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그의 첫 눈물
![[방탄소년단/민윤기] 구남친 싸가지가 현남친이 있는 나에게 작업을 건다.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3/20/ba36bdede8e91be7343e5853df4fbc23.gif)
"우리 다음달에 결혼하는데...뭐 너가 원한다면 청첩장 한 장 정도는 줄게."
아니 이게 무슨 말이래? 결혼? ㅁ,뭐 청첩장? 아니 아까전에 분명 나를 청소부 딸이라며 미친듯이 무시했을 땐 언제고 결혼?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걸까. 우린 애초부터 헤어진 사이에 다시는 여기서 발전할 수 없는 관계다. 아니 발전할 수 있다해도 그 확률이 너무나 희박하다. 그런데 어째서 청첩장...? 결혼...? 난 커다랗게 놀란 눈으로 민윤기와 태형씨를 바라보았다. 태형씨는 아까와는 달리 표정이 굳어져있었다. 아니 난 왜 이 사이에 끼어서 방관을 해야 되는 거냐고...참 처참했다. 애초부터 아니 처음부터 민윤기를 좋아했었던 것이 내 잘못이였나보다. 이렇게 미친새끼인 것을 모르고 좋아했었다니...다시 한번 더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짧은시간이였다. 태형씨는 민윤기를 계속 바라보더니 내 표정을 한번 보고는 피식하며 웃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구남친 싸가지가 현남친이 있는 나에게 작업을 건다.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5/22/21/b463caa2253f236a73ce3ef1d341c23c.gif)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는 표정인데?"
"무슨 개소리야. 맞다니까. 이미 어머니,아버지께서도 허락하셨어."
"혼자 너무 망상에 취하신 거 같은데...너는 니네 어머니,아버지한테 관심없지? 어머니,아버지께서는 탄소씨 말고 L그룹 회장 딸이랑 너랑 약혼시킬려고 하시든데?"
아니 이건 또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난 이 말을 처음들었다. 민윤기네 어머니,아버지께서 날 극도로 싫어하시는 건 알았지만 약혼시킬려고 한다는 말은 처음접하였다. 그것도 여기서. 민윤기도 처음 접한건지 그 매번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표정을 점점 굳힌다. 아니 대체 자기네 부모님들한테 얼마나 관심이 없길래 지금 안거래? 근데 뭐 나한테는 다행이였다. 난 내 남자친구 지민이와 알콩달콩 다시 한 번 싹을 틔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애초부터 민윤기는 날 놀리려고 했던거다. 그렇다. 근데 왜 자꾸 심장이 불규칙적이게 안절부절하다는 듯이 뛰는지 알 수가 없다. 며칠새 정이라도 생겼는가...
민윤기는 그 말을 듣더니 다짜고짜 어딘가로 사라져버린다. 뭐 자신한테도 좋은기회고,나한테도 좋은기회가 아닌가? 난 솔직히 민윤기 잘 됐으면 좋겠다. 어차피 나랑은 어울리지 않았다. 민윤기가 화려한 보석같은 존재라면 나는 탄광에 있는 석탄같은 존재이다. 이만큼 우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민윤기가 없는 1년새에 느꼈던 나의 진심이다.
태형씨는 민윤기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나의 당황한 모습을 보곤 픽 하며 웃으셨다. 왜인지 모르게 뻘쭘했다. 내 당황한 모습이 그렇게 웃긴가...태형씨는 내 손목을 잡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 오늘 합하면 두번째 만남이죠?"
"아...ㄱ,그렇죠?"
"첫번째 만남때는 저가 탄소씨 도움 받았었는데 오늘은 탄소씨가 제 도움받으시네요."
"아...그런가요? 그래도 잘 지내셔서 다행이에요!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탄소씨는 참 예쁜사람이에요."
"네...?"
![[방탄소년단/민윤기] 구남친 싸가지가 현남친이 있는 나에게 작업을 건다.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20/16/cbf6c158d5e75e139d9e4a8f9b73f976.gif)
"윤기가 한번씩 부럽달까?"
