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RUN!
위시리스트
1
등교를 할 때면 항상 운동장에는 야구부 연습으로 가득차있다.
그중 지금 저멀리 나에게 손짓 발짓 다하며 인사를 하는 놈은
"쨍탄아!!!!!!!!!!!!!!!!!!!!!"
정호석이다.
2
"야 김쨍탄~ 왜 인사 안 받아줬냐."
의사를 빼내어 나의 옆자리에 앉는 정호석은 정확히 작년부터 알게 된 반친구였던 놈이다.
자기 말로는 운동부라서 반친구랑 친해지기 어렵다고 옆 반인 우리 반으로 놀라온다고 말하는데,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닐지 매우 걱정이 될 지경이다.
"정호석, 너네 반 가자."
"엥, 왜?"
"이유는 묻지 말구, 가자!"
호석이 머리를 긁적이며 읊조렸다.
"아.. 안돼는데.."
"뭐라고?"
"아, 아니야!"
3
"정호석, 솔직히 말해."
"뭘?"
"너 왕따냐...?"
"아.. 아니거든!!"
"그럼 어떻게 너 빼고 다 친해..?"
반이 단합도 잘 되어 보이고, 남녀 따질 것도 없이 다 친해 보이는데 딱 정호석만 안 친한 건 너무 불쌍한 일 아닌가...
"아니 그게 아니구..."
"어? 저기 쟤 야구부 아니야?"
"어.. 맞아.."
"근데 왜 친하게 안 지내?"
"그게 다 이유가 있어-"
또 호석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때, 마주 보고 서 있는 정호석의 어깨에 손이 하나 올라 왔다.
"안녕."
아까 그 야구부 남자애였다.
""아, 안녕!"
"난 이재환이야!"
"난 김쨍탄..! 호석이 작년 반 친구."
"아..씨..."
"호석이 좀 잘 부탁해! 반에 친구가 없대서..."
"응? 정호석이? 뭔 소ㄹ"
호석이 다급하게 재환의 입을 한 손으로 막고 나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야 종치겠다. 다음에 또 갈게."
"에이, 뭘 또 와. 친구들이나 사겨라."
"아, 알았어! 잘 가!"
4
호석은 불안했다.
'이재환 김쨍탄 좋아하는데...'
야구부에서 단체로 모이기 전에는 몸 풀기를 위한 체조부터 캐치볼 등 을하게 되는데,
그 중 에이스인 두 남자, 투수인 호석과 포수인 재환은 항상 연습을 함께 한다.
"야 정호석 뭐냐. 왜 이렇게 오버페이스야?"
"아 몰라."
"그리고 신호 좀 제대로 봐. 오늘 왜 그러냐 진짜."
"야, 이재환."
"뭐."
"너 진짜 김쨍탄 좋아해?"
"야! 조용히 좀 말해!"
"좋아하냐고."
"아.. 그러니까,"
오늘따라 호석 답지 않게 진지한 반면 재환이 볼을 붉히며 말을 이어갔다.
"좋아해."
호석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재환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언제부터."
"입학식때부터. 좀 후?"
"왜?"
"그건 안알려주지롱!"
호석이 공을 아무대나 던진 것은 기분탓일 것이다.
5
재환과 쨍탄이의 첫 만남은
그녀가 1학년 자치부였던 시절로 되돌아 간다.
"거기 야구부! 아침에 체육복 등교는 안 된다고 몇번을 말하나!"
"아 쌤... 한번만 봐주세요..."
"학번 이름 쓰고 가."
단호한 학생부장쌤에 벌써 이름이 적힌지 4번째이다.
5번째에 야구부 짤린다 했는데...
"저기요.."
"네?"
"진짜 진짜 죄송한데요..."
"?"
"한번만 넘어가주세요..."
"하하.. 안되는데..."
"저 그러면 야구부 짤려요..."
"......"
쨍탄도 난감하였지만, 인생 뭐 있나!
서로 돕고 사는 거지!
"제발요..."
거의 울기 직전인 그 야구부의 표정도 귀엽기도 했고 말이다.
"다음에는 못 봐드려요!"
"아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아쉬운 점은 이 기억이 재환에게만 있다는 점이다.
6
"어? 오늘은 오후 연습 없어?"
"없으니까 이 오빠가 너랑 하교를 같이 하지!"
"지랄."
"너무해.."
"김쨍탄! 정호석!"
이 목소리는 호석이 지금 상황에서 제일 피하고 싶은 이재환이 정확하다.
호석은 한껏 입술을 깨물고 재환을 바라보는 쨍탄을 바라 보았다.
"어, 안녕!"
"안녕, 쨍탄아."
둘이 인사하는 모습만 보아도 두 눈에 불이 타오르는 호석이다.
호석은 다짐했다.
쨍탄을 좋아하는 것은 너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좋아한다라고 재환에게 말해야겠다고.
7
오늘도 빠짐없이 재환과 호석은 연습중이다.
호석이 재환에게 공을 던지며 말을 던졌다.
"너만 좋아하는 거 아냐."
"응?"
"김쨍탄, 나도 좋아한다고."
반갑습니다..!!
글잡 정말 오랜만이네요..!!(쿵쿵)
사실 삼각관계를 너무 쓰고싶었어요(눈물)
싸워라! 싸워라!
댓글도 너무 감사합니다8ㅅ8!!!! 싸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