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너와 내가 만났다. 아깝게도 넌 내 친구 영희의 남자친구였지만. "다들 인사해! 얘가 내가 말한 남자친구 권순영! 얘 안무 만드는 애야 멋있지?" "야 대박이다ㅋㅋㅋ 김영희 네가 어떻게 이런 분을 꼬셨냐" "내가 순영이 따라다니느라 고생 좀 했지~" 아... 목말라. 아까부터 쪼르륵 마시던 내 앞 체리에이드는 이미 다 먹은지 오래였고, 흥미가 떨어진 너봉은 맞은편에 앉은 영희 남자친구를 뚫어져라 쳐다봐. 아, 눈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너봉은 남자 꼬시는 여우같은 눈웃음을 장착해. 순영이가 당황하며 시선을 바로 돌렸지만 너봉은 만족했어.
친구들은 오늘 영희 남자친구 본 날이니까 2차도 가자고 해.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야. 물론 너봉은 아무 생각이 없어. 가면 가는구나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 권순영은 내가 꼬신다. "안무 만든다고 하셨죠?"
"예?"
"아, 아까 카페에서..." "아 네. 맞아요 만듭니다." "와 그럼 가수들한테 만들어 주고 그래요?" "네 세븐틴 안무 거의 다 제가 만들고 있어요" "진-짜 멋있으시다아! 제 동생이 팬이라 무대 가끔 보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아, 하하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걸요." 너봉은 순영이와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다가 지루함을 느껴. 별로 재미는 없네. 아니 오히려 이래서 더 귀엽기도 하고. 시간이 늦어지고 친구들은 점점 집으로 가.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도 잘 안 나. 어... 하나, 둘, 셋, 넷. 다들 몇 병이나 마신거야... 결국 테이블에 남은건 순영 영희 나였고. 영희는 휘청대면서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가버렸어. 친구들 마시는걸 보면서 천천히 마신 탓인지 워낙 술이 쎈 탓인지 약간 헤롱헤롱 어지럽기만했어. 아직 정신은 쌩쌩했구. 순영이는 아무래도 운전을 해야 하니까 아까부터 술은 안 마신 것 같았어 그것 마저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 "순영씨 너무너무 멋있으시다아... 제 이상형이랑 굉장히 일치해요!
"아... 네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취했나봐요... 실례되는 말두 하구. 머리가 헤롱헤롱 미치게따 집에 어떻게 가지..." "......" "수녕씨가 데려다 주시면 안 되려나..." "아무래도 그건 좀...영희도 바래다줘야 해서요." "피이... 아무래도 그렇겠죠오... 그냥 먹고 주거야겠어요!" "저, 음... 그럼 제가 영희도 데려다 드리고 너봉씨도 데려다 드릴게요." "정말요?! 아 정말 감사해요... 역시 머시써." 헤실헤실 볼에 홍조를 띄우며 웃던 너봉이 입꼬리를 올리며 테이블 밑으로 순영이 다리를 살살 쓸어. 순영이는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벙쪄있어. 너봉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수한 눈으로 예쁜 눈웃음을 보이고 허벅지를 쓸던 다리를 점점 위로 올렸어. "얘두라! 머야 다 갔잖아... 됐어! 오늘은 우리끼리 불태운다! 더 시켜! 술 마구마구 시켜 얼른 먹ㅈ-..." 언제 화장실을 다녀왔는지 오는 영희를 보고 너봉은 허벅지를 쓸던 다리를 내렸어. 영희는 아무래도 굉장히 많이 취했는지 말 하다가 잠에 취해 잠들어버렸고 남은건 너와 순영이야. 시간이 늦었는지 호프집에도 손님이 별로 없었어. 순영이는 영희를 부축하고 너봉에게 자기 차로 가자고 했어. 너봉은 취하지 않았어. 아니 취했다가 술이 깼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 완전한 맨정신이 되었지만 계속 연기를 해나갔어. "수녕씨 차다! 수녕씨 붕붕이... 붕붕이다 머시써!" 앞에 가는 영희와 그녀를 부축하는 순영이에게 팔짱을 끼며 아양을 떨어. 순영이는 아슬아슬한 눈으로 너봉을 쳐다볼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어. 슬슬 인내의 한계가 오지만 꾹 참았어 거의 다 넘어온 것 같았거든 순영은 운전석에 타고 뒷자석에 곤히 잠든 영희와 너봉을 태우고 영희 집으로 갔어. 마침 영희 아버지께서 담배 피러 나오셨길래 너봉이 영희를 부축해 영희 아버지께 데려다 주었어. 영희 아버지께 꾸벅 인사도 한 너봉은 순영이의 차 뒷자석이 아닌 보조석에 타. "수녕씨이 우리 집은 플디동이구... 아! 맞다 우리 집에 지금 아무도 없겠다... 부모님이랑 동생은 외가댁 간다구 하셨지 혼자 자면 무서운데..."라고 하며 잠에 드는 척을 해. 옆좌석 순영이 뭐라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상관 없어 거의 다 넘어왔거든. 정말로. 잠든 척 하다가 정말 졸았어. 3분?은 졸았을까. 이제 집에 거의 다 와갔어. 아, 이제 정말 진짜로 해야겠구나 하고 마음을 먹은 너봉은 적극적으로 나가. 옆 좌석에서 운전을 하는 순영이의 허벅지를 살살 쓸어. "우와아- 아무래도 안무 만드시는 분이어서 그런지 탄탄하네요! 딴딴하다 딴딴!" 아까보다 높아진 스킨쉽에 순영은 많이 당황한 것 같았어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너봉한테까지 들렸거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 집 앞에 거의 다 도착했고 너봉은 이성을 잃은 척 운전을 하는 순영이의 얼굴을 잡고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했어. "헉... 죄송해요. 아 어떡해 진짜 미쳤나봐... 기분 나쁘셨죠 죄송해요..." 순영이 말이 없길래 너봉은 아 망한건가 하고 바로 후회를 했어 원래 이렇게 반응이 없진 않을텐데... 예상을 뒤엎고 순영은 너봉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바로 너봉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했어. 그에 너봉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그 키스를 받았고. 한참 찐한 키스를 하던 두 남녀의 입술이 떨어졌어. "우리 집 갈래요?" - 반응 좋으면 멤버별로 오겠습니다. 똥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사람을 꼬셔봐야 글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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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현상 진짜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