태형씨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난 의문사를 태형씨에게 띄었지만 태형씨는 부드럽게 웃을 뿐 그 말의 뜻은 알려주지 않았다. 태형씨는 나에게 밥 한끼라도 먹자며,여기 있는 것은 나에게 더 고통일 거 같다며 날 데리고 나갔다. 한번씩 태형씨보면 지민이가 떠오른다. 참 사람이 부드럽고,착해. 바라볼때 되게 행복해진달까...? 태형씨는 날 자신의 차에 태우더니 부담 가지지 말라며 오랜만에 만난 게 반가워서 밥 한 끼 하자고 하는 거라며 나에게 얘기했다.
"아...고마워요. 근데 굳이 저 때문에 이렇게까지 신경 안써주셔도 되는데..."
"반가워서 사는 거라니까 그러시네- 절대 부담 가지지 말라니까요?"
"ㅇ,아...감사해요. 진짜로."
"고맙다는 말은 거기까지 하고 뭐 먹으러 갈래요? 보니까 나름대로 신경쓴다고 밥도 못먹고 온 거 같은데."
진짜 찔렸다. 무슨 우리 집에 CCTV라도 있는걸까? 사실 6시에 일어나서 계속 옷만 세시간 동안을 생각했다. 그렇게 나름 신경써서 입는다는 것이 구석에 박혔는 H라인 미니스커트에 니트를 입고 힐을 신었다. 근데 역시나 뭐...내 딴에는 미친듯이 신경쓴건데 조롱을 받는 인생이라니...한숨을 내쉬고 창문 밖을 바라보았을 땐 쓸데없이 하늘만 파랗다 못해 푸르렀다.
"태형 씨는 아까 민윤기한테 말한...그...약혼녀...? 있잖아요...태형 씨는 없어요?"
문뜩 궁금해졌었다. 그렇게 자기 멋대로에 성격이 좆같은 민윤기도 약혼녀라는 게 있던 상황이였다. 물론 민윤기도 나도 몰랐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일방적으로 민윤기에게 말 한마디도 없이 약혼을 기약한 상황이였지만. 하지만 그렇게 부드럽고 착한 태형에게는 없는건지 궁금해졌었다. 누가봐도 반할 외모에 누가봐도 반할 매너였다. 쓸데없는 질문이였을수도 있다. 사실 태형씨에게 약혼녀가 있든,없든 상관이없다. 하지만 궁금했다. 원래 이쪽 사람들은 막무가내인지.
"아,저 약혼녀 있냐고요?"
"ㅇ,아! 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요. 저희 부모님은 윤기네 부모님들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는 아니여서."
태형씨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었나보다. 어쩌면 나보다 태형씨가 민윤기네 부모님들을 잘 알 수도 있다. 나보다 오랜시간을 함께 있었고, 오랜시간을 함께 지냈었으니. 태형씨가 저렇게 말을 한다는 것은 아마도 민윤기네 부모님한테 당했던 어떠한 기억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아까처럼 웃는 모습과는 다르게 급격하게 굳어진 표정으로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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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밥 사주는 것도 고마운데 나한테 메뉴까지 물으니 미안하다고, 태형씨가 먹고 싶은 것을 먹자며 얘기를 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 역시나 왔는 곳은 건물부터 번지르르하게 생긴 레스토랑이였다. 참 부잣집 도련님들은 다르구나...항상 우리가 삼겹살을 구우며 먹을때 부잣집 도렷님들은 1등급 셰프가 스테이크를 구워주며 먹겠구나 싶었다. 민윤기와 함께 왔었을 때보다 더더욱 조심스러웠다. 태형씨랑 함께 있어서 그런건가...
코스요리가 나올 때 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었다. 아니 무슨 요리가 한 시간이 족히 걸려...배달음식을 시킨 것 처럼 기다리다 지치다 못해 하품이 났다. 그런 나를 본건지 태형씨는 와인이라도 시킬까요? 라며 친절하게 물어보았다. 아니요...전 지금 소주가 먹고싶은데요...라는 말이 속에서 차올랐지만 웃으며 괜찮다고 얘기했다. 민윤기였었다면 바로 나갔었겠지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코스요리 몇,몇개가 나왔다. 양은 별로 없었지만 바라보니 족히 적어도 70만원은 넘어보이는 요리였다. 난 포크로 어떤 음식을 집어야 될 지 몰라서 방황하던 도중 태형씨는 언제 또 스테이크를 잘게 썰어주셨는지 내 쪽으로 내민다.
