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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w. 오구
02. 건강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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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진동 계속 울리는데? 남친 아니야?"
"맞는데 좀 이따 볼 거야."
"밀당? 야, 너 그러다 한 순간에 차인다. 아저씨잖아, 아저씨들이 밀당을 이해하겠냐?"
"맨날 이러는 건 아니고. 평소에는 내가 열 개 보내면 한두 개 띡 오고 그래. 아주 혼자만 바쁘지?"
"의사니까 당연히 바쁘겠지. 너 그거 피해의식이다? 적당히 밀고 적당히 당겨야지. 제발 건강한 연애 좀 하라고, 어?"
쯧쯧. 수연이가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
솔직히 현타가 안 왔다면 거짓말이고 내가 생각해도 수연이 말대로 어느 정도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남자친구는 의사이고 나는 취준생이니까...나이 빼고는 내가 더 잘난 점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나 솔직히 네가 그 사람 만난다고 했을 때 진짜 미쳤구나 싶었거든? 삼십대도 아니고 사십대를 만난다고 하니까..."
"뒷 말 잘 해라?"
"근데 네 얘기 들어보니까 뭐, 괜찮은 사람인 거 같기도 하고...그 날 그 아저씨 아니었으면 너 또 그 새끼한테 그지 같은 꼴 당했을 거 아냐!"
"걔 얘기는 왜 갑자기 꺼내. 걔랑은 이제 진짜 끝났어."
"야, 안 되겠다. 너 그냥 그 아저씨 꼭 붙잡아놓고 절대 헤어지지 마! 나이 많은 게 뭐 어때서? 액면가는 문제 없잖아, 그럼 됐지!"
"오버 좀 하지 마, 나 이제 사람 너무 쉽게 안 믿을 거야. 적당히 마음 주면서 만날 거라고. 퍼주는 연애는 더 이상 끝."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얘기는 3년을 만나면서 자주 다투고 그러다 금방 잊고 잘 지내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 보현의 얘기다.
수연이는 보현이를 싫어한다. 3년 동안 매일을 붙어 있었지만 보현이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었던 나와 달리
수연이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일까? 수연이는 항상 내가 보현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온 거라고 말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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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죄송하지만 환자분과 관계가 어떻게 되시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라서요. 말씀을 해주셔야 들어갈 수 있으세요."
"...친구라니까."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자가 하영의 얼굴 앞에 핸드폰을 내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영이 답답한 한숨을 꾹 참고 삼키며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는데 사진 속 남자 옆에 아는 얼굴이 있었다. 여주였다.
자신이 여주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하영은 찝찝하고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하영. 하영은 병동으로 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며 보현에게 여주가 쓰고 있는 병실의 위치를 알려줬다.
우선은 들여보내고 지켜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여기서 더 제지했다간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312호 문을 열고 들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복도 끝에서 지켜보고 있던 하영은 손에 핸드폰을 쥔 채로 잠시 고민했다.
이걸 교수님한테 말씀드려야 하나? 그러다 만약 나 혼자 오해한 거였으면? 아, 모르겠다.
"나 왔어."
"...!"
"못 볼 사람이라도 본 표정이다?"
병실 문쪽을 등진 자세로 누워서 쉬고 있던 여주는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에 불길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았고
침대 앞에 서 있는 보현을 보고선 놀란 듯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네가 하도 내 연락을 안 받길래. 그래서 직접 찾아와봤지."
"너...아니야,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그 몸으로 나가겠다고? 여기서 얘기해, 그냥. 어차피 너 말고 여기에 아무도 없잖아."
"금방 들어올 거야. 나가서 얘기하자니까?"
"내가 먼저 헤어지자 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잘해보자고 한 게 못 할 짓이라는 건 아는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서."
"뭐가?"
"넌 무슨 마음이 그렇게 쉽게 변하냐."
"보현아, 고집 좀 그만 부려. 내가 싫다고 계속 말했잖아. 근데 왜 자꾸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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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 앞에 도착한 지훈과 하영. 병실 문에 '환자를 위해 모든 의료진들은 들어가기 전 노크를 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훈이 노크를 하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대에 걸쳐 앉아 있는 여주와 그 앞에 서 있는 보현의 뒷모습이 보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보현이 뒤를 돌아 보면 가운을 입고 있는 지훈과 아까 보았던 하영이 함께 서있었고 보현은 짜증 섞인 얼굴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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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제가 환자분 상태를 좀 봐야 돼서."
