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30746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곡예 전체글ll조회 679

[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신령님이 사자와의 계약을 맺는단건. 01.5 | 인스티즈



01.5 저 남자,대체 정체가 뭐야?!

난 뭐든 보통이하였다. 성적도,외모도,집안도,학교생활도...내 나이 열 여덟. 성적도,외모도,집안도,학교생활도 중상위권이여야 간당간당할 시기에 난 모든 것이 보통이하였다. 학교에서는 친구도 그다지 많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있다면...음...나의 단짝 태형이? 요즘말로 남사친이라고는 하는데 내 기준 불알친구였다.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쭉. 

어머니는 암으로 돌아가시고,아버지는 빚으로 인해 도망을 치셨다. 그렇게 난 어릴 때부터 고아원 생활을 하였고 거기서 만난 친구가 태형이였다. 점점 친해지고 알아가는 시기에 젊은 부부는 나에게 다가와선 날 입양을 하고싶다고 얘길했었고,난 손을 뻗어 갈거면 태형이도 같이 가자며 떼를 썼었다. 

그러곤 유치원을 다니고,초등학교를 다니고,중학교를 다니던 도중...큰 일이 하나 생기기 시작하였다. 또 다시 불륜과 빚에 시달리기 시작한 나머지 그 젊은부부들은 갈라섰고 우릴 책임지고 키우지를 못한다고 남자든,여자든 다 떠나버렸다. 그때부터였다. 태형이와 내가 이 집에서 쭉 살던때가. 
.
.
.
.
.
.
.

아까 전 그 수상한 아저씨인지 오빠인지 모를 남자를 뒤로하고는 집으로 들어섰다. 계약에 대해서 주절주절 이런저런 얘기를 하든데 들을 가치가 없어보여서 난 짧게 '네' 이 한마디만을 하고 그를 밀쳐내고 집으로 들어왔다. 음...근데 이상하게 찝찝했다. 왜지? 

지친 몸을 이끌곤 거실까지 달려가서는 냉장고를 열곤 냉수를 찾았다. 아,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던 도중 갑자기 밀린 월세들이 생각이나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차라리 그 사람이 귀신이라면,아니 도깨비라면 요술을 써서 돈이 무한대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내가 그 계약인지 곤약인지를 순순히 했을텐데...

갑자기 힘이 빠지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서는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게 만든다. 태형이까지만 있더라면 따뜻할 집안의 온기가 아직은 나 혼자라 차가워져있다. 빨리와라 태형아...와서 내 하소연 좀 들어주라...에휴. 한 숨을 크게 내쉬고는 지친 나머지 난 거실 중간에 널부러지곤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
.
.
.
.
.
.

이상한 꿈을꿨다. 꿈에 방금 전에 본 그 남자가 나왔다. 하지만 아까와는 조금 달랐다. 귀와 꼬리가 달려있었고,손톱은 보통 일반사람들과 비교도 안될 긴 손톱을 지니고 있었다. 안개 속에 샅샅이 묻혀져서 희미하게 보였다. 그는 고개를 조금 돌리곤 나와 눈을 마주쳤다. 한 걸음씩...한 걸음씩...나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코 앞에 왔을 무렵,그는 눈에서 꿀이 떨어질 정도로 누가봐도 사랑스럽게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곤 내 두 볼을 감싸더니 내 입술에 살포시 입을 맞추었ㄷ...응? 

"으악!"

이런 것이 개꿈이라고 하는 거구나를 자각하던 순간이였다. 뒤이어 토마토처럼 빨개지는 것만 같았다. 열이 화끈화끈나서 그런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난 내 뺨을 두 어번 정신을 좀 차리라는 뜻으로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였다. 11시 10분. 태형이는 아직도 안왔는 건지 소식하나 없다. 슬슬 걱정이 되는 마음에 전화기를 들곤 태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전화를 걸자마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태형이인가 하고는 기쁜 마음에 재빨리 뛰쳐나갔다. 

"태형이야?!"

"..."


태형이의 얼굴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난 곧바로 얼굴이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얼굴에 난 생치기들이 보기 좋게 나를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태형이를 보자마자 현관문에 아슬하게 걸터있는 태형이를 붙잡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
.
.
.
.
.
.

태형이는 소위 말해 노는 아이들 중 일부였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던 건지 딱 부모님들이 나가시고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그는 자신에게 좋지 않는 습관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것은 기본으로 하였고,아무런 능력이 없는 나머지 나를 위해 아니 정확히 말해 모두를 위해 물건을 훔치는 일도 다반사로 했었다. 난 그런 태형이를 말리며 말리며 하지말라고 더 이상은 안된다며 얘기를 하였지만 결국엔 아직도 현재진행형 상태이다. 그래도 항상 멀쩡하게는 돌아왔던 녀석인데...오늘따라 여기저기에 많은 상처들을 달고있니 가슴이 미어져버렸다. 진짜 남매는 아니지만 이럴 때마다 서로가 더욱 더 돈독해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난 무작정 태형이를 침대 위에 눕히고는 겉 교복들을 벗겨냈다.

"아,진짜 속상하게...너 이게 뭐야. 이제 싸움까지 해?"

"뭐야- 이제 오빠 걱정도 하냐?"

"오빠는 무슨 동갑이면서...됐고,말해."

"뭐얼-"

"너 얼굴 왜 이렇게 된건지."

"..."

"안 말해?"

"우리 반 중에 몇몇 골빈 년,놈들이 너에 관한 이상한 얘기를 하는데 내가 가만히 있겠냐"

"..."

"순간 듣고만 있는 내가 병신같더라. 능력없는 내가 그 상황에서 무얼하겠냐? 바로 주먹 날렸지"

"야 그런 일이 한 두번이야? 난 아무렇지도 않는데 왜 너가 나ㅅ..."

