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왕 내가 백도첸을 쓰다니
간만이야 이 조합 그러고보니 백현인 항상 안빠지고 나오네욬ㅋㅋㅋㅋ
이렇게 내 차애가 들키는거야.. 그런거시야...
백현이는 거의 모든 역이 잘 어울려요 어두울땐 어둡고 밝을땐 밝고
마성의 남자야....
<암호이쁜이> |
백설 치킨 아듀 독영수 생고기 의심미 경수어깨 얼레리 복숭아 굶 메딕 벽지 달백 메리 온달 우하하하핫 볼링공 떡덕후 됴리 롱이 펭귄 생크림 태설 우산 망고 스노우윙 상츄 여기자기 나무 됴랑랑됴 이랴 용마 떡 칰칰 콩 오리 잉크 홍시 안소희 도플럼 치킨 치즈마우스 책상 맘스터치 취향저격 됴자두 낭만팬더 굴꿀 텐더 숭아 준나 시그널 하얀개 도화 플랑크톤회장 준짱맨 디디 린현 불닭 우왕 약 베라 abc 포인트 감자튀김 초코딸기 와니 경순이 곷송이 오뚜기카레 피아플로 요요 횬이 몽몽몽 색종이 치즈밥 코피부우 경계 토끼 독자8 시나몬 꾸갸갸 범 크와앙 고빠 됴르캅 철수 됴마토 용마 몽 덱초케이 번개 디알 52 |
나 많이 기다렸어요? 기다렸다고 말해줘요 엉엉
[그리고 그 사이의 미술학원 꼬꼬마.txt] |
백현이 제 허리에 두른 띠를 만지작거리다 앞에 우두커니 놓여진 전신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아직은 작은 키에 작은 체구, 짧은 팔다리지만 분명 나이를 더 먹으면 멋진 태권도 남자가 될거라며, 양 허리에 손을 얹고 으쓱거리는 중이였다. 검은 띠. 것도 아무런 무늬없는 그냥 검은 띠. 하지만 그것마저 백현은 맘에 쏙 들어버렸다. 역시 흰색엔 검정색이지 같은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며 말이다. 저한테 조금 큰 도복이 영 거슬렸지만 이 도복도 나중엔 무지하게 작아질 것이라 백현은 생각했다. 태권도를 열심히 배우는 중이니 분명 키가 엄청 커져서 나중엔 천장에 머리가 닿을지도 모르겠단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백현은 그렇게 크지 못했다.) 거울 앞에 서서 잔뜩 폼을 잡던 백현은 책상 위에 올려둔 폰이 웅웅 울리는 것을 들었다. "여보세요" - 야, 변백견! "현이거든?" - 견. 개 견. 멍멍 견. 화창한 겨울방학의 첫 월요일, 점심부터 종대의 얄미운 전화가 찾아왔다. 백현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무기 쓰는 주제.. 나는 몸으로 이렇게 멋지게 싸우는데. 백현 나름의 자부심이였다. 맨주먹과 죽도. 백현은 죽도를 사용하는 종대가 얄미웠지만 한편으론 조금 겁도 있었다. 예전에 종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가 목도로 등을 얻어터진 기억이 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집이고 종대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백현은 소리를 질러댔다. 아니거든! 현이거든!! 변! 백! 현!!! 집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상대인 종대 또한 막강했다. 서로 누가누가 더 잘 지르나, 대결을 붙는 기분이였다. 결국 꽥꽥 먼저 소리를 지르던 백현이 그만 백기를 들고말았다. 야 백견! 종대의 부름에 백현은 지친듯 "왜?" 대답했다. "너 오늘 태권도 가?" "당연하지-" - 같이 가자. 심심해. "..내, 내가 왜 너랑 가? 싫어, 혼자갈거야." - 가다가 경수도 데, "경수도 같이 가? 그럼 같이 가야지. 왜 그걸 늦게 말해," 경수라고 말할 것 같으면 백현이 첫눈에 뿅 가버린 사내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같은 반. 방해꾼 종대의 수작에도 백현은 꿋꿋히 경수를 짝사랑 하는 중이였다. 백현은 종대의 말을 싹둑 잘라먹었다. 잠시 아무런 말이 없던 종대는, "경수 좋아하는거 티내냐?" 비아냥거렸다. 고작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나름 저를 다 큰 성인 남성이라 칭하는 백현은 "내꺼야." 남다른 소유욕을 뽐내주었다. 종대가 큭큭 웃었다. 경수는 너 안좋아해- 너 못생겼데. 종대는 계속해서 백현을 놀려댔다. 아니거든! 백현이 다시 소릴 질렀다. 지금 물어봐줄까? "어떻게 묻게?" - 지금 경수 내 옆에 있는데?" "...." - 경수야, 백현이 못생겼지? 그치? 저들끼리 키득키득 웃어가며 제 얘기를 하자 백현은 이상하게도 패배감을 느꼈다. 것도 생각만 해도 재수없는 친구, 김종대한테. 경수가 맞나? 의심이 들어 볼륨을 키워 자세히 듣는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참 애매하다. 종대는 전화는 뒷전이요, 경수와 이야기 하기 바빴다. 경수야! 백현이 경수를 불렀다. 응? 밝은 대답이 뒤를 이어 들려오자 백현은 숨을 급하게 들이마셨다. 사실 할 말은 없었다. 그저 목소리가 듣고싶었을 뿐이요, 이젠 어쩌지..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이러다가 죽는거아닌가? 안되는데.. 빨리 멋진 남자가 되서 경수한테 고백해야되는데.. 백현은 제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내리쳤다. 아픔을 꾹 참으며 왜 말이 없냐는 경수의 목소리에, "미안, 할 말 까먹었어." 웅얼거렸다. 종대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노골적이게도 잘 들렸다. 기분이 나빴다. 아니, 왜 경수가 종대 집에 있지?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빴다. 