"여기요. 이거 드세요."
"아...감사합니다!"
"오늘은 탄소씨를 위해서 시킨 요리들이니까 남기시면 안됩니다?"
"당연하죠! 저가 언제 비싼 음식을 이렇게 주구장창 먹겠어요!"
나의 들뜬 목소리를 듣고는 예쁘게 웃어보이는 태형씨였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사람이 참...잘생겼다. 이것만큼은 안다. 잘생겼는데 심지어 매너까지 있다. 그런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누구인 것일까. 난 참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었고...태형씨는 요리를 모두 내 쪽으로 밀었다. 그러고는 턱을 괴고는 날 지그시 바라본다. 아니 이거 먹다가도 콧구멍으로 넘어갈 것만 같다. 너무 부담스럽게 쳐다보는데 미칠정도로 그 시선이 신경쓰였다.
"저..."
"아,죄송해요. 저가 너무 빤히 쳐다봤죠?"
"아니에요! 그냥 음식이 맛있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려고 한 거에요!"
"음식이 입에 맞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근데 태형씨! 저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방탄소년단/민윤기] 구남친 싸가지가 현남친이 있는 나에게 작업을 건다.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90823/f312efd53ca58350f3dcf9d25b730dc3.gif)
"음...네!"
"왜 이렇게 저한테 잘해주시는지 몰라서..."
"아..."
오해가 들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 내가 감히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혹시나 좋아하는 사람이 나인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건방진 생각이다. 그렇다. 하지만 첫만남때도 그렇고 두번째 만남, 지금도 너무 나에게 거대한 대접을 해주셨다. 남들이 들으면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이 드냐고 웃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난 나름 꽤 진지했다.
"그냥 잘해주고 싶었던 거 뿐인걸요? 제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시잖아요."
"에이, 뭐 그런걸로 생명의 은인까지..."
"저한테는 진짜 생명줄이 끊길 정도로 그때 되게 고통스러웠어요."
"아..."
"그렇게 마음에 걸리시면 나중에 데이트라도 같이하죠?"
"에?"
"여기 밥 값 다 합하면 120만원은 족히 넘는데..."
"ㅇ,아! 그래요! 나중에 다시 따로 만나요!"
"그럼 여기 번호."
나에게 폰을 건네고는 조심스레 눈짓으로 번호 좀 찍어달라며 말한다. 어쩜 이리 사람이 능글 맞은지 나도 모르게 바람빠진 웃음이 났다. 난 별 수 없다는 듯이 내 번호를 찍어서는 태형씨에게 휴대폰을 다시 주었고 태형씨는 문자로 자신 번호라며 이모티콘 몇 개를 보낸다. 근데 난 장난인 줄 알았는데 태형씨는 진담이였나보다. 음 데이트라는 어감은 맞지않고 그냥 밥 사준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난 태형씨에게 장난스레 시간 빌 때마다 연락을 주면 삼겹살이라도 쏘겠다며 얘길했다.
"오,진짜요? 저 되게 많이 먹는데에..."
"태형씨 때문에 돈 많이 벌어야겠네요?"
"말이 그렇게 되나요?"
"태형씨가 저한테 나중에 연락주시면 바로 지갑 챙겨서 나갈게요. 은혜는 갚는 게 맞죠."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휴대폰 벨소리가 우리 둘의 웃음소리를 멈추게 만들었다. 휴대폰 액정에 띄워진 번호를 바라보니 역시 민윤기다. 아, 집에 간건가...? 그러고보니 민윤기한테는 집 열쇠가 없지? 난 깊은 깨달음에 태형씨가 있는 앞에서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김탄소 어디야...'
"그건 왜."