[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신령님이 사자와의 계약을 맺는단건. 01.5 | 인스티즈


"아무렇지 않으니까."

"..."

"너가 아무렇지 않으니까 내가 그랬는 거 아니야..."

태형이의 말에 입이 저절로 다물려졌다. 내가 아무렇지 않으니까 그랬다라...어쩌면 태형인 그걸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내가 싫었을지도 모른다. 다들 학교에만 가면 나에 관한 있지도 않는 엉뚱한 말들로 쑥덕쑥덕 거리기에...거기에 대한 화살들은 모두 태형이가 다시 날려버리기에...어쩌면 나의 든든한 버팀목일지도 모른다. 난 애써 웃어보이며 쉬라는 말과 함께 방에서 빠져나왔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이게 뭐라고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주책맞다. 자존심도 없나보다. 나 왜 이렇게 약해졌는걸까. 모든 생각들이 겨우 비워졌던 내 머릿속으로 하나씩 무단으로 침입해온다. 억울하게 사는 거 같다. 난 너무 억울하게 나 홀로 세상에서 외면을 받으며,아직도 이 나이먹고 다른 이의 손길에 도움을 받으며 사는 거 같다. 난 그게 너무 싫다. 그런 내가 너무 싫다. 모든 것이 미워지기 시작한 순간 고개를 떨구곤 아까보다 더한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물론 소리없이. 

쉴새없이 눈물만 흘리며 있던 도중이였다. 내 머리 위로 누군가의 손길이 닿는 듯 하였다. 난 대충 눈가에 있는 눈물을 닦고는 고개를 들곤 쳐다보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신령님이 사자와의 계약을 맺는단건. 01.5 | 인스티즈



방금 본 그 남자였다. 도어락 문으로 꽉 잠겨있는 집을 어떻게 들어온건지, 언제부터 있었던건지 궁금했다. 그는 말 없이 얼굴에 몇 방울씩 남아있던 눈물들을 닦아내주며 얘기했다.

"왜 우는거냐?"

"알 필요없잖아요."

"있는데."

"어째서요?"

"나 너랑 계약해야 돼. 안 그러면 나 저쪽세상에도 못가고 이쪽세상에서 떠돌 수 밖에 없단 말이야. 물론 영혼만 둥둥 떠도는 채로."

"아니 대체 그 계약이 뭔데 자꾸 와서 저한테 이러는 거냐고요!"

나도 모르게 윽박을 질러버렸다. 아니 그 상황에 위로도 못해 줄 망정 또 계약 타령만 하는 그 남자가 너무 미웠다. 아까보다 더한 눈물이 흘러내리자 그는 당황했는지 동공을 파르르 떨며 어쩔 줄 몰라했다. 또 다시 눈물을 닦아내주려 하던 그 이의 손을 난 날카롭게 쳐내고는 얘기했다.

"어른들은 원래 다 그래요? 어른들은 다 아저씨처럼 자기 말만 하는 게 취미에요?"

"..."

"저희 오늘 처음 보는 사이에요. 잊었어요? 저희 오늘 난생 처음 보는 사이고, 처음 아는 사이라고요. 근데 뭐요? 계약? 생각이 있는 거에요,없는 거에요?"

"..."

"달래 줄 생각을 하셔야죠. 울고 있잖아요. 이렇게 울고있는데 눈치없이 계약타령이에요?"

"..."

"번지수 잘못 찾아오셨어요. 다른 사람을 찾든 아니면 그냥 여기서 영혼이 되든 재가 되든 알아서 하시라고요."

그가 얄밉고 짜증나는 나머지 눈을 부릅 뜨고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따져대며 얘길했다. 그는 똑같은 표정으로 날 응시했고 마지막 말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날 쳐다보았다. 이 공간 자체에 있는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는 나머지 벗어나려고 뒤를 돌았다. 그는 아까보다 더욱 힘을 준 체로 나의 손목을 잡고선 놔주지를 않았다.

"...ㅁ,뭐하는 거에요. 빨리 놔주세요."

[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신령님이 사자와의 계약을 맺는단건. 01.5 | 인스티즈


"너가 아니면 안되니까 이러는 거지."

"...네?"

"너가 아니면 계약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이러는 거지."

"..."

"우는 거 달래주는 거? 몇 백년간을 살면서 그딴거 해본 적도 없고,접하기도 싫었어. 우는 여자들만 보면 치가 떨려. 해치고 싶을만큼. 근데 너는 뭔데? 넌 처음 만난 사람한테 달래달라고 하는 건 무슨 생각이냐?"

"..."

"난 널 몇 백년간 찾아헤맸어. 그래. 넌 모르겠지. 내 수명기간은 너보다 길어. 하지만 계약을 맺지않는 이상 나의 그 몇 백년간의 수명은 몇 백초로 줄어들거야."

"...아저씬....아저씨는..."

"지금 너가 필요하니까,너의 의사 따위는 상관없이 내 욕심으로라도 너의 마음을 돌려야 되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누구에요...?"

"..."

"아저씨는...대체...누구에요?"

"..."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는 나의 손목을 힘없이 놓고는 아까보다 더 떨리는 눈으로 날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는 떨리는 눈과 함께 떨리는 입술로 나에게 조심히 말을 꺼냈다.

"사자."

"..."






[방탄소년단/민윤기/김태형] 신령님이 사자와의 계약을 맺는단건. 01.5 | 인스티즈


"널 지키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인간들이 사는 세상까지 또 다시 온...사자."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8.193
엇 사자와 신령이라니 오늘부터 신령님 이라는 애니가 생각나네요! 저 그거 엄청 좋아하는데헿♡
8년 전
대표 사진
곡예
살짝 모티브 한건데 ㄷ,들켰나요!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와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여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