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는 잘 모르겠다.
그게 뭐든 '너' 라면.
00. 첫 만남
" 오징어 토스트라도 먹고가!! "
" 아 엄마 나 이미 늦음!! 간다!! "
새 교복. 새 신발. 새로운 3월. 오늘은 고등학교 입학식이다. 그리고 여기는,
" 아..존나 비좁.."
등교길 지옥버스다.
지이이잉 -
[ 얔ㅋㅋㅋㅋ오징어 어디임? ] - 박찬10새
[ 나 버스ㅡㅡ아 미어터진다 진짜. ]
[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학굔데 ㅉㅉ ] -박찬 10새
[ 어쩌라고ㅡㅡ 아침부터 빡치게 하지말고 잠이나 처 주무세요^^]
[ 말하는 뽄새좀 보소 ㅉㅉ 야 우리 같은반이지? ] -박찬10새
[ ㅇㅇ 그게 제일 억울함 내가 존나 전생에 탐관오리였나봄 니랑 같은 반이라니. ]
" 아..! "
아침부터 빡침지수를 한껏 높여주시는 박찬열과 카톡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등으로 느껴지는 통증에 나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는 옆에
서 있는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어쭈, 사과도 안해? 나는 이를 뿌득 갈고는 사뿐히 발을 들어 남자의 발을 밟았다.
" 아 "
나를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곱게 무시하고 다시 카톡에 집중했다.
- 끼이익 !
" 으억! "
갑자기 버스가 급정차하는 틈을 타 옆의 녀석이 또다시 발을 밟아왔다. 아..슬슬 열뻗치네. 새 신발인데 밟힌것도 빡치는데 이게 계속 사과도 안하네?
후....릴렉스. 입술을 야무지게 물고, 녀석의 밟을 힘껏 밟았다. 움찔하는 걸 보아하니 앟ㅎㅎㅎㅎㅎㅎㅎㅎㅎ존나 통쾌해
[ 아 박찬열 존나 빡침ㅡㅡ 옆에 새끼가 자꾸 발 밟는다 죽여버릴라 진짜.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친구도 버슨뎈ㅋㅋㅋㅋ옆에 애가 자꾸 발 밟는다고 욕함] - 박찬10새
[ 이래서 버스 타기 싫다니까 진짜 아 엄마는 왜 이사를 해가지고 ]
[ ㅋㅋㅋㅋㅋㅉㅉ 불쌍] - 박찬10새
[ 한번만 더 밟으면 진짜 한대 칠거임]
[ 역시ㅇㅇㅇ 지랄견 오징어 명불허전이시다ㅇㅇㅇㅇ] - 박찬10새
" 아!!! "
이 씨ㅃ랴ㅐㅇ너ㅐ러내ㅑㄹㅇ너ㅐㅑㄹ어!!!!!
아.
진짜.
" 야...니 디지고 싶으세요? 발좀 그만 밟지? 어? "
징어가 으르렁거렸다.
" 너나 그만 밟아라. 어? "
" 허! 웃기시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먼저 밟은게 누군데? "
" 실수라고는 생각 안해봤냐? 그리고 그런다고 똑같이 밟냐? 고등학생 같은데 하는 짓은 영... "
그러면서 징어의 이마를 검지손가락으로 툭,툭 쳐낸다.
" 야!!!!!!!!!!!!!!!!!!! "
" 아!!!야,아씨 이거 안놔? 야!! 아나 이거 미친년아니야? 야, 아! 아, 놓으라고!! "
" 나한테 엿을 맥여? 이, 새끼 니 오늘 한번 죽어봐라. "
" 아,이아!! 아,이 또라이야 놓으라고!! "
그렇게 남자아이의 머리칼은 버스가 급정차 한 후에야 징어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남자아이의 교복 마이에서 명찰이 툭 떨어졌다. 명찰은 구르고 굴러 버스의 구석 어딘가로 자취를 감추었다.
변백현. 일학년을 상징하는 파란색 명찰의 주인 이름이였다.
ㅋㅋㅋㅋㅋ갑자기 망상이 떠올라서...진짜 성격 센 남주여주의 학원물을 써보고 싶었다능..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