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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59

“ 형, 잠깐만요‥ 가지 마요, 형. 성규 형‥. ”

 

성규 형이 우리를 떠난 그 날부터, 그러니까 정확히 9일 전부터 성규 형은 내 꿈에 나타나서 나를 종종 괴롭히곤 했다. 처음에는 꿈 속에서나마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좋았는데, 분명 좋았는데. 요즈음은 끔찍하기만 하다. 9일 전엔 미안했다는 둥, 보고싶다는 둥 달콤한 말만 하더니 요샌 남우현 이름만 열심히 부르던지, 혹은 날 좋아한다며 희망고문을 하던지, 더 끔찍한 건 나에겐 그저 고역인 죽기 전 형의 아슬했던 모습만 비추고 떠날 때도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오늘도, 성규 형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내 꿈에 들렸다.

 

 

*

 

 

 

“ 나 얼마 못 살아. ”

ㅡ 알고 있어요.

“ 우현이는 이거 몰라, 너만 아는 거야. ”

ㅡ 그것도 알아요. 

 

치, 거짓말. 성규가 입술을 비죽였다. 내가 지금 얼굴 잘 안보인다고 태연한 척 하는 거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놀란 표정 다 보이는데. 눈도 동그래지고, 이마에도 '형, 저 놀랐어요.' 하고 써놓은 거 같은데. 무엇보다도 내가 아픈 걸 네가 알고 있었으면 우현이 멱살을 잡았겠지. 연인이면서 그거 하나 몰랐냐고. 이호원 욱하는 성질, 눈에 뻔한 걸 뭐.

 

 

ㅡ 형, 일단 내려와요. 내려와서 얘기해요.

“ 싫어어, 나도 계획이 있단 말이야. 내가 저번부터 생각해봤는데, 끝까지 앓다가 죽는 것 보단 안 아플 때 확 죽는 게 더 낫지 않냐? 난 아플 거 다 아프고 죽기, ‥싫어. ”

 

형, 제발‥. 에이, 아직 호야는 안 아파봐서 몰라. 지금도 많이 아픈데 죽기 전엔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그치?

 .

 .

 

아스라이 난간에 걸쳐있는 성규를 보는 호원은 애가 탔다. 형, 하지 마요. 네? 떨어지지 마요. 내가 도와줄게. 성규는 무슨 생각인지 당최 난간에서도, 옥상에서도 내려 올 생각이 없어 보였고 또 무슨 생각인 지 얼굴엔 그저 웃음만 띄었다. 반대로 호원은 초조해 아랫입술만 잘근잘근 씹었고, 휴대전화를 잡은 손은 덜덜 떨리기만 했다. 전화 너머에서는 바람 소리만 들려왔고, 옥상 너머에서는 성규 형의 모든 걸 체념한 듯한 표정만 내게 보여왔다.

 

 

전화가 끊겼다. 호원이 놀라 형! 하고 소리를 질러봐도 옥상 위 성규는 대답조차, 괜찮다는 표시조차 않았다. 그저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고 있다는 모습만 비췄다. 한참을 아슬하게 성규를 바라보던 호원을 성규가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씽긋 웃었다. 이번은, 걱정 말라는 표시였다. 호원의 휴대전화가 시끄럽게 울렸다. 발신자 남우현. 성규를 한 번, 휴대전화를 한 번. 번갈아가며 보던 호원이 기계와 배터리를 분리시켰다. 성규는 여즉 웃고 있었다.

 

 

 

성규가 눈을 한 번 더 휘었다.

호원의 손에 땀이 차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번 웃음은 걱정 말라는 표시도, 잘 했다는 표시도 아니였다. 땀이 맺혀있는 손을 그러쥐었다. 지금의 성규 모습이 호원에겐 마지막일 것 같았다. 왜인지 모를 긴장감과 확신이다.

 

 

“ 호원아! ”

“ … ”

“ 나, 너 진짜 많이 좋아한다! 물론, 동생으로!! ”

 

저는 형으로 말고, 진심으로 좋아해요. 차마 나오지 못한 말이 호원의 목에서만 빙글 맴돌았다.

 

 

“ 우현이한테는, 우현이한테는‥ 사랑한다고 전해줘! 멤버들한테도 좋아한다고 전해주고! ”

 

말이 끊겼다. 덜컥, 겁부터 났다. 옥상 위 어디에서도 성규 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서 소리 지르는 게 들렸다. 천천히 눈을 돌려 내 발 끝을 봤을 때에는, 운동화 앞코에 성규형이 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난간에 걸쳐 있을 때보다 더, 조금 더 아슬하게. 그러나 난간에서 보다는 편안하게. 

 

성규 형이, 죽었다.

 

 

 

*

 

 

 

“ 형‥!! ”

나는 이런 류의 꿈이 싫다. 성규 형이 죽었다는 걸 다시 한 번 각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하는 꿈이 싫었다. 성규 형도 싫었다.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도 안 미워할 건데,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니 끔찍하기만 했다. 다시 잠들 수 없을 것 같아 숙소 티비를 켰다. 한창 뉴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성규 형의 소식이 나왔다. 라디오를 켰다. 이번에도 성규 형의 소식이 흘러나왔다. 컴퓨터 전원을 켰다. 역시나, 성규 형이 모든 화면을 도배하고 있었다.

 

뉴스에서 성규 형의 소식이 다시끔 들려왔다.

 

 

[ 남 몰래 병 앓고 있던 인기그룹 인피니트 리더 김성규의 장례식이 오늘 끝이 ㄴ‥ ]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성규 형 소식이 싫다.

 

 

 

 

 

 

 

이거 뭐냐고요? 몰라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임시저장함에 있길래..

한참 솔로활동중인 성경 죽여서 미안함다 내손은똥이야쒀리

대표 사진
독자1
헐 성경 쥭지마여 ㅠㅠ야성 ㅠㅠ 현성이지만 나무는 나오지않았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스어아아엉엉규우오오우야아아아아엉억!!!!!!!죽지마ㅠㅜㅠㅠㅜ죽지말라고ㅠㅠ야성ㅠㅠㅜ야성도죽지마ㅜㅜ딴커플링한테기죽지마ㅠㅜ현성행쇼♥ㅎㅅㅎ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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