컵을 쥔 손을 바들바들 떨어요. 그리고 이불밑으로 오줌이 줄줄 새고있었어요. 종인이형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바르르떨리는 종이컵전화기의 줄끝이
이층침대가 아닌 옷장안으로 이어져있었어요.
.....종인아...놀...자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