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
[루민] 가시버시
by. 가우스
민석은 상황이 파악 되지 않았다. 학교를 오니 낙서가 되어 있는 자신의 책상이나, 페인트가 잔뜩 발라져 있는 의자나 쓰레기로 가득한 자신의 사물함. 결정적으로 자신을 쳐다도 보지 않는 루한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분명히 저번 주만 해도 다같이 웃고 떠들던 친구들이 주말 사이에 이렇게 변했다는게 믿기지도 않을 뿐더러 꿈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이해가 안 돼 병신아 ? 자신을 조롱하는 말투로 종대가 다가와 사진 한 장을 건내었다. 사진 속에는 미묘하게 가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자와 키스를 하고 있는 민석이 있었다. 주말에 놀러 나갔던 민석과 찬열이였다. 민석은 팔을 뻗어 종대의 옷 깃을 잡고는 물었다.
" 이거... 이거 누가 찍었어? "
" 누가 찍은게 뭐가 중요해 게이 새끼야 "
" 누가 찍었냐고 "
" 내가 찍었는데 왜 더러운 년아 손 치워라 "
민석을 쳐다보며 더럽다는 듯 떠들던 반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다들 민석과 종대에게 집중했다. 종대의 말에 기가 차다는 듯이 민석은 사진을 다시 종대에게 주며 웃어 보였다. 게이 새끼 사진 잘 찍어줘서 고맙다. 가방을 다시 메고는 교실을 나섰다. 교무실에 들러 몸이 안 좋다는 한 마디만 남기고 나온 학교는 평소보다 훨씬 커 보였다. 우스웠다, 자신이 남자와 키스를 하는 사진 하나로 등을 돌려버리는거나 한 마디 변명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좆같은 친구 새끼들이. 다 좋았다, 그래도 루한이 자신을 쳐다보던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았다. 종대와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눈은 여전히 루한을 쫓고 있었다. 도와줘 , 나 좀 도와줘. 무언의 눈빛을 보냈지만 루한은 의도적으로 자신을 피했다.
제일 친한 친구였다. 중학교 입학식 때 부터 고등학교 2학년인 지금까지도 서로 믿을 수 있고 평생 갈 친구는 서로에게 자신 뿐이라며 자부하던 둘이였다. 남자와 남자의 관계가 생소하다는 것 쯤은 민석도 알았다. 다만 차라리 그 상황에서 루한이 물어봤다면 저에게 왜 숨겼냐고 진짜 게이냐고 차라리 직구를 던지는게 더 편했을거라고 생각했다.
종례를 하러 들어온 찬열은 찬 물 끼얹은 듯 조용한 반 분위기에 흠칫했다. 얘들아 오늘 무슨 일 있니 다들?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 찬열이 한 숨을 쉬고는 반장 경수를 불렀다. 무슨 일이냐 묻는 찬열에 어쩔 줄 몰라 눈만 또르르 굴리던 경수가 입을 열어 말을 하려는 순간 종대가 일어났다.
" 선생님 "
" 종대야 지금 경수랑 이야기 중이 잖아 조금 있다가... "
" 민석이가요 "
" 민석이가 왜 "
" 게-이 래요 "
짧아서 죄송해요 ㅠ_ㅠ 내일 쓰게 된다면 조금 더 이야기를 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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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락간 연예인들 보면... 반응도 좀 무서울 때 있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