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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밀회 月夜密會


:: 달 밤의 은밀한 만남
















[세븐틴/권순영] 월야밀회 (단편) | 인스티즈










칠흑 같은 야음에 허덕이는 미천한 자의 숨소리에

저절로 마셔오던 공기를 되려 내뱉고야 말았다.




바스락거리는 아름다운 비단들의 춤판과 곱디 고운 그녀의 발을 감싼 꽃신이 짓이기는 모래의 판소리는

점입가경으로 내게는 미칠 지경에 다다랐다.




어떤 여인네인지는 당최 알 수가 없으나 그의 상대는 이 두 눈을 사용치 않아도 분별할 수가 있더라.




그의 적삼은 뽀얀 국물을 그리듯이 맑고 티끌 하나 없을 것이며


저고리와 배자의 선은 날카로운 짐승의 이빨과 같이 한 치의 삐죽거림도 용납치 못하리라.




하여 어미의 넓은 마음과도 같은, 내일의 낮과도 닮은 그런 푸른빛의 도포를 입고


머리 위로 불쑥 솟아난 구슬을 담은 듯한 두루마기 또한 단연코 그대는 걸치고 있을 것.





정교한 손길조차 담기를 버거워하는 눈매와 그대의 심성과도 같은 콧대,

사내에게서 보기 힘든 붉은 입술을 지닌 그는



늘 축시가 된 지 이각(오전 1시 30분)이 지나서야 뵐 수나 있었다.





그를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찌르르 울부짖는 머리통인데,



자수며 서적이며 규수로서의 위엄을 저버린지는 한참이 지났다.





하나 그저 순진한 소저로만 얕잡아 보기에는 여간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가 없던 터였다.




아직은 사노비들의 낭자란 칭호가 틀린 것은 아니오나

나를 따라다니던 칭호가 어긋나는 것에 불만을 품지 않을게다.



되려 기쁘다 못해 이 한 몸이 일그러지지나 않을는지.






노인네와 같이 걷는 부인은 나를 지독 시리 미워하던 정씨 부인이었다.



그 뒤로 걸어가는 나리의 발걸음은 품위 또한 어기지 않았다.




살포시 내려앉는 게 나비라기보다는 비교적 꿀벌에 가까웠다.


대문을 열어 작은 틈새를 만들어 두었으나



그 틈새를 향해 조금씩 공간을 키워가는 그 소음은 못 들었다면 분명 귀머거리였을 것.






아무렴 노인네와 정씨 부인께서는 한 시라도 도착을 하고 싶으신가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버젓이 들리우는 소음에도 눈 하나 꿈뻑이지 않을 수 있나!





하나 나리께서는 다르셨다.


우아하던 걸음질을 멈추시더니 누름돌로 누르고 있던 마냥 무거운 입을 떼어내셨으니,




이어 그 앙증맞은 입에서 심장이 덜컹거리는 말이 흘러나왔다.









"자네들 먼저 가게나."


"예 나으리"







꿀꺽 삼켜지는 침들이 목청을 타고 내려가 가슴 언저리에 머무를 때에는


이미 나리께서 이 년의 발치까지 와계시는 것이 아니더냐.









"이 요망한 것.

그리도 훔쳐보면 모를 줄 알았더냐."





"송구하오나 소저의 행동을 벌하시길 소원 하시 오면, "





"소원 하오면?"





"나리를 사모하는 마음 또한 간청드려보아도 되겠습니까."













"네 년과도 같은 나비 따위가 죽어가던 이유는 무엇인 지 알고 하는 말이더냐?"





"나비가 죽어가는 것은 하나뿐인 꽃의 종이 독초이기 때문이옵니다."













"아니 틀렸다.



나비가 꽃에 내려앉기도 전에 뱀에게 먹혔기 때문이니라."











[세븐틴/권순영] 월야밀회 (단편) | 인스티즈




fin.














PS


아주 짧은 글이며

좋지 못한 글이지만

아껴 두기가 어려워

이렇게 올려봅니다.

사극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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