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대학생 탄소 X 반인반수 강아지 지민 01
얼떨결에 집 안까지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 이제 어떡하지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그냥 밥주기, 씻겨주기밖에 알지 못한 나로써는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결국 강아지를 잠시 집 안에 두고 근처 애견샵을 향해 달려가 필요한 용품들을 사가지고 와보니 강아지는 누워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기다리고있었다.
ㄱ...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진짜 주인이 없는개인가..? 왜 엘리베이터 앞에 있었던걸까. 떠돌이 개는 아닌것같은데.. 흠
일단 오늘은 피곤하니 주인 찾아주는건 내일로 미루기로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그래도 밖에 있어서 그런지 나뭇잎들을 몇개 붙이고 있는 강아지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급히 인터넷에서 강아지 씻기는 방법을 찾아서 초보자 티를 팍팍내며 씻기기 시작했다.
"...?이거 샴푸맞지? 아닌가 이거 뭐야..."
그런건 아니겠지만(..) 나를 보는 강아지의 눈빛이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와 닿았다.
라잌 디스.....
나도 힘들고 강아지도 힘들었던 샤워를 마치고, 털까지 완벽하게 말려주었다. 완벽..? 완벽한거겠지..(먼산)
본격적으로 마이웨이의 길을 걸어가는 인생답게 소통도 안되는 강아지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너 이름이 진짜 없는거야?
"..."
"일단 우리 지금 같이 사는거니까 내가 이름을 지어줄께!^^"
"..."
"내가 작명센스가 더럽게 없긴하지만... 음........."
주변에 이름 할만한 물건이 없을까 하고 둘러보았다. 원래 다들 아이디어 없을때 이렇게 하지 않나..?^^(눈치)
쓰레기.. 휴지.. 인형.. 이불.. 과자.. 엄마가 두고 간 듯한 김치와 떡세트..
떡??
"헐 이거 뭐야 언제 사다놨지 엄마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대박... 무려 세트야 세트... 무지개떡도 있고 꿀떡도 있고 망개떡도 있네!"
"..."
"와 내가 떡 진짜좋아하거든! 오늘 저녁은 떡이다 아 행복해"
"..."
"그런 의미로 망개떡어때? 떡까지 붙이기에는 좀 그런가... 망개로하자! 귀엽네 어울린다ㅎㅎㅎㅎㅎ 맘에들지?"
그 시각 강아지(망개..)의 속마음:
[지민(망개) 시점]
눈을 떠보니 내가 살아가고 있었다. 어떤 어미와 아비 사이에서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눈을 떠보니 반인반수의 삶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눈 앞에는 알 수 없는 바퀴달린 것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사람'이라고 칭해지는 물체들이 지나다니는 길 위에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지 않고 있을 때, 그러니까 나를 보고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때 나는 사람과 개의 모습을 넘나들 수 있다.
그동안 나는 사람의 모습으로는 시내를 돌아다니고 개의 모습으로는 애견샵에서 잠시 보살핌을 받기도 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 세상에 반인반수는 나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나는 지금처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떠돌이로 살아야 하는건가.
개의 삶, 혹은 인간의 삶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건가.
하며 무작정 돌아다니고 깊은 생각에 빠졌을 때 즈음 그녀를 만났다.
"엥 왜 강아지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있지..? 아가야 왜 여기있니?"
나를 보고 아가라고 한다. ㄴ..내가 아가였던가..(동공지진) 사실 나는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 몇살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겉모습으로는 성인이긴 하지만 몇살이라고 정확히 말하지는 못하겠다.
내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여자를 보며 순간 나에게 든 생각. 이건 나에게 온 기회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무작정 안겼다. 후에 벌어질 일은 생각하지도 못한 체.
....
"망개야~ 너 이 사료 좋아하니? 가보니까 사료가 되게되게 많더라구~"
그녀가 내이름을 부르고 봉지에 있는 사료들을 차례차례 꺼내며 말했다.
...뭐가 이렇게 많아. 대충 안세봐도 10개는 훨씬 넘을것 같았다.
평소에 밥을 잘 안먹어서 이정도면 2주는 거뜬히 먹고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양이었다.
"음 일단 이거먹어! 내가 사료에 대해서 잘 몰라서 내일 좀 알아가지고 올께. 아까 가보니까 종류가 진짜징짜 많더라구우.. 뷔페인줄 알았어..."
"..."
"아 그리고 이리와봐! 너 주인 찾으려면 사진 찍고 전단지 뿌려야해~ 전단지는 너무 구식방법인가.. 큼 아무튼 사진은 꼭 찍어야 돼! 이리와"
주인의 ㅈ자도 없는 나에게 자꾸 주인을 찾아 준다고 한다.
사람으로 바뀌어서 주인같은거 없다고 할 수도 없으니 일단 여자의 말을 듣기로 했다.
저번에 거리를 돌아다닐 때 사람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서로 찍어주던데, 그런건가?
핸드폰에서 찰칵 소리가 나고 나는 그 소리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짜 귀엽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그냥 나랑 같이 살면 안돼...? 진짜 귀엽게 생겼어ㅠㅠㅠㅠㅠㅠㅠ"
..참 독특한 사람인 것같다.
----
"잘자 망개야~"
벌써 밤이 되었다.
내가 약 4시간동안 이 집에 있으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만난 여자의 이름이 '탄소'라는 것, 내일 탄소는 아침에 학교에 가서 저녁에 온다는 사실이다.
사실 딱히 알고 싶지는 않았는데 통화하는것을 듣고 알게 되었다..큼큼
아무튼 내일 내 주인을 찾아준다고 그렇게 혼잣말을 하던데 내가 반인반수라는 것을 어떻게 알려야 하나 고민되었다.
갑자기 사람으로 변해서 "나 반인반수예요"하는건 누가봐도 아닌 것 같고.. 흠 아까 보니까 겁이 굉장히 많아 보이던데..
그렇게 고민하던 중, 갑자기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녀에 대한 신뢰가 생겨났다.
ㅇ아ㅏ아ㅏ아아ㅏㅇ 이런건 내가 생각한게 아닌데...(눙물)
이거 이렇게 아련한거 아니예요... 진지한거 아니고 코미디라구.........
빨리 전개해서 현재로 돌아오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아니 다시 읽어보니까 스토리가 산으로가네 심각하군
원래 이부분 쓰려고 쓴게 아닙니다. 나는 그저 지민이 움짤을 넣고싶을 뿐인데...!!!!!(쾅쾅)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THANK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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