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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첫 눈 | 인스티즈


늦은 오후. 느즈막히 일어나 생각없이 젖힌 커튼 뒤엔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핸드폰을 들었지만 잊어버렸던 사실이 떠올라 쓸쓸해졌다. 너와 헤어진지 벌써 1년이 지나 그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눈은 그 모습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것과 닿으면 사라지는것이,  꼭 너를 닮았었다.


너를 닮은 눈이 내리고 너로 멍든 나의 가슴이 하얗게 덮여지는 상상을 해보았느나 별반다를것없는 기분에 다시 커튼을 쳤다.


테이블엔 아직도 버리지못한 너와의 사진이 보였다. 사진 속의 우리는 행복하게 웃고있었다.

만약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 우리는 조금 달라졌을까.


오랜만에 꿈에서 본 너의 모습에 괜시리 울적해져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만약..."




-

밖으로 나왔다. 첫 눈이 내리는 거리에 설레는표정으로 걷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마다 모두 행복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날은 어느새 어두워져 거리에 불빛이 가득했다. 너와 자주 걷던 거리에는 추억또한 가득했다.


공기같던 너의 존재에 소중함을 잊은채 지나쳤던 그때의 기억들이 새삼 떠오르기 시작했다.

함께 웃고 떠들던, 아주 평범하던 그 일상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인지 그 땐 왜 느끼지 못했을까.

지나고보니 한참 모자랐던 내 모습에 후회만 들었다.


한참 너의 생각으로 가득한 거리를 걷다보니 어느새 내 눈앞에 너가 다가와있었다.



"......"

"백현아"

"...."

"메리크리스마스"

"응..응 메리크리스마스"

"잘지내는거지?"

내 앞의 너는 내가 사랑하던 환한 미소를 보이고있었다.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내가 너무 미안해.

해주고싶던말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나는 바보같이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자꾸 차오르는 눈물에 고개를 떨구었다. 하늘에선 눈이 내 눈물을 따라 함께 내리고있었다. 

어느새 나를 보며 웃던 너는 점점 멀어져갔다.


나는 황급히 눈물을 닦아내고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시 너에게로 가고싶다. 너에게 돌아가 하지못했던 말들을 해주고싶다. 달라진 내모습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어주고싶다.


"안녕.. 응 나 백현이. 지금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너를 닮은 눈은 살며시 나의 멍든 가슴을 하얗게 덮어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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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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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현이랑경수가다시만났으면좋겠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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