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마자 거울을 보니 이마에 약간의 긁힌자국을 발견했다. 아마 차학연이 잘 못 때린듯 하다. 개객기 어쩐지 '딱' 소리가 아니라 '빡' 소리가 나더라 까만새끼 절대 가만안놔둘거야.
"야 차흑형!"
"뭐야, 왜 아침부터 시비야."
등교하자마자 자리에 앉아서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있는 차학연을 크게 부르니 차학연을 날 보더니 아침부터 무슨 시비냐고 썩소를 짓는다. 저 개객기가 어디다대고 썩소를 지어? 지가 잘못한거 모르고! 차학연의 행동에 짜증이나 인상을 찡그리고는 차학연 앞으로 서슴없이 다가가 얼굴을 들이대며 내 이마를 가르키며
"이거 보여? 예쁜 내 얼굴에 상처있는거 어쩔거야!"
"예쁜 얼굴은 무슨, 헐? 야 이거 내가 한거야?"
"뭐 이새끼야? 니가 어제 딱밤 때려서! 와 진짜 이 뻔뻔한놈이?"
차학연은 내 이마를 만지작거리더니 상처를 꾹 눌러버린다. 약간의 따가움이 느껴져 이새끼야 미쳤어? 라며 쌍욕을 퍼부으려는 찰나, 차학연은 깜짝 놀라더니, '야, 미안하다 누르려고 했던게 아니라. 문질러주려고 한건데, 아파?' 라며 어제처럼 날 다시 안아버린다. 이새끼가 툭하면 사람 안는게 취미인가. 아니 나 말고도 다른여자 애들한테도 안아주는거아니야? 생각에 차학연 품안에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데 차학연은 내 얼굴을 감싸 자신을 보게 만들더니, '많이 아파? 약바르러갈까? 보건실가자.' 라며 내 손목을 잡아 보건실로 향한다.
아니 뭐 그렇게 보건실에 갈 것 까지야. 그렇게 큰 상처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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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 안으로 들어가는데 보건쌤이 없다. 아맞다. 지금 아침자습시간이지. 항상 이시간엔 보건쌤 없단말이야? 이홍빈쌤 역시 날로먹어. 생각하며 보건실 침대에 앉아 침대 이불만 만지작거리는데, 차학연이 어디서 연고랑 면봉을 들고와 내 이마에 약을 발라준다. 약 발라주는 차학연을 장난스럽게 빤히 쳐다보니, 차학연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을 피해버린다. 어? 이새끼 왜이래? 눈 피하는게 귀여워 자꾸 빤히 쳐다보니 주머니에서 밴드를 꺼내면서.
"오빠 잘생긴건 알겠는데,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오빠 부끄럽다. 눈에 밴드 붙혀버리기전에 눈 감아라."
"염병."
라며 막말을 퍼붓는다. 에이 눈에 밴드 붙힐순 없으니까 하며 눈을 감는데. 밴드를 조심스럽게 붙혀주는 차학연의 손길이 느껴져 씩 웃으니 차학연은 뭘 웃냐며 타박한다. 내맘대로 웃는다 왜! 하며 장난스레 차학연에게 말대꾸를 하니 차학연은 내 입술을 잡으며 '아휴 이놈의 입을! 입만 다물면 참 예쁠것을!' 라며 내 입술을 툭툭 친다.
"아 짜잖아!"
"짜라고 한거야!"
"아 진짜 까만게?"
"뭐? 까만게?"
차학연과 평소처럼 투닥거리다가 차학연은 휴지통으로 걸어가 밴드 쓰레기를 버리고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얼굴을 붉힌다. 어라? 왜저래? 어디아파?
"야 너 아파? 얼굴이 안까마고 빨개!"
"아 죽을래?"
"왜 빨개 너!"
왜 빨갛냐고 물으니 차학연은 아무말도 안하다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내 손목을 끌어 당겨 날 침대에서 서게 만든다. 아 왜이래 다리아파 죽겠는데! '나 앉아있을거야!' 라고 침대에 앉으려는데 차학연이 내 손목을 끌어 못앉게 한다.
"아 왜!"
"침대에 앉지마!"
"왜!"
"아 싫어, 침대에 앉는거!"
"그럼 너만 앉지마!"
"안돼!"
"뭐때문에!"
"……."
아무말 못하는 차학연을 인상을 찡그리고 쳐다보니 차학연이 내 눈치를 보며 작게 말한다.
"침대에 앉으니까 너 야해보인단말이야, 지켜주고싶었는데"
음란마귀 차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