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버스 세계관
#3
정국이와 친해진지도 이제 한 달.
서로 알게 모르게 썸을 타고 있어.
그렇게 지내며 학교를 다니는데,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케이크와 포크 이야기를 해.
"어제 또 포크가 케이크를 먹었다던 기사 뜬 거 봤냐?
대충 짐작이라는데 거의 빼박이였음."
"그니까. 야, 니들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
우리 중 한 명이라도 케이크일 수도 있으니까, 다 조심들해라."
내가 케이크인 것을 모르는 친구들의 우스갯소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
누구 생각을 했었겠어, 바로 밤늦게 같이 운동을 하는 정국이지.
"어떻긴. 포크가 못 참을 것 같은 냄새인데."
그런 말을 했던 정국이 생각 나서 나는 괜히 오싹해져.
#4
[문자메세지] 전정국
오늘 운동 안 하게?
안 보이네
친구들이 했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운동을 나가지 않았어.
운동을 하러 나가면 정국이를 볼텐데, 그게 또 무서워서.
[문자메세지] 방시혁
응 오늘은 안 하려고
미안
"괜히 나왔네."
#5
나는 그 후로 정국이를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 않아.
그렇게 지내다보니 정국이도 어느 순간 연락을 하지 않길래
이제 못 볼 줄 알았더니,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고 집으로 가던 중에
버스킹을 구경하는지 가만히 서있는 정국을 발견했어.
다른 길로 피해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정국이가 나를 발견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