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자꾸만 속이 안좋아 통 뭘 먹지 못한성열이 오늘 회사 점심시간때도 역시나 속이 안좋아 화장실로 달려갔다. 뭐 먹은것도 없어서 위액만 게워낸 성열이 속을 문지르며 화장실을 나섰다.
"성열씨 또 왜그래요? 며칠 전부터 얼굴색도 안 좋구."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속이 안 좋아서."
"혹시 성열씨 임신한거 아니에요?"
"... 네?!"
"농담이야 농담. 성열씨 애인 없다며. 김대리님 와이프도 임신해서 입덧 심하던데.. 성열씨도 꼭 그런것 같아서."
농담이라며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고 지나가는 여직원의 말에 성열은 설마 하는 마음에 약국으로 달려갔다.
"임신테스트기 하나 주세요."
약사에게 임신테스트기를 건내받은 성열이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빠르게 돈을 내고는 약국을 나섰다. 회사로 들어온 성열이 행여나 누가 볼새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헐.. 김명수 개새.. 아니. 헐.. 헐?"
본능적으로 욕이 튀어나오는 입을 막은 성열이 곧 머리를 감싸쥐었다. 며칠 전 콘돔이 다 떨어져 콘돔없이 섹스를 했던게 원인이 되었나보다. 속편하게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있을 명수에게 뭐 어찌 말해야 하나 머리가 아파오는 성열이다. 휴지에 임신테스트기를 돌돌 말아 주머니에 넣은 성열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명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끊어지는 바람에 다시 전화를 하려던 찰나 명수의 카톡이 도착했다.
'나 수업중. 왜?'
'너 언제끝나?'
'나 오늘 늦는데, 왜 뭔일 있어?'
있지.. 큰일이 있지 이 웬수야.. 니 애를 가졌다고 내가. 한숨을 푹푹 쉬며 최대한 일찍오라고 카톡을 보낸 성열이 검색창에 임신 초기증세를 검색했다. 정말 요 며칠간 딱 공감할만한 일들이 적혀있었다.
어떻게든 콘돔을 끼고 했어야 하는데, 괜찮다며 괜찮다며 밀어붙이던 명수에 결국 성열은 넘어갈수밖에 없었다.
"야, 아응! 안에, 아, 흣, 안에다, 야!"
"후, 괜, 찮아 열아, 아 윽.."
성열의 안으로 가득 사정한 명수가 성열의 옆으로 팔을 지탱하고는 성열을 바라봤다. 뽀뽀를 쪽쪽쪽 해주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명수가 천천히 성열의 안에서 빠져나가고, 성열을 일으켜줬다.
"너 누가 안에다 싸래!"
"안죽어 안죽어."
"나 애가지면 어쩌게? 응? 너 나 책임 질거야?"
"당연하지. 이성열이 내껀데."
자신이 아기를 가지면 책임을 지겠다는 명수의 말을 못믿는건 아니였지만, 부모님께도 허락까지 받은 사이였지만, 명수는 학생이였다. 그것도 엘리트 전교회장.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성열이였다.
"아 진짜 어떡하노.."
"뭐가요?"
"아 깜짝이야!"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여직원에 성열은 얼른 노트북을 닫고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여직원을 바라보았다.
"뭐 죄 지었어요? 왜 그렇게 놀라구 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기, 커피. 며칠전부터 계속 꾸벅꾸벅 졸아서."
임신을 하면 잠이 많아진다더니 그게 사실이였던 듯 성열은 며칠전부터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꾸벅꾸벅 졸아댔다. 그것도 모르고 졸음을 쫓기위해 커피를 마셔댔던 성열이 걱정이 됐는지, 검색창에 '임신 중 커피' 를 치고서는 줄줄이 읽어나갔다. 다행히 하루에 3잔까지는 태아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에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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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조각...ㅁ7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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