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 말에 부들부들 떨리는 이유가 뭐죶? 당연하다는듯 내 침대에 누워서 폰하고 있는 저 새끼가 얄밉다! 저 새끼는 말하자면 부랄친구!랄까!?
내 흑역사와 함께 해준 부랄친구. 얘도 흑역사 만만치않다. 나보다는 아니지만.. 공부할땐 공부하고 놀땐 놀았던 완전 엄친아같은 존재였음.
참고로 나도 그런 쪽(?)이였음. 믿기싫으면 말구.. 중학교때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가다니.. 뭔 개떡같은 상황이.. ㅎ 다른과여서 다행이지.
오티만 같이 가는 겸 나를 기다려주는 김동영. 옷 갈아입게 좀 나가주지.. 내 눈치를 보더니 겨우 일어남. 그리고 활짝 웃더니
" 시민아. 나 변한거 없냐? "
" 염색했네. "
" 이쁘지? "
" 엉. 근데 내 머리색이랑 좀 비슷하다? "
내 말에 김동영은 인상을 구기더니.
" 그니까 재수없다 문시민. "
" 뭐? 야 염색 내가 먼저 했어 씨발. "
배게 던질려고 하는데 잽싸게 나가버리는 토끼같은 새끼. 옷 겨우 갈아입고 화장하고 겉옷이랑 가방 챙기면서 1층으로 내려갔음.
얼떨결에 다 같이 나왔는데 문태일이 차 있어서 다 같이 차 타고 감. 다 같은 대학이지만 오티장소가 달라서 정문앞에 다 같이 내리기로 했음.
김동영이랑 나중에 만나기로 하고 각자 갈 길을 갔음. 근데 학교가 커서 어디 가야할지 모르겠다능..
난 그 흔한 과톡도 없었음ㅋ 컴퓨터 안해서 수X휘라든지 그런걸 잘 모른다.. 저쪽에 제법 사람 있길래 거기 근처에 갔음.
" 저기요. 죄송한데 여기 무슨과죠? "
내 말에 어떤여자애가 살짝 흠칫하더니 좀 꺼려하는 표정이 다 드러났음. 내가 아무리 인상이 세보여도 그렇게 티내는거 아니라고..
" 경영학관데요.. 그쪽 경영학과세요? "
" 네. "
" 아. 그럼 여기 맞아요. "
고맙다고 꾸벅인사를 하는데 저기서 나보고 무섭다고 인상 개쎄보인다는 소리가 들려왔음. 여자들끼리 힐끗 쳐다보길래 나 존나 뻘쭘하게 가운데에 서있었음.
여기 있는 사람들 과톡에서 미리 친해져서 온것 같았음. 아나 씨발.. 오빠한테 좀 가르쳐달라할걸. 나 아싸 될 것 같아서 헛웃음이 나오더라 ㅋㅋ
경영학과 선배처럼 보이던 사람이 우리 출석체크를 하더니 어디론가 데리고 갔음. 강의실이였고 거기서 교수님들 소개하고 간단하게 소개하기로 했음.
순간 당황했다. 아니 간단하게 자기소개하는 줄 알았는데 애들이 뭘 그렇게 준비해왔는지 졸라 간지나게 소개함. 나보고 어쩌란겨;
어쩔 줄 몰라하다가 내 차례가 되서 그냥 내 이름만 말하고 잘부탁한다고 하고 그냥 앉음. 갑자기 싸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ㅋㅋㅋㅋㅋㅋㅋ다.
대충 수강신청이나 설명을 듣고 나중에 선배들이랑 친해질 겸 술먹으러 간다고 함. 오티는 대학마다 다른데 1박2일인 대학도 있고 당일치기도 있음. 우리학교는 당일치기!
대신 밤늦게까지 놀기로했나봄. 애들 벌써 다 친해진 것 같은데 나만 혼자인 기분.. 다들 뭔지 알겠니..? ^^ 진심 죽을 것 같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써 태연한척 폰 만지작거리다가 김동영한테 전화를 했음. 안ㅋ받음. 아놩..