'어디냐고...'
"집 열쇠 없다고 굳이 그렇게 화났다는 목소리로 말할 필요는 없잖ㅇ,"
'어디냐고 묻잖아!'
민윤기는 나에게 큰소리로 윽박을 지르며 화를 냈다. 아니 열쇠를 주지 않은 건 내 잘못은 맞는데 굳이 이렇게 화를 낼 필요가 있는가? 태형씨는 폰 사이로 새어나오는 목소리를 들었던건지 움찔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사람도 많았고, 무엇보다 태형씨가 옆에 있어서 반박을 하지도 못하였다. 난 빨리간다는 말만 남기고 그대로 겉옷과 지갑을 챙긴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지금 빨리 가봐야 될 거 같아요."
"...왜요? 윤기 때문에요?"
"네...죄송해요..."
![[방탄소년단/민윤기] 구남친 싸가지가 현남친이 있는 나에게 작업을 건다.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08/2/afec18969c2ce89b49ff75be2b14982f.gif)
"안가면...안되는 거죠?"
내 팔을 붙잡더니 다소 진지한 눈빛으로 태형씨는 나에게 물었다. 난 고개를 두 어번 끄덕거리고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선 태형씨의 팔을 살짝 떼어냈다. 왜인지 모르게 마음에 계속 걸려서 뒤를 돌아보았을 땐 태형씨는 초점없는 눈으로 내가 있었던 자리만 바라보고 있었다.
w. Who's
사람을 여러모로 귀찮게 한다는 말이 지금 상황과 딱 들어맞았다. 진짜 자신 기분대로 해주지 않으면 무작정 화만 내는 그 버릇도 고치지 못했는 듯 했다. 대체 지금쯤이면 마시고 즐기고 있을 그 인데 왜이리 일찍 집에 도착한 것일까? 하는 순간 불현듯이 아침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태형씨가 민윤기의 약혼녀를 언급하자마자 민윤기는 굳은 표정으로 어딘가로 나가버렸다. 부모님께 간건가? 아니 아무리 그렇더라도 왜 그 화를 나에게 푸는 것인가. 그러게 부모님 말 좀 잘 듣고 살라니까 이렇게 벌을 받은 것이다. 난 오늘 민윤기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려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였다.
집으로 향했을 때는 민윤기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간거야...여기저기 둘러보았지만 역시 그는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 빨리 오라는 듯이 화를 내놓고는 정작 당사자가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난 현관문 앞에서 민윤기를 기다리다가 계단에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 그 발소리에 집중을 하였다.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형체도 어렴풋이 보였다. 분명 민윤기였다. 근데 상태가 이상하다. 입술은 터진건지 피가 나 있었고 눈은 울었는지 빨갛게 충혈이 되어있었다. 내가 '민윤기' 라고 부르니 올라오던 계단에서 발을 멈춘다. 난 민윤기에게 다가가서는 물었다.
"ㄴ,너...왜 이렇게 된거야? 응? 누가 그랬는데."
"..."
"...너 왜 운건데. 왜 이렇게 된건데. 말 좀 해봐. 지금 미치도록 답답하니까."
민윤기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얼굴을 보이기 싫다는 듯 푹 숙이고 있었다. 대체 그 몇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걸까. 난 민윤기 팔을 잡고는 일단 일어나자며 민윤기를 일으켜세웠다. 아슬아슬하게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 당장이라도 계단에서 굴러떨어질 것만 같았다. 난 빨리 서두르고 싶은 마음에 현관문 열쇠를 꽂았다. 이제 손잡이를 돌리기만 하면 되는데 민윤기가 갑자기 현관문을 손으로 잡더니 뒤에서 나를 안아버린다. 그러고는 어린 아이처럼 내 어깨에 머리를 묻고는 운다. 얼마나 우는건지 어깨가 젖어서 축축해졌다. 난 민윤기에게 왜 우냐고 말을 하려던 순간 그는 잠긴 목소리로 나에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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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버전도 써야 되는데....윤기시점도 써야되는데...지민이도 출연시켜야 되는데....(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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