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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아빠 민윤기 

 

 

 

 

 

 

 

 

 

[방탄소년단/민윤기] 애기 아빠 민윤기+ | 인스티즈

 

"윤기야, 이것 봐. 우리 고등학생 때다." 

 

 

"뭐 이런 걸 보고 있냐, 너는..." 

 

 

"왜~ 풋풋하고 귀엽구만. 윤기 고딩때 귀여웠는데... 어휴." 

 

 

"나 지금도 귀여워." 

 

 

"너는 정도를 알아라. 진짜로." 

 

 

 

 

 

 

 

 

 

1. 윤기는 중학생 때까지 통통한 편에 속하는 체격이었다. 공부보다 농구, 친구보다 농구, 밥보다 농구. 민윤기를 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었다. 제 친구보다 우선일 정도로 농구에 환장을 하고 살았는데 왜 그리도 키가 안 크고 옆으로만 컸는지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중학교 동창들의 기억 속에 윤기는 통통하고 농구를 좋아했던 애 혹은 키 작고 통통한 애가 전부다. 그래서인지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을 나이였던 여학생들은 윤기와 정반대인 키 크고 멋있는 제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원래도 이성에게 관심이 없던 윤기는 이성에게 존재했던 개미 코딱지만큼의 관심마저 농구에게로 돌렸고 윤기의 관심사는 오로지 농구였다. 

 

 

 

 

그런 윤기에게 변화가 일어난 건 중학생으로써 보내는 마지막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가을이 찾아올 그 시기였다. 졸업식까지 반년이 채 안되는 그 짧은시간동안 윤기는 무려 10cm가 컸다. 윤기는 말 그대로 폭풍 성장했다. 조금씩 키가 크고 있던 건 윤기도 눈치챘던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클 줄은 상상조차도 하지 못 했다. 백칠십 중반대로 껑충 뛴 키 탓에 젖살도 엄청나게 빠졌다. 조금 흐릿하던 눈, 코, 입의 경계가 명확해지면서 얼굴도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그 성장은 바로 관심으로 나타났다. 

 

 

 

 

눈치가 빨라도 유독 이쪽으로만 둔한 윤기는 눈치를 못 챘겠지만. 예를 들어 책상에 음료수를 놓여 있다던가, (코코팜 덕후 윤기는 개 이득을 외치며 원 샷 했다.) 빼빼로 데이날 모든 반 아이들에게 돌리는 빼빼로가 윤기의 것만 묘하게 다르다던가. 윤기는 이 모든 걸 별없각 없이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하게 받아들였지만 윤기에게 선물한 당사자들은 아닌 척 조금의 기대를 품었다가 이내 포기했다. 

 

민윤기 쟤는 뭘 몰라도 너무 몰라. 

 

 

 

 

그렇게 윤기는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식을 하는 날까지도 쭉 키가 컸다. 쑥쑥 큰 제 키 때문인지, 새로 맞춘 교복 탓인지 잘은 몰라도 약간의 떨림도 있는 것 같았다. 애써 떨리지 않는 척, 중학교랑 같은 학교일 뿐이라며 진정시켰지만 그래도 윤기는 또래와 다를 바 없는 아직 어린 학생이었다. 새 친구들은 잘 사귈 수 있을까, 고등학교 공부가 그렇게 어렵다던데 성적이 잘 나올까, 우리 반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올까, 등의 잡다한 고민이 윤기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학교 강당에 도착하자 빼곡히 줄을 선 아이들이 보였다.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게 입학식은 무척이나 지루할 것 같았다. 윤기는 열네반 중 5반에 배정받았다. 사람들 틈에서 힘들게 5반 줄을 찾아가 혼자 맨 뒷 쪽에 우두커니 서 있는데 뒤에서 손길이 느껴졌다. 윤기가 고개를 돌리자 잘 쳐줘봐야 제 어깨 정도에 위치한 정수리가 보였다. 이렇게 작은 키도 존재하는구나. 혼자 끄덕이는데 조그마한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윤기에게 향했다. 