우여곡절 술집에 도착했는데 사람 진짜 많았음. 일부러 구석에 앉았는데 내 옆에 어떤여자가 앉고 내 맞은편, 맞은편 옆에는 남자가 앉았음.
그 여자는 나를 힐끗 보더니 아예 사람없는 취급을 하면서 등돌린채 앉고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내가 뭘 잘못했다고요; ㅠ
님들끼리 친해지면 난... 아싸 각이잖아요. 애써 눈 감고 있었는데 누가 저기 이러는거임 눈 떴는데 어떤 남자애가 잔 들고 있었음.
" 짠 할래? "
" .. 어. 그래! "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다. 나한테 말 걸어줘서 고마울 따름.. 짠하고 나를 보며 웃더니
" 정재현이야. 잘부탁해. "
정재현(20) 경영학과
" 아 나는.. "
" 문시민 맞지? 아까 자기소개 할 때 들었어! 처음부터 눈에 띄길래 기억에 남았어. "
" 아.. 다들 자기소개도 열심히 준비해올 줄 몰랐어. "
" 괜찮아. 나도 너처럼 했어. 야 윈윈. 너도 인사해. "
갑자기 옆에 있던 남자애 툭 치는 정재현. 뭔가 싶었다. 옆에 있는 애가 날 힐끗 쳐다보더니
" 윈윈이다. 혼혈인인데 한국말 서툴다. 이해바란다. "
윈윈(20) 경영학과
중국인어머니와 한국인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는데 뭔 얘가 저래 생겼냐. 얼떨결에 이 두 남자랑 친해졌음.
둘이 원래 친군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친해진거라고 한다. 먼 훗날 얘네는 나와 부랄친구가 된다. 이 말은 곧 성지가 됩니다!!!
술을 계속 먹다보니 여자애들이랑도 조금 친해진 것 같았음. 내 첫인상이 무서워서 친해지기 어렵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망할 문태일. 내 인생 돌려줘. 너때문에 내가... 이런 꼴이 났잖아. 너만 아니였으면 청순가련미한 여자가 됐을거라고 엉엉!
나름 나도 술 쎈 편인데 정재현이랑 윈윈도 주량이 세서 미친듯이 마셨더니 조금 취한 것 같았다. 기분이 업된것 같기도..
실실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재현이가 일어서더니 바람 쐬고 온다길래 나도 같이 나갈려고 일어섰음. 밖에 나와서 옆 골목길 안에 들어갔음.
" 나 담배 필려고 나온건데. 괜찮아? "
" 담배펴? 나도 펴. 헤헤. "
" 그래? 헤헤. 시민아 나 라이터 없어 빌려주라. "
재현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라이터 빌려달라고 했음. 이렇게 착해보이는 애도 담배피는구나 싶었음. 취기는 올라왔고 정신은 멀쩡했음..
담배 피면서 서로 잡다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나 담배피는거 오빠한테 걸리면 죽어.. 심지어 같은대학교야! "
" 그럼 피면 안돼~ 끊어야지! "
막 이런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다른 목소리가 들리는거임.
" 오빠 누군데? 어느과야? "
화들짝 놀래서 뒤돌아보는데 분명히 우리과 선배였음. 아 일본이름이였던걸로 기억나는데.. 재현이가 꾸벅 인사를 하길래 나도 따라 인사했음.
" 후배들 겁도 없네. 선배 왔는데 담배 피고 말이야. "
나카모토 유타(22) 경영학과
" 어..어.. 죄송합니다. "
재현이랑 눈치보면서 담배를 끌려고 하는데 유타선배가 깔깔 웃는거임.
" 장난쳐본거야.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 담배 펴. 괜찮아~ 그나저나 후배. "
" 네? "
" 너네 오빠 무슨과야? "
" 의예과요. "
" 공부 잘했나보네. "
" 그만큼 또라이죠. "
괜히 말했다싶어서 입을 때리는데 유타선배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나를 보며 웃고 있었음.
