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복제인간 권순영 A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1/19/5/a6c5bac92569f0ac7b504c84d08b89f0.jpg)
복제인간 권순영
human cloning : 인간복제
01
2017년 한국은 복제인간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최연소 과학자로 각광받던 나와 부승관이 칙칙하고 어두운 실험실에 들어간지 5년만에 이루어낸 쾌거이다. 우리는 많은 위험요소가 따르는 만큼 테스트 완료 전까지 복제인간의 성공을 세상에 알리지 않기로 한다. 물론 실험일지 또한 공개하지 않았으며 몇 가지 테스트에 성공하기 까지 또 다른 복제인간을 만들지 못하게 되어있다. 우리의 첫 복제인간의 이름은 권순영. 흰 피부에 10시 10분을 연상시키는 눈매를 가졌으며 꽤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는 보통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복제인간이다. 오늘로 권순영과 같이 지낸지 어느덧 한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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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 하도 안오길래 죽은줄"
"문 열어줘, 무거워"
“뭘 이렇게 바리바리 사왔어? 살 빠진거 봐”
“나한테 관심 없는거 티는 그만내고 최찬, 옷이 작다 살쪄서”
“그러다가 남자친구 도망간다?”
권순영을 만들고 같이 지내다 보니 오랜만에 들어오게 된 집에는 못본 사이 제법 남자다워진 찬이가 나를 반겨주었다. 최근에 찬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지 더 잘생겨진 것 같기도.
그나저나 남자친구가 도망간다니. 뭘 모르네 이래 보여도 11년이나 안 도망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이다 내가. 그래도 몸매는 어디가서 뒤지지 않는 34 24 34인데 최찬 얼마나 몸매 좋은 여자를 만나는건지 ,,,
“잘 지냈어?”
“그럼, 잘생겨진거 보면 몰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나 하고 다니는 널 믿은 내 잘못이지”
"누나도 내 나이때 이랬잖아!! 왜 나한테만 ...”
찬이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에 한 마디도 못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에 누워본 내 방 침대는 그대로 잠들기에 충분했다. 실험실에 있으면 그렇게 느리게 가던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오늘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아침부터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지 분주한 찬이가 바쁘게 집을 나섰다. 오늘 본 찬이의 얼굴을 또 언제 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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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오랜만에 집에 들어간 소감은?”
"찬이가 나 없으니까 아주 살판났어”
“얼굴 좋아 보이던데?”
“어. 아주 피었어 얼굴이. 왜 저번에 니가 말해줬잖아 여자 생긴 것 같다고, 그게 맞더… 어? 그걸 어떻게 알아? 찬이왔었어?"
"내가 불렀어 할 말도 있고. 그리고 너 잘 부탁한다고 그러더라”
하여튼 최찬, 하나 있는 누나도 여자라고 내심 신경이 쓰였나보다.
"아 넓은 집에 있다가 오니까 좁아 터진 실험실이 왠 말이냐"
"어쩌겠냐 예산은 실험하는데 다 써서 돈도 없고 갈데도 없고..."
"어차피 실험은 거의 끝나가니까 잠이라도 좋은데서 자게 내가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곳을 찾아봤거든? 근데 오늘 연락이 왔어! 된데!”
"승관아, 니가 내 친구라서 자랑스럽다고 내가 말했었나?”
"가보면 놀랄거다 최캐럿"
"놀랄정도야? 와 이씨 나 기대한다?"
"기대는 하지말고 또 실망이 큰 법이잖아?"
"니가 그러니까 기대하고 싶잖아! 그래서 거기 어딘데?"
"너희 집"
미친 승관이가 드디어 일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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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찬이한테 허락 받았으니까 난 간다~ 싫으면 너혼자 여기 있던가?”
“미친새끼 니가 결국 일을 만드는구나”
“난 권순영 데려와야지. 순영아!”
그 좋은 머리를 이런데다 쓰다니 부승관도 참 대단한 놈이다. 머리를 굴리는 중 이걸 어떻게 무를까 고민하던 내 앞에 권순영이 딱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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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어제 잘 잤어? 나 안보고싶었어? 난 하루 안봤는데 완전 완전 보고싶었어”
"누가 니 여친이야? 한번만 더 헛소리하면 죽인다고 한 말 어디로 들었냐?"