 

여기 5반 맞지? 아직 안 늦은 거지?? 처음 보는 사람이 낯설지도 않은지 밝은 목소리로 물어본다. 당황한 윤기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씩 웃는다. 그리고는 윤기 뒤에 자리를 잡고서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아니이... 내가 집이 멀어서 일부로 일찍 나왔는데, 버스가 너무 막혀가지고 늦는 줄 알고 겁먹었잖아! 오래된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낯가림 없이 혼자 떠드는 모양새가 퍽 귀여웠다. 그걸 지켜보던 윤기가 작게 웃었다. 친한 여자 친구도 없고, 형제라고는 다 커서 징그러운 형 둘이 다인 윤기에게 이런 시끄러움은 익숙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말 수가 적고 쾌활한 성격과는 거리가 먼 윤기라서 큰 대꾸를 하진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런 윤기의 반응에 대수롭지 않게 얘기를 이어나가는 아이가 신기했다. 

 

 

너 이름이 뭐야? 하고 묻자 윤기의 명찰을 가리켰다. 그러자 아아, 윤기! 나는 탄소야, 김탄소. 우리 첫 번째 친구 하자! 라고 악수를 청해왔다. 윤기는 이 상황이 부끄러워 빠르게 손을 잡았고 낯간지러운 인사를 끝내자 탄소가 본격적으로 수다를 이어갔다. 벌써 지친 윤기와 달리 어찌나 할 말이 많은지 탄소는 잠시도 쉬지 않고 윤기에게 대화를 걸었다. 윤기도 귀찮지 않았다. 단지 신기할 뿐. 

 

 

 

 

그 수다도 잠시, 이내 입학식이 끝나고 윤기와 탄소는 5반으로 향했다. 벌써부터 무리 지어 다니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에 친한 친구들과 다 떨어져 혼자 고등학교에 오게 된 윤기는 아는 친구라고는 방금 만난 탄소가 다였다. 윤기가 긴장한 채로 5반으로 걸어가는데 탄소는 긴장도 되지 않는건지 쫑알거림을 멈추지 않고 윤기를 이끌었다. 빨리 가자며 제 손을 잡아오는데 처음 잡아보는 이성의 손이 신기한 윤기는 그만 멍을 때렸다. 

 

저보다 한 마디는 작고, 손가락은 또 왜 그렇게 가는 건지. 원래 여자 손은 다 이런 건지.  

 

그렇게 탄소에게 끌려 5반에 도착했다. 입학 첫날부터 붙어다니는 윤기와 탄소가 신기한지 반 아이들은 둘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윤기는 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그런 윤기를 따라 옆자리에 탄소가 가방을 내려놓고 앉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애기 아빠 민윤기+ | 인스티즈

 

"뭐야. 왜 여기 앉아." 

 

 

"내 친구들다 다른 반이야. 그래서 너밖에 아는 애가 없어." 

 

 

"어쩌라고. 다른 데 앉아라." 

 

 

"아 왜! 우리 제일 먼저 친해졌잖아! 되게 비싸게 구네." 

 

 

"비싸게 구는 게 아니라 비싸."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윤기는 속으로 탄소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윤기의 마음을 읽었는지 탄소는 윤기의 옆에서 또다시 수다를 이어갔다.  

 

잠시 후,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 간단한 소개를 했다. 다들 알다시피 내 이름은 김석진이고 너희들 담임을 맡게 됐다. 잘 지내보자. 얼굴은 멀쩡하지만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선생님이 얼굴을 익히고 서로 알아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출석을 불렀다. 