아, 경수야. 왜 종대 집에 있어? 백현이 조심스레 물으니 경수의 목소리 대신 종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내가 불렀지- 난 경수가 좋으니까- - 뭐야, 너 나 좋아해? - 완전 좋아하지! 그래서 내가 아까 초콜렛도 나눠줬잖아. "둘만 얘기하지 말라고!" - 변백현은 그런거 양보안해준다? 분명 보고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종대의 얄미운 표정과 경수의 순진한 눈방울이 바로 눈 앞에 있는 듯 했다. 나.. 나도 경수면 양보해줄 수 있어! 백현은 와중에 억울했다. 하지만 종대는 계속 경수에게 말을 걸었다. 이럴거면 왜 전화했어? 검도쟁이야! 짜증을 확 낸 뒤 백현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씩씩 분을 못 참고 침대에 엎어져 두 다리를 버둥였다. 아아아!!! 타잔마냥 소리를 지른 백현이 주먹으로 배게를 치며 종대를 떠올렸다. 죽인다! 다 죽일거야! 이를 박박 갈며 얼른 태권도를 멋지게 연마해서 종대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거라고. 그런 다음 멋있게 경수의 손을 잡고 사랑의 도피를 할거라고. 백현은 상상했다. 흐흐, 저도모르게 짓는 조금은 음흉한 미소는 그 누구도 몰랐다. 추운 겨울 바람을 뚫으며 백현이 길을 나섰다. 종대와 만나기로 한 정하지 않아도 대충 감이 오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 그러니까 아예 종대의 집에 들어갈 작정으로 백현은 일찍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 둘의 집은 고작 신호등 하나 사이였으며 백현은 그 신호등 하나마저 시간이 아깝다며 무단횡단을 했다. 짧은 두 다리로 최대한 빨리, 누구보다 빠르게 종대의 집으로 달려간 백현이 문을 마구잡이로 두들겼다. 야! 김종대! 김멍청이! 옆에 벨을 누르는 곳이 있었지만 키가 짧은 백현이였다. "야! 나 멍청이 아니거든! 문 안열어준다!" "그래, 김종대. 문 열어." "형님 문 좀 열어주세요. 해봐." "종대야, 누구야?" "경수야! 나와! 위험해, 나와!!"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두 초등학생의 요란한 싸움이 벌어졌다. 그 사이에 끼인 경수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종대를 바라보았고, 종대는 정말 문을 열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계속 형님타령을 해댔다.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는 백현은 그저 위험하다는 말 뿐이고 경수는 두 눈만 꿈뻑거렸다. 그냥 열어줘.. 밖에 추운데. 경수가 종대의 소매 끝을 잡고 흔들었다. 그 모습에 종대가 헤벌레, "그럴까?"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경수야!" "왜이래, 경수한테!" "..." "경수야, 여기 위험해! 여기 진짜 완전 대박 되게 위험해!" "이보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돼요." 문은 열렸지만 둘의 싸움은 끝이 없었다. 이젠 신발장 옆에서 땍땍거리며 싸우는데, 경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귀를 막았다. 시끄러워.. 그 중얼거림에 둘의 입술이 멈칫, 그대로 실어증에 걸린 듯 말이 없어져버렸다. 문을 조용히 닫은 백현이 신발을 벗고는 멋대로 거실에 입성했다. 야- 여기 우리집이거든? 종대가 뒤에서 쫑알거렸다. 경수는 그 둘의 이상한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술을 마신게 아닐까.. 아니면 몰래카메라인가... 둥그런 두 눈이 데굴데굴 굴러다니자 백현이 히죽, 음흉하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종대가 쯧쯧 혀를 찼다. 니가 더 위험하다, 뭐. 그치? 경수에게 팔짱을 낀 채 찰싹 달라붙은 종대가 백현을 보며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안 떨어져? 주먹 맛 볼래? 백현이 발을 굴렸다. 쿵쿵. "둘 다 왜그래? 무서워." "그러게, 백현이 무섭다. 우리 도망가자." "어디로?" "가긴 어딜 가! 못 가, 안돼." "내 맘 속?" "우와 그거 진짜 느끼하다." "경수야, 종대한테서 도망쳐야돼!" 경수는 그 둘의 싸움이 대체 왜 일어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시끄러울 뿐. 제 팔에 달라붙어 잉잉 거리는 종대나 제 앞에 서 발을 쿵쿵 구르며 열을 내고있는 백현이나, 경수의 눈엔 둘 다 머리가 아픈 환자로 보일 뿐이였다. "경수 내놔!" "싫은데- 내가 먼저 팔짱 꼈는데-" "내놓으라고!" "나 학원 가야되는데... 미술선생님이 늦으면 혼낸다고 했," "얼른 가자! 변백견 버리고-" "야! 너 진짜 발로 차버린다?" "...친구는 차면 안돼, 백현아." "..쟨 차도 돼." "와 경수가 나 차지말래- 나 걱정해준거야?" "어?" "혼자 착각하지마!" |
-
그렇게 다들 학원에 늦고 다들 혼이 났다고 한다. The End.
다들 초딩이라고 상상하니 왜이렇게 귀여운지ㅠㅠㅠㅠㅠ
눈에 넣어도 안아플 자식들일듯.. 엄마는 너네 세명이 행쇼해도 좋아ㅠㅠㅠㅠ
여튼 간만에 와서 이런 시시한 글 싸서 죄송함니다...
그냥 귀여운게 보고파서 씀..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