"알겠어 예쁜아 왜 아침부터 화를 내고 그래~ 빨리 가자~”
오늘도 능글거림 능력치가 최고조를 달리는 권순영이다.
아, 소개가 늦어졌다. 권순영은 앞서 말한 보통 인간과 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복제인간이다. 하지만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것은 모른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게 복제인간의 현실이다.
복제인간은 수단일 뿐이니까.
복제인간 권순영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안된다고 소리를 질렀건만 능구렁이 부승관과 더 능구렁이 권순영을 어떻게 당하겠는가...
불행중 다행인건지 찬이 방을 제외하고도 방이 4개나 남아 각자에게 방 하나씩을 내어주었다. 덕분에 작업실을 잃은 찬이에게는 미안하게 된 일이지만.
“순영이 너는 이 방 써, 승관이는 저 방 쓰고”
“집 완전 넓네, 안그러냐 순영아? 진작 올껄 그랬어. 찬이 그동안 이 넓은 집을 혼자 쓴거야?”
“혼자가 아닐수도 있잖아!”
“미친놈”
아직 나한테는 슈퍼 애기인 찬이를 한 순간에 타락시켜버린 우리 순영이다. 등짝을 향해 곧게 뻗은 내손이 순영이의 ‘아!’ 하는 작은소리와 함께 무너져버렸다. 아마 깐족거리던 순영이의 허벅지가 침대 모서리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못에 찔린 듯 했다.
"내가 너때문에 못산다 순영아"
“왜?”
“괜찮아 권순영?"
“여친, 지금 나 걱정해주는거야?”
내가 만들었지만 능글거리는건 누구랑 똑같아, 아주.
“조용히 하고, 바지나 좀 걷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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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면 안돼나? 확 잡아먹게”
“농담하는거 보니까 별로 안아픈가보다? 빨리올려 소독하게”
“순영이 맨날 다쳐서 여친 걱정시켜야지”
이 미친놈은 언제쯤 정신을 차리련지… 복수다 싶어 상처부위에 소독약을 왕창 부었다. 많이 쓰린지 끝내 표정을 구기며 내 머리카락을 쥐는 순영이다. 내가 이새끼를 줘 패던가 해야지.
"여친이라고 하지 말랬지 나 임자있어, 너 내 남자친구가 들으면 맞을수도 있어~ 걔 유도했거든?"
"임자가 뭐야? 나도 그거 하고싶어"
"음... 날 소유하고 있는 사람."
"그럼 소유하면 임자있는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럼 나도 임자있네? 나 니꺼잖아!"
"몰라, 소독 다 했으니까 나 간다"
나는 순영이의 말에 끝내 답을 하지 못했다.
"여친! 고마워!"
왜 순영이가 날 여친이라고 부르는건지 모르겠지만 이 사실을 그 사람이 알게된다면 권순영은 죽음을 면치 못할거다. 질투 하나는 세계 최고니까. 뭐 당장은 장담 못하지만. 나는 권순영의 고맙다는 말을 뒤로한 채 내 방으로 들어왔다.
역시 방은 다 똑같나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방에만 들어오면 잠이 그렇게 쏟아진다. 그러자 기막힌 타이밍에 핸드폰이 울린다. 민규선배다.
"캐럿아, 연구실 나왔다며!"
"민규선배!! 완전히 나온건 아니고 반탈출이죠 뭐. 선배 잘 지내셨어요?"
"그 동안 연락두절이더니 승관이한테 니 소식을 다 듣는다 내가. 좀 섭섭하다?"
"죄송해요~ 아시잖아요 저 5년동안 완전 죽음이었던거"
"한재민 밑으로 들어갔다며, 지낼만해?"
"어떻게 잘 지내겠어요, 선배 술 한잔 하실래요?"
"이거 니 남친이 알면 나 생매장감인데 나 목숨 보장 되는거냐?"
"에이~ 설마 친구를? 선배가 시간이랑 장소 문자로 알려주세요! 준비하고 나갈게요"
"그래, 그럼 이따 보자"
5년만에 민규선배와 재회했다. 연구실에 들어오고 앞만보고 달리느라 주위 사람들에게 소홀했던게 한번에 와닿았다.
[7시 성구포차 말많은 승관이 데려오면 사절]
영고뿌... 승관이는 예나 지금이나 고통받는건 똑같다. 예전에도 말 많다고 구박받던 친구였는데. 시계는 어느새 6시를 달려가고 부리나케 나갈 채비를 했다.