 

 

민윤기. 윤기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별다른 말 없이 손만 들었다. 그런 윤기를 쳐다보던 선생님이 옆에는 여자친구냐? 벌써 커플이야?라고 물었다. 윤기는 남녀공학을 다녔던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관심도 없었다. 그 탓에 윤기는 한껏 당황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단호박을 100개 정도 삶아먹은 목소리로 아닌데요.라고 답했다. 남들이 보기엔 표정 변화가 없어 보였겠지만 윤기는 매우 당황한 상태였다. 윤기는 혼자 안절부절했다. 기분 나빠하면 어쩌지. 나름 첫 친군데 이렇게 어색하게 지내고 싶진 않은데. 부정하지 말 걸 그랬나. 홀로 고민에 빠져있는데 옆에서 유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에이~ 제 스타일 아니예요, 쌤. 탄소는 유쾌하게 웃었고 윤기는 웃을 수 없었다. 내 스타일이 아니야? 내가 어디가 어때서? 그렇게 못생겼나? 지도 예쁜 편은 아니ㅁ... 아니, 뭐 쟤는 예쁘다기보단 아담... 그렇다고 못생겼단 뜻이 아닌... 

 

이상한 쪽으로 소심한 윤기는 탄소가 맘에 안들어하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수 없이 많은 노력을 했다. 창피해서 절대 티는 안 냈다. 그 덕에 탄소는 지금까지도 윤기가 이런 고민을 했었는지 모르고 있다. 

 

 

 

 

 

 

 

 

 

2.윤기는 어쩌면 입학 첫날부터 탄소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윤기의 두 눈은 언제나 탄소를 향했고 탄소의 친구들보다 먼저 탄소를 챙겼다. 탄소와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레 탄소의 친구들과 안면을 텄고 탄소의 친구들 모두 다 착한 친구들이라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정호석과 꽤 친해졌는데 아주 방정맞고 시끄러운 게 꼭 남자로 태어난 김탄소를 보는 듯 했다. 호석과 탄소는 흔히들 말하는 불X 친구마냥 친해 보였다. 호석은 전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윤기의 눈엔 호석과 탄소는 세상 그 누구보다 다정해 보였다. 실질적인 대화는 영양소 없는 한심한 대화가 전부였지만 윤기는 그마저도 질투가 났다. 그래서인지 탄소와 더욱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는 탄소를 질질 끌며 급식실로 데려간 것도, 체육 대회 반대항 피구 결승전에서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코피를 흘리는 탄소를 업고 보건실로 뛰어간 것도, 지각이 잦은 탄소를 위해 모닝콜을 해주는 것도, 급식에 맛있는 것이 나오면 쓱 탄소 쪽으로 밀어주는 것도, 탄소의 생일을 챙기는 것도 모두 윤기 몫이었다. 

 

 

윤기가 탄소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탄소만 빼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들 중에서도 윤기의 마음을 가장 빨리 눈치챈 호석은 호탕하게 웃으며 탄소와 윤기를 이어주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탄소는 윤기를 제일 소중하고 친한 친구를 꼽았기 때문에 윤기는 제 마음을 고백할 수가 없었다. 괜한 고백으로 탄소와 남보다 못한 사이로 남고 싶지 않았다. 탄소의 소중한 친구로도 충분했다.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했던 윤기의 마음속에서 점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담한 체구는 그대로였지만 점점 예뻐지는 게 점점 주변에 날파리들이 하나둘씩 꼬였다. 윤기도 인기가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탄소는 제 눈에만 예쁘고, 저한테만 인기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렇게 속으로만 끙끙 앓던 윤기가 이름 모를 남학생에게 고백받는 수줍은 표정의 탄소를 보고 속으로만 참아왔던 윤기가 끝내 폭발했다. 

 

탄소에게 다가가 탄소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건물 뒤로 향했다. 영문을 모르고 끌려온 탄소는 윤기의 행동에 너무 놀라 놓으라고 할 새도 없이 끌려왔다. 놓으라고 소리 질렀지만 윤기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고 탄소의 손목은 붉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윤기가 발걸음을 멈추자 탄소가 씩씩대며 소리쳤다. 

 

 

 

 

"미쳤어? 왜 이래! 아프잖아!" 

 

 

"넌 모르는 척 하는 거냐, 사람 속 뒤집으려고 일부로 그러는 거냐?" 

 

 

"앞뒤 자르지 말고 알아먹게 말을 해." 

 

 

"내 속 뒤집어지라고 그러고 있던 거지? 나 보라고 그 새끼랑." 