"..."
지훈이 옆으로 비켜달라는 제스처를 보이면 보현은 심기불편한 표정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지훈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여전히 당황한 얼굴로 앉아있는 여주를 본 지훈 또한 당황스러웠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는 데다 몸이 긴장해 바짝 굳어 있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분명 뭔가 있구나 하고 직감을 느낀 지훈은 뒤를 돌아 하영을 쳐다보았고 하영은 지훈의 눈빛을 읽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선 병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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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실 안에는 정적이 맴돌았고 그때, 지훈의 눈에 여주의 팔목이 뻘겋게 부어오른 게 보였다.
딱 보니 시간이 지나면 멍이 들 자국이었다. 지훈은 이제 확실히 알겠다는 듯 조용히 한숨을 뱉었다.
여주의 손목을 잡고 있는 지훈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보현은 금방이라도 입술이 찢어질 정도로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보현 또한 두 사람을 보며 어떤 직감을 느낀 게 확실하다. 보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지훈의 뒷통수를 향해 말했다.
"근데요, 얘는 다리를 다쳤는데 계속 다른 곳을 보고 계시네요."
그 순간 더 깊은 정적이 돌았다. 지훈은 차분한 얼굴로 여주의 손목을 내려놓은 뒤 보현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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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밖에 나가서 기다려주실래요? 제가 환자분 상태를 좀 더 살펴봐야 될 거 같아서요."
"그냥 하세요. 저 얘 친구라니까요."
"아니요, 나가서 기다려주시죠. 얼마 안 걸릴 겁니다."
"아...진짜..."
"너 친구 아니지?"
지훈이 짧아진 말투로 보현에게 물었다. 그에 보현은 어이없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지훈의 뒤로 보이는 여주를 쳐다보았다.
눈물을 글썽이며 참고 있는 여주를 보현은 말없이 바라보다 지훈에게 시선을 옮겨 말을 꺼냈다.
"뭐라고?"
"손목도 네가 한 짓이고."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어?"
"저 환자 손목에 난 자국, 딱 보면 원인이 뭔지 알 수 있거든. 내가 널 경찰서에 집어 넣을 수도 있단 뜻이야. 알아들어?"
지훈의 말에 보현이 입꼬리를 올려 비웃으며 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괜히 끼어들어서 일 키우지 마, 네가 쟤 책임질 거 아니면."
"여기 병원이야. 의사가 환자 상태 체크하고 책임지는 게 당연한 곳이라고."
"핑계 좋네. 어디서 개수작이야!"
보현이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 쥔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면 지훈이 빠르게 보현을 제압해 바닥에 눕혔고
그 순간, 병실 문이 열리며 하영의 뒤로 경찰관 두 명이 들어왔다.
지훈이 경찰관들에게 보현을 넘기면 보현이 경찰관들에게 힘으로 제압을 당해야 했다.
하영은 챙겨 온 담요를 여주에게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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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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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보이시는데...이 환자분 마무리는 저 혼자 하겠습니다."
"너 지금 나 수술방에서 내쫓냐?"
"그게 아니라...교수님 이런 모습,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오늘 새벽부터 거의 수술방에만 계셨잖아요."
"네가 내 걱정을 왜 해? 나 말고 환자한테 집중해."
"네..."
영우의 입이 마스크가 뚫리기 직전까지 튀어나왔다.
왜 걱정을 해줘도 저러나 싶으면서도 정말 처음 보는 모습이라 진심으로 걱정되기도 했다.
수술 도구를 양 손에 쥔 지훈의 동공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조용히 혼자서 눈물을 닦아내던 여주의 모습이 계속 생각나는 지훈은 정신을 차리려고 눈을 질끈 감았다 뜨는 걸 반복했다.
그 모습을 조용히 보고 있던 영우는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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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뭐야."
퇴근 전, 의사와 간호사들만 알고 자주 찾아간다는 병원 옥상에서 혼자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지훈이
땅바닥에 그림자가 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들었을 땐 환자복을 입은 여주가 목발을 짚고 서있었다.
