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회원에게만 공개된 글이에요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즉시 가입 가능) 로그인된 인스티즈앱으로 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문진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박조배는 금방이라도 세계가 망할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d는 의아했다 망한다고? 왜 망해 내내 이어질 것이다 더는 아름답지 않고 솔직하지도 않은, 삶이 거기엔 망함조차 없고...... 그냥 다만 적나라한 채 이어질 뿐16시간 전위/아래글현대인은 사실을 좋아하지만 사실에 수반되는 정조는 잘라 버리는 습관을 갖고 있다 잘라 버려야 할 정도로 세상이 각박하니 어쩔 수가 없다 그 증거로 신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신문의 사회면 기사는 열에 아홉이 비극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비극을 비극으로 체험할 여유가 없다 다만 사실에 대한 보도로 읽을 뿐이다9개월 전인생은 드라마가 아니었다 2 막은 아무도 모른다 '멸망하는' 역할로 등장하고서도, 마지막까지 퇴장하지 않는 남자도 있다 조촐한 유서를 남길 생각으로, 이런 추잡한 아이도 있었습니다, 하고 유년 및 소년 시절의 내 고백을 써 내려갔는데, 그 유서가 거꾸로 맹렬하게 마음에 걸리면서 내 허무에 흐릿한 등불이 켜졌다 죽을 수 없었다9개월 전예전에 그 사람 앞에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나중에는 그 사람 머리 위에 발을 얹게 하는 거야 나는 미래의 모욕을 피하기 위해 지금의 존경을 물리치려는 것이지 지금보다 한층 더 외로운 미래의 나를 견디는 것보다 지금의 쓸쓸한 나를 견디려는 거야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넘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대가로 하나같이 이런 외로움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되겠지9개월 전잠들어도 나, 깨어도 나, 이 '나'라는 말이 가는 데마다 들러붙어 따라다니니 인간의 행위 언동이 인공적이고 옹색해지기만 할 뿐, 세상이 빡빡해져 갈 뿐이고, 마치 선을 보는 젊은 남녀의 기분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렇게 지내지 않으면 안 되지 유유자적이나 종용이라는 글자는 획이 있으나 의미는 없는 말이 되어 버렸지9개월 전모든 우주의 법칙은 변하지 않지만 법칙에 지배당하는 우주의 모든 것들은 반드시 변한다, 그렇다면 그 법칙은 사물 바깥에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10개월 전현재글 게다가 우리는 어느 누구의 무죄도 단언할 수 없는 반면에 모든 사람의 유죄를 확실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모든 사람의 죄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요, 또 나의 희망이기도 합니다10개월 전이 세상에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게 있다 그건 다정하고도 무척 달콤하다 아마 눈에 보인다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할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도 그걸 본 적이 없다 너무 쉽게 손에 넣지 못하도록 세상은 그걸 숨긴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가 발견한다 손에 넣어야 할 단 한 사람이 분명 그걸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10개월 전거기에는 입맞춤보다도 더욱 사랑스러운, 기르던 작은 동물이 까불며 스칠 때처럼 의식을 한 발짝 물러나게 만드는 아득한 달콤함이 있었다 그들을 에워싼 모든 것이 멸망을 약속했다 시간의 얇은 조각 바로 맞은편에서 거대한 '부정'이 북적대고 있었다 사토코는 결코 두 사람을 용서할 리 없는 것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지켜보며, 수호하고 있음을 느꼈다10개월 전휴식은 만물이 마땅히 하늘에 요구해야 할 권리이다 이 세상에 살아 숨 쉴 의무를 갖고 꿈틀거리는 자들은, 살아 숨 쉴 의무를 다하기 위해 휴식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신이 있어 너는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지 잠들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대답해 주겠다, 나는 말씀하신 것처럼 일하기 위해 태어났으니 고로 일하기 위해 휴식을 원한다고10개월 전죽을 때까지 가난하게 자기 좋을 대로 그림만 그리고, 세상 사람 모두에게 조소당하고, 그럼에도 태연스레 아무한테도 머리를 숙이지 않고 이따금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 평생, 속세에 더럽혀지지 않고 살아갈 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저는 바보였던 걸까요? 그래도 한 사람쯤은 이 세상에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 있겠지, 하고 저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10개월 전나는 지금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참된 사랑은 신앙심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만약 사랑이라는 불가사의에 양쪽 끝이 있어서 그 높은 쪽에는 신성이 발현하고 낮은 쪽에는 성욕이 꿈틀거린다고 한다면, 나의 사랑은 분명코 그 가장 높은 지점을 잡은 것이었습니다10개월 전공지사항작가는 열과 성을 다해 몇 달에 걸쳐 책 한 권을 완성하는데, 독자는 이 세상에 할 일이 하나도 없어질 때까지 그 책을 아무 데나 놓아둔다고 생각하니 우울해졌다6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