 

 

"말 그따구로 할래? 또 뭐가 불만인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커진 윤기는 부쩍 탄소와 다투는 일이 잦았다. 가볍게 넘어가도 될 일들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탄소가 괜히 미워서 어린애처럼 트집 잡고 간섭하는 일이 늘었다. 탄소는 제게 미운 소리만 골라 하는 윤기가 미웠고 속상했다. 날이 갈수록 예민해지는 윤기에게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되고 윤기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는데 무엇을 물어볼 수나 있었을까. 

 

윤기와 탄소 사이에 대화는 점점 줄었다. 전과 다를 바 없이 쭉 함께였다. 같이 등교하고 밥을 먹고 하교하는 길에도 대화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벽이 생겼다. 윤기가 허물기 버거울 정도로 단단해진 벽이었다. 

 

윤기는 더 이상 이 크나큰 감정을 조절할 수 없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는 것 진작에 깨달았다. 탄소와 남처럼 지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윤기는 그보다 더 한 결심을 했다. 이미 자신의 키만큼, 아니 그보다 훌쩍 자란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을 자신이 없었다. 다 자랐다고 생각한 소년의 감정은 아직 서툴고 또 서툴렀다. 

 

 

 

 

"내가 너 좋아해. 좋아한다고." 

 

 

"헛소리 하지 마. 받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민윤기." 

 

 

"내가 하는 게 헛소리 같아?" 

 

 

"헛소리가 아니면 뭔데? 네가 지금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난." 

 

 

"알아먹게 똑바로 말해줄게. 나 너 좋아해.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안 나. 왜 좋아하는지 이유 같은 것도 없어. 네가 너무 좋아서 포기도 못 해. 처음 볼 때부터 좋았고 지금도 그래.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너 때문에.  

 

넌 나 친구로 생각하는 거 알아. 근데 난 아니야. 미안하다." 

 

 

"...민윤ㄱ..." 

 

 

"앞으로 네 얼굴 못 보겠지. 나도 잘 알아. 근데 나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좋아해, 김탄소. 정말 좋아해." 

 

 

 

 

참아왔던 감정을 토내해듯 소리치는 윤기가 무섭고 혼란스러운 탄소는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결코 가벼운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윤기의 눈동자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표정 변화가 크지 않던 윤기의 얼굴이 허탈함으로 가득했다. 탄소는 뒷걸음질 치며 떨리는 손으로 벽을 짚었다. 도저히 윤기와 시선을 맞출 수 없었다. 지금 내 귀로 들은 말이 사실인가. 꿈이 아닐까.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한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었다. 

 

시간이 멈춘듯 했다. 시끄럽게 떠들면서 하교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도, 운동장에서 축구 중인 아이들의 큰 목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제일 아끼던 친구였다. 그 누구보다 서로 잘 이해하고 챙겨주며 가족과 같은, 평생 잃고 싶지 않은 친구였다. 윤기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탄소와 같이 윤기 또한 탄소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했으나 탄소와는 또 다른 각별함이었다. 농구 외에는 아무런 흥미도 없던 윤기에게 탄소는 친구 그 이상의 존재였다. 윤기의 인생에서 탄소는 단순한 친구가 아닌 자신의 전부였다. 

 

 

 

 

흔들리는 눈으로 탄소를 바라보던 윤기가 탄소에게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다. 탄소는 아무 말없이 다가오는 윤기를 바라봤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입만 벙긋거렸다. 툭 치면 닿을 것만 같은 그런 거리였다.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호되게 혼이 난 이후로 한 번도 눈물을 흘린 적 없던 윤기는 탄소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윤기의 모든 걸 내려놓았다. 

 

 

윤기가 눈을 감고 탄소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윤기와 탄소의 첫 키스였다.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입술만 부딪히고 있는데도 이러다가 터지는 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윤기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아주 달았다. 분명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맨입술이었는데 무언가를 잔뜩 머금은 것처럼 아주 달았다. 꼭 붙어있던 입술을 천천히 떼어낸 윤기가 숨을 들이키며 탄소에게 말했다. 