"간호사 쌤이 올라가보라고 했어요. 기분 꿀꿀할 때마다 여기 오면 좀 괜찮아진다길래."
근데 누가 있을 줄 몰랐지. 여주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얘기하면 지훈은 내심 여주가 신경쓰이는 듯 여주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요?"
"움직이지 마, 계속 그러고 있어."
"왜요?"
"안그래도 햇빛 때문에 눈부셨는데 가려주니까 좋네."
"아오! 진짜..."
여주가 한 쪽 목발을 들어 지훈을 향해 위협하듯 움직였고 지훈은 조금 옆으로 이동해 앉아 옆자리 바닥을 손바닥으로 쓸어 먼지를 털어냈다.
"앉든가, 그럼."
"아 힘들어, 빨리 퇴원하고 싶다..."
여주가 힘겹게 지훈의 옆자리에 앉아 목발을 한 쪽 바닥에 내려놓고서 멍때리고 있는 지훈을 흘끗 쳐다보며 말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아까 그 일 때문에 저를 불쌍하게 생각한다거나 그런 마음은 갖지 않아도 돼요."
"뭐?"
"눈빛이 너무 내가 안쓰럽다는 눈빛이길래."
"아까 걘 남자친구고?"
"전 남자친구죠. 3년 정도 만났고 헤어진 지는 한 몇 달 됐나..."
"그래, 여기서 더 물어보진 않을게. 너도 말하기 싫을 테니까."
"오..."
"뭐지 그 표정은?"
여주는 좀 의외라는 듯한 눈빛으로 지훈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라서. 여주는 아직도 아까 전 일이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그만 봐, 얼굴 뚫리겠다."
"나 지금 되게 힘들긴 힘든가보다..."
"왜."
"원래 힘든 사람은 나한테 조금만 잘해줘도 그 사람이 되게 좋아보이고 그런다잖아요."
"설마 그 사람이 나?"
"...됐다. 내가 뭔 말을 하고 있냐..."
여주가 이제야 좀 환하게 웃으며 하늘을 쳐다보면, 여주의 옆얼굴을 빤히 보고 있던 지훈은 바람에 날리는 여주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여주가 깜짝 놀라 고개를 휙 - 돌려 지훈을 쳐다보면 지훈은 모른 척 다시 고개를 돌렸다.
"뭐 한 거예요 방금?"
"머리카락 정리해준 거잖아."
"그니까, 그걸 왜 해주는데요?"
"신경쓰여서, ...머리카락이."
지훈은 본인이 말해놓고 당황해 고장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신경쓰이는 게 머리카락이 맞나?
지훈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답을 몰라 말하지 못했다.
"아무튼, 고마워요. 그리고 이미 보긴 했지만 오늘 제 모습은 못 본 걸로 해 줘요. 그 정도 눈치는 있겠지."
"그래, 알았어."
"아휴...힘들다."
"제대로 된 애를 만나. 이상한 애 만나고 다니지 말고."
"내가 뭐 알고 만나나..."
"만나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훅, 까라고."
지훈이 다리를 뻗어 걷어 차는 제스처를 보이면 여주는 웃음을 빵 터뜨렸고 두 사람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아, 피곤하다."
"커피 사줄까요? 제가 쏠게요."
"좋지. 나한테 사례해야 될 일 많은 거 알지?"
"뭐야, 나 빚쟁이 된 거?"
"된 거?"
"아, 죄송해요. 아저씨한테 반말은 좀 그렇긴 하다."
"아저, 씨..."
"아 맞다, 진짜 몇 살이에요? 저는 스물 일곱인데."
"궁금해?"
지훈이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며 일어나 말하면, 여주도 지훈을 따라 목발을 짚고 일어났고 지훈은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얼굴을 대고 속삭이듯 답했다.
"비밀. 가자, 나 커피 마시고 싶어."
"아오, 진짜..."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아 뭐야, 그래서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 그걸 말해줘야 될 거 아냐!"
"나중에. 나 이제 가야될 거 같아, 일어나자!"
"남친 보러 가?"
"넹. 네가 밀당 적당히 하라며. 이제 당기러 갈 시간이다."
