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덕질하는 여자 싫어한다더라
011
지금 나는 비 내리는 늦은밤, 텅 빈 교실에 짝사랑인지 모를 감정에 휩싸이게 만든 장본인과 단 둘이 있다.
어색할 정도로 적막한 상황에 서로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가 아니었으면 지금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빈교실을 가득 채웠을것이다.
그리고 그 적막을 깨고 그아이는 나에게 물음을 던진다. 내가 여태 고민해왔던 그 질문 그 물음.
나에게 너는 무엇인건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 니가 좋아하는 민윤기랑 나랑 그렇게 닮았다며. 얼굴이든 목소리든, 그러면 나는
나는 어떻게 생각해 "
" 어? "
" 니가 그렇게 좋아죽는 사람이 똑같이 생겨서는 지금 바로 너 앞에 이렇게 있는건데, "
" .. "
" 너는 지금 아무렇지도 않은거잖아, 나는 너한테 진짜 민윤기가 아니니깐 "
" 무슨 소리야. "
" 이것도 진짜 좀 웃기지 않냐, 진짜 민윤기 가짜 민윤기. 하 내가 가짜라는거니깐 기분이 좀 그러네. "
아니라고 해야하는데, 그래야하는데. 왜 아무런 말이 나오지않는거지. 지금 내 눈앞에 민윤기 너가 진짜라고, 아니 진짜 가짜라는건 없다는걸
그러니 그런 슬픈눈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짓고 있지말라고 해야하는데
아무 말도 못하는 나를 물기어린 눈으로 보던 민윤기가 작게 고개를 숙이고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고 뒷문쪽을 향해 걸었다.
그 발걸음을 지금 내가 멈춰야 하는데, 난 분명 민윤기를 좋아하는게 맞는건데 내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하게 란 말에 대한 대답을 아직까지도 못하겠다. 만약 내가 슈가의 팬이 아닌 그냥 일반 사람이였으면? 그랬으면 민윤기를 좋아했을까?
지금 민윤기의 얼굴때문에 목소리때문에 행동때문에 설레고 두근거리는거는 슈가란 아이돌과 닮아서란 이유때문인걸까
그건 정말 진짜 가짜를 나누는 행위, 민윤기한테 해서는 안되는 짓인거잖아.
이러한 의문과 의문 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나한테 질문을하고 대답을 요구한다. 어서빨리 대답해봐, 어서 민윤기가 떠나기 전에 어서!
" 김탄소 "
" 나에게는 김탄소 너란 애 하나뿐인데 말이야. "
"..."
" 넌 아니 구나. "
그말을 남기고 드르륵- 소리와 함께 난 텅 빈 교실 혼자, 혼자 남게 되었다.
' 나에게는 너란아이 하나뿐인데, 넌 아니 구나 '
난 아니..라고 했다. 나도 아직 모르는 내 마음을 자신은 다 안다는 식으로 그렇게 말 했다. 그런 행동에 나는 지금 화가 난건가?
억울하고 서러운건가? 그래서 그래서 지금 이렇게 눈물이 나는거냐고,
지잉
27번 사물함. 우산
-민윤기-
아니 내가 뭘 잘했다고 화를내고 억울해 하는건데
미안해. 미안하다. 그런 표정 짓게 해서 미안해. 솔직하지 못해서 아니, 너에 대한 답을 너무 늦게 찾은거같아.
나를 보며 말을 걸고, 웃어주며 화내고 걱정하고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겨주는 민윤기는, 방금 전 까지 나와 함께 있던 민윤기. 내가 좋아하는 민윤기다.
27번 사물함. 손잡이에 걸려져 있는 네임택에 적혀있는 이름, 민윤기
말해야해, 지금 당장 민윤기를 만나서 만나줘야해. 난 아직 대답하지 않았는걸
오른손에 우산을 꼭 쥐고서 교실을 벗어나고 학교를 벗어나서 민윤기를 만나러 그렇게 무작정 달렸던 것 같다. 바보같이 접은 우산을 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
꿈 속 인지 모를 곳에서 난 울고 있었다.