 

 

 

 

"미안한데 나 너랑 친구 못 하겠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애기 아빠 민윤기+ | 인스티즈

 

 

 

 

 

 

 

 

 

 

3. "엄망!♡ 엄망!!" 

 

 

"어이구, 우리 아들 다녀왔어요~? 아빠랑 재밌게 놀다 왔어요?" 

 

 

 

 

[방탄소년단/민윤기] 애기 아빠 민윤기+ | 인스티즈

 

"녜!! 아부지랑 쨩 신나게!! 놀구 와써요!!" 

 

 

 

 

 

 

 

 

 

찬이는 윤기와 유치원에서 진행된 '아빠와의 1박 2일 캠핑'을 다녀왔다. 며칠 전, 찬이가 유치원에서 친구와 싸우고 서럽게 울었던 일 때문에 윤기와 탄소는 미안한 마음에 찬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았고 윤기는 어렵게 시간을 내서 1박 2일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윤기는 평소에도 찬이와 잘 놀아주는 편이고 탄소보다도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단둘이서만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되어 즐겁게 캠핑을 다녀왔다. 

 

 

윤기와 찬이는 함께 케이크도 만들고, 협동 게임도 하고 서로 편지도 쓰는 시간을 가졌다. 출발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몰랐던 찬이의 생각도 알게 되고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아주 기뻤다. 윤기 핸드폰엔 찬이의 사진이 가득했고 탄소는 그걸 구경하느라 바빴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애기 아빠 민윤기+ | 인스티즈

 

"엥? 뭐야? 찬이 얼굴 왜 이래?" 

 

 

"찬이가 마음대로 내 핸드폰으로 사진 찍은 거야." 

 

 

"우리 아들 수염 있어도 잘생겼네. 누구 닮아서 이렇게 잘생겼지?" 

 

 

"당연히 나지. 나 닮았으니까 잘생겼지." 

 

 

"얼씨구?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근데 왜 네 사진은 없어?" 

 

 

"내가 언제 사진 찍는 거 봤어? 찬이 찍어줬지." 

 

 

"남는 건 사진밖에 없거든? 지금 한 장 찍자 이리 와 봐." 

 

 

" 됐어. 뭔 사진이야... 

아! 씁, 아파! 아아, 찍으면 되잖아." 

 

 

 

 

사진을 찍자는 탄소의 말에 슬금슬금 도망가던 윤기는 등짝을 후려 맞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윤기는 어렸을 때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언제나 윤기의 갤러리엔 탄소와 찬이의 사진뿐이었고 본인의 사진은 가족사진이 전부였다. 셀카 따위 찍지 않겠다며 셀카를 극혐하는 그가 남이 찍어주는 사진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탄소의 말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윤기가 보고 싶을 때마다 대신 사진을 보고 싶다는 탄소의 말에 살짝 혹해서 윤기는 바로 자세를 잡고 앉았다. (절대 찬이 말고 윤기가 보고 싶다고 해서 좋아한 건 아니다, 절대로.) 

 

윤기는 사진 안 찍어본 티를 팍팍 내며 로봇처럼 입꼬리를 올렸다. 삐거덕 소리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어색함이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애기 아빠 민윤기+ | 인스티즈

 

"윤기야, 좀 자연스럽게 웃어 봐. 로봇 같아." 

 

 

"나 이런 거 처음이라고... 아, 진짜." 

 

 

 

 

로봇 같다는 탄소의 말에 본인도 웃긴지 푸흐흐,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때를 노려 탄소가 연속촬영으로 사진을 찍자 윤기가 놀라며 제제한다. 이왕 찍을 거 좀 잘생기게 하고 찍어야지, 이럴 때 찍으면 어떡하냐... 밉지 않게 툴툴대는 윤기가 귀여워서 탄소가 크게 웃었다. 

 

어떻게 하면 어색하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하던 중에 찬이 문을 쾅 열고 윤기와 탄소에게 달려왔다. 