"언제부터 내 말을 그렇게 잘 들었다고. 웃기는 애야, 진짜. 야, 빨리 다음 약속 잡아. 그땐 진짜 말해줘야 됨."
"알았어."
솔직히 얼굴은 잘생기긴 했더라. 수연이 여주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장난스럽게 웃어 얘기하면 여주는 "인정"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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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교수님, 제발 어디 가시는지 알려주시고 가시면 안 돼요?"
"너 나 좋아하냐?"
"설마요. 그리고 저 여자 좋아합니다."
"시끄러워. 너 오늘 이거까지 다 마무리 짓고 가라."
"알겠어요...알겠다구요...아니, 근데...!"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2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5/02/27/1/4f7038acf331151ec01dd9a28a9ba367.gif)
"지금부터 나한테 말 걸 수 있는 기회 딱 세 번 준다. 그 뒤론 끝."
"아니, 교수님!"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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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제가 너무 궁금해서 그래요. 언젠 저한테 카톡 답장 빨리 빨리 하라고 하시더니 이제는 교수님이 제 카톡을 안 보시잖아요."
"나 바빠. 마지막 찬스, 한 번 남았다."
"와...아니, 교수님 진짜 연애하세요?"
"끝. 간다."
지훈이 영우의 어깨를 툭툭 치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하면 영우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멀어지는 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맞는 거 같아...했네...아니, 하고 있네. 맞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뭐가요?"
"아! 깜짝아!!"
갑자기 등 뒤로 나타난 하영에 깜짝 놀란 영우가 거의 주저 앉을 것처럼 몸을 휘청거리면
하영은 저 멀리 복도 코너에서 방향을 꺾어 사라진 지훈을 보고선 옆에 서있는 영우를 한심하다는 듯 보며 말했다.
"아니, 사람이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제가요? 제가 눈치가 없다구요?"
"교수님 좀 그냥 내버려두세요. 교수님이 여유로워져야 쌤도 일하기 편하실 거 아니에요. 언제는 교수님이 예민한 게 싫다면서요."
"그렇긴 한데...근데 선생님이 봐도 교수님 요즘 연애하시는 거 같죠?"
"글쎄요? 뭔가 묘하게 아주 미묘한 차이로 요즘 더 잘생겨지신 거 같긴 한데...아 맞다, 며칠 전에 뜬끔없는 걸 물어보긴 했다."
"뭔데요?"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2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5/02/27/1/95d16db00547c57f1bd8c12a452ca7e0.gif)
"전에 말한 카페 리스트, 그것 좀 보내줄 수 있나?"
"에, 갑자기? 교수님 맨날 프랜차이즈 커피만 마시잖아요. 카페는 그냥 커피를 사는 목적으로만 가는 거라고."
"친구가 여자친구랑 싸웠대나 뭐래나. 아무튼, 분위기 좋은 카페 가서 풀고 그러면 좋잖아."
"남자들의 의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남한테 털끝하나 관심 안 가지시는 분이 친구분은 도와주시네요. 그것도 지금 이렇게 아주 열정적으로!"
"빨리 리스트 내 놔."
"카톡으로 보내드릴게요. 근데 혹시...여자친구 생기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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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생기셨구나! 몇 살이에요? 예뻐요? 뭐하시는 분인데요? 교수님이 좋아할 스타일이면...야옹~ 고양이상?"
"아무튼, 반드시 오늘 안에 꼭 보내주도록. 난 그럼 바빠서 이만."
"뭐라구요? 카페 리스트? 와...진짜 맞나보네...소오름..."
"이제 대충 감이 왔으니까 뭐, 교수님 미행이라도 하려구요?"
"쌤, 같이 할래요?"
"뭐래. 그러다 교수님한테 걸리면 진짜 죽어요."
"아니, 조금 전에도 여자친구분 만나러 가는 것 같았어요. 확실해! 백퍼다 진짜!"
"재밌는 일 생기면 말 해 줘요. 들어보고 유잼이면 저도 낄게요."
"오케이! 내가 뭐라도 걸리면 바로 알려줄게요!"
ㅡ
삐빅 소재 고갈 ... ㅠ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함미당 ㅎ_ㅎ
호옥시... 보고 싶은 소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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