" 또라이라니까 문태일형 생각나네. "
" ... 엥? "
" 응? "
" 문태일 어떻게 알아요? 그 새끼가 우리 오빤데? "
" 뭐? ㅋㅋㅋ 니네오빠라고? "
" 네.. 어떻게 알아요? "
" 아 미친 ㅋㅋㅋㅋㅋ 태일이형이 이번에 돼지 한마리 들어온다고 난리피우더니 그게 너였어? "
아놔. 문태일 진짜 죽여버리고싶다. 재현이도 웃겼는지 큭큭 웃기만 했음 ㅋㅋ 나도 황당해서 웃음만 나오네 ㅋㅋㅋㅋㅋ
알고보니 같은동아리여서 아는사이라고 한다. 망할 나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한거야? ㅠ 돼지라니; 유타선배는 계속 웃다가 누굴 발견했는지 큰소리를 지르는거임.
" 야!! 이태용!! 여기 태일이형 동생 있어!! "
" 아. 선배 제발.. "
나도 모르게 선배를 애타게 불렀음 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가 다가왔음. 와. 구석에 있어서 누구 있었는지 몰랐는데 저렇게 존나 잘생긴 사람 처음 보네. 썅..
심장이 막 둑흔둑흔 뛰어대는걸..? 이태용이라는 선배는 나를 보더니 갑자기 웃더니
" 얘야? 돼지라니 태일이형도 심했다. 이렇게 이쁜데? "
이태용(22) 경영학과
나도 모르게 담배를 떨구고 발로 급하게 껐음. 미친 진짜 잘생겼어. 나보고 이쁘대.. 대박이다 진짜. 어쩔 줄 몰라서 어버버거리고 있었음 ㅠㅠ
유타선배가 나를 심각하게 쳐다보더니
" 내 생각에 돼지라는 말은 태일이형 애정표현인 것 같애. "
" 그런 것 같아. 시민아 앞으로 잘부탁해. 아. 재현이도. "
난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미친!!! 경영학과 들어오길 잘했다. 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다. 시발.. 감사합니다.
태용선배랑 유타선배는 담배마저 피고 간다며 먼저 들어가라고 했음. 들어갈려고 했는데 갑자기 유타선배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날 부르는거임;
마치 김동영이 나한테 장난걸 때의 표정같았음. 아. 불안하다 불안해. 태용선배 안듣게 날 더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 시민아. "
" 네.. "
" 너 태일이형한테 담배피는거 걸리면 좆된다더니 계속 담배 피네? "
" .... "
" 이걸 어째야되나~ "
" 선배.. "
" 그래 시민아. 앞으로 잘부탁한다! "
망할. 내가 꿈꾸던 대학의 로망은 이렇게 날라갔다고 한다. 앞으로 이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눈 앞이 흐려졌다고 한다. (주르륵)
말말말(꼭 봐달라능) |
안녕하세요!! 보니킴입니다.. 여러분 저 기억나시죠?.. 기억날거라고 생각해요. ㅠㅠ 수시충이지만 불안한 마음에 정시공부를 하느라 못왔습니다. 예. 죄송합니다.. 수능 끝나고 민형이썰 마무리 할려고 했으나.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에 그냥 아예 글잡자체를 들어올 생각을 안했어요. 근데 인티 들어오면 가끔 글잡이 생각나 결국 글을 싸질렀네요 워후! 예 저 대학생이여서 대학물을 쓰고 싶었습니다 ㅎ 마치 내가 여주인것처럼 ㅎㅎ ... ♥ 이건 프롤로그라고 생각하면 되고요. 1화부터 시작될 겁니다! 그리고 참고로 저는 경영학과 아닙니다.. 와타시 이과생이라능. 보건계열입니다! 이번주는 바빠서 간간히 들어올 것 같고.. 이거 마무리를 해야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제가 타지역 대학교를 가게 되어서 기숙사를 하는데 기숙사에서 이걸 쓰면 일코해제 당하자나엿.. 망할.. 어떻게든 2월안에 끝내...볼까.. 합니다. 아니면 방학 때 내려와서 쓰던가.. 에이 몰라. 그건 나중에 생각할래여. 그리고 암호닉은 다시 받을게요! 민형이썰로 돌아오지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ㅠ 이거라도 만족해주세여 아잉. 엔시티 컴백곡 무한적아 많이 들어달라능능. 사랑한다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