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아니, 누군가를 좋아해 보았다면, 다들 느껴 봤을 것이다. 나만 좋아하고 싶고, 나만 알고 싶은 사람.
그 대상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일지라도 말이다.
"그럼 종례 후에 학생부실로."
김태형과의 약속이 채결 된 후로 김태형은 나를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겠다며 선전포고를 하였다. 그러고서는 잔말 말고 따라오라는 곳이 학생부실. 설마 하는 생각에 김태형을 바라보자, 학주 선생님께서 나눠 주신 명단에 내 이름까지 또박또박 쓰고 있는 김태형이었다.
마지막으로 선도부원들을 소개 시켜 주겠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먼저 학생부 실을 나가시는 학생 주임 선생님이셨다. 선도부원 소개를 시켜 준다니, 그럼 이제 나와 김태형이 선도부원이 될 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일 텐데. 아니 언젠가는 알겠지만 괜히 불안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선도부원이 불편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대신에 한 명 빼고.
MY DOL, MY KOOK? 01
학년 중 1학년 종례가 가장 일찍 끝나던 것인지, 종례 후 학생부실에 갔을 때는 학주 선생님 이외에 다른 선도부원들은 오지 않은 상태였다. 차라리 오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박지민, 정호석을 비롯한 다른 선배들까지 학생부실로 들어섰다. 마지막으로 전정국까지.
"어... 설마?"
나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정호석과 그 옆에서 나를 가르키며 표정으로 묻고 있는 박지민이었다. 정호석은 나와 김태형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 나를 향해 엄지를 들어보였고, 박지민은 놀란 건지 계속 해서 입모양으로 나에게 물었다. 진짜? 맞아? 하지만 모른다는 척 고개를 돌린 나였지만.
"내일 선도는, 전정국."
"그리고 성이름."
"아직 잘 모르니까, 부장인 네가 맞아야지. 안 그래 정국아?"
평소 선도를 설 때에는 적어도 세 명은 붙이더니, 왜 둘일까? 뭐, 싫은 건 아니지만. 김태형 때문에 만들어진 귤 사건도 있고, 그냥 정국과 단 둘이 있는다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 전정국도 이럴까? 아니 부끄럽진 않겠지만,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이상한 애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정국이다. 그것도 첫 선도 서는 날에 전정국과 함께라니. 나 이거 좋아해야 하는 건가.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곧 눈이 내릴 것만 같은 차가운 날씨였다. 추운 날씨와는 다르게 왜 자꾸 내 손에는 땀이 나는지. 단정하게 입고 오는 게 좋을 것이라는 학주 선생님의 말에 교복의 자켓까지 걸어 잠구고 집을 나섰다. 괜히 유난 떠는 게 아닐까 하면서도 교복의 핏은 괜찮은지,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내 모습이 조금 웃겼다.
교문 앞에 들어섰을 때는 기대한 것과 다르게 전정국은 없었다. 아직 삼십 분이 되려면 적어도 십 분은 남았으니까 상관 없기는 했지만, 그의 얼굴을 아직 보지 못하니까 추운 것 같기도 하고, 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멀리서 학생들이 하나씩 등교하고 있었다. 어 나 아직 수첩도 못 받았는데..
지나가는 학생들을 눈으로 보고 있자, 다행히도 규칙을 어기는 복장을 하고 온 학생들은 없었다. 그래도 언제 나올지 몰라, 초초해 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전정국처럼 보이는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교복 위에, 패딩까지. 저렇게 입고 올 줄 알았으면, 나도 패딩 입을 걸 그랬다. 다가오는 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이제는 같은 곳에서 매일 마주쳐야 하는 선도부원인데 인사를 안 할 수가 없어 가볍게 목례를 하니, 정국은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인지, 나를 보고서는 인상을 찌푸렸다.
나와 같이 선도 서는 게 그렇게 싫은가. 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은 이렇게 끝나는 걸까, 하는 생각에 우울해져 있자. 주머니 속에 있던 수첩을 내게 건네주며 말하는 정국이었다.
"단정하게 입고 오랬지, 춥게 입고 오라는 소린 안 했는데."
정국의 말에 우울했던 감정들은 모두 사라지고, 정국이 내게 말을 건넸다는 놀란 마음에 정국을 쳐다보자, 자신의 말에 대답을 원하는 것인지 나를 빤히 쳐다보는 정국이었다,
"아, 아, 그게요... 어 단정하게..."
추워서 그런 건지, 정국이 앞에 있어 떨려서 그런 건지, 입이 떨려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말 끝을 흐리는 나를 보던 정국은 입고 있던 자신의 자켓을 벗어... 어?
"입고 있어."
네게 건네 주었다. 정국의 체온이 그대로 느껴져 얼었던 몸이 스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정국에게 괜찮다는 말을 전하기도 전에, 멀리 교문 앞으로 가버린 정국이었다. 세상에 아마도 여기에 김태형이 있었다면, 누구보다도 놀랬을 것이다.
"패딩, 정국이 거 아니야?"
정국은 춥지도 않은 것인지, 제 할 일을 똑똑히 해내고 있었다. 체격이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정국의 패딩을 입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내 패딩 아니에요. 라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기에 등교하는 학생들은 지나가며 다 나를 쳐다보았고, 정국의 패딩인 것을 아는지 나에게 말을 거는 선배도 있었다.
내 것이 아닌 정국의 것이기에 정국의 것이 맞다고 얘기하자, 표정이 일그러지는 선배였다. 네가 왜 입고 있어? 그걸? 나에게 짜증이 난 건지, 정국에게 짜증이 난 건지, 아마도 나에게 난 것이겠지. 그래서 더 겁을 먹게 되었다. 나를 향해 계속 해서 물어오는 추궁에 답을 하려는 찰나.
"성이름, 선도 안 서냐."
정국이었다. 교문 앞으로 가라는 정국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교문 앞에 있었다. 뒤로 정국이 따라오는 줄 알았지만, 여자가 말을 거는 건지. 오지 않고 있었다.
"야, 무슨 일 있어? 네가 날 다 봐주고."
"맨날 뭐 하나라도 잡아서 벌점 줬잖아. 나 오늘 명찰도 안 하고..."
"가."
"야... 설마 너 쟤랑 사귀어?"
여자 선배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 일그러져 있을 테지. 왠지 모를 통쾌함에 기분이 좋아져, 정국의 패딩 끝자락을 만지작 거렸다. 뒤로 정국의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얘기가 끝난 것인지, 교문 앞으로 와 다시 학생들을 잡는 정국이었다.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다
| Q. 정국 씨 이름이를 도와 준 이유가 뭐예요? |
A. 그냥요. |
| 선도부 예쁜이들 ♥ |
달걀말이 초코에몽 쥰쥰 윤기윤기 대부 진진자라 |
새해가 밝았습니다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글 분량은 2 화부터 늘어질 예정입니다 ㅠㅁㅠ 이번 화까지만 참아 주세요 현생에 치이고 치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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