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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기 봐요! 저기 뭔가 있어요!"
"응? 뭐가? 엄마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닌데.. 저기.."
수풀 넘어 반짝이는 무언가를 향해 다가갔다. 그 넘어에는 한 남자아이가 있었다. 몸을 웅크린 채.
"어머! 우리 여윤이가 한 말이 맞았네!"
"엄마. 같이 놀아도 돼요?"
"응? 그럼! 대신 여긴 산속이라 위험하니까 어디 멀리 가면 안 된다!"
"네!"
산속이라 시원하다 해도 여름인데 그 아이는 지금이 가을인 것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안.. 더워?"
"여긴 위험해. 그러니 어서 집으로 돌아가."
"응? 아니야. 여기는 캠핑 지역이라서 안 위험해."
"지금 떠나지 않으면 떠날 수 없어. 어서 돌아가."
그 아이는 다른 말은 하지도 않은 뒤돌아 숲 속으로 사려져버렸다.
엄마, 아빠가 있던 곳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안겼다.
"어머! 친구는?"
"몰라. 그냥 가버렸어. 나랑 놀고 싶지 않았나 봐."
"우리 여윤이 속상했구나. 친구가 그냥 가버려서?"
"아니거든요."
"와...여윤아. 하늘 좀 봐봐."
"우와... 엄마.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 것 같아요!"
"그러게... 정말 예쁘다."
그다음이 어땠더라....
"더 이상 기억나는 건 없나요?"
의사가 내게 물었다.
"네. 열여섯 살 때 부모님이랑 같이 캠핑을 하러 갔고 그냥 캠핑이었는데... 그이후로 기억이 안 나요."
커다랗고 편안한 의자에서 일어나 신발을 신었다.
옆에 있던 형사가 내게 말했다.
"많이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그때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서.."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럼 이만 가봐도 되나요?"
"네. 여기. 명함이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다음에 일 있으면 연락해요. 도와줄게요."
명함을 받아 가방에 넣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덥다..
이맘때쯤이었는데...
캠핑을 갔던 게..
이상하리만치 기억이 없다.
그날 나는 부모님과 함께 캠핑을 하러 갔고 딱 그날 밤까지의 기억만이 남아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병원이었고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여긴 어딘지, 내가 왜 다쳤는지조차 기억하지 못 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텔레비전으로 알았다.
텔레비전에서는 굶주린 야생동물들이 산에서 가까운 캠핑장으로 내려와 사람들을 해쳤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도..
그 형사가 내게 보여준 사진들은 사람들의 죽은 모습이었는데 정말 짐승이 물어뜯어 죽인 것처럼 되어있었다.
온통... 붉은색이었다.
넋을 놓고 걷다 누군가와 부딪혔다. 고개를 들어보니 녀석이 앞에서 있었다.
"얘기는 잘 했어?"
"어? 응. 많이 기다렸지. 미안."
"아니야. 괜찮아. 앞에서 기다린다고 해는데 그냥 지나쳐 가고. 어디 아파?"
"응? 아니. 피곤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
"너무 머리 아플 정도로 신경스지마. 안 그래도 피곤한 애를 이렇게..."
다정하게 머리를 스다듬어주던 녀석의 손길을 멈추자 녀석을 올려다보았다.
녀석이 고개를 숙여 나를 보더니 이내 웃으며 내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왜. 뭔데. 여진구. 말해봐."
"아니야. 아무것도."
"됐거든. 너 고민 있을 때마다 나 붙잡고 내 머리카락 가지고 놀잖아. 말해봐."
"어 고아원에서 계속 있을 거야?"
"졸업할 때까지는 있을 것 같은데.. 왜?
"고아원으로 자꾸 형사도 찾아가고... 불안해서 그러지... 독립해도 되지 않아?"
"할 수 있긴 한데.. 내가 갈 데가 없잖아."
"... 나랑 같이 살자."
... 에엑?
"표정 되게 이상해 너."
"아니, 같이? 너 자취하잖아."
"그게 자취냐. 엄마, 아빠가 집 나간 거지. 방 되게 많아. 와서 살아도 돼."
"에이.. 됐어. 야. 내가 불편해!"
"..."
"어이구.. 우리 진구 누나 걱정돼요?"
녀석의 엉덩이를 두드리니 표정을 굳히며 말한다.
"이 아줌마가 어디서 남의 엉덩이를!"
우쭈쭈하며 한 번 더 엉덩이를 두드리니 기겁을 한다.
저 표정은 곧 내가 한대 맞는다는 건데...
역시나 녀석에게서 얼마 도망치지 못 한채 붙잡혀 헤드록에 걸렸다.
나만이 그 사고에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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