"승관아, 나 좀 늦어"
"어디가?"
"나 민규선배 만나러"
"민규선배 안그래도 전화왔더라 너 연락한번 안드렸다며? 많이 섭섭해 하시더라, 너무 늦지는 말고"
"권순영이랑 집 잘 보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 하고"
"내가 애냐, 순영아 니 여친 나간단다!"
"넌 내가 제일 먼저 죽여달라고 할거야 양다리 걸치게 만들었다고"
"야... ㅈ...장난이지... 그렇다고 가장 먼저 죽이는건... 너무하잖아... 순영아.... 니 여... 예쁜이 나간데..."
순영이는 다친 다리를 이끌고 나를 배웅하러 나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또 다칠거니까 빨리 들어오란다. 하여간 권순영 진짜 못말린다. 나는 알았다는 말과 함께 성구포차에 도착했고 민규선배가 앉아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저 선배는 늙지도 않나 5년전이랑 달라진게 없다. 아 키가 더 자란거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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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게 누구야? 우리 캐럿 환생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오래걸린건가~"
"아 선배~ 죄송해요. 저 생각보다 진짜 많이 바빴어요"
"알지, 제일 잘 알지. 한재민이 너 가만히 놔둘리가 없었어 그 인간"
"그래도 그 인간 덕분에 거의 다 왔는데요 뭐..."
"잘 되가고 있는거 맞는거야? 얼굴이 아주 죽을상이야?"
"요즘은 제가 잘 하고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성공한다고 해도 가능성이 적으니까..."
"그런 걱정 할거였음 시작도 안했을거라던 최캐럿 다 얼어죽었네! 오늘은 아무 걱정 하지말고 마셔"
"아으, 써, 대학 다닐때는 이 쓴걸 어떻게 맨날 먹었나 몰라? 그죠?"
그렇게 한잔 두잔 들이키다보니 어느 새 정신을 놔버렸던것같다. 옛날같았으면 소주 2병은 거뜬히 넘겼는데 연구실에 박혀있던 세월이 야속할정도로 주량이 줄었나보다.
"선배 나 한재민 너무 싫은데 얼굴도 보기 싫거든요? 근데 나 왜 그 새끼랑 같이 일하냐고오!"
"캐럿아 너 취했다"
"아니 아니 놔봐앙, 그으 미친새끼만 아니었어도 나 지금!! 곰팡이 냄새나는 거기서 안살아도 되는데 나 너무 불쌍하고오 아 언제와 ㅇ..."
"야 최캐럿!!"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도 생각이 안난다. 찬 바람을 맞으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은데 눈 앞에 보이는 이 등짝은 권순영인가? 은은하고 시원한 향이 나는걸 보면 분명 권순영인인데. 어떻게 알고 온건지.
"순영아 나 깼어, 걸어갈게"
![[세븐틴] 복제인간 권순영 A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02/23/50787413a6308a06071d606f93d41f67.gif)
"내가 빨리 오라고 그랬는데, 내 말 안듣고"
"나 무거워 얼른 내려줘"
"........"
"야, 권순영"
"임자가 걔야?"
"뭐라는거야 갑자기"
"너 가지고있는 사람 아까 그 키 큰 사람이냐고"
"뭐래...."
"아니면 업혀있어, 거의 다 왔어"
처음인데 순영이가 나한테 이러는거. 그나저나 그놈의 임자타령 언제까지 우려먹을지...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한 4개월쯤 복제인간 권순영으로 인사드렸는데 제가 많이 바쁜 시점이여서 ...
그냥 특별한 소재이기도 하고 보고싶었던 내용이라 저 혼자 상상하고 끄적였었는데
많은 분들이 같이 소소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내용도 전과 다르게 수정하고 살도 더 붙여서 왔습니다!
보시는 분 없으셔도 전 꿋꿋히 올리겠습니당 ㅠㅠㅠ 복제인간 순영이 발리잖아요 ㅠㅠㅠ
아 그리고 남주는 아직 못정했어요 ,,, 순영이가 될지 아니면 다른 멤버가 될지 ,,, 미궁 ,,,
아 그리고 맞춤법 검사를 못했는데 다음화부터는 꼭 하고 넣을게요 ㅠㅠㅠ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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