왜?
꿈 속 인지 모를 곳에서 김탄소가 웃고 있었다.
왜?
꿈 속인지 모를 곳에서 내가 아닌 민윤기가 웃고 있었다.
아,
그렇구나.
난 가짜인건가 보다.
난 저 녀석이랑 다른 사람인데, 그저 다른 사람인데 나와 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고 웃는 저 모습이 역겹다.
고개를 숙이고 난 그렇게 소리도 내지 못한 채로 울고 있었다. 소리를 내면 더 추악한 꼴을 저 둘한테 보여야 하는거니깐.
그런데 내 어깨위로 느껴지는 이 따스한 온기는 도대체 무엇인걸까, 토닥이는 이 느낌에 난 마음을 놓아야하는걸까 더욱 경계를 해야하는걸까
난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대답해봐 김탄소. 넌 왜 그런 눈으로 그런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건데 김탄소.
내가 너의 마음 속 에 있는 민윤기인것처럼 날 바라보지 말라고.
-
눈을 뜨니 창 밖은 어두웠고, 안절부절 못하는 김탄소의 얼굴이 보였다. 내가 일어난걸 확인한 김탄소는 더욱 더 안절부절못하며 나에게 상황을 설명하려 들었다.
망할 꿈은 금방 잊혀진다며, 그래서 꿈인거라며. 쓸데없이 생생하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김탄소가 죽도록 밉고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사납게 말이 나온거같았다. 그것을 눈치 챈 김탄소는 부자연스럽게 어색한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그런거 관심없다.
나와 함께 있는 지금이 굉장히 불편한거야. 애초에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최근에 내가 예전보다 더 다가갔기에 이정도 거리를 만든거였고, 내가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아닐 사이.
그래 전에는 이정도만으로도 만족을 했지. 오늘 이 꿈을 꾸기 전까지만해도 그랬지, 그런데 이젠 안되겠다.
내 성격상 그렇게 비참한 꼴을 꿈에서 말고 현실에서 겪고 싶진 않거든.
그래서 그아이에게 물어봤다. 드디어 내가 손을 놓을 차례가 된 것 이다. 지쳤어 게임 오버 니가 이겼다.
' 넌 아니 구나. '
그 말을 하고 난 교실 밖으로 나왔다. 교실 문을 닫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다. 아닌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확인사살을 시켜주면
나도 충분히 상처 받는다고. 결국 꿈과 같이 꼴사나운 꼴이 되어버렸다.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 밖에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학교 밖을 빠져나왔다. 아 맞다. 비오지. 우산
.. 김탄소 우산 없겠지.
뭐 이미 난 꼴사나운 꼴 보였으니 마지막 까지 좀 꼴 사나워도 되지 않겠나...그 와중에 난 내 사물함에 너에게 줄 수 있는 우산이 있단 사실에 안도를 했다.
이제 그만 할꺼니깐. 이제 이 비에 씻겨 내려 너를 지울꺼니깐. 이렇게 세차게 내리는 비가 적어도 반정도는 지워주지 않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난 빗속을 걸었다. 모든게 씻겨 내릴수 있도록 천천히 그렇게 걸었다.
하아..하아..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
비때문에 눈 앞이 흐리면서 어둡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게 느껴진다. 그래도 찾아야하니깐 달리고 또 달렸다.
쏴아아 그렇게 달리던 난 편의점 불빛에 이끌려 그곳으로 향했고
그리고 드디어 민윤기를 찾았다.
" 민윤기!!! "
저 앞에 서있는 사람이 민윤기 임을 확신하고, 난 그의 옷 소매를 잡았다. 다행이다.. 드디어 만났구ㄴ..
.. 뭐지 민윤기는 내가 잡은 소매를 쳐서 나를 거부했다. 아니 잠깐만 너
" 뭐야, 너 누구야 "
민윤기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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