 

엄무니!! 아부지!! 해맑게 웃으며 찬이가 탄소의 품에 안겼다. 기분이 좋지 않다가도 찬과 탄소를 보면 밝아지는 윤기가 자연스레 미소를 지었다. 짧은 혀로 야무지게 어무니, 아부지 하며 애교를 찬이는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윤기 또한 제 아이지만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탈이었다. 탄소는 한 손으로 찬이를 껴안고 한 손으로는 카메라로 윤기를 찰칵, 찍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애기 아빠 민윤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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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국가태표! 끄앙! 보고와야게써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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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 아.. 저는 이 글을 보다가 어따가 정신을팔고왔나요.. 와.. 자까님 분량 지짜 혜자..b크흡..ㅠㅡㅠ 찬이 넘 귀요워요ㅜㅜ 융기랑 탄소가 첨에 어떤사이였는지 써주시니까 지금 결혼생활이 더 이쁘게 보여요 ^ㅁ^ 꺄륵❤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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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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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234
1화에서 신청했는데 이게 최신화여서 다시 신청해용! [라이츄]로 신청합니다ㅏ!!! 후허ㅠㅜㅠㅜㅜㅜ 윤기의 첫사랑이었군요 아름다워...그와중에 찬이는 너무 사랑스러운거 아닌가요ㅠㅜㅠㅜㅋ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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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 둘이 친구사이였구나 달달해ㅠㅠ그리고 아들 바보 아닌가요 윤기ㅠㅠㅠ[캔디]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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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작가니뮤ㅠㅠㅠㅠㅠ 넘나 달달하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엘은]으로 신청할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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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붐바스틱]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윤기야....쏘스윗⭐⭐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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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기랑있을때의 민윤기는 정말 최고인것같아여 ㅠㅠㅠㅠㅠㅠ너무 사랑스러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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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빅닉태입니다!! 학창시절이야기더 너무좋고ㅜㅜ 아빠륜기도 너무좋네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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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늉기늉기]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너무 재밌어용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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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아까 읽다가 폰이 잠겨버려서 이제야 댓글을 달아요ㅠㅠㅠ 아 저 아직 미자인데 연애뽐뿌도아니고 결혼뽐뿌가 오네요... 윤기같은 남자...부디 현생에서 만날 수 있길바라며...눙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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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민슈가에요 ! 둘의 첫만남부터 윤기의 고백까지 ㅠㅠ .. 이 글은 숨도 못쉬게 계속 설레네요 마지막 윤기 움짤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ㅠㅠ 글 잘보고 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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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부산의바다예요ㅜㅜ
어제에이어오늘까지....설레서잠못잘것같아요.과거학창시절이야기까지나와서더더더재미있었던것같아요.마지막에윤기움짤크으...~좋은글,멋진글써주셔서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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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슈비] 로 암호닉신청 할께요! 끄앙 지금 너무 귀여워서 아파트뿌셔버릴정도 에여ㅠㅜㅠㅜㅠㅜ 다 넘나귀여워 죽겠어영ㅠㅜㅜㅜㅠ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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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대구미남입니다... 세상 설레는 민윤기.... 사랑훼....... 작가님..... 알럽..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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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헐 ㅠㅠㅠㅠ윤기야 ㅠㅠㅠㅠㅠ우리윤기 너무 설레요 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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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아... 아... 아..아........아아...아... (가오나시 빙의) 아.........아...아.... 아 .... 아!!!!! (너무 좋아 말을 잃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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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애아빠 민윤기라니ㅠㅠㅠㅠㅠㅠㅠ대박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자까님 진짜 분량이 혜자이싱 것 같아요..ㄷㄷ 결혼생활 넘나 이뻐요ㅠㅠㅠㅠㅠㅠㅠㅠ[슈가나라]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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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탄소와 윤기의 학창시절 이야기 너무 풋풋하고 예쁘네요~찬이도 왜이렇게 귀여운 걸까요?ㅎㅎ넘재밌게 잘 봤어용~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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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코코팜덕후